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6화 〉 96화 (95/173)

〈 96화 〉 96화

* * *

다음 날, 나는 서아를 우리 집에 초대했다.

“하아... 하아... 아응... 응흐... 이것도 넘 좋다아...”

“너 진짜 밝히는구나?”

“흐응... 너한테만... 으읏... 크응...”

나는 한서연에게 배운대로 서아의 똥꾸녕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넣었다. 그리고 보지에 마음껏 커다란 자지를 쳐박아댔다.

“그, 근데 주, 주녀니 너 몸 언제부터 그렇게 좋아진 거야? 진짜앙... 나 너무 설레.”

“훗, 그럼 이전에는 별로 안 설레셨다?”

“크흥! 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 아쿳!”

나는 서아의 허벅다리를 돌려 엉덩이를 보이게 한 다음에 찰싹찰싹 때려줬다.

“끠잉...”

“이건 벌이야.”

“히잉... 나 왜 벌 받아..?”

“못된 짓을 하면 혼나야 되.”

나는 한손으로 서아의 엉덩이를 잡고 뒤치기를 하면서 나머지 한손으로는 셀카를 찍었다.

“오랜만에 우리 집에서 서아랑 섹스♡ 요렇게 올릴까?”

“미, 미쳐써... 후응...”

“왜 올리지말까 그럼?”

“끄으응... 주, 주녀니 하고싶은거 다 해.”

정말 그렇게 할 생각도 없었지만, 진짜 요즘 서아는 나에게 너무 헌신적이다. 섹스 장면도 SNS에 올려도 된다고 할 정도면 말 다했다.

섹스가 끝난 후에 서아와 함께 샤워를 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그녀는 이제 우람해진 내 가슴에 자기 얼굴을 폭 기댔다. 나는 서아의 잘록한 허리를 감쌌다.

서아의 엉덩이는 이제 콤플렉스라고 하기 힘들 정도로 빵빵한 빵댕이가 됐다. 축 쳐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요즘은 추우니까 줄곧 실내에서 비키니를 입고 셀카를 많이 찍어서 SNS에 올리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못해 데일 정도였다.

“너 엉덩이 왜 다른 사람한테 보여줘? 이거 내건데.”

“아흥... 농담하지마아...”

“진짜야. 나 장난 아닌데? 애센에 올리지마.”

“피... 알았어. 안 할게.”

서아는 울먹울먹해져서는 내게 반항하려다가 얼굴을 푹 파묻었다.

“하하. 장난이야, 서아야.”

“히잉... 진짠줄 알고 놀랬잖아.”

서아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서 어느새 팔로워가 20만명이 됐고 이 어마어마한 수치를 놓치기에는 아까워보였다.

그리고 오늘 내가 그녀를 부른 이유 역시 요즘 핫한 몸매로 유명해진 서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서아야.”

“엉?”

“너 우리 샵 2호점 오픈하는거 알고 있지?”

“응... 듣긴 들었어.”

또 어디서 들었냐고 묻고 싶었지만, 굳이 묻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하도 괴롭혀서 난처하게 만들면 미안해질 정도였다.

“너 지금 하던 보험일 그만두고 우리 2호점으로 와.”

“으, 응?”

아무리 서아라도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 놓이면 내 말을 듣지 않을 수도 있다. 섹스 사진까지는 허용이다. 그런데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날 따라오는건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알았어.”

서아는 3초 정도 고민하더니 바로 내 볼에 키스를 하며 대답했다. 그리곤 깜찍하게 미소를 짓는데 정말 사랑하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었다.

이렇게 손쉽게 승낙을 할줄은 몰랐던 거다.

나는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짜 괜찮겠어?”

“뭐야... 나 떠보려고 물어본거였어?”

“아니. 떠보려는건 아니었는데 조금은 더 생각해볼줄 알았거든.”

“내가 뭘 생각하겠어. 너가 하라면 하는거지.”

“이제 좀 말이 통하네.”

“푸하... 뭐야, 진짜! 엄청 감동스러운 대사였거든?”

“응. 나 감동했어.”

나는 서아를 끌어안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춰줬다.

“근데 2호점에 내가 필요해서 그런 거야?”

“응. 난 항상 너가 필요해.”

“에이... 우우... 거짓말쟁이.”

“진짠데?”

“으힛... 그니까 왜...”

“얘기해줘?”

“어...”

“너만큼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거든.”

“이씨, 엄청 기분 좋은 말이잖아. 이런 말은 바로바로 해달란 말이야.”

“크크. 그런것도 있고. 또 다른 이유도 있지.”

“응? 뭔데?”

서아의 몸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어떤 식으로 만져줘야 반응이 오는지 어떻게 해줘야 색깔 반점들이 생성되고 해소되는지를 꿰고 있었던 거다.

한서연을 통해 실험을 하면서 느꼈던 거지만, 아무리 기적의 손으로 만져줘도 색깔이 안 변할 수가 있다. 그 사람의 감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다.

내가 이연두를 바로 고용목록에 뽑았던 이유도 바로 그거다. 몸을 많이 만져본 여자일수록 마사지할 때 다루기도 편하고 유용한 거다.

하지만 서아에게 직접적으로 그 얘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돌려 말했다.

“너 마사지 잘하던데? 지난번에 나 안마해줄 때 보니까 악력이 꽤 좋아. 재능이 있어.”

