소설리스트

〈 157화 〉 157화 (156/173)

〈 157화 〉 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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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넣을게요...”

나는 첫키스와 첫삽입을 동시에 할 기회를 얻었다. 물론 치요를 내 욕구를 풀어주는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 그녀와 나는 깊은 교감을 나눴다고 생각했고 단순한 접촉이 아닌 그 깊은 감정으로 인한 스킨십을 진행했다.

키스는 내 상상보다는 평범했다. 나는 키스라는 것이 하도 기분이 좋아서 미쳐버릴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근데 사실 키스는 약간 축축함으로 시작해서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는 하나의 음미와도 같았다. 그리고 그 뒤에 느끼는 혀의 부드러움은 꽤나 독특한 감촉을 줬지만,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맛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뭐, 이런게 좋다면 좋은거지만, 약 10분 가량을 키스만 하고 있으니까 몸 이곳저곳이 당기고 경직되기 시작했던 거다. 치요도 키스가 처음인지 아니면 이런 관계 자체가 처음인지 어설프게 턱과 목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아주 부자연스럽게 서로의 옷가지를 벗겼고 맨몸으로 뒤엉키다가 결국 내 것이 발기되는 것과 동시에 몸을 멈췄다.

나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멈췄고 치요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내려다봤다.

이거구나. 이게 행복이라는 거구나. 싶었다.

치요의 발그레한 얼굴은 내 심장을 마구 요동치게 만들었다. 심장이 춤을 춘다는 장범준의 가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정말이지 나는 지금 거실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아니, 어쩌면 내 심장은 지네 집 거울을 보며 춤을 췄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설레는 마음을 달래면서 내 고추 손잡이를 치요의 음부쪽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어디에 넣어야할지 몰라서 당황했다. 이 당황스러움을 천연덕스럽게 풀기 위해서 “넣겠다.”라는 말을 하며 상대방을 안심시켰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어디가 구멍인지 몰랐으니까. 아무튼 치요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수줍게 주먹으로 입을 가렸다. 아무래도 그녀 역시 이런 경우가 처음인 듯.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귀두가 어느순간 볼트와 너트처럼 딱 들어맞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곳이구나! 라며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그러자 더 두근거리면서 이제는 아주 그냥 멀미가 날 정도로 관자놀이 쪽 맥박이 뛰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샤워실에서 처음 치요가 내 성기를 잡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었다.

삽입이라니. 삽입이라니. 삽입이라니..! 내 인생에 삽입이라는 단어가 있었단 말인가. 환상. 환상이다.

“읏...”

치요는 처음으로 입을 떼며 허리를 부릇 떨었다. 분명 이게 맞는건가 싶었을 거다.

“자지...”

원래부터 있었던 걸쭉한 입담도 방언처럼 터진 치요.

“자지 좋아. 박아. 박아. 박아. 아흥...”

나는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주체할 수 없었으나 아무튼 이것도 나름대로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 치요는 지금까지 잘 참아왔던 욕구를 입밖으로 내뱉으면서 긴장감을 달래고 있었다. 그만큼 나와의 첫경험이 떨린다는 뜻이니 기쁠 수밖에.

“보지에 넣어줘! 커다란 거! 내 거에 찔러! 넣어줘!”

아무래도 치요는 예전에 일했을 때, 이런 대사들을 머릿속에 주입당한 모양이다. 그때는 일본어였기 때문에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거지. 이런 음담패설을 막 내뱉으면 이런 성향의 남자들은 아마 환장을 했을 거다.

그리고 나는... 군말없이 그녀가 하라는대로 하기 시작했다.

‘넣어달라면 넣어드려야지.’

꿀꺽.

나는 나대는 심장을 위해서라도 침을 한번 꼴깍 삼킨 후에 고추를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귀두가 몸을 담궜다. 입구에서부터 질내의 쫀쫀한 부분이 내 귀두를 혀로 할짝거리다 삼킨다. 축축하고 끈적이면서도 뻑뻑한 위화감이 물씬 느껴졌다.

‘이것이 섹스..!’

그와 동시에 치요도 외쳤다.

“아, 세, 섹스..! 이, 이게... 섹스읏..!”

그래. 치요도 첫경험이 확실하다. 첫경험으로 처녀막을 터트린다는건 꽤나 커다란 영광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어리고 예쁜 일본아이에게 내 동정을 내어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인생에 획기적인 일임에 확실했다.

쯔읏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자지. 나는 이 기세를 멈출 수 없었다. 다만, 내 진입을 막는게 있었으니 치요의 손이었다.

“하아... 하아... 잠깐만요... 잠깐만... 읏...”

분명 방금 전까지 박아달라고 외치던 치요는 숨을 헐떡이면서 두려워했다. 자기 안으로 커다란 것이 들어오는게 달갑지만은 않은 건가. 아니면 정말 아파서 그러는건가.

“좀만 살살해주세요... 좀만... 으응...”

“아, 예...”

그래서 나는 그녀의 음부에서 자지를 빼내려고 했다. 그러자 치요가 다리를 이용해서 내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뻬지는 말아요...”

“아, 예...”

계속 똑같은 말만 할 수밖에 없는 나. 그리고 그녀는 다리로 내 허리를 끌어안은 것과 마찬가지로 손과 팔을 이용해서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나는 하반신을 밀어넣지는 못하고 상체를 아래로 숙여서 그녀의 끌어당김에 응했다.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가만히 있자 쪽하고 그녀가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가져다 붙였다.

