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131화
* * *
‘아니, 그니까 뭘 도와준다는 거냐고... 도대체..!’
나는 목구멍까지 쳐올라오는 소리를 간신히 참아냈다.
여전히 김유진은 야릇한 목걸이를 메고 있었다.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아랫배쪽에 양손을 모아두고 있었다. 수갑을 차고 있어서 배드 밑으로 손이 안 내려가니까 아랫배쪽에 손을 숨겨둔건데 그것 때문에 가운데쪽이 붕 솟으면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게 됐다. 엎드린 목적이 완전히 상실되고 말았다.
“아으... 진짜... 나한테 언질이라도 주지...”
평소 같았으면 볼기짝을 한 대 때리면서 네 까짓게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하냐며 윽박질렀을 테지만, 옆에 수녀님이 있는 터라 자제 해야했다.
되려 아무렇지 않아하는 그레이스 때문에 자격지심이 느껴졌다. 아니, 평소에 얼마나 나를 색마라고 생각했으면 이 상황을 보고서도 침착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다소곳하게 서서 내가 마사지할 때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저기... 수갑 열쇠 어딨어요? 일단 수갑부터 풀고 얘기합시다.”
“하... 진짜 수치스러워...”
나한테 맞는건 좋아도 여자한테 보여지는건 딱히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근데 저 사람 진짜 누구냐고..!”
내가 수갑을 풀어주는 동안 알몸의 김유진이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해줬다.
“수녀님이라니까.”
“그니까 수녀님이 여기 왜 있냐고?”
“아마도 우리를 축복해주고 싶나보지? 일단 돌아 누워 썅년아. 언제부터 너가 나한테 이것저것 따졌다고.”
내가 세게 나가자 김유진도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엎드려 누웠다.
하긴...
갑자기 괘씸해지네.
언제는 볼기를 때리고 거근을 입에다가 박아대도 말 한 마디 안 했으면서 수녀님 한 번 잘못 모셨다고 이렇게 태세전환할 일이란 말인가. 본인도 아무렇지 않다고 했는데 말이다.
“괘씸한 년...”
나직하게 읊조린 후에 다니엘이 준 오일을 양손에 펴서 발랐다.
‘어라..?’
이 느낌은 뭐지...
내 눈에만 붉은색으로 보이는 듯한 이 오일은 내 손에 닿자마자 피부를 전반적으로 얼얼하게 만들었다. 이게 김유진의 피부에 닿으면 꽤나 뜨거워할거 같다.
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오히려 잘 됐다. 괘씸한 년.
나는 손바닥에 오일을 뭍힌 채로 김유진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세게 갈겼다.
짜악!
“꺄악!”
별안간 커다란 소리가 나자 김유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바로 그 순간, 자기 바로 앞에 있는 그레이스와 눈이 마주쳤다.
“아, 진짜..! 왜 여기 서 있는거야 이 사람은..!”
“제가 불편하신가요?”
“네. 진짜, 엄청! 제발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나 이 사람이랑 좋은거 하러 왔단 말이예요.”
“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쪽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고요...”
짜악!
“꺄항! 뜨, 뜨거워!”
“닥쳐, 이 년아. 어디서 약한 척이야.”
“아니, 약한 척이 아니라... 진짜 뜨, 뜨겁다니까?”
나는 김유진의 양 볼따기를 때린 후에 천천히 보드라운 엉덩이살에 오일을 펴바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붉은색 오일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던 거다! 그러니까 내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움직이기는 했어도 일반적인 액체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이런 미친 붉은색 슬라임을 봤나...’
정말이었다. 붉은색 슬라임은 물컹거리면서 천천히 몸을 움직여 김유진의 온몸에 뜨겁게 불타오른느 붉은색 반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내가 살짝만 손을 움직여도 물살을 따라 움직이듯 김유진의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전염시켰던 거다.
“와아...”
감탄했다.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니까. 마치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붉은색으로 물든 김유진의 몸은 얼얼하게 맞은 여자처럼 온몸 구석구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 시발... 이상하게 기분 좋은데...”
역시 싸가지없는 년이다. 수녀님 앞에서 시발이 뭐냐, 시발이.
나는 그레이스에게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그레이스 씨, 정말 내가 여기서 뭘 하든 신경쓰지 않을 거예요?”
“음, 정확히 말하면 신경쓰지 않는게 아니라 도와드리겠습니다.”
“뭘 도와준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제가 하던 일을 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옷을 벗었다. 참을 수 없어진 거다.
그레이스가 보고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몇 날이고 같은 지붕 아래에서 같은 침대를 쓰며 잠을 잔 사이다. 이제 슬슬 서로에게 편안해질 때도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옷을 벗고 바지를 벗어서 거근을 드러낸다한들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김유진은 다를 거다. 남자에게 몸을 보여지는건 상관없어도 여자에게 몸을 보이는건 수치스럽게 여기는 김유진. 오늘 수치플 한번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아직까지 벗겨지지 않은 목줄이 있다. 나는 그 목줄을 움켜잡고 뒤로 확 당겼다.
