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 93화
* * *
한서연의 비밀의 방에 내 발로 들어오게 될줄은 몰랐다.
그녀는 나를 데려오고선 한동안 말없이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자기 취향을 들켰기 때문일까.
“버, 벗어.”
얼라. 이 느낌이 아닌데. 나는 날 발로 밀어 넘어뜨리고 짓밟아주고 바지를 벗기 전에 사타구니를 발뒤꿈치로 꾹꾹 누르는걸 상상했었다. 그런데 뭣 때문인지 한서연은 나한테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난 괜찮으니까 원래 하던대로 해줘요.”
“뭘! 뭘 하던대로 해달라는 건지 모르겠네. 괴롭혀줄테니까 벗으라구. 그걸 원하는거 아니었어?”
“맞긴한데. 제가 생각하는거랑 뭔가 좀 달라서요.”
“뭘 생각했는데.”
“진짜 엄청 괴롭혀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면...”
나는 벽에 붙어있는 옷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거긴 안돼!”
나는 옷장 문을 확 열어젖혔다.
역시.
그 안에는 일찌감치 숨겨둔 수갑이며 채찍들이 들어있었다.
“이런걸 사용한다거나.”
“대체 어떻게 그걸 다 알았어..?”
“전에 여기서 일하던 사람이 말해주던데요? 한서연 씨 조심하라고.”
“큭... 그 자식은 밤일도 못하면서 쓸데없는 소릴...”
그 녀석이 밤일을 나보다 못해서 잘렸다는 건 확실해졌다.
“알았어.”
한서연은 옷장으로 다가와서 내가 힐끔거리고 있는 아이템들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뭘하려는지는 지켜보기로 했다. 그녀는 몇 가지 소품을 챙긴 후에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밖으로 나갔다.
뭘 기다려야할지도 모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음, 일단 뭐 있나 한번 볼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침대 위로 털썩 누웠다. 푹신푹신한 이불 속에 푹 파묻히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내가 팔을 쭉 올리는 순간 침대 머리맡에서 찰칵 소리가 났다. 불안한 기분에 위쪽을 보니 어느새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엉?”
내가 멍청한 소리를 내자마자 문이 열리더니 밖에서 한서연이 또각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잠깐만. 또각?
한서연은 킬힐을 신고 있었다. 그것도 빨간색 킬힐을. 그뿐만이 아니었다. 가죽으로 된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언뜻 캣우먼같아 보였다. 그런 그녀의 손에 채찍이 들려있었다.
‘하, 이제 시작인가.’
자해는 어렵다. 따라서 타인에게 고통을 받는 연습을 좀 해야했던 거다.
가장 먼저 떠오른건 당연히 한서연이었다. 이게 고통스러울건 분명하지만, 어찌보면 또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었다. 고통을 자극으로 승화시켜버리는 것과 고통을 나의 강함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했다.
짜악
바닥을 후리는 한서연의 얼굴은 독기를 가득 품고있었다.
젠장.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자, 잠깐만요.”
“왜,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흔들려?”
내가 대답하려고 했는데 한서연은 재빨리 내게 달려들어서 입안에 뭔갈 물렸다. 이게 뭐지... 플라스틱의 느낌이 확 느껴지는데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입이 쩍 벌어져서 침을 삼킬 수가 없었다.
“흐읍!”
내 반응이 재밌는지 한서연은 열띤 미소를 지었다.
“하... 오랜만이야, 이런거. 내 밑에 그 강준현이 깔려서 고통받길 기다리고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눈이 활활 타오르는 한서연. 여태 봐왔던 그녀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시바아아알~’
한서연은 가장 처음으로 내 윗옷을 찢었다. 그리곤 멀찍이 서서 힐을 사용해 내 고추를 살짝 찔렀다. 아프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수치심이 느껴진다. 짜고치는 고스톱일지라도 본능적으로 누군가의 발 밑에 들어간다는건 거부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자, 어떻게 할까?”
그녀는 살살거리며 내 물컹한 고추를 위아래로 문대다가 위아래양옆으로 방향을 꺾으면서 꼭 오락기를 조종하듯 했다. 기분이... 기분이 이상하다. 나쁜데 나쁘지 않다. 좋은데 좋지 않다.
한서연은 내 고추로 재미를 좀 보다가 한쪽 힐을 벗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발을 이용해서 조금 강한 압력으로 내 몰캉한 고추를 꾸욱 밟았다.
“크...”
고개를 들자 흘러내리는 침이 턱을 적셔댔다.
한서연은 내 게걸스러운 모습에 만족해했다. 그녀는 더 거칠게 내 고추와 불알을 동시에 뭉갰다. 참 신기한 건 아프기 직전까지 날 괴롭혀댄다는 거다. 대체 어떻게 알고 강도를 조절하는건지, 참.
그 덕분에 나는 어느샌가 발기가 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부풀어오르는 고추는 내게 더한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
시발, 기분 좋지 말라고, 시발.
한서연은 이번에는 내 상의쪽으로 올라탔다. 이제부터 진짜 고통의 시작인가. 그녀는 빨래집게 같은걸 꺼내서 내 젖꼭지 양쪽을 물렸다.
“크흥...”
내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그녀는 내 뺨을 세게 한 대 갈겼다.
얼얼하다. 근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것만 풀리면 진짜 불도저처럼 이 년을 따먹어버리고 말테다. 젠장.
그녀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내 머리채를 잡았다. 그녀는 내 입에 물렸던 재갈을 벗겼다.
