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 94화
* * *
사정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었다.
싸고싶을 때마다 한서연이 기도부분을 손으로 꽉 잡아서 괴롭혔다.
내 성기는 그녀의 알 수 없는 젤에 절여져서 껄떡껄떡거렸다.
여기서 끝일 리가 없지. 내가 싸지 못하게 하려는 한서연의 다음 작전은 다름아닌 볼기 때리기였다.
매달려있는 내 엉덩이를 채찍으로 연신 찰싹찰싹 때려댔다.
처음에는 약한 강도로 때리다가 점점 강도가 세져서 짝짝 소리가 나게 후려쳤다.
“으윽..!”
내가 신음하자 그녀는 이번에는 채찍으로 내 목을 감아서 쫙 당겼다.
“기분 좋아? 응? 기분 좋냐고.”
“크허어억..!”
내 허리춤에 매달린 그녀는 이번에는 두 발을 이용해서 소 젖 짜듯 내 성기를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두 손을 이용해 내 젖꼭지도 함께 매만져줬다.
하... 머리에 좆물이 가득찬 건가. 점점 헤롱헤롱해진다. 사정하고 싶다. 사정하고 싶어 미치겠다.
이번에도 내 마음을 읽었는지 한서연이 말했다.
“싸고 싶어?”
나는 채찍으로 목이 감겨진 채로 고개를 재빨리 위아래로 끄덕였다.
“좋아. 대신에 미쳐버릴 정도로 좋게 해줄게.”
나는 지금 고양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양쪽으로 벌어진 침대에 각각 무릎을 세워두고 엉덩이는 최대한 뒤로 빼놓고 있는거다.
내 엉덩이쪽으로 이동한 한서연은 뒤쪽에서부터 성기를 잡고 위아래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영락없이 똥꼬쪽에 코를 박고선 핥핥거리며 게걸스럽게 똥꼬를 핥았다.
그러자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쾌감을 느껴버렸다. 목은 채찍으로 감겨있지, 좆꼭지는 집게로 집혀져 있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고양이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추잡스럽게도 정액을 바닥에 쭉쭉 뿌려대고 말았다.
나는 토정을 하는 동안에도 자극을 느껴서 발기가 풀리지 않고 서 있는 상태 그대로 유지했다.
“어?”
내가 발기가 수그러들지 않자 한서연은 놀란 모양이다.
그녀가 다시 리모컨을 눌렀는지 몸이 돌아갔고 수갑도 벗겨졌다. 그녀는 내 몸에 올라타서 고생했다고 타이르듯이 이곳저곳을 혀로 애무하면서 젖꼭지에 물린 집게를 떼어줬다. 이제보니까 기구를 사용한 모양이다. 똥꼬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무언가가 박혀있었는데 그것도 꺼내줬다.
“원래는 스타킹도 쓰고 이것저것 다 하는데 봐준다...”
그녀는 날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려다보곤 여전히 발기된 내 고추를 자기 보지 안에 집어넣었다.
쭈욱
방금 사정을 해서 근육이 지쳐있을만도한데 쾌감은 식을줄 몰랐다. 보지 안에 들어가자 한서연이 묻혀뒀던 젤이 안쪽으로 깊게 인도했다.
“하악!”
“흐으응...”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고개를 뒤로젖혔다. 한서연은 내 위에 올라탄 상태로 가죽옷을 벗어서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아까 미안했다면서 내 얼굴을 쓰다듬고는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해줬다. 내 후까시를 해줘서 내가 더러워할까봐 키스를 안하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내 고추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벌써 사정감이 올라왔던 거다.
사타구니쪽을 자세히 보니 고추가 푸르딩딩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빛깔이 나타내는 바는 딱 하나밖에 없다. 기능의 상실. 그렇다면... 사정감을 못 느껴야 정상이 아닐까.
그런데 왜... 아...
답은 간단했다. 푸르딩딩한 성기가 한서연의 보지 끝까지 쳐댈때마다 마사지가 되어버리면서 딱딱한 푸른점이 사라졌다. 그 순간 원래 푸른점이 있던 자리에 보라색점과 분홍색점이 미친 듯이 생겨났는데 이것들은 모두 강화된 점들이라 삽입질을 해댈때마다 뻑뻑 소리가 나며 깨어졌는데 그 때문에 모든 작용들이 연쇄효과를 냈던 거다.
