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화 〉 89화
* * *
신용섭과의 2차 대결까지는 앞으로 나흘이 남았다.
사실 어떤 제안을 걸어올지 몰라서 딱히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 이번 경연은 신용섭에게 무척 유리한 싸움이다. 아무리 제작진에서 대결 과제를 주어준다고 하더라도 이미 얼굴을 터놓은 신용섭과 상의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전에 지내던대로 마사지를 하고 여자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내가 이연두에게 한 가지 실험을 할 생각이었다.
나는 보라색점을 지우지 않고 묵혀뒀다. 따라서 나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평범하기 짝이없는 고추 길이로 돌아갔다. 또 달라진 점이 있다. 내 보라색점이 딱딱하게 굳어서 심각한 콤플렉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대물이 되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않은 몸이 되어버렸다.
나는 내 자취방 침대에서 바지를 벗고 누워있었고 이연두가 고양이 자세로 내 사타구니를 관찰하며 이곳저곳을 지압했다.
“여기? 여기?”
역시 보이지 않으면 지점을 찾아내기 힘든 건가.
나는 조금씩 이연두의 손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지압점을 찾아줬다.
“세게 눌러야 되.”
“이, 이케?”
이연두는 귀여울 정도로 끙 소리를 내며 보라색점을 꽉 눌렀다. 그러나 성치 않았는지 딱딱한 보라색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동그랗고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며 내 의중을 살폈다. 내가 반응이 없자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울먹울먹했다.
“나 재능이 없는건가?”
“아니야. 그거보다 조금 더 세게 눌러야 되.”
“아, 진짜? 오빠 센거 좋아하는구나.”
대게 남자들은 마사지샵에서 충분한 압박감을 못 느끼고 허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이연두는 내가 그런 부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귀여운 반응에 고개를 저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런거 아니야. 그냥 진짜 있는 힘껏 눌러봐. 살에 손톱자국 왕창 생겨도 좋으니까.”
“흑 진짜? 오빠 아푸면 어떠케..?”
“괜찮으니까.”
“알았어.”
스읍
이연두는 한차례 입술에 침을 묻히더니 또 다시 끙하며 손톱으로 깊게 눌렀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무 느낌도 없는걸 보면 딱딱해진 점은 확실히 초인적인 현상이 맞다. 오로지 나에게만 보이는 듯하지만, 보라색점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부드럽게 뭉개졌다.
“계속해야 되.”
“흑... 좀 힘든거 같아.”
“쉬었다 해도 되.”
“아니야, 괜찮아.”
끙끙거리며 날 위해 계속 보라색점을 없애는 이연두. 나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서서히 고추가 발기되어가는 걸 느꼈다. 미세하게 움찔거리기 시작하다가 어느순간부터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더니 이연두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쿳! 뭐, 뭐야? 이거...”
“크크... 실시간으로 보는거 처음이야?”
“아, 아니...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달라서 그랬어. 무슨 여의봉 같잖아.”
“푸핫! 여의봉?”
“응응...”
그러는 도중에 딱딱했던 보라색점이 완전히 없어졌다. 없어진 보라색 점 밑으로 붉은색 기운이 확 쏠리기 시작하더니 닿고있는 이연두의 손끝으로 남아있던 보라색 기운이 쭈욱 흡수되어 들어갔다.
육안으로 확인하니 확실해졌다. 이 마사지의 효과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그러나 그 점의 위치를 확인하는 건 나밖에 할 수 없는 거고 다른 사람의 손을 이요해 내 몸에도 똑같이 적용을 할 수 있다.
‘흡수가 된 건가?’
이전에도 느꼈지만, 보라색점을 없앴을 때의 흡수력은 상당하다. 하필이면 취해있는 이연두의 몸에서 알코올을 쪽 흡수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뭐... 달라진거 없어?”
“뭐가... 달라져야 되는 거야?”
또 걱정스러운 눈.
사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내 고추였다. 그녀는 내가 계속 발기 중이라고 생각해서 뭐가 달라지는지 몰랐겠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방금까지는 없었던 우월감이 느껴졌다. 묵직한 느낌이 주는 희열감. 자신감이 미친 듯이 솟구쳐 올라간다.
“어?”
바로 그때였다. 이연두가 내 꼿꼿하게 선 고추의 어느 부분을 가리키며 싱긋 웃었다.
“요기 왜 벚꽃잎이 앉았대? 신기하네.”
“?”
나는 그녀의 손길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혈관이 흐르는 고추의 기둥 중간 부분에는 내가 알고 있는 분홍색점이 울긋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거다. 어찌보면 피부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연두처럼 사차원의 눈으로 봤을 때는 벚꽃잎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너무도 자연스럽게도 이연두의 손은 내 분홍색점을 향해 움직였고 그 벚꽃잎에 손이 닿자마자 바로 느낌이 왔다.
손끝이 살짝 닿았을 뿐인데 소량의 쿠퍼액이 꼴깍 튀어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우잇?”
이연두는 놀라서 고개를 움츠렸다. 분홍색점을 톡 건드리자마자 애니팡 풍선 터지듯이 빵빵거리며 주변에 다른 분홍색점과 붉은색점이 생겼다가 곧바로 터졌던 거다.
이제 그녀에게 그 점들이 보인다는 게 확실해졌다.
‘좋아. 지속시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이연두에게도 이 능력을 전수할 수 있다는 거지.’
이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컸다.
내가 샵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사실이었다. 내 몸이 하나뿐이니까 내 손을 대신해줄 직원들이 필요한 거다. 내 몸을 만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는 사절이다. 그리고 당연히 퇴폐업소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의 은밀한 부분을 만지는 것도 절대 엄금. 따라서 나는 샵을 운영하기 위해 직원들과 돌아가면서 섹스를 해줘야 하는 그림이 나오는 거다.
