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156화
* * *
나는 우선 치요를 침대 위에 눕혔다. 얼마나 몸을 가누기 힘들었는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내내 몸을 내쪽으로 기대고 있었기에 그녀가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었다.
“으음... 답답해...”
“어디가 답답해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으응, 벗겨줘. 브래지어... 답답해...”
치요는 술에 취한 사람처럼 말했고 나는 그녀의 말대로 허둥지둥 그녀의 등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 버클을 찾아서 해제 해줬다. 정말 답답했는지 브래지어가 벗겨지는 순간, 치요의 몸이 깊은 숨으로 인해 부풀어올랐다가 다시 꺼졌다.
그녀의 젖가슴은 마치 자유를 얻은 생명체처럼 옆으로 흘러내렸다. 그만큼 풍만하다는 뜻이지. 아, 아니지... 아픈 사람을 두고 이렇게 꼴릿해 하면 쓰나. 나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내 뺨을 두어번 때렸다.
‘그래도 소용이 없네...’
그만큼 치요의 몸매는 완벽했다. 육감적인 실루엣은 아무렇게나 누운 상태에서도 엄청난 화력을 보여줬다.
“으음...”
눈을 감은채 뒤척이는 치요.
“뭐 더 필요한거 없어요?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줘요.”
“으음... 사장님의... 사랑이 담긴 마사지가 필요하달까.”
“마사지... 죄송하지만, 저 마사지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어깨 정도는 주무를 수 있어요.”
“푸핫!”
나는 그녀가 왜 웃는지 모르겠어서 머리를 긁적였다. 실제로 내 안마기술은 학창시절에 서아의 어깨를 주물렀던 게 다였다.
“그, 그럼...”
나는 헤롱헤롱거리는 치요의 다리쪽으로 내려가서 어설프게 허벅지 위에 손을 얹었다.
‘와... 매끄럽다... 털 하나 없는 무결점 피부라서 그런지 유리창처럼 미끄럽게 내려가.’
안마를 하면서 속으로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겉으로 보기에 예뻐 보이는건 만졌을 때도 예쁘구나 싶었다. 치요는 평소에도 관리를 잘하는지 아니면 타고난 건지 피부가 남달랐다. 만질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그녀가 꾀병을 부리는건 아닌 듯하다. 몸에 열이 고스란히 전달됐던 거다.
“하아...”
내가 만지기 시작한 후부터도 열이 더 올라오는지 이마 위에 손등을 올린다. 그 모습이 내 애간장을 태웠다.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나면서 밋밋한 골짜기가 내 시선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입고 있는 짧은 원피스의 밑자락이 올라갔고 내가 손을 올리고 있는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걸 떠나서 안에 입고있는 속옷까지도 보일 정도였다.
치요는 분홍색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딸기우유 컨셉인지 딸기 그림이 군데군데 그려져 있었다. 저 작은 팬티에 딸기가 6개 이상 그려져 있다. 사타구니 안쪽 부분이 뽈록하게 튀어나와서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치요의 그곳은 어떻게 생겼을까... 미친 듯이 궁금해진다.
“아, 땀나...”
치요는 목덜미쪽을 잡고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켰다. 몸에 열이 많아 땀이 났는지 땀냄새가 조금 올라오긴 했는데 그 땀냄새마저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 후부터는 고삐가 풀린 것처럼 치요의 몸 구석구석을 잘근잘근 만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쉬는 치요의 다리를 조물딱거리면서 만졌고 이제 상체쪽을 주무르려고 하자 치요는 알아서 원피스를 벗었다.
아까 샤워실에서 젖가슴을 봤기 때문에 약간 스치고 지나간 젖가슴의 실루엣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다. 치요는 아무 부끄럼없이 몸을 뒤집어 누웠고 나는 그녀의 엉덩이 위에 올라탔다.
‘등짝. 등짝을 보자!’
훤히 드러난 등짝. 엉덩이에서부터 시작해서 올라가는 매끈한 기립근과 보송송할 정도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골짜기는 엉덩이 위에 있는 내 존슨에 바람을 불어넣어줬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로 발기된 성기를 장착시켜버렸다.
“하으... 자, 잘해...”
내가 등을 쓸어올리자 치요가 끈적하게 흐느꼈다.
‘기분이 되게 좋나보네.’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엉덩이 사이에 내 성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도 모르는채였다. 물론 팬티 위로 얹혀놓았을 뿐이지만, 그래도 반응 정도는 할줄 알았다. 그만큼 내 성기는 거대하고 딱딱했으니까.
말랑말랑한 치요의 엉덩이... 뜨겁게 익은 복숭아처럼 엉뜨가 심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등의 감촉은 말도 못할 정도로 좋았다.
‘하, 여기에 자위하고 싶다.’
순간적으로 변태같은 상상을 하게끔 만드는 촉감. 다리를 만졌을 때보다도 이곳의 촉감이 훨씬 좋다. 그리고 옆으로 살짝 빠져나와있는 옆가슴의 볼록함이란.
‘어디 한입..?’
처음에는 한입충마냥 한입만 맛보려고 했다. 땀에 젖은 등을 살살 만지다가 은근슬쩍 옆라인으로 떨어져 치요의 옆가슴을 스치면서 허리쪽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나는 이 순간, 아뿔싸 싶었다. 잠깐의 접촉이었지만, 이 감질맛나는 느낌은 중독, 중독 그 자체였다. 계속 만지고 싶다. 실컷, 마음껏 만지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사타구니에서부터 귀두끝까지 쭉쭉 차올랐다.