‘미, 미친..!’
강화된 붉은색점이 사라지자마자 몸에 열이 확 올라왔고 다른 모든 효과들이 강회됐다. 보라색점이 사라지자마자 한서연의 쾌감을 흡수했다. 분홍색점이 사라지자마자 발정이 났다. 이러한 연쇄작용이 차례차례 일어나면서 재차 사정감이 몰려온 거다.
“저 싸, 싸요..!”
“응. 나도...”
몇 번 안 박은건 한서연도 아쉬워할 법도 했는데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안에 꾹꾹 눌러박은 다음에 내 정액을 머금기 위해 쫀득한 질내벽을 와락 감싸쥐었다. 허벅지에 열이 확 올라왔다.
온몸이 땀으로 젖은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나는 헉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위로 올려붙였다. 그리고 한서연의 자궁 안쪽 끝까지 정액을 미친 듯이 뿌려댔다.
꿀렁꿀렁거리며 부풀어오른 내 고추에서 물이 잔뜩 빠져나왔다.
엄청난 희열감. 엄청난 쾌감. 이것이 내 능력을 종합적으로 사용한 효과였다.
아니, 효과는 이보다 더 좋았다.
온몸에 생긴 보라색점이 흐드러지듯 없어진 결과, 내 콤플렉스라고 인지한 멸치같은 몸이 어느샌가 부풀어올라서 벌크업이 되어있었다.
힘이 솟구친다.
도인이 말한 자해 수련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 몸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한서연이 필요한 듯했다. 나를 괴롭히기에 최적화된 사람.
나는 일어나서 한서연을 번쩍 들어올렸다.
“어맛!”
힘이 얼마나 세졌는지 한서연이 종이인형처럼 느껴졌다.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한서연을 그만 공중 위에 던졌다가 받아버리고 말았다.
한 차례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한서연은 내 몸에 폭 안겨서 날 꽉 끌어안았다.
“흐핫... 깜짝 놀랐어. 근데 몸이 왜 이렇게 좋아졌지? 그새 운동을 한 거야?”
아니지. 한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운동을 했다면 자신이 했다. 지금까지 나는 가만히 한서연이 하는데로 받아들이기만 했던거다.
나는 그런 그녀가 내 능력을 의심하기 전에 샤워실로 데려갔다.
“어맛!”
저택에서 일하는 여자 직원이 우리 모습을 발견하곤 홱 몸을 돌렸다. 나는 개의치 않고 샤워실로 한서연을 데려가서 물을 틀어놓고 말했다.
“나 때려줘.”
“뭐, 뭐?”
“더 때려줘. 씻으면서 좀 맞게.”
“벼, 변태야? 아니... 방금 그 짓을 하고와서 더 변태가 된 건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건가?”
“잔말 말고 빨리 때려줘.”
“윽! 그, 그럼!”
짜악!
한서연은 내 근육 덩어리 몸을 세차게 때렸다.
아, 좋아. 벌크업되는 기분이다. 이렇게 몇 차례 철썩 철썩 때리기를 반복한 한서연에게 나는 손을 내밀었다.
“이제 손목 꺾어줘.”
“무어어어어어!?”
“빨리.”
“야잇! 정신나갔어 진짜!”
그녀는 싫은척하면서도 내 손목을 잡고 꺾었다. 나는 그 전에 붉은점을 눌러놓은 상태라 흐물거리는 상태라 그녀가 힘 세게 젖히면 곧이곧대로 손목이 꺾여질 수 있었다.
“으윽!”
“미, 미안해! 진짜 미안해! 어, 어떻게? 병원 가야되는거 아니야? 나 이 정도로 세게 꺾지 않았는데?”
“괜찮아. 지금부터 낫게 할거야.”
나는 천천히 손목을 어루만졌다.
그런데 이걸 한서연이 봐도 되는건가 싶었다.
“뒤돌아.”
나는 한서연을 뒤로 돌게 했는데 그녀가 겸연쩍어 할까봐 엉덩이 사이로 고추를 넣어줬다.
