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79화
* * *
질입을 파고들자 약간의 파열음이 늘리며 안쪽에서 기포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자칫 방귀 뀌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소리가 들리며 나는 내부에 있는 찬란하게 빛나는 반점들도 함께 터지는 걸 느길 수 있었다.
푹 찍 푹뿌웅
넘쳐흐르던 애액도 압력이 가득차자 들어가는 고추를 따라 질질 흘러내렸다. 여자의 보지는 광견병걸린 개마냥 애액을 부끄럼없이 마구 흘려대고 있었다.
“흐앙... 미... 미치... 윽..!”
푸학
기둥의 절반 정도가 들어가자 여자가 까무러치는 반응을 보였다.
“어디까지... 흑..!”
이제 슬슬 정체가 탄로난 여자. 나는 여자의 마지막 남은 오색찬란한 점을 지우기 위해 손을 전면부의 배꼽을 따라 아래쪽으로 쑥 내려서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었다. 마지막 남은 한점은 클리토리스에 있었다.
나는 여자의 클리토리스를 붙잡고 허리를 잽싸게 안으로 밀어넣었다.
푸우욱
철썩!
내 허벅지가 여자의 탱글탱글한 엉덩이에 부딪치면서 경쾌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환영.
나는 오색찬란한 반점을 전부 제거한 대가로 이 여자의 앞일을 볼 수 있었다.
*
“하아... 하아... 하아...”
한서연은 허리가 연신 꺾이고 안쪽에 있는 내장이 박살나는 기분이었다. 거대한 고추가 안으로 비집고 들어올 때마다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찔려 들어오는 고추를 막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골이 울리는만큼 자극은 두 배 세 배, 아니 열 배 이상으로 치달았으니까.
허리를 잡고 빠른 속도로 왕복 운동을 하는 남자는 다른 어떤 소리도 하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하는 듯했다.
가슴도 움켜잡아주고 목덜미를 움켜잡는다거나 게걸스럽게 입술을 물어 뜯듯 키스해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대체 어디까지 들어오는 거냐고...’
이전에 들어왔던 마사지사와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스팟을 정확하게 찔러주는 이번 마사지사가 마음에 들었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두껍고 기다란 파괴적인 성기. 이런 성기는 지금껏 맛보지 못한 성기였다.
‘신용섭일까? 강준현일까? 생긴것만 보면 신용섭일거 같긴한데... 능구렁이처럼 하는 행동은 꼭 강준현 같기도 하고... 하아... 진짜 미치겠다. 너무 좋아... 갖고 싶어. 얼굴을 볼까? 얼굴을 보면... 다음에 또 하자고 말할 수 있잖아... 하... 날 더 파괴해줘. 날 더 심하게 못살게 굴어줘. 하앙...’
한서연은 얼굴을 보지 않은 미지의 대상과의 섹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이라 그런건지 상대가 섹스를 너무 잘해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모르는 채로 섹스하는 걸 즐기고 있었다.
원래부터 이색적인 섹스와 보다 더 자극적인 섹스를 찾던 한서연은 자신의 성향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남자의 성기가 이렇게 크다면 마냥 사디스트스럽게 때리거나 채찍질하는 것보다는 그저 박히는게 더 낫겠구나 싶었던 거다.
얼굴을 모르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자신을 함부로 따먹어대는 이 상황이 미치도록 달콤했다.
더 강하게, 더 신랄하게 자신을 평가절하 해줬으면 좋겠다! 이 세상 인류의 밑바닥 존재라도 되는 듯이 그렇게 거칠게 함부로 따먹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서연의 성향은 바뀌고 있었다.
뇌를 애액으로 절여놓은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맛있다. 이 남자는 맛있다. 며칠 굶은 사람처럼 남자의 성기를 허겁지겁 먹어댈 수 있었다.