그래서 나는 그 행위를 반복했다. 땀범벅이 된 손으로 옆가슴과 허리를 쓸어내린다...
‘촉감 미쳤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인생 처음으로 이렇게 예쁜 여자의 알몸을 마음대로 훑고 있는 거다.
‘마사지 최고잖아?’
이래서 치요가 나한테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던 건가. 그렇다면 나만 좋은건 아닌 모양이다. 어쩐지 아까부터 치요도 계속해서 야릇한 탁성을 뱉고 있다.
“하앙으응...”
그녀는 알맞게 익어가고 있었다. 내 손길 하나하나에 양념으로 버무리는 중.
‘이러면 앞으로 돌리라고 해볼까..?’
왠지 그렇게 해도 해줄 것 같다. 이제 등짝은 그만 보고 싶어졌다. 젖가슴. 저 커다란 젖가슴의 본판을 보고싶어졌다!
하지만 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모쏠아다 특유의 찐찐함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입 밖으로 나가려면 하루종일 걸린다. 그리고 괜히 아픈 사람한테 이상한 부탁했다가 이 분위기를 깨버릴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건 엉덩이였다.
지금 내 엉덩이 밑에 깔려있는 치요의 엉덩이. 엉덩이가 뜨겁게 달궈졌다는 것쯤은 앉아있는 채로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음침하게 엉덩이에서 떨어져 허벅지 뒷살 위에 안착했다. 내 바지의 사타구니 방향이 도톰해져서 아팠지만, 그렇다고 바지를 벗는 초강수를 두지는 않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모쏠아다 특유의 찐찐함이 있다... 이렇게 다 된 밥이라고 생각되는 판국에서도 수없이 많은 재를 뿌려왔기 때문이다.
나는 허벅지 뒤쪽을 마사지하는 척하면서 조금씩 엉밑살쪽을 훑었다.
“응하...”
다행히도 치요도 이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쭉 펴바르듯 손을 더 깊게 집어넣어서 팬티 안으로 넣었다.
“으흥... 사장님... 변태...”
변태라고만 하고 뭣도 안 한다.
이때부터 가슴이 폭발할 듯 뛰기 시작하는 거다. 너무 뛰어대서 떨어져버리겠다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뛰는 탓에 골이 막 울린다. 골이 울리기 시작하면 눈 앞이 하얗게 되는데 이때는 나도 이성을 잃어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불쑥 치요의 딸기 팬티를 밑으로 내려 벗겼다.
“아응... 깜짝이야... 사장님..?”
“치요 씨... 나 못 참겠어요.”
말하기도 전에 치요는 몸을 뒤집었고 정면으로 날 마주했다. 치요의 눈은 잔뜩 달떠 있었다. 반쯤 감긴 눈덩이 밑으로 잔잔하고 녹진하게 빛나는 눈빛에 내 마음은 사르르 녹았고 반대로 사타구니는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정면으로 돌아누운 치요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촉감을 이겨내는 사정없이 부드러운 촉감에 머릿속이 흐물흐물거리는 듯했다. 아찔하다. 이 감촉에 내 영혼을 팔아버리고 싶다.
“스읍”
나는 긴장해서 숨을 못 쉬고 있다가 억지로 숨을 빨아마신 후에 허겁지겁 치요의 젖꼭지를 빨아먹기 시작했다. 팬티에만 딸기가 있는게 아니라 젖꼭지도 딸기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딸기의 속살처럼 연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젖꼭지의 맛도 딸기맛이 나는 듯했다.
약간은 오돌토돌하고 딱딱하기도 한 여자의 유두. 나는 처음으로 맛보는 유두가 이렇게까지 달달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 마디로 치요의 몸은 전체가 다 달달함 그 자체였다. 설탕 묻은 꽈베기마냥 입을 댈 때마다 단맛이 쫙 밀려들어왔고 이에 따라 절절한 반응 역시 나를 흥분시켰다.
“응흣..! 아, 기분 좋앙... 아, 아픈데... 흐윽... 너무해...”
말의 앞뒤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자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이 신호가 거부의 신호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린라이트. 그리고 더 확실한 그린라이트는 여기 있었다.
내가 그녀의 젖꼭지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치요의 손이 내 허리춤으로 내려와 허겁지겁 바지를 내리기 시작했던 거다. 바지가 조금 내려가자마자 반동으로 고추가 발딱거리며 내 아랫배를 강타하며 탁 소리를 냈다.
“으햐...”
치요의 눈길이 내 밑으로 향했다. 감탄사를 뽑아내는 치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우쭐해졌다.
“크... 크다...”
가슴 한켠에서 뜨거운 게 콸콸 흘러나온다.
“치요 씨...”
젖꼭지에서 입을 떼고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사실 젖꼭지에서 입을 떼자마자 턱을 잠깐 들었을 뿐인데 이 각도가 된 거다.
치요는 눈을 감았다.
아까 내가 이마에 뽀뽀를 했을 때처럼.
나는 이번만큼은 그녀의 입술을 놓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정확히 그녀의 입술을 찾아 들어갔다.
치요의 입술에 내 입술이 닿았다. 그 순간, 두 개의 입술이 뭉개지면서 우리의 얼굴은 손쉽게 하나가 됐고 정신없이 서로를 탐닉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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