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2화 〉 132화
* * *
“발기를 돕겠습니다.”
“네..?”
그레이스는 기다란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선 내 옆에 섰다. 그리고 고사리처럼 가냘픈 손으로 축축하게 젖은 내 고추를 서슴없이 잡았다. 그리곤 위아래로 움직여가면서 아직까지 오일이 묻지 않은 내 고추의 구석구석을 전부 적셔주기 시작했다.
“하, 하읏..! 그, 그레이스 씨?”
“이제 준현 씨의 취향을 어느 정도는 알겠네요. 이런 쪽을 좋아하시는군요. 괴롭히면서 하는 쪽이요.”
“아, 그건 오해입니다..!”
“자기 취향에 솔직해지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받아들이는 저도 편하거든요.”
“대체 뭘 받아들인다는 거죠? 저랑은 어차피 같이 할 수 없으실텐데요.”
“제가 해야하는 역할은 명확합니다. 준현 씨가 최대한 대한민국에 있는 여자들에게 항체를 심어주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간결하고 빠르게 질내사정을 하는 걸 도와야 합니다. 최대한 기분을 좋게 만들어드려야하는 거죠.”
“저기, 선생님? 이 여자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
“넌 좀 빠져 있어봐. 그러니까 방금 질내사정 끝났는데요?”
“오, 질내사정이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은 정말 오만한 생각이예요. 적어도 한 번에 3번 정도는 질내사정을 해줘야 항체가 오랫동안 몸 안에 남는답니다. 특히나 다가올 미래에 맞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정 회수가 3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생각해보니 그레이스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다가올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나를 돕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니엘의 말에 따라 내가 최대 다수의 성교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돕는다면 당연히 질내사정을 촉구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 옆에서 그레이스가 대딸을 해주고 있는건 여러모로 목적에 부합한다는 얘기다.
나는 처음으로 그레이스의 야릇한 손길을 느끼곤 고추가 발딱 설 수 밖에 없었다.
침실에서 얼마나 많이 상상했던가. 그 동안의 고통이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오히려 성기는 불끈 솟아올랐다.
“현재 준현 씨의 몸 상태로 봤을 때, 앞으로 2번의 사정 정도는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무슨 간호사냐? 성간호사냐고.
“대체 어떤 기준으로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겁니까?”
“발기의 강직도면에서요. 그런데 스테미너가 좀 부족한거 같으니까 3번째 사정 때는 약간의 흥분 요소를 더 첨가해야할 듯 싶습니다.”
“으으...”
김유진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면서 엎드린 채로 엉덩이만 내밀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냅두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약간 말려올라간 엉덩이와 그 때문에 뻐끔거리는 보짓살과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액체 덩어리가 매력적으로 와닿았던 거다.
발기도 완성했겠다. 곧바로 삽입을 해볼까.
나는 쳐올라간 김유진의 골반을 잡아서 더욱 위로 끌어당겼다. 하반신이 솟아오를수록 상체는 더욱 배드에 쳐박혀 눌리는 듯 자세가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내 손에는 그녀의 목줄을 묵고 있는 쇠사슬이 잡혀있다. 나는 그 쇠사슬을 손목에 두 번 칭칭 감은 후에 갑볍게 1삽입을 해줬다.
파악!
“끄항!”
엎드린 채로 몸을 부르르 떠는 김유진. 오늘 아주 날 잡았다. 수치심 때문에 얼굴은 여전히 화끈거렸고, 오일 때문에 몸이 후끈거린다. 분위기에 맞춰 열이 쫘악 올라왔고 덕분에 내 이마에 맺혀있던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옆에서 그레이스가 손수건으로 내 땀을 닦아줬다.
“땀이 시야를 방해할 수 있으니 땀을 닦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쾌적한 삽입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스읍”
제발, 닥쳐주세요. 지금부터 풀삽입 들어갑니다.
나는 거의 그녀의 엉덩이 위에 올라타다싶이 자세를 잡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편안하게 삽입질을 당하는 김유진의 모습이 마땅챦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손목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김유진의 상체를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은 내 성기로 충분했다. 김유진의 상체가 45도 각도로 들리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고 그녀는 내 성기에 매달려서 대롱대롱거리는 형태를 취했다.
S자 모양으로 완전히 꺾여버린 여체는 박는 사람으로하여금 성적인 욕구를 와락 느끼게 만들었다.
나는 반대쪽 손으로 김유진의 얼굴을 돌려서 입술을 집어삼켰다.
키스를 함과 동시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쭈욱 성기를 내질렀다. 성기는 들어갈수록 위쪽으로 꺾여 올라갔는데 그 느낌이 또 환상이다. 이게 다 김유진의 몸을 S자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보다도 더 꺾이는 느낌이었고 안쪽에서 성기와 질내 돌기들이 맞닿는 면적이 더 넓어지고 밀착되서 기분이 한결 더 좋았다.
“후욱... 후욱...”
퍽 퍽 퍽 퍽
이번에는 좀 더 삽입의 맛을 느끼기 위해 진득하게 시간을 지연시켰다. 천천히 박으면서 안에 고여있는 액체들을 서서히 바깥으로 빼내는 작업을 했다.
섞여버린 액체들은 안에서 잘 버무려져 기다란 성기의 기둥을 흰색 찰흑으로 빚어놓은 것처럼 도배됐다. 꾸덕한 느낌의 꿀단지 안에서 몰래 꿀을 빼먹는 느낌이랄까. 달달하니 아주 기분이 좋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옆에서 그레이스가 한 술 더 떴다.
위에서 오일을 뿌려줬던 거다.
