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 119화
* * *
“성수입니다. 사용해보면 알아요?”
“성수..?”
성수라면 내가 아는 그 성수가 맞나? 근데 그걸 왜 고깃집에서 줘?
이해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신부였다.
“잊지 마세요. 강준현 씨가 해야할 일은 최대로 많은 사람들의 몸에 항체를 심어주는 거예요.”
“말이 쉽죠...”
“최대한 많은 여자와 섹스하세요!”
“목소리를 제발 줄이세요! 젠장할...”
“후후... 낯 간지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은 신부가 섹스를 얘기하면 그거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성스러운 섹스가 된다고 할까요.”
“아, 됐습니다. 어쨌든 이걸 마시면 되는 거죠?”
다니엘은 대답대신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말을 믿기로 했기 때문에 성수가 들어있는 병을 열어서 단번에 입에 들이부어넣었다.
“어... 한번에 드시면 부작용이 있는데...”
“아니, 그럼 미리 얘기를 하셔야죠!”
“농담입니다.”
죽일까, 정말. 신부를 죽이면 지옥에 떨어지려나.
나는 인상을 한번 찌푸려주고 말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얘기하고 왔어?”
“아니, 그거보다 두 사람은 무슨 관계인 거예요?”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이자너.”
나는 구태여 삼인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아까처럼 허도하의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았다. 이번에는 엉덩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닿을 정도로 상체도 갖다 붙였다.
“윽! 저, 저기...”
“너무 붙었다고요?”
“네에...”
“자리가 좁아서 그러니까 좀 봐주세요.”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옆구리 쪽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내 몸 곳곳에 분홍색점들이 가득 생겼던 거다. 그것들이 허도하의 몸에 스치는 순간, 토독토독 터지면서 성욕이 미친 듯이 들끓었는데 문제는 내 몸에 있던 분홍색이 터지면서 허도하의 몸으로 기생해 옮겨갔다는 거다.
“하아...”
급작스럽게 찾아온 성욕은 허도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 성욕이 내가 바로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멀리서 보니 삼인방은 내가 슬슬 미끼를 던졌다고 생각했는지 서로서로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서아와 연두는 이런 내가 이해가 되겠지만, 아직 신이설은 당황스러운 듯하다. 경멸스러운 눈으로 나와 허도하를 번갈아서 쳐다봤다.
그런데 서아가 아무렇지 않게 허도하를 중심으로 내 반대쪽으로 가서 붙었다.
삼겹살집은 누구나 알 듯이 개방된 공간인 경우가 많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우리를 볼 수 있는데 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도하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서 그녀의 목덜미 쪽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도하 씨... 술 때문에 달아올랐나봐요. 몸이 엄청 뜨거워요.”
서아는 허도하의 성욕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원래 다른 사람이 옆에서 입김을 넣어주면 없던 감정도 생겨나는게 인간이다.
이제부터는 손쉬웠다. 허도하도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허벅지를 타고 들어가는 내 손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 탓에 곧장 음부를 향해 달려들었다.
팬티 안으로 집어넣은 손은 클리토리스를 곧장 애무하기 시작했고 허도하의 보지에서 찔끔 흘러나온 애액을 가져다가 문질문질거리며 과한 애무를 감행했다.
이제 손가락을 넣어도 될듯해서 넣자 허도하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신음했다.
“읏!”
다행히 아무도 이 소리를 듣지는 못한 것 같다.
다니엘은 밖에 나가서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이 자리에 앉은 삼인방과 나, 허도하만이 뜨거운 행위에 푹 빠져있었다.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키스를 해버렸다.
찐득해져버린 입술을 갈라서 혀를 쑥 집어넣자 야릇하게 도톰한 혀가 내 혀를 반겨줬다. 뱀처럼 똬리를 틀고 서로의 입안을 절절하게 익혀나갔다.
그녀의 몸이 어떻고 저떻고는 상관이 없었다.
어, 아니지.
내가 무슨 생각을.
지금 이... ‘성수’라는 것을 잘 이용만 하면 ‘기적의 손’이 없어도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
간단했다. 우선, 애무를 하는 동안 아무도 모르게 내 손가락을 꺾어서 자해를 한 후에 곧바로 자가치료에 들어갔다. 그러자 보라색점들이 잔뜩 생겨났고 이걸 그대로 허도하의 몸에 부벼대면... 역시나 보라색점이 옮겨붙었다.
“하아... 하아...”
나는 그녀의 몸을 더욱 열렬히 더듬으며 분홍색점과 더불어 붉은색점, 보라색점을 토독토독 소리가 날 정도로 싸그리 없애기 시작했다. 내 몸에 점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점이 기생해서 그대로 닦아내기만 하면 허도하의 몸은 놀랄 정도로 변하기 시작한다.
지방이 연소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
약 6시간 만에 노인의 몸을 뽀빠이로 만들었으니 이 정도 일은 신기하지도 않았다.
다만, 약간의 수증기같은게 허도하의 몸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깃집 사장님조차도 걱정스럽게 쳐다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나는 허도하의 몸을 끌어안고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자리 옮길까요?”
“네, 조하요오...”