그리고는 자기 사타구니쪽에 있는 지퍼를 찍 소리가 나게 내렸다. 당연하게도 그 자리에는 왁싱이 잘 된 예쁘장한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서연은 씩 한번 웃더니 내 입에 자기 보짓꽃을 물렸다. 침 때문에 축축하게 젖은 내 입이 그녀의 꽃봉오리에 닿았다. 달콤한 냄새가 확 올라와 나를 자극했다.
이건 괴롭히는게 아니라 포상인데?
“빨아.”
나는 구태여 반응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혀를 내밀어서 그녀의 꽃봉아리를 정성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침을 질질 흘려서인지 추잡스러운 소리가 났다.
“하아... 좋아...”
그녀는 달아올랐는지 자기 가슴을 손으로 짚은 후에 그쪽에 있는 양쪽 지퍼도 다 열었다. 그러자 봉긋한 C컵 가슴이 벌러덩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내 혀를 성기삼아 위아래로 움직였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출렁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한참 보빨을 했더니 한서연이 자극을 심하게 느꼈는지 허리를 뒤로 젖히고 안쪽에서 묽은 액체를 마구 뿜어내기 시작했다.
“흐핫!”
마침내 내 입에서 보지가 떨어졌다. 그런데 왜 입이 떨어지지 않는걸까.
나는 입에 고인 침을 삼키기 바빴고 뭐라고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말을 할 필요를 찾지 못했다. 나는 그저 가만히 손이 묶인채 노예가 되면 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걸 즐기는 중이었다.
심지어 내 빳빳하게 발기된 젖꼭지마저도 내게 쾌감을 주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확인해보니 젖꼭지 주변이 온통 분홍색점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하, 내가 미친걸까?’
침을 한번 꼴딱 삼켰다.
오르가즘을 한 차례 느낀 한서연은 이번에는 아예 내 쪽으로 자기 보지를 맡겨놓고 69자세를 펼쳤다. 나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빨을 했다. 그 순간, 한서연은 내 고추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억?
“크흣...”
나는 입에 한서연의 꽃봉오리를 문채로 신음하고 말았다.
한서연이 내 다리를 쭉 들어올려서 엉덩이를 하늘로 치솟게 한 후에 똥꼬를 살살 건드리기 시작한 거다. 어떤 점액질같은걸 써서 똥꼬 주변을 닦은 한서연은 혀를 내밀어서 맛있다는 듯이 내 똥꼬를 미친 듯이 빨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후, 후까시인건가. 똥꼬를 괴롭힘당하면 기분이 더러울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가슴 한켠이 불덩이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혈액이 심할 정도로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거 보니까, 나 이거 좋아하는구나.
수치스럽다. 발기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서연이 손톱으로 내 고추를 붙잡고 꽉 조여대는데도 발기가 줄어들 생각을 하질 않았다.
“잠깐... 기분이 좀 이상할 거야.”
“?”
나는 한서연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악.
“어윽!?”
똥꼬 쪽으로 뭔가가 들어왔다. 다름아닌 한서연의 손가락이었다. 처음에는 한 마디 정도가 들어왔는데 조금씩 조물딱거리더니 결국에는 두 마디 가량을 집어넣었다.
“후... 학!”
나는 나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처음으로 느끼는 말 같지도 않은 쾌감에 다리를 부르르 떨고 말았다.
한서연은 내 똥꼬에 손가락을 쳐넣은 채로 반대쪽 손으로 연신 고추를 딸딸이 쳐줬다. 입으로 쪽쪽 빨기도 하고 불알 밑을 마사지하면서 내 쿠퍼액을 짜내듯이 빨아먹고 있었다.
그녀의 스킬은 상급 이상이었다. 내가 이때쯤 어딜 만지면 좋아할지를 단번에 파악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크흣..!”
어쩔 수 없이 발 끝을 세웠다. 사정감이 확 몰려왔던 거다.
음, 이 느낌은... 뭐랄까. 똥이 마렵다고 하는게 적절한 건가? 시발, 모르겠다. 똥을 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발...
이번에는 후장 입구를 혀로 낼름낼름 빨면서 여전히 안쪽에 손가락을 쳐넣어놓은 한서연. 69자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보빨은 하지 않는 69다.
주체는 한서연. 당하는 사람은 당연히 나였다. 한서연은 69자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고 있었다.
“하악... 싸, 쌀거 같아요!”
그러자 한서연은 내 불알을 찰싹 때렸다.
헉!
나는 무언의 고통을 호소했다. 미친... 진짜 아프다. 바로 그 순간 사정감이 눈 녹듯이 싹 사라졌다.
“어딜 내 허락없이 쌀려고.”
후후.
한서연은 침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서서 우월한 기럭지를 이용해 날 내려다봤다.
멀리서 보니까 실루엣이 정말 잘 빠졌다. 저런 여자라면 날 마음껏 밟아줘도 좋다... 응? 아니잖아... 시발... 나 왜 이렇게 됐지...
근데 놀라운건 여기까지가 아니었다. 한서연이 리모컨을 누르자 침대가 반으로 갈라져 서로 멀어졌다. 그리고 나는... 나는 뒤집혀서 매달렸다.
“뭐, 뭐야?”
“지금부터가 진짜라는 거지. 애기야.”
한서연은 내 엉덩이쪽에 바짝 붙었다. 그리고는 달랑거리는 내 고추를 붙잡고 소 젖짜듯 주물거리기 시작했다.
“흐윽..!”
그녀의 손에는 무언가가 발라져 있었는데 내 고추에 그게 닿는 순간 나는 찌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련이고 나발이고... 저질러버렸다. 내 발로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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