“흐응♡ 또 이렇게 발기가 됐다고?”
차박 차박
물줄기를 맞으면서 엉덩이 사이를 도킹했다. 끈덕지게 들어가는 고추는 물 밟는 소리를 내며 야릇하게도 자궁 끝을 울려댔다.
나는 손목 부근의 강화된 푸른점을 제거하고 그에 따라 발생되는 여러 가지 점들을 손으로 훑어나갔다.
그러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굳이 내 손으로 안 해도 되잖아?
나는 한서연의 몸을 후배위로 쳐대다가 그녀의 몸을 내 쪽으로 돌려서 찐득하게 애무를 하며 서로의 몸을 만졌다. 그녀의 손이 지나갈때마다 다닥다닥 소리가 나며 형형색색의 점들이 사라져갔다.
그때마다 내 근육이 비대해지고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어 허벅지를 부딪쳐대는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팡 팡 팡 팡
샤워실이 얼마나 크게 울릴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밖에까지 들리고도 남을 정도로 큰 소리였다.
뭐, 상관없나.
지금까지 이 집을 드나들면서 한서연의 남편이라는 작자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누구에게 들키든 남편한테만 들키지 않으면 되는거 아니야?
나는 이제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한서연의 허리를 꽉 잡아당겼다. 서있는 상태에서 박아대는건 서아 이후로는 처음이다. 물을 맞으면서 하는 섹스는 기분이 색다르다. 젖은 여체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다. 누워있는 여자의 몸은 어느 정도 퍼질 수밖에 없어서 라인이 제대로 잡히지 않지만, 서 있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나는 한서연의 양쪽 엉덩이를 잡고 신랄하게 박아넣다가 자궁 안에 듬뿍 사정을 해줬다.
피임이야 알아서 하겠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사정을 했는데도 고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거다.
오히려 사정당한 한서연의 몸이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게 느껴져서 성욕이 불끈 솟아올랐다.
“하아... 하아... 하아...”
숨을 고르는 한서연은 내 몸에 매달린 채 몸을 의지했다. 그 때문에 거울에는 그녀의 등과 내 가슴 한쪽이 드러났다.
나는 거울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내 몸이 원래 이랬던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근육의 질과 거울에 비치는 근육의 모양은 사뭇 달랐다. 조명 때문인지 각도 때문인지 훨씬 더 우락부락해보였고 핏줄도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
“하아...”
한서연은 황홀경에 빠졌는지 눈을 뒤집으면서 내 근육들을 더듬더듬거렸다.
확실히 여자들이 남성의 딱딱한 근육을 좋아하는게 확실했다.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한서연은 여태까지 섹스가 끝나고서 내 몸을 애무하는 일이 없었으니까.
‘생각해보니까 은근히 괘씸하네. 그러면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연기가 섞여 있었다는 뜻이잖아?’
내 몸이 자기가 원하는 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섹스할 때 기분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와 몸을 섞었던 거다.
괘씸한 년.
나는 한서연을 안아 올렸다.
“으앗! 또, 또 어디 가려고?”
“다 씻었으니까 본게임 뛰어야지.”
내 커다래진 고추가 한서연의 말랑말랑한 살결을 때리고 있었다. 나는 만져보지 않아도 성기가 뜨겁다는 걸 그녀의 차가운 촉감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악..? 어, 어떻게..? 너, 너 혹시... 약 먹었니?”
“약..? 후후...”
나는 내게 매달린 한서연을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약이라면 약이겠지. 이제 나는 섹스만으로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는... 자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통에 어느정도 면역이 생겼다. 한서연에게 능욕을 당한 뒤로는 내 몸의 가치가 좀 낮아졌던 거다. 따라서 자해를 해도 딱히 거부감이 없다.
나는 한서연을 다시 침실로 데려가 눕혔다. 그리고 뒤 돌아서서 벽을 바라본 채 내 손을 내려다봤다.
‘기적의 손... 내 예감이 맞다면...’
내 예감은 한 가지 결론에 수렴하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손가락 하나를 뒤틀었고 강화된 푸른점을 발견했다. 고통이 있지만, 가까스로 참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푸른점을 제거하자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내 기적의 손은 더욱 강화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렬한 색상의 점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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