“서아야.”
“응?”
“우리 먼저 자취방에 가 있을게.”
“어엉... 후... 죽 쒀서 남 줬네.”
“말 그렇게 하지 말고.”
“넵! 충성!”
“이설 실장님이랑 얘기 잘 하고 있어. 알겠지? 우리집 올 때 술이랑 메로나도.”
“콘돔은? 콘돔은!”
“콘돔은 없어도 되. 아니, 없는게 좋지 않겠어?”
“그건 그렇지마아아안... 뭔가 속상하잖아... 힝...”
“풉... 이따가 충분히 귀여워해줄테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말고.”
“엉...”
나는 연두와 신이설에게도 차례로 인사를 하고 허도하를 거의 반쯤 끌어안은채 밖으로 나갔다.
다니엘은 먼 곳에서 서성이다가 날 발견하곤 손을 들어 인사했다.
“굿 섹스! 마이 프랜!”
“닥쳐, 제발!”
신부 입에서 굿섹스가 뭐냐고, 굿섹스가...
그래도 그가 준 성수는 정말 괜찮았다. 일단 색깔반점들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붙을 수 있게 됐다는건데, 어떤 요인인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는 확실히 그 움직임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아마 다니엘은 내가 성수를 200% 활용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김광래에게 수련을 한 덕에 응용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나다.
비틀거리는 허도하. 이대로는 도저히 택시가 잡히는 대로변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그녀를 품에 올려서 들어올린 후에 내 차로 이동했다.
우선 한발 빼지 않으면 나도 못참을 것 같았다.
그만큼 성수의 효과는 엄청났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이거 최음제나 다름이 없잖아. 혹은 돼지발정제라던가.
시발. 시발. 일단 성수라서 먹긴 먹었는데 신부 새끼 나한테 뭘 먹인거냐고 대체. 성스러운 게 아니라 성?스러운거잖아.
뭐, 지금은 상관없다.
나는 뒷좌석에 허도하를 눕혀놓고 문을 닫은 다음에 곧바로 팬티를 내렸다.
아직까지 지방이 남아있는 허도하였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허도하는 말 그대로 육덕진 스타일이었다. 오히려 이 지방들을 다 없애는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 풍만한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와 그에 걸맞을만큼 보기 좋게 몸매가 잘 빠졌다.
아마 내일 아침에 거울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도해도 안 되는 일을 내가 만들어놨으니까.
‘근데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거지.’
오늘 밤새도록 따먹어줄게, 허도하.
그러면 네 몸은 슈퍼바디가 되어 있을 거야.
모든 게 이 성수 덕분이었다.
몸을 부딪치는 것만으로 대상의 몸매가 좋아지는데 이만한 사기템이 있을까.
탁 탁 탁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대물을 허도하의 안쪽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아기처럼 뽀얀 피부와 탱글탱글한 지방 때문에 촉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마른 여자하고만 섹스를 하다가 육감적인 몸매와 섹스를 하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아니, 더 좋은 느낌이었다. 뻑뻑한 느낌이 전혀없이 돌기들의 수축력만으로 내 성기를 잡아 끌어대는데 물도 넘쳐흘러서 공중부양을 하는 느낌마저 들어버렸다.
“아아... 주, 준현 씨...”
“좋아요?”
“응응... 흐윽... 조, 좋아요.”
허도하는 얼마나 창피한지 눈물까지 흘리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어떻게든 가리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스 쯔억 파앙
쯔어억 파앙!
“부끄러워하는 것치고는 밑에가 너무 뜨겁고 벌렁벌렁거리는데요? 이제 수줍은 티는 그만 버리시죠?”
“하앙... 진짜아... 너무해...”
“누가 너무하다는건지 모르겠네요? 내 성기 끊어질 정도로 흡입하고 있는게 누구지?”
“으응큭...”
“솔직히 말해봐요. 이렇게 될줄 알았죠?”
“아앙! 몰랐어요오... 말도 안돼. 진짜.”
푹 푹 푹 푹
허도하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게걸스럽게 그걸 빨아대면서 허리를 계속 위아래로 쳐댔다.
부드러움에 치인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은 국보급이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 이런 여자를 살쪘다는 이유로 외면했다면 지금쯤 이 맛을 못 느꼈을 것 아닌가?
‘하, 달달하다. 달달해. 기분 욜라 좋다!’
미끄럽게 쳐들어가는 고추는 어느새 2단계로 발기가 돼서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허도하의 자궁을 북 때리듯이 때려댔다.
그럴때마다 허도하의 몸이 징징 울려댔고 탄력있는 살결이 파르르 떨어댔다.
“허도하 씨, 본인 이렇게 맛있는거 알고 있었어요?”
“아, 정말..! 학... 너무 잘해요...”
순간 사정감이 올라오길래 본능적으로 고추를 뽑으려다가 문득 다니엘의 말이 떠올랐다.
“최대한 많은 여성들의 자궁에 정액을 뿌려주세요.”
아, 그래. 물론 그렇게 말한건 아니지만, 그게 그거 아니겠어.
나는 시원하게 허도하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정액을 잔뜩 토정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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