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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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실은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무작정 배드가 있는 방이고 하나는 먼저 앉아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커텐 너머에 배드가 있는 식이다.
내가 안으로 들어가자 최원재가 소개했던 남자가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정말 최원재의 말마따나 일반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본인조차 어쩔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내가 맞은편에 앉자 후드를 벗었다.
후드가 감추고 있던 얼굴은 다름아닌 노인이었다. 얼굴에 검버섯이 있었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 그는 금방이라도 찢어질듯한 입술을 오물오물거리며 내게 말했다.
“강준현 씨...”
“네?”
말이 하도 느려서 그의 말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가 대답을 해야할 정도였다.
“신용섭을 이겨야 합니다.”
“..?”
그걸 누가 몰라... 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렇다고 노인에게 예의없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내게 괜히 찾아오지 않았다는 걸 생각했던 탓도 있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신용섭 씨를 이길 수 있을까요?”
내 말에 노인은 나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어떻게하면 이길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왜 이겨야할지 생각해요.”
“왜 이겨야 하냐고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제 자신을 증명하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내 말을 들은 노인은 또 부드럽게 말했다.
“증명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그런데 과연 승리만이 증명의 방법일까..?”
그리곤 자기 품 속에 준비해뒀던 서류를 꺼내서 내게 보여줬다.
“내가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은건 이거야. 신용섭... 그 자를 이겨야하는 이유지.”
나는 노인의 심상치않은 말과 표정을 보며 서류철을 제거해 내용물을 확인했다.
수 많은 신문기사와 신용섭이 찍힌 듯한 사진들. 신문기사는 대부분 누군가의 죽음이었고 어떤 부작용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적의 손이라고 부르는 신용섭은 사실 가짜야... 녀석은 궁극의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 악마에게 제 영혼을 팔았다네.”
“... 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 기사들을 읽어보고 내가 했던 말을 잘 생각해보게.”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갈 채비를 하는지 후드를 다시 뒤집어 써서 얼굴을 가렸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한 사람이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설마... 도인..?”
나는 나도 모르게 내뱉고서 벌떡 일어나 노인의 팔뚝을 건드리듯 잡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나 가냘픈 팔이었다.
“기적의 손이시죠?”
내 말에 노인은 내 쪽으로 고개를 살짝 꺾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그런데 그 손...”
노인은 자기 손 위에 내 손을 올렸다. 그리곤 후드 밑으로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래서 신용섭과 붙을 수 있었던 거군. 그렇군... 그래...”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갈 알아차린 걸까. 그리고 노인이 내게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가 최원재가 말한 도인이라는 걸 말이다.
“최원재, 그 남자한테 내 위치를 물어봐. 내일 아침에 찾아오면 신용섭을 이길 수 있는 비전을 알려주지.”
노인은 그렇게 말하곤 홱 몸을 돌려 내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당연히 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어느새 계단 밑으로 내려간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노인이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빠른 속도였다.
나는 그를 놓치자마자 이번에는 방향을 바꿔서 바로 최원재가 있다는 곳을 향해 갔다.
“원장님!”
“아, 뭐야! 깜짝이야!”
마사지를 하고 있던 최원재는 내가 불쑥 들어가자 깜짝 놀랐다. 뭘 하고 있길래 저렇게 놀라나 싶어서 봤더니 엉덩이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여자의 엉덩이는 운동을 해서인지 빵빵한 근육으로 차서 실해보였다.
“어맛... 누구예요? 학! 준현쌤? 어머... 나 진짜 너무 팬이에요. 반가워요.”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강준현... 너 왜 막 들어오고... 난리야?”
부글부글 끓는듯한 최원재는 손님 눈치를 봐서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내게 말했다.
“정말 급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죄송할거 없어요! 와서 편하게 말해요.”
누워있는 여자는 자기 엉덩이가 보여지고 있는데도 부끄럽지 않은 모양이다. 연신 꺅꺅거리면서 내 얼굴을 훔쳐봤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보일 것 같아서 아찔했다. 이제보니까 꽤 예쁘다... 최원재한테서 훔치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그녀의 말대로 가까이 가서 최원재에게 말했다.
“그... 방금 그 노인 말입니다. 어디 사시는지 아십니까?”
“뭐? 주소를? 음... 명부에 적혀 있을걸? 근데 그 명부가 노트북에 있는데 그걸 우리 집에 놓고 왔다는게 문제지...”
“그럼 지금 바로 알려주시면 안 됩니까?”
“뭐..? 그게 지금 무슨..? 고객님은 어쩌라고?”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제가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떠세요, 고객님?”
“난... 너무 좋죠... 근데 그래도 되요? 바쁘신 분 아니에요?”
“저 지금 한가합니다.”
노인의 주소를 알기 전까지 나는 매우 한가하다. 그리고 또 여자의 엉덩이를 보고 성욕이 들끓기도 했다.
‘이 놈의 성욕 진짜 어떻게 하냐... 어제 그렇게 물을 빼고도 또 하고 싶은 거냐.’
최원재는 나와 그녀의 엉덩이를 번갈아 보며 잠시 내적갈등을 했다. 그러다 머리를 긁적이며 마침내 알겠다고 대답했다.
최원재가 나가자마자 나는 곧바로 거침없이 여자의 엉덩이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흥으... 아, 준현쌤 진짜 반가워요. 나 한 번쯤은 준현쌤한테 마사지 받고 싶었어요.”