심각하게 꺾여있는 김유진의 등골 위에 오일을 뚝뚝 뿌려주자 이상하게 내 앞에서 느껴지는 김유진이 더욱 맛있어보인달까. 원래 그렇지 않나. 음식에 기름기를 추가하면 입에서 침이 고이듯이 내 앞에 있는 음식이 번들거릴수록 더 먹고싶어진다.
이미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퍼억 퍼억 퍼억!
“음... 으읏! 살살..!”
내가 강렬하게 안으로 파고들자 김유진이 신음했다.
아주 좋은 반응이다. 활어처럼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는게 리얼 그 자체. 그레이스 때문에 어찌보면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 현상황에 리얼함을 가져다주는건 김유진의 알찬 반응이었다.
박아댈때마다 허리를 흔들어대고 엉덩잇살이 출렁거린다. 그와 동시에 안쪽에서는 꽉꽉 조여대면서 나를 자극시켜줬고 뚝뚝 떨어지는 오일 한 방울 한 방울이 격하게 몸을 흔들때마다 몸 구석구석에 흩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펴발라진다.
다니엘이 준 오일의 장점은 그 오일이 살아있기 때문에 한 방울이라도 낭비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체액은 배드로 심하게 흩뿌려 떨어지지만 그 오일만큼은 격한 움직임에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절묘하게 움직여서 파도처럼 우리들이 이끄는 방향으로 이동해서 팍팍 터져댔다. 이러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원래 붉은색점을 없애면 그만큼 근육이 편안해지면서 오는 쾌감이 따라오기 마련인 거다.
다니엘의 오일에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이런 오일이라면 매일 쓰고싶어지는데.’
“오일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지금도 다니엘 신부님이 열심히 만들고 계실 테니까요.”
속마음을 읽혔다. 확실히 수녀는 수녀인가. 신기가 있어서 그런지 내 속마음을 꿰뚫고 있다. 이러니 섹스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써 나를 돕기 위해 이곳까지 날아온 게 아닌가 싶다.
“근데 지금쯤 사정을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녀는 시계를 확인했다.
“얼핏 다음 스케줄을 확인했는데 20분 후에 다른 여성분을 만날 예정이니까요. 그 분은 첫 경험이기도 하셔서 섹스를 수용하게 만드려면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할 것을 감안한다면 얼른 사정을 하고 다음 사정도 한 다음에 신부님께서 만드는 스테미너 약물을 복용하시고 다음 스케줄로 넘어가셔야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연예인 매니저가 그들에게 스케줄을 설명해주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참... 그 모습과 딱 똑같았다. 그럴 때마다 연예인들이 바빠 죽겠다는 식으로 한탄을 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사정을 하라고요?”
“네, 무리신가요?”
무리였다. 나는 이 섹스를 더 만끽하고 싶었다. 무의식에서 느껴지는 섹스지연에 대한 욕망이 컸던 거다.
내가 무리라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레이스는 갑자기 VIP룸 테이블 옆에 놓여있는 가그린을 입에 넣더니 입안을 헹궜다. 그리곤 내 뒤쪽으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
“뭐, 뭐하시려는 거예요?”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말보다는 행동일까. 열심히 박고있는 내 엉덩이 사이에 물티슈를 집어넣어서 똥꼬 부분을 닦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손으로는 내 불알을 감싸고 한 손으로는 엉덩이 살을 벌려서 그 사이로 코를 쳐박았다.
“아”
미친... 사정을 빨리 시키기 위해 똥까시를 준비했던 거다.
그레이스에게는 신비감이 살짝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신비감이 풀리면서 사정감이 확 올라왔다.
쪽쪽거리며 똥꼬를 빠는데 사뭇 어설프기도 한 혀놀림 탓에 더 흥분됐다. 어설픈 혀놀림을 통해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혀놀림은 처음이라, 실례하겠습니다.” 그러면 나는 사정을 통해서 대답했다. “처음이라 더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는 똥꼬와 혀로 로맨스를 찍었다. 그것도 아주 저질스러운 로맨스를.
그러면서 꿀렁꿀렁 김유진의 자궁 안에 잔뜩 정액을 뱉어줬다.
“크읏!”
“아하으으응...”
내가 사정을 끝내고도 여전히 그레이스의 애무는 계속됐다.
사악 사악
핥 핥 핥 핥
후룹 후루룹
“끄으응...”
나는 사정이 끝나고 축 늘어진 성기를 뽑아냈다. 그러자 그레이스가 뒤쪽에서 허벅지 사이로 손을 뻗어서 방금 일을 마치고 온 성기를 움켜잡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아으으으으... 저기, 좀만 쉬었다가 하면...”
“아닙니다. 후루룹 지금 쉬면 앞으로 스케줄 감당하기가 어려워져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최대다수의 최다성교. 후룹 후루룹 지금부터 열심히 하루하루 스케줄을 소화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역에 항체를 심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쪼옥 쪽”
“하으... 듣기야 기분 좋은 말입니다만... 으아... 방금 사정을 마친 터라 약간 아릿거리기도 하는데요.”
“아, 그러면 손보다는 입으로 해드리는게 낫겠군요.”
“예? 하윽..!”
진짜 장난이 아니다.
그레이스는 내 허벅다리 사이로 얼굴을 집어넣더니 거꾸로 매달린 상태로 내 축쳐진 고추를 입에 물었다. 작디작은 그레이스의 얼굴 그리고 부드러운 혀와 잇몸들이 귀두를 자극하자 어느새 또 한 번의 발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미친... 미쳤다..!’
그레이스가 말했던 또 다른 흥분요소는 바로 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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