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 76화 (75/173)

〈 76화 〉 76화

* * *

“하읏♡”

이런, 시발.

내가 잘못 들은건가? 분명 저 소리는... 야릇한 짓을 했을 때 나는 소리 같은데.

나는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벽에 귀를 대고 경청을 하고 있었다.

“하읏! 읏! 읏! 읏! 흐킁! 하앗..!”

입을 막았는지 미세하게 들리지만, 어쨌든 규칙적으로 색기 있는 음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서연인가? 아니야... 신이설도 엄청 잘 느끼니까 신이설일 수도 있어. 이런, 젠장! 이 내기는 왜 하자고해서 내 먹잇감들을 빼앗기는 거냐고.

나는 문득 차라리 옆방에 있는 여자가 한서연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터에서 나랑 장난치던 신이설이 다른 남자랑 한다는 것 자체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기엔 여기 누워있는 여자의 몸매가 너무 완벽하다. 벽에 붙어 약간 먼발치에서 보니까 더 그랬다. 우윳빛깔에 무결점 피부. 옆으로 삐져나온 폭발적인 유방의 실루엣까지.

‘어? 잠깐만...’

생각해보니까 이 실루엣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실루엣이다.

그래... 그렇다. 예전에 내가 첫 마사지 수업 들어가기 전에 우리 샵에 있는 선생님 중에 한 명이 들어와서 내게 마사지를 받았었다. 그때 가슴도 크고 피부가 되게 좋아서 깜짝 놀랐었는데 그 실루엣과 흡사했던 거다.

가면 갈수록 누워있는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없게 됐다. 대체 옆방은 누구고 이 여자는 누구냐?

그리고 아까 신용섭이 나한테 했던 말이 생각나면서 배신감이 커져갔다.

‘뭐? 유사 성행위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웃기고 앉았네.’

바로 옆방에서 저런 소리가 들리는데 나라고 참을 필요가 있을까.

나는 배드 위에 올라가서 탱탱한 엉덩이를 내 허벅지 사이에 껴서 앉았다.

탐스러운 엉덩이는 내가 올라타자 올 것이 왔다는 걸 알았는지 부르르 떨어제꼈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주물러댔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저할 것 없이 탐스런 복숭아를 뽀딱뽀딱 만져댔다.

아까 오일을 발라놔서 더욱 매끈해진 엉덩이는 내 손길에 따라 질펀하게 움직여댔다.

‘후웃... 아까보다 더 맨질맨질하다... 여기에 고추 부비면 바로 쌀거 같은데?’

그나저나 신용섭 저 양반도 꽤나 야릇한 손을 잘 쓰는 모양이다. 역시 이 바닥에서 그런 스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아무래도 여자들을 상대로 최고의 수익을 뽑으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냔 말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그를 뛰어넘는 능력이 있다.

여자들이 적재적소에 어딜 만져줘야 좋아하는지 알아내는 능력.

나는 엉덩이 위에 새로 생긴 분홍색 점의 길을 따라 손을 놀렸다. 붉은색과 분홍색점이 합쳐져 애니팡 터지듯 파앙 파앙 터져댔다.

순간, 여자는 쾌감에 놀라서 상체를 들어올리려다가 간신히 꾸욱 참아냈다.

‘이걸 참아?’

옆방에서 들리는 야릇한 소리를 들은 뒤에는 조바심이 생겼다.

척도가 신음을 뱉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얼마나 기분이 좋으면 저렇듯 소리를 안 내고 못 베긴단 말인가?

질 수 없었다.

마사지사로서의 자부심이고 나발이고 나는 모르겠으니 일단 내 불끈 달아오른 사타구니부터 어떻게 좀 해야겠다.

남은 시간은 20분 정도. 이 시간 정도면 이 여자에게서 신음소리를 내는 것쯤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절도있게 손을 들어올렸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 손이 얼마나 값진지 알게 된 이후부터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고추가 빨딱 선 것과 동시에 내 손에도 분홍색점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여체의 가랑이 사이에 집중포화된 분홍색점과 내 손에 묻은 분홍색점. 이것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금까지는 이랬던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한층 더 끓어올랐다.