집사로 고용한 남자 따위는 이제 남자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마사지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바로 해고를 해버려야지. 해고해서 일만 잘하는 여집사를 고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추는 무용지물이다. 자기 보지를 가득 채우고 자궁까지 찔러넣어줄 수 있는 남자와의 섹스만이 진정한 섹스라고 할 수 있었다.
퍼억 퍼억 퍼억
아찔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박아대고 있는데 상대방의 허리는 멈출줄을 몰랐다.
‘하악... 안에 싸주면 좋겠는데 말을 못하겠어... 시발... 이 남자의 아기를 낳고 싶을 정도야! 나 진짜 미친걸까?’
어느정도 나이가 찬 한서연이다. 아기를 갖고 싶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하지만 현실의 벽과 남편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자기 인생에 2세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도 모르는 남편의 비밀. 왜 그들은 서로 외도를 하면서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인지에 대한 웃기지만 웃을수 없는 비밀... 그 비밀은 한서연을 조금씩 좀먹으면서 절망에 빠트려왔다.
우울증도 있었다. 그래서 잘생기고 골빈 남자들을 섭외해서 아무 거리낌없이 섹스를 하고 남편에게 보란 듯이 섹스룸을 만들어서 꾸미고 문을 잠그지도 않았다.
복수심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남편이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는 표정과 몸짓을 보면 오히려 더 죽고 싶어지는건 자신이었다.
점점 더 비참해지는 자신이 안타까워서 잘생기고 어린 남자들을 짓밟고 손톱으로 할퀴면서 만족감을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남편 신경쓰지 않고 마음의 안식을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아무래도 여기가 아닐까 싶었다.
‘하... 날 가져... 그냥 내 전부를 다 내주고 싶다...’
누군지 정말정말 궁금하다. 이제는 정체를 알고 모르고의 규칙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한서연이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였다.
궁금해 미치겠는 자신의 마음을 알겠는지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한서연 씨?”
퍼억 퍼억 퍼억
여전히 삽입질은 멈추지 않은 채였다.
“하악... 하악... 왜, 왜요?”
언제부터 자기 정체를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한서연은 허리를 꺾어 남자의 정체를 확인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누군지 알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푹 쩍 푹 쩍
밑으로는 야릇한 소리를 흘리면서 조금씩 두 사람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준현은 한서연의 아픈 마음을 쓸어내려주듯 봉긋한 가슴을 끌어안고 자기쪽으로 허리를 당겨왔다. 초밀착 상태가 되자 삽입질의 각도는 줄어들었지만, 야릇함만은 더욱 고조됐다.
“하아...”
“한서연 씨...”
“으, 응...”
“많이 힘들었죠?”
그 순간, 한서연은 잠시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 유체이탈이라는 게 이런거다 싶을 정도로 아득해졌다.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젖가슴을 끌어안고 있는 준현의 손길이 천사의 손길이라도 되는 듯 따뜻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아련한 눈길. 준현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게 분명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마스크 위로 입술을 부딪쳤다.
한서연은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느껴보지 못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슴 절절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하... 이러면... 이러면 진짜 위험한데...’
서로의 혀를 음미하며 손을 한시도 쉬지 않고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
안에 거대한걸 꽂아넣은 상태로 몸을 돌려서 마주보고 쉬지 않고 키스를 했다.
이 순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절정이라면 이미 열 차례 이상 맞이했다. 한서연은 이 섹스에 절정이라는 구분이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매순간이 절정이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준현은 한서연의 허리를 부여잡고 거칠게 속살을 붙여먹었다.
타악 타악 타악 탁탁탁탁탁!
도대체 이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는 몸인데 안쪽이 얼마나 강단이 있길래 이런 힘이 나오는 거란 말인가.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준현의 몸은 지금껏 자신과 잠자리를 해왔던 남자들에 비하면 비실거리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저 정도의 힘과 대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점이 매력이기도 했다.
사실 신용섭보다는 강준현이 더 궁금했던 한서연이었다.