서른살이 좀 넘어보이는 여자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다이아 반지가 껴있었다. 나는 그 반지를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주저하지는 않았다. 이미 유부녀는 경험해본 나다. 두려워할 게 전혀없다. 자기 인생 파탄나기 싫어서라도 나와의 관계를 부정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저도 무척 반갑습니다. 근데 조금만 실례해도 될까요? 이 안쪽이 좀 많이 안 좋으신거 같아서요.”
안좋긴 개뿔. 여자의 몸은 운동으로 관리를 해서 완벽하리만큼 깔끔했다. 붉은점이 몇 개 있는 것 빼고는 순백살의 살이 매끈하게 빛날 뿐이었다.
“좋아요.”
여자도 기대하는 게 있는지 앙 다물고 있는 사타구니를 살짝 벌렸다.
그리고 내 손이 들어가자마자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어 다리를 쫘악 벌렸다.
나는 안쪽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불쑥 엉덩이 사이부터 시작해서 가랑이를 거침없이 마사지했다.
“하앗! 응큿... 주, 준현쌤..? 이, 이건... 흐윽...”
“기분 나쁘거나 너무 아프시면 말씀하세요.”
지금 촉감 엄청 좋으니까요.
당연하게도 여자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겉표면을 문지르면서 은근슬쩍 털이 있는 부분과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훔치자 그녀는 자지러질 듯 허리를 꺾었다.
나는 그새를 틈타 여자의 젖가슴을 확 끌어안아 잡았다.
“고객님... 가슴이 혹시 몇 컵이세요?”
“디, D컵? 으흥...♡”
“후... 그립감 되게 좋은데요? 더 커지고 싶지 않으세요?”
“조, 좋아요오...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뭐 이렇게... 계속 조물거리게 두시면 되요. 여기에 하나만 더 추가해주면 금상첨화고요.”
“뭐, 뭔데요?”
나는 바지를 벗고 그대로 거대한 걸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 꽂아줬다.
찌거억
“허억! 주, 준현쌤... 아앙! 원장님 오, 오시면 어쩌려고...”
나는 최원재의 집을 잘 알고 있었다. 차로 다녀오면 최소 30분은 걸리는 거리다. 시간은 많다. 그리고 내게 맡긴 이상 그가 다시 이곳에 들어올 일은 없었다.
“뭐가 문제죠? 고객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게 제 역할인 걸요. 이건 VIP 중에서도 프리미엄 분들만 받을 수 있는 스페셜 마사지예요.”
“아흥..! 저... 앞으로 준현쌤한테 받아도 되나요?”
내 고추가 절반 정도 들어갔을 때, 그녀는 다 들어왔다고 생각했는지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 나는 씩 웃고 그녀의 가슴을 붙잡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향해 쑤욱 허벅지를 붙였다.
뿌악!
“아학! 마, 말도 안 돼... 허억..!”
느낌 진짜 좋다!
물론 내 연락처에 있는 파트너들에 비하면 모자란 면이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처음 보는 여자를 따먹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다.
퍼억 퍼억 퍼억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좋다. 아니, 말이 잘못 됐나. 유부녀라 반응이 좋은 걸까. 묘한 배덕감이 쾌감에 섞여 들면서 환상의 짜릿함을 느끼게 만든다.
그 반증은 유부녀의 등짝에 무럭무럭 생겨나는 분홍색 점들이 대신 말해준다. 박을 때마다 분홍색점이 부끄러운 듯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은 쾌감을 거부하면서도 받아들이는 걸 말해준다. 바꿔 말하면, 대놓고 쾌락을 느끼는 건 남편에게 미안하니까 조심스럽게 쾌감을 느끼는 거다.
사실 아무 효과는 없다. 배덕한 행위에 양심 한 스푼 얹었을 뿐이다.
나는 그 양심을 완전히 허물어버리는 게 목표였다. 다음에도 이 섹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양심이라는 벽을 허무는 게 좋다는 게 내 결론이다.
뻐억 뻐억 뻐억
아까까지는 소프트하게 박아댔다면 이제부터는 살짝 하드하다는 느낌을 받을 거다.
안에서 애액이 철철 흘러내리고 있기 때문에 고추가 꺾여 들어가는게 딱히 문제되지는 않는다.
아랫배를 움켜잡고 살짝 잡아당기자 여자의 엉덩이가 솟았고 나는 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짜악 짜악
내 허벅지가 그녀의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다. 파괴적으로 때려댈 때마다 엉덩이가 흔들리는게 꽤나 보기가 좋다.
“하아...♡ 하앙...♡ 하아아아... ♡”
피어난 분홍색 점들을 손으로 쓸어 없앴다. 그리고 지켜봤는데 수줍게 피어나던 분홍색점들이 이제는 대놓고 사타구니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지없이 좁혀오는 질내 수축.
‘이 맛이지...’
나는 속도를 미친 듯이 올려서 마구 박아대다가 고추를 뽑고선 그녀의 등짝에 쫙쫙 싸줬다.
뜨거운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알아서 샤워를 하게 내버려둔 채 인사만 하고 밖으로 나섰다.
마침 카운터에서 최원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반응이 어때?”
나는 씩 웃으며 답해줬고.
“저한테 넘어오실거 같습니다. 나오면 물어보세요. 재계약 조건으로요.”
“역시... 넌 내가 아는 놈들 중에 가장 미친놈이야.”
“그거보다... 원장님... 아까 말씀드렸던 걸...”
“아, 그렇지. 여기야.”
나는 최원재가 보여주는 노트북 화면을 확인했다.
주소를 확인한 나는 최원재에게 허락을 구하고 곧바로 샵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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