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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 〉 122화 (121/173)

〈 122화 〉 1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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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엘과 그레이스를 각각 음란신부와 우렁수녀로 저장을 했다.

두 사람을 집에 내버려둔 채로 출근을 하는데 어쩐지 느낌이 이상하다. 가족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그것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은 느낌까지 드는건 왜냔 말이다.

특히 다니엘은 말 안 듣는 아들의 표본이다.

나이 서른 먹고 퇴사하고 백수되서 집에서 뒹굴거리며 아빠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이상한 약같은거 개발하니까 걱정마시라고.

그에 비해 그레이스는 예쁘고 몸매 좋은 현모양처. 하지만 섹스는 못하지.

아침밥 챙겨주고 빨래, 청소해주는 우렁각시. 하지만 섹스는 못하지.

결국 가장 중요한 하나씩 결여된 두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운전 중에 문득 가족들 생각이 나서 그나마 전화 잘 받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어머니, 저예요.”

­ 어, 아들! 웬일이야? 전화도 다 하고. 우리 아들 완전 스타됐던데?

“친구분들한테 자랑 좀 했어요?”

­ 그럼그럼. 했지이이! 엄마가 얼마나 우리 아들 칭찬 많이 하고 다니는지 모를 거야. 돈 많이 벌지. 엄마한테 용돈도 주지. 방송 나가는건 어떻게 됐어? 잘 찍었니?

“미안해요. 방송에는 못 나갈거 같아요.”

­ 왜? 뭐가 잘 안 됐어? 그래도 괜찮아. 엄마는 항상 아들 편이니까.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꼭 훈련소에서 부모님한테 전화하는 신병이 된 기분이었다.

그러고보니 부모님 얼굴 안본지가 오래 됐다. 한번이라도 찾아가서 얼굴 뵙고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데 내 일 바쁘다고 한번 그런적이 없었던 거다.

성공하면 효도하겠다고 항상 다짐해놓고 막상 이뤄놓고 보면 효도는 완전 뒷전이다. 성공하고 나면 세상에 재밌는 일이 수두룩하니까.

“언제 한번 얼굴 뵈야 되는데요.”

­ 어머나, 얘는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한다. 그래서 엄마가 오늘 깜짝선물 준비했지.

“네? 뭔데요?”

갑자기 불안해졌다.

어머니는 항상 그랬다. 깜짝 놀래켜준다고 하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 원래는 말없이 그냥 가려고 했는데!! 너네 자취방 비밀번호 뭐니?

“안돼요.”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절대 안 된다구요.”

­ 왜 그러니?

“아, 글쎄 절대 안 되요. 그리고 요즘은 부모님한테 비밀번호 안 알려줘요!”

­ 얘가 왜 갑자기 또 사춘기 때로 돌아가고 난리니? 아, 그래. 그러면 너 있을 때 갈테니까 퇴근시간만 알려주렴.

“그게... 하... 지금 집에 이상한 사람들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요.”

­ 응? 너 동거하니? 근데 사람‘들’? 대체 얼마나 넓은집으로 이사간 거니?

“아뇨. 방 2개 짜리예요.”

­ 좀 이상하구나... 그래. 그래도 우리 아들 성공했네. 요즘 청년들 집 구하기 힘들다는데 우리 아들은 벌써 방 2개 짜리 집이 있고 말이야. 이제 장가만 가면 되겠어~

“장가요? 어휴, 어머니. 저 아직 29살이에요.”

­ 그치. 다음달에 서른이기도하고.

“요즘 누가 서른에 결혼을 한다고.”

­ 내 아들은 그래야지. 그래, 어디... 여자친구는 사귀고 있니?

“엄마. 나 모솔이잖아요.”

­ 그래... 너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한테는 엄청 쑥맥이었지.

나는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참았다.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모쏠인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사귀는 여자는 없었으니까.

매일 예쁜 여자들 돌려가면서 따먹는 모쏠후다. 이제는 모쏠이라는 소리 100번 들어도 상관없다.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니까.

“암튼 그래요... 지금은 좀...”

­ 그래, 그러면 다음에 방문하마.

“네, 아버지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

잘못하면 어머니랑 두 외국인이 마주칠 뻔했다.

나는 어머니와 전화를 끊고 머발에스 주차장에 잠시 주차를 해두고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놀았다.

여자들의 문자는 수신함을 가득 채웠고 나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무시하면서 뿌듯해했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 갖고 있지 않을 때는 그렇게 간절하더니 막상 갖게 되니까 당연하게 느껴진다.

어머니의 말도 일리가 있다.

결국 이 사람들 중에서 하나만을 골라서 사귀고 나중에는 결혼도 해야하는 거다.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다 가질 수는 없는 걸까.

나는 머릿속으로 강준현 하렘천국을 떠올렸다. 뭐, 어차피 서아나 연두는 쓰리썸도 허락해주는 사이인데 100대1 정도도 괜찮다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나보다.

머발에스 1층에 도착하자 삼인방이 쪼르르 달려와서 나를 득달같이 나무랐다.

“오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실망이야... 쭌...”

“준현쌤 나를 이렇게 바람맞혀도 되는 거예요? 내가 그래도 2호점 따라가겠다고 덥썩 물었는데 환영회도 안 해주고 말야.”

“허도하 씨랑 좋은 시간 보내셨나봐요.”

나는 누가 들을세라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다.

“허도하 씨도 앞으로 2호점에 오게 될 거야.”