“허억. 기적의 손께서 이런 극찬을 해주시니까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장난 아니야. 진짜야.”

“진짜? 나는 되게 손에 힘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맞지. 너 약해... 서아야.

내가 서아를 섭외하기 전에 가장 먼저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악력에 관한 부분이다.

마사지는 요령만 생기면 힘이 적게 든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정도의 악력은 필수였다. 스테미너가 넘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은 있어야 버티고 할 수 있는 직업인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낸 섭외력에는 복종력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악력이야 훈련을 하면 될 일이다. 물론 그에 대한 계획도 다 준비되어 있다.

“아, 그리고 서아야.”

“응?”

서아는 이제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몸을 바짝 붙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긴장을 하는 듯했다. 자기가 무슨 잘못이라도 할까 걱정돼서 그러는 걸까.

“너 나랑 같이 방송 나갈래?”

“어..? 그게 돼?”

서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워킹맨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나가고 싶어하는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실상 한번 이슈가 되기에도 최적화된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서아같은 스타일이라면 한번 방송에 나가면 모르긴 몰라도 인터넷에 작은 팬덤이 하나 생길 수도 있는 거다.

‘오른쪽에는 이연두, 왼쪽에는 김서아. 2호점 흥행은 보증수표다.’

서아는 말해 뭐하냐는 듯이 고갤 끄덕였다.

“나갈래!”

“좋아. 잘 생각했어.”

내 앞에서만큼은 예스걸이 되어버린 서아가 날 거절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서아는 꼼지락거리며 내 사타구니 쪽을 손으로 훑었다. 아무래도 또 하고 싶어진 모양이다. 세끈한 몸매로 발정이 나버린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발기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는 서아에게 먼저 말해줬다.

“또 할래?”

“응!”

0.1초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대답한다.

애무는 필요없다. 옆으로 나란히 누운채로 그대로 삽입을 시도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들어간다.

“하응♡”

이걸로 계획은 끝났다.

퍼억­ 퍼억­ 퍼억­

나는 서아의 엉덩이를 내 허벅지로 때려대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신용섭은 끝장이다.

*

촬영 당일.

나는 아침부터 운전을 해서 집을 나섰다. 우연두 좌서아를 뒷좌석에 태우고 촬영지인 용천궁으로 향했다. 신용섭의 사업장이자 결전의 장소. 그곳에서 나는 놈의 사악한 정체를 밝힐거다.

뒷좌석에서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두 여자는 자기만 데려가는줄 알았다고 툴툴대면서 창밖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던져댔다.

“조수는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나?”

“오늘 날씨가 별로네. 짜증날 정도로.”

미러를 통해 두 여자를 번갈아보곤 한숨을 쉬었다. 두 여자가 친해지길 바라는건 꿈같은 일일 터. 그러나 언젠가는 두 여자는 친해져야만 한다.

“연두야.”

내가 운전하면서 묻자 연두가 홱 고개를 돌리기만 할뿐 대답은 없었다. 서아보다는 길이 덜 들여진 연두였다. 내가 다른 여자를 데려왔다는 게 부쩍 실망스러운 모양이다.

“서아가 너보다 언니니까 잘해. 그리고 2호점에서 같이 일할 훗날 동료기도 하고.”

“아, 예에. 근데 마사지 경력은 있으신가? 방송 출연하려면 어느정도 기본실력은 되야 한다고...”

“야야...”

“쭈니가 날 추천해준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그쪽 업계에서는 자기 상사 의심하는게 문화라도 되요?”

“뭐, 뭐요?”

“야, 서아야. 너도 너무 자극하지 말고.”

“아니, 근데 저 여자가.”

“뭐요? 저 여자?”

확실히 연두는 신이설과 갑론을박을 할 정도였다. 서아도 이제와서야 나한테 순종적이지 다른 사람한테는 앙칼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나저나 두 사람 무슨 사이예요?”

“사이는 무슨... 우리 친구라니까?”

“흥... 그래요. 뭐, 그렇겠죠.”

연두는 짚이는 바가 있는 모양이다. 서아가 내 고객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는데 내 마사지가 대체로 섹스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드는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렇다한들 연두가 내게 실망감을 보이지는 않을 거다. 내가 다른 많은 여자들과 섹스를 하는걸 허용하는 분위기니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여자들과 합석하는게 편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내 능력을 존중하고 내 성생활을 허용하지만, 자기 눈앞에서 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

내가 미러를 통해 서아에게 눈치를 주자 서아는 알겠다는 듯이 한숨을 쉬곤 연두에게 말했다.

“그... 앞으로 잘 지내봐요.”

“... 네?”

“어쨌거나 우리 앞으로 자주 봐야할거 같으니까. 그리고 오늘 촬영도 있잖아요.”

“하... 그, 그래요... 뭐, 이건 다 준현 오빠 위한 거니까.”

“맞아요. 쭈니를 위해서라도 같이 잘 해봐요.”

서아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연두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악수를 받아줬다.

‘그래. 만에 하나라도 이 두 여자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용천궁에 도착해서 주차를 끝내고 셋이 함께 입구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눈에 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실... 장님?”

연두의 얼굴이 아까 차 안에서보다도 더 차가워졌다.

신이설은 용천궁 특유의 치파오 복장을 하고서 우리를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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