섹스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섹스는 전신을 마사지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을 미치도록 빠르게 진행시켜주는 마법같은 행위였다. 동시에 온몸에 있는 형형색색의 색상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제 넣자...”
내가 수줍게 말하자 이연두는 내 상체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조그많던 가슴도 어느덧 A컵을 지나 B컵에 도달했다. 이 정도면 자연 가슴치고는 평타 이상에 속한다. 옷을 입어도 가장 예쁘기도 하고 잡았을 때 착 감기는 느낌도 좋다.
그런 이연두의 가슴이 내 몸에 쓸리면서 올라왔다. 부드러운 감촉이 자극적으로 느껴졌고 무엇보다 그녀가 붉은점들을 확실히 인식하고 지우며 올라와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몸을 위쪽으로 옮긴 이연두는 내 고추를 잡아서 겨냥, 질내에 귀두를 조금 집어넣었다.
키가 큰 이연두였기에 내 대물을 품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크흑!”
안으로 깊게 쳐박히기 시작하는 내 고추는 거침없이 안쪽으로 꺾여 들어갔다.
꽈악!
조여대는 이연두의 질내는 언제 느껴도 참 기분이 좋다.
박유영의 애널과는 사뭇 다른 즐거움이다. 박유영의 애널에 넣었을 때는 주체하지 못할 뻑뻑함이 느껴져서 반드시 오일이 필요했다. 하지만 보지는 그렇지 않다. 천연오일이 안에서 쫙쫙 흘러나와서 부드럽게 안을 쳐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었보다 자궁에 탁 걸리는 이 착용감이 너무 좋다. 마치 내 고추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꼭 알맞게 밑으로 내려와서 닿았다.
어느순간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연두는 나를 위해서 매번 피임약을 복용했는데 내가 극구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았다. 생으로 넣는게 기분이 좋다나 어쨌다나. 거기에 내 정액을 통째로 다 흡수하고 싶다고. 한 방울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는 꽤 능숙해진 이연두의 허리놀림과 눈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점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잘 지운 탓에 사정감이 물씬 올라왔다.
나는 곧바로 기승위 상태로 이연두의 질내에 질펀한 사정을 해줬다.
꿀렁꿀렁 뿜어져나온 정액이 중력에 따라 내 아랫배에 줄줄 흘러내렸다.
“꺄앙... 오늘도 엄청 많이 쌌어.”
대물이 되고 정력도 강해졌다. 정액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좋아졌던건 여자들이 자기 이외에는 사정을 하지 않았다고 착각한다는 것이었다.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다 정액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풀썩. 이연두는 자기 안에 대물을 꽂아둔 채로 내 상체에 몸을 맡기며 쓰러졌다.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자연스럽게 키스로 이어갔다.
“오빠, 오늘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나는 그녀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오늘 뭔가... 눈에 이상한게 보여서...”
“기분 탓 아닐까?”
나는 최대한 모르는 척하면서 이연두가 스스로 알아차리게 해야 했다. 내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걸 아직까지는 들켜선 안 된다.
“후움... 잉, 모르겠다. 오빠 근데 걱정되지 않아? 이번에 예능출연하는거.”
이연두는 이제야 안에 꼽아둔 고추를 뽑고 내 몸에 착 안겼다.
“걱정... 되지.”
“나도 그래. 근데 오빠가 잘하겠지, 뭐.”
스읍
나는 이연두의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가 좋았다. 향긋한 냄새와 오늘 신경써서 뿌린 듯한 향수가 섞여서 코를 즐겁게 해줬다. 나는 이연두를 더욱 내 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같이 갈래?”
“응? 그게 돼?”
“그냥 같이 가는거지. 가서 제작진한테 너가 내 보조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 그래도 될까?”
“못해도 본전이잖아. 가서 연예인들 구경하고 좋잖아?”
“응... 나도 진짜 좋지! 오빠한테 폐만 안 끼치면...”
나는 이연두의 이마에 뽀뽀를 해줬다. 몸을 섞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됐다. 그녀는 참 귀여우면서도 여리여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내가 이연두를 데려가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내 능력을 전도할 수 있다면 그녀가 요긴하게 쓰일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용섭을 이길 수 있을까?
워킹맨은 일반적인 예능의 양상을 띠면서도 가끔씩 대결구도를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경쟁을 하게 되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한다. 물론 재미를 더한 편집으로 유순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 치열한 경쟁이 주가 됐었고, 이로 인해서 2차 이슈가 많이 이뤄지곤 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격투기 선수가 게스트로 나왔던 적이 있다. 라이벌로 유명했던 두 선수가 시합이 아닌 다른 장소에 함께 있는건 처음있는 일. 당연히 사람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장 큰 관심사는 두 사람 중에 누가 가장 강하냐는 질문이었고 PD가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당연히 두 사람의 대결 구도가 시작됐고 결과에 따라서 누가 강한지가 딱 정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별 것도 아닌 예능이라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칠 터.
‘과연 신용섭을 이길 수 있을까? 과연?’
나 자신도 의구심이 드는 거다. 확신을 갖기에는 근거가 너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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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샵에 출근한 나를 최원재가 소환했다.
“오늘 누가 찾아왔던데.”
“예?”
“남자분인데 뭔가 범상치 않다... 너가 한 번 들어가봐.”
나는 남자라는 소리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남자는 안 받잖아요?”
“그니까 내 느낌이 그렇다니까. 이유가 있어 보였어. 널 만나고 싶어하는거 같아.”
“?”
나는 반신반의한 채로 최원재가 일러준 VIP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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