“커헉..!”
배드에 엎드리고 있던 김유진의 상체가 뒤로 확 제껴지면서 몸이 급격하게 꺾였다. 젖가슴은 당연히 정면을 향해 드러났고 이 모습을 그레이스는 침착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 발정난 년아, 그렇게 나랑 하고 싶었냐?”
“커헉... 윽...”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줄을 뒤로 바싹 땡긴 다음에 뒤쪽에서 끌어안 듯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서 그녀의 귀와 목덜미쪽을 강렬하게 핥아댔다.
“하아...”
뜨거운 기류가 솟아났다. 얼얼해진 김유진의 피부 세포 하나하나에서 열이 솟구치는게 느껴졌다. 내 몸과 마찰을 겪는 붉은색 반점은 살살 풀리면서 김유진의 수축된 근육들을 마구 풀어줬다.
한 마디로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자연스럽게 마사지가 이뤄지는 거다.
오일 때문에 질척해진 김유진의 등짝에 내 거근이 닿았고 내가 몸을 앞쪽으로 밀어넣으면서 귀두를 비비자 내 고추도 얼얼하게 타오르면서 쾌감이 확 올라왔다.
‘헉..!’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쾌감 탓에 식겁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지금 김유진의 온몸은 내 고추가 느끼는 촉감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는건데... 이렇게나 극심한 쾌감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시발, 이게 말이 돼?
오일의 위력은 말도 못하게 좋았다.
수치로 따지자면 평소의 쾌감에 200% 정도를 느낀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 미끈미끈한 오일 때문에 촉감이 미친 듯이 좋아졌다.
부비적거리며 움푹 파인 기립근 사이로 발기된 성기를 접착시켰다. 평소 그녀의 보지에 삽입질을 하는 것만큼의 강렬한 충격.
나는 여전히 컥컥거리고 있는 김유진이 죽을지도 몰라 목줄에 주고 있는 힘을 살짝 느슨하게 만들었다.
“헉... 허억... 허억... 하... 선생님... 잠깐만... 나, 못하겠어... 허억...”
“못하긴 뭘 못해, 이 썅년아.”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다시 목줄을 잡아당겨서 내 쪽으로 붙였다.
“커헉!”
진짜 죽기 직전의 사람처럼 비명을 지른 김유진. 나는 그녀의 목줄을 잡은 채 엉덩이 사이골을 넓혀서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좁디좁은 길 사이로 고추를 불쑥 집어넣어줬다. 매끄럽게 들어가는 듯하면서도 주변에서 쫀득하게 압력을 조여오는 오돌토돌한 커브길이다. 안으로 들어간 거대한 육봉은 보짓길에 맞춰서 위쪽으로 잔뜩 꺾여 들어가 순식간에 김유진의 자궁을 쳐때렸다.
밀어넣은건 한 순간이었다.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들어간 거대한 육봉은 김유진의 안쪽을 파열시키기에 충분했다.
“끄... 끄으흑...”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김유진.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콱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잡고 젖꼭지를 뜯어버릴 듯이 쭉 잡아당겼다.
“크하... 아, 아파..! 흐윽..!”
평소에 아프다는 말은 안 하는 김유진이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거다. 근데 어쩌겠나. 오늘은 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날이거늘.
푹 찌익!
“허어...”
기분이 미치도록 좋았다.
허도하에게 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김유진의 안쪽에다 곧바로 사정을 갈겨버리고 말았다.
“미친..!”
허도하와 섹스를 한 뒤로는 또 이런 기분이 드는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했던 게 이설 실장과의 카운터 섹스였는데 그때는 이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느긋하게 섹스를 즐겼었는데 이번에 또 한 번 조루처럼 정액을 내뱉었던 거다.
“후... 미치겠네... 시발... 왜 이렇게 맛있어졌지.”
오일 때문일 거다. 오일 때문이야.
나는 위에서 김유진의 온몸을 누르듯이 옥죄었다.
정액을 발사하고서 약간은 힘이 죽은 고추.
그때처럼 스테미너까지 충족시켜주지는 않았는지 저절로 보지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래도 거대하고 빳빳한 고추다. 나는 우람한 고추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레이스를 마주보며 김유진의 몸에 묻어있는 오일을 내 몸에 묻히기 시작했다.
얼얼한 감각이 확 올라왔다.
“아, 미치겠네.”
“커헉... 윽..!”
아참...
나는 잡고있던 김유진의 목줄을 까먹고 있었고 이제야 놔줬다.
“헉! 허억! 헉! 나 진짜 죽을뻔 했어...”
“진짜 죽여주기 전에 닥치고 내 좆이나 빨아.”
“하악... 진짜야... 오늘 너무 강해...”
서서히 죽는 고추.
하지만 금방이라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이번에는 그레이스가 움직였다.
“발기를 돕겠습니다.”
“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