‘드가자아아아아~’

결국 이렇게 될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분홍색으로 빛나는 나의 손.

빨리 어떻게 좀 해달라고 부르르 떨고 있는 허벅다리 사이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츄르르­

오일 때문에 범벅이 된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는 순간, 나는 여기에 고추를 찔러넣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샘솟는게 느껴졌다. 손을 넣었을 뿐인데 미친 감촉으로 쪼여대는 이 감각... 어쩌면 보지보다도 더 기분이 좋을 것만 같은 탱탱한 감촉에 놀랐다.

여성의 분홍색점이 토톡거리며 터지는 것과 동시에 함께 맞붙은 내 손에서도 분홍색점이 터져댔다.

아... 고추 이외의 분홍색점을 터트렸을 때 이런 기분이 드는구나.

남자의 성감대는 고추쪽에 집약되어 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다른 곳에도 조금씩 분포가 되어 있다. 개인 차가 있지만, 어떤 사람은 젖꼭지가 될 수도 있고 목덜미나 귓불. 심지어 겨드랑이쪽인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럼 나는 제2의 성감대가 손이 되는건가. 시발, 이보다 해피한 순간이 있을 수 있을까.

손을 쓰는 직업인데 손만 갖다대면 기분이 좋아진다니.

살살 녹아내리는 솜사탕을 만지듯 여성의 밑단 부분을 주저함없이 만져댔다.

보지가 닿는건 당연한 일이었고 아까부터 탐내던 똥꼬도 슬쩍슬쩍 스쳐지나갔다.

여자쪽에서는 당연히 반응을 보였다. 상체를 들어올리려다가 손을 자기 얼굴 쪽으로 가져가서 포옥 눌러 막았다. 쾌감을 참아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앗흐..♡”

문제는 지금 옆방에서는 아주 모텔을 잡았다는 거다.

조바심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서 급하게 들어가면 일이 꼬일 수 있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살짝 벌어진 틈을 향해 손가락을 꽂아넣었다.

클리토리스가 배드에 눌려있는 부분에 손가락이 쑤욱 들어가면서 적나라한 음모를 헤집고 들어갔다.

깊게 들어간 중지.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들이 뭉툭하게 보지 입구를 눌러대는 양상을 만들어내자 여자는 참다 못해 엉덩이를 치켜올렸다.

옳지. 좋은 자세다.

빠떼루 자세 혹은 고양이 자세라고도 할 수 있는 자세가 완성되면서 여성의 배가 높이 치솟았다. 이는 나에게 모든 걸 허락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끝나자마자 내가 취한 다음 행위는 정해져 있었다.

앞쪽으로 양손을 쭉 뻗어서 군살없이 밋밋한 배를 지나 가슴쪽으로 치달았던 거다.

엄연히 말하면 전신에 오일을 바르는 중인 거다.

후면부를 마사지하느라 묻히지 못했던 전면의 복부와 가슴 부분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나는 몸을 최대한 웅크려서 여자의 등뒤에 밀착시켰다. 삽입만 안 했지, 완전히 섹스 체위다. 후면에서 박아대는 주제에 젖가슴이 만지고 싶어 안달이 난 자세다.

그리고 젖가슴에 손이 물컹하고 닿았을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촉감 뒤진다!

아직 오일이 닿지 않은 젖가슴인데도 불구하고 중력에 영향을 받아 덜렁거리는 젖가슴의 촉감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아슬아슬 녹아내릴 듯한 부드러움과 그러면서도 안에 바람을 넣은 듯한 풍선같은 이 질감은 만져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극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뭐, 꼭지도 주저할 것 없다. 가슴을 만졌는데 당연히 꼭지도 마사지를 해줘야 하는거지.

나는 부드러운 질감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둔덕의 까끌한 쪽을 쓸어올렸다. 유륜이다. 유륜에 솟아있는 알맞게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먼저 손에 와서 닿았고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유두다.

‘하우 두 유두! 하우 두 유두!’

나는 오랜만에 만져보는 젖가슴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젖가슴 마사지가 시작되자 여자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었다.

“흣! 흐응..!”