““뭐라고?””

서아와 연두는 둘 다 놀라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봤다.

“대체 얼마나 많이 뽑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신이설만이 침착하게 물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그래서 몇 명?”

“한 10명 정도는 있어야겠죠? 테라피스트 10명에 실장님이랑 실장님 어시스트 하나 정도. 그게 지금 내가 머릿속으로 짜고 있는 베스트 포지션이에요.”

여기에 진아영이 나를 대변하는 매니저 역할을 수행해주면 딱 맞아떨어진다.

성과제의 좋은점은 사람이 많아도 사업 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하나의 사업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수익은 얼추 정해진다. 사람이 많든 적든 상관은 없는데 유지가 가능하려면 인력이 필요한 거다.

따라서 능력좋은 테라피스트들로 꽉꽉 채워넣으면 오히려 가성비 좋게 사용할 수가 있다.

부족한 능력은 내 기적의 손을 이용해주면 된다. 내 능력을 살짝만 보여지게 하면 그때부터는 다른 수련이 필요없는 거다.

그렇다고 모든 테라피스트들이 아무것도 모르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연두와 이설 이 두 사람이 교육을 도맡아서 진행할 거다. 연두는 당연히 테라피스트 실장이 되는 거다.

내가 계획을 대충 설명하자 신이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리고 또 하나.

이것까지는 말 안했지만, 직원들은 무조건 얼굴과 몸매를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남는 사람들은 서로 마사지를 해주면서 피부를 관리함과 동시에 우애를 쌓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섹스로 마무리를 해줄 것이다.

모든 복지는 그것으로 대체한다. 직원들을 전부 여자로 뽑을 거기 때문에 불만 보다는 쾌재가 나올 것이다.

“그럼 우리 말고도 앞으로 8명을 더 뽑아야하네요?”

허도하가 신이설의 어시스트로 들어가면 서아와 연두 두 사람 제외, 앞으로 8명을 더 뽑아야 한다.

진아영에게 들은 바로는 건물을 개조하려면 약 1달 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지.”

그래서 이 1달 동안은 2호점 구색 맞추기를 위한 면접을 시작할까 했다.

안 그래도 그걸 말하려 했는지 진아영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그녀가 오기 전에 고객 두 명을 관리해줬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완전 만족하고 나갔다. 약간 섹슈얼한 느낌이 드는 마사지를 해줬고, 나는 이제 그 줄타기를 잘 하는 요령을 다 깨우쳤다.

“진아영 씨 오셨어요.”

“네.”

신이설이 전달을 해줬고 나는 대기실로 진아영을 만나러 갔다.

요는 간단했다.

구인공고를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업구상을 해야되는데 진아영은 다른건 신경쓰지 말고 하나만 해달라고 했다.

“신입면접을 봐주세요. 나는 마사지 쪽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뭘 물어봐야하는지도 모르고.”

“아... 그렇겠네요.”

그건 맞는 말이었다.

실력있는 사람을 뽑아야 쓸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마사지를 잘 해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다르면 뽑을 수가 없는 거다. 그걸 진아영에게 주입시킬 바에야 내가 직접 면접을 보는게 나았다.

“그러면 면접자들을 이쪽으로 오라고 할게요.”

“아, 좋습니다. 그럼 면접자들 약속을 잡으시면 저한테 연락을 주세요. 스케줄을 조정할게요.”

그런데 말하다가 진아영이 갑자기 씨익 웃었다.

“요즘 뭐 좋은 일 있죠?”

“예?”

“뭔가 많이 바뀌었는데 옷차림도 그렇고 향수도 뿌렸네?”

“향수 안 뿌렸는데요?”

“그럴 리가. 내 코가 얼마나 정확한데. 음~ 머스크향이네.”

“어? 그럴 리가...”

나는 내 손목쪽에 한번 코를 댔다가 옷 냄새를 맡았다.

확실히 진아영이 말하는 머스크 향이 진득하게 코 안으로 들어왔다.

그레이스다. 그레이스가 내 옷들에 뭔갈 해놓은 모양이다.

“집에 여자를 들였구나?”

진아영의 날카로운 질문에 나는 순간 숨이 턱 막히고 말았다.

“푸흣! 귀여워. 내가 뭐라고 할까봐 그래요?”

“아, 아뇨...”

“걱정마요. 나는 준현 씨가 행복해지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가끔 나랑 해주면 더 좋고.”

“아...”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아랫도리가 불끈거렸다. 동시에 진아영이 야릇한 시선을 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다리가 테이블 밑으로 훅 들어와서 내 종아리쪽을 툭툭 건드렸다.

“지금?”

“콜...”

“주차장?”

“아영 씨 차에서 해요.”

우리는 비교적 오랜만에 섹스를 하러 진아영의 차로 자리를 옮겼다.

“하... 요즘 운동해요?”

“응. 필라테스 시작했어. 요즘 리모델링한다고 시간 많이 남거든.”

운동으로 다져놓은 듯한 진아영의 몸은 다리가 쭉쭉 찢어져서 내가 원하는대로 막 자세를 바꿀 수 있었다.

탄탄한 꿀벅지에 내 허벅지를 붙여대면서 그녀의 다리를 찢어 완전히 벌렸다.

‘진아영만 있으면 진짜 내 하렘천국을 만드는 것도 꿈같은 얘기는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그녀가 나를 배려하기 위해 면접도 맡긴 게 아닐까 싶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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