지난번 마사지 할 때도 은근히 섹슈얼한 감정을 느껴졌던 강준현의 손길 그리고 어쩌다 스치고 지나갔던 발기된 고추의 묵직함이 끌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막상 자기 안에 그 묵직한 걸 집어넣자 생각 이상으로 황홀했다.
한서연은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린 채 위로는 목청껏 신음하고 아래로는 사정했다.
푹 찍 푸욱 찍찍
이제는 열 때문에 걸쭉해진 애액이 준현의 고추에 묻어서 하얀 분칠을 해대기 시작했다.
‘아, 야해... 너무 야해...’
말수를 줄여야 했기에 서로 말은 하지 않고 마주본 채로 민망해서 서로의 성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얼굴을 보는 것보다 이게 더 마음이 편했다.
허리를 붙잡고 마구 붙여대는 그 모양새를 보고 있으면 한층 더 흥분되기도 했다.
‘액체가 진짜 너무 야하게 흘러나와... 창피한데 거길 또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서 더 창피해... 강준현 씨 얼굴을 쳐다보지는 못하겠고... 흐앙...’
얼굴을 마주본 채 비스듬히 붙어서 두 팔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기에 얼굴이나 성기 쪽을 가릴 수도 없었다. 총체적 난국. 사실상 준현이 사정을 하기 전까지는 이 창피함을 계속 품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러면 어떻겠는가. 기분이 이렇게나 좋은데 다른 걸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그저 다리를 더 벌리고 질내 수축에만 집중했다. 질내를 수축해서 더욱 뻑뻑하게 하면 할수록 기분이 더 좋아졌다.
준현이 잡고 있는 허리에서 오르가즘을 느꼈다. 이제 별것 아닌 것에도 흥분도와 쾌감이 수직상승하고 있었던 거다.
신용섭의 마사지도 물론 좋았다.
관절 맞추기를 통해 경쾌한 소리가 나고 몸이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었다. 생각외로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뱉어버리긴 했으나 이런 성적인 만족감을 준건 아니었다.
역시 두 사람의 마사지를 따져봤을 때, 뭐니뭐니 해도 좋은건 준현의 마사지 쪽이었다.
마치 지금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달래주는 듯한 이 포근한 느낌의 손길과 좆질... 한서연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힐링 타임이었다.
“크읏... 싸, 싸요!”
준현이 보지에서 고추를 빼내려고 할 때, 한서연은 한사코 그걸 막았다.
“아니야! 아, 안에다가... 안에다가..!”
하지만 준현은 한서연의 질내에 사정하지 않았다.
재빨리 고추를 뺀 다음에 한서연의 예쁘장한 얼굴에 가져가서 입안에 쳐박았다.
“컥! 커헉!”
목구멍 안쪽까지 깊숙이 차는 거대한 성기에 한서연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치욕스럽고 죽고 싶을 정도로 창피했지만, 이상하게 오랄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쾌감을 느꼈다.
‘말도 안 돼... 이 기분은 뭐냐고... 입안에 넣은 것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다고?’
오랄은 여성이 남성을 위해 하는 일종의 봉사다. 당연히 남자가 기분이 좋아야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 마치 입 안에 성감대라도 생긴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
꿀렁꿀렁.
질내사정을 원했지만, 준현의 정액은 야속하게도 자기 입안에 가득 뿌려졌다.
그래도 이것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준현의 허여멀건한 정액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지금까지 정액을 삼켜본적이 없는 한서연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준현의 정액을 달게 집어삼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시키지도 않았는데 준현의 고추 이곳저곳을 싹싹 핥아먹었다.
힐링 타임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준현은 그렇게 봉사를 끝낸 한서연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정해진 마사지 타임이 끝날 때까지.
한서연은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까지 따뜻한 포옹이 있었나 싶었다.
준현에게 안긴 채로 그를 올려다보며 자신이 헤어나오지 못할 강을 건넜음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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