아, 목소리로는 판단하기가 힘들다. 누군지는 여전히 모른채로 계속 젖가슴을 비벼대고 만졌다. 조금씩 더 위로 올라가서 움푹파인 쇄골과 어깨라인을 부드럽게 만진 다음에 다시 가슴. 허리 한번 쓸어내렸다가 다시 가슴. 한손은 사타구니에 꽂아넣고 한손은 역시 가슴. 가슴가슴가슴. 기승전가슴.

‘즐겁다. 시발, 즐거워~ 장인정신은 개뿔이나 줘라. 나는 이 맛에 마사지할란다.’

“하... 읏... 크...”

여자는 기분 좋다는 말을 표현하려고 안달복달나 있었다. 분홍색점과 더불어 붉은점이 계속해서 없어져갈 때마다 몸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 손이 몸과 배드 사이에 끼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꾸욱. 하필 젖가슴을 만지고 있는 바람에 가슴 밑에 깔렸다. 무겁지 않게 딱 좋은 느낌. 나머지 한 손은 주저하지 않고 보지 안에 찔러넣었다.

‘타이밍은 지금이다!’

추르륵­

부드럽게 들어가는 중지와 검지. 두 개의 손가락을 넣었는데도 전혀 뻑뻑함 없이 들어간다.

여자의 질내벽 수축 수준은 미친 수준이었다. 애액이 철철 흘러넘치는데도 불구하고 수없이 많은 주름이 확 조여대며 들어가는 손가락을 반겼다.

‘삽입했으면 엄청 뻑뻑했겠는데..? 그나마 손가락이라 이 정도지.’

그나저나 손가락 넣은 것만으로 기분이 이렇게나 좋다. 나는 머릿속으로 삽입을 떠올리며 사타구니를 불끈 솟구쳤다.

“이, 이게 무슨... 하킁♡”

열띤 목소리에 더듬기까지 해서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한서연이냐, 신이설이냐.

둘 중에 누구던 상관없다. 어차피 옆방에서 야릇한 소리를 내고 있는 여자나 여기 누워있는 여자나 크게 다를 바 없을테니.

신랄한 손놀림이라고 해야할까.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움켜쥔채 아랫도리를 마구 공략했다.

“크흥! 읏! 읏! 아웃... 차, 참기가 히, 힘든데...”

“여기 안쪽까지 깊숙이 마사지 해드려야해요.”

“큿! 우, 웃기는...”

마사지 당하는 여자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모양이다. 하긴 마스크쓰고 웅얼거리듯 말하니 들릴 리가 없다.

열기가 확확 올라와서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마찬가지로 엎어진 여자의 부드러운 등허리와 허벅지 뒷살과 안쪽이 철저하게 땀으로 젖어들었다. 오일과 땀이 섞여서 꾸덕한 액체를 만들어냈다.

보지에서 손을 빼내자 분수가 쏟아져 나왔고 여자는 마침내 옆방 못지 않은 경쾌한 소리를 냈다.

“하아앙♡”

만족스럽군.

처음에 생각했던 목표 그대로를 달성했다. 이제 옆방에서도 초조해지기 시작할 거다.

내가 얼마나 잘해줬으면 이 정도 소리를 냈을까 싶을거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깔려있던 손을 빼내서 두 손을 자유롭게 하고 바지를 쑥 내렸다. 그리고 사타구니 바로 앞에 있는 엉덩이를 콱 움켜잡았다.

“으흣!”

“지금부터 본격적인 마사지 시작해드릴게요.”

“아... 뭐, 뭘 하려... 고? 하윽! 음..?”

찌걱­

뭘하긴 뭘해. 질내 마사지지.

“이 마사지는 여성에게 독보적으로 좋은 마사지입니다. 혈기를 돌게 하고 막혀있던 혈을 풀어줌으로써 피부 미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흐응... 조, 좋은... 마사지네요...”

귀두가 전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거부반응이 없다.

승차감 좋고.

나는 오토바이 핸들을 잡은 것처럼 엉덩이 양볼을 붙잡은 채 깊숙한 도킹을 시작했다.

자, 시작합니다.

이것이 최정상급 마사지사 둘의 대결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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