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65화 (64/173)



〈 64화 〉65화

“가장 중요한 원인 제거를 하겠습니다.”
“흐핫..!?”

나는 거침없이 손을  내려서 아까부터 만지고 싶었던 신이설의 젖가슴 윤곽을 움켜잡았다.

“흐응...”

젖가슴 쪽에도 붉은점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만질 때마다 신이설의 신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응크흣흐... 아... 지, 진짜 주, 준현쌤? 흥읏... 이거 이상한 소리내는 게 아니라... 어윽... 흥... 그냥 시, 시원해서 그러는 거예요.”
“그쵸? 실장님이 절 남자로 볼 리가 없죠.”
“그, 근데 원인 제거라는 게 무슨 소리예요?”
“저도 병명까지는 알 수 없지만, 쇄골 쪽이 시큰거리게 만드는 요인이 여기에 있다는 거예요. 원인을 없애지 않으면 다음에도 또 똑같은 증상이 나타날 거예요.”

뭐, 사실 그딴건 중요하지 않아요.
브래지어가 조금 거추장스럽긴 하지만,  말랑말랑한 촉감이 욜라 좋으니까. 내가 만질때마다 커다란 것이 출렁출렁거렸다.
그리고 꼭지.
큼지막한 부위를 누를 때마다 부피가 줄어들면서 브래지어 사이가 벌어져 꼭지가 모습을 보였다. 누워 있기 때문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내가 고자지.
브래지어가 벌어진 틈을 타서 살짝 안쪽으로 깊숙하게 손을 집어넣었다가 맛만 보고 바로 빠져나왔다.
신이설의 꼭지는 딱딱하게도 발기되어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몸의 어딘가에 핑크색점이 생겼으리라고 확신했다.

“읏! 바, 방금...”
“방금 뭐요?”
“아, 아니에요.”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기 꼭지를 만졌노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애초에 가슴을 내어준 순간부터 이 정도는 감안했어야 했다.
얼마나 쪼물딱거렸는지 시간 가는줄 몰랐다.
신이설도 슬슬 창피해졌는지 내게 말했다.

“주, 준현쌤... 이제 그만해야 할거 같아요. 카운터를 너무 오래 비웠어요.”
“그렇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다음에도 또 받아야 하는건가요?”
“그럼요. 몇 년을 불편하게 살아오셨을텐데 하루아침에 해결되면 제가 마법사죠.”
“그것도 그렇네요!”

그녀는 아까 벗은 티셔츠를 허겁지겁 다시 챙겨입었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갰다.

“실장님, 어디 또 아프신데 있으세요?”
“엣! 어, 없는데..?”
“근데 얼굴이  이렇게 빨개요. 혹시 창피해요? 이거 그냥 마사지예요. 마사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시는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예요.”
“무슨 오해를 했다고 그래요? 참내. 다 나 좋자고 한거죠, 뭐. 슬슬 건강 챙겨야 할 나이이기도 하고.”
“누가 들으면 한 마흔줄 앞두고 있는줄 알겠어요.”
“지금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야하는 거라고요. 마사지하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르시나, 흥!”

나는 문 밖으로 나가는 신이설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벗겨놔야 말 잘 듣는 편이구나.’

카운터 쪽으로 가자 신이설, 이연두  여자가 교대를 하고 있었다.
신이설은 내게 무슨 쿠폰같은 걸 주면서 말했다.

“이거 줄테니까 쓰던지 말던지.”

스타벅스를 좋아한다고 한다고 했었나.신이설이 준 것은 다름아닌 만원짜리 기프트쿠폰이었다.
그 후에 신이설은 나한테선수를 빼앗기기 싫었는지(이미 뺏겼지만) 말했다.

“이거 준다고 착각하지 마요. 내가 뭐가 아쉬워서 준현쌤같은 남자를...”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휴게실쪽으로 걸어가는 이연두 옆에 붙었다. 이연두는 나와 함께 휴게실 쪽으로 걸으면서 연신 팔짱을 끼고 있었다.
참다못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연두쌤, 뭐 화나는  있어요?”
“화?”

 한 글자를 내뱉은 이연두는 복도에서 딱 멈춰섰다. 그리곤 내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아까 무슨 소리예요? 실장님한테 착각할만한 뭔가라도  모양이죠?”
“잉?”

그건 그냥 신이설이 내뱉은 개소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단어를 새로 추려내어야 했다.

“뭔가 단단히 오해를...”
“그리고  쿠폰은 뭐예요? 마사지는 또 뭐고? 준현쌤 그런 식으로 여자 꼬시는구나?”
“... 아니, 그러니까 그게요. 제 말을...”
“뭐, 내가 여자친구도 아니니까 신경은 안 쓰는데요. 실장님은 좀 아니잖아요. 나랑 실장님 관계 잘 알면서.”
“잘 풀렸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애초에 실장님이랑은...”
“보니까 실장님 얼굴이 엄청 빨개져있던데. 땀도  송골송골 맺혔고. 안에서 뭐하고 왔는지 대충 감이 잡히긴 하는데... 흐으...”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얼굴이다.
묘하게 사랑스러운 얼굴을 띄워보인 이연두에게뭐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시발, 이럴때만 얼마 전에 아다 뗀 모쏠 티가 나냐고.
내가 어쩔줄 몰라하며 땀을 뻘뻘 쏟자 이연두가 내 가슴에 폭 안겼다.

‘아니, 이건  뭔 헤프닝이야?’

당황하고 있는 찰나 그녀가 기우뚱하는 나를 그대로 밀어내서 마사지룸 안으로  밀어넣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드에 엉덩이가 닿자마자 그대로 드러누워버렸다. 이연두는 그대로 일어나서 뒤에 있는 문을 찰칵 소리가 나게 잠구곤 내게 와서 다시 가슴팍에 제 얼굴을 묻었다.

“나 좀 속상해요.”

아... 시발, 욜라 귀엽다.
목덜미 쪽이 따땃해졌다 싶어서 밑을 봤더니 이연두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막 펑펑 우는건 아니었다. 알게 모르게 흐르는 그런 눈물인 것 같다.
그런데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아무리 이연두가 예쁘고 여자친구같