“이대로 꽉 끌어안아줘요. 그리고 키스해줘요. 그리고 안으로 계속 넣어줘요. 이러고 계속 있어줄 수 있죠? 날 떠나지 말아요. 영원히 빼내지 말아주세요.”

약간의 무서움이 따랐지만, 그녀의 말이 모두 진심이 아니라는 것쯤은 금세 알 수 있었다.

키스를 했다. 그녀의 말대로 꽉 안아줬다. 그리고 조금씩 삽입을 이어갔다.

“읍..!”

아픈지 내 목덜미 쪽을 손톱으로 꽉 누른다. 나 역시 아팠지만, 그녀를 위해 참았다.

그러고보니 생삽입이다. 첫경험을 콘돔없이 하고 있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뒤지게 좋았다.

딱딱한 자지를 붙잡아줄 수 있는 부드러운 속살의 촉촉함. 이게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주 짤막한 순간이었지만, 나는 이 속살맛에 중독되고 말았다.

치요의 말마따나 다시는 빼내고 싶지 않다. 계속 넣고 영원히 있고 싶다.

그리고 그건 치요의 입술도 마찬가지였다. 아니다. 정화히는 그녀의 혀였다.

치요의 혀는 치요의 영혼과도 같은 것이었다. 혀가 멈추면 그녀의 영혼이 멈추는 것이다. 어떠한 생각이라던지 이성의 집합체가 바로 혀였다. 지금 순간, 그녀는 혀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치요의 혀는 지금 “너를 기분좋게 만들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 따라 감동을 했고 격한 감정에 젖어들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더... 그녀의 배 안으로 내 자지를 밀어넣었다. 그렇게 쭉쭉 들어가더니 어느 순간 미끄럼틀을 타듯 쑥 들어간 나의 자지는 결국 끄트머리 부분을 툭하고 건드렸다.

야한 만화같은걸 보면 여성기를 단면으로 보여주면서 자지가 꺾여들어가는 걸 묘사하는 걸 보여주는데 그때마다 대물 자지가 자궁에 닿는걸 봤었는데 아무래도 이곳이 자궁인가보다. 머릿속으로 온갖 야릇한 상상을 다 했다. 그러자 내 자지가 2차 반응을 일으키며 더욱 커지는게 느껴졌고 안쪽이 꽉 차면서 쪼며들어가는게 느껴졌다.

“흐앗..!”

치요는 내게 입술을 내어준 채로 자지러질 듯 몸을 떨었다. 나는 그걸 달래준답시고 그녀의 젖가슴 위에 손을 얹었고 다독여주듯 젖가슴과 유두 부분을 살살 문질렀다.

젖가슴을 이렇게 마음껏 만져도 된다는게 감개무량하다. 아주 황송하기 짝이 없다. 갖고싶다. 이 가슴... 아니, 벌써 가졌나.

“나... 나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을 하는 치요도 감개무량 황송... 나는 그녀의 어여쁜 볼을 만지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관계가 처음이라서가 아니다. 그냥 그런 그녀 자체로써 너무 사랑스러운 거다. 그 이유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예뻐서일까. 그것도 한 몫 할거 같다. 내 인생에서 어디 이렇게 예쁜 여자를 만날 수나 있었을까. 지금에 와서야 응당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지.

나는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앞뒤로 살짝 살짝씩. 그런데도 그녀는 충분히 고통스러운지 아랫입술을 앙 물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 나는 볼을 감싸고 있던 손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많이 아파요?”

그러자 치요는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안 아파요.”

“근데 눈물 나잖아요.”

“맞아요. 이건 기쁨의 눈물이야. 마침내 사장님이 날 안아줬으니까.”

“마침내?”

“응... 그때는 내가 아직 미성년자라서 안 된다고 했단 말이예요.”

“아...”

나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여전히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물었다.

“그때부터 나랑 하고 싶었던 거예요?”

“음...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어.”

“그래요? 음... 그건 좀 곤란했겠네요.”

“기억을 잃었기 때문이예요. 별로 곤란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나랑 같이 자기도 했으니까.”

“푸학! 뭐라고요? 잤다고?”

“네. 잤어요.”

머릿속이 혼잡했다. 그럼 나는 이미 동정을 뗀 상태인건가. 그것도 미성년자랑? 이런 미친!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지 않나.

“푸흣흣!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 말 그대로 같이 자기만 한거니까. 한 침대에서. 나보다는 그레이스쌤이랑 많이 했겠지...”

“그, 그레이스 씨랑요? 내가? 마, 많이?”

“그랬겠지. 한 지붕 아래서 한 침대 쓰고 같이 그렇게 오랫동안 잤는데 한 번도 안 했을 리가 없지.”

치요와 잤다는 얘기가 아니긴 했다만 그래도 머리가 혼잡했다. 왜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도 되지 않았다.

마치 하늘에서 여자가 떨어져 우렁각시가 되었다는 스토리랑 비슷하지 않은가.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는 건데... 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다고 그런 일이 내게 생긴단 말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아, 하긴... 지금도 상상 못할 일이긴 하지.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 거예요?”

“네...”

“조금 아쉽네요.”

“뭐가요?”

“나랑 하기로 했던게 기억났으면 좀 더 좋았을거 같아서. 아주 오래오래 기다렸거든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기억을 잃지 않은 강준현 씨가 알고 있을 거야.”

그녀는 내 허리를 다시금 끌어당기며 귀두가 자궁을 찌를 때까지 꾸역꾸역 자기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곤 말했다.

“우리한테 다시 돌아와요. 우리한텐 사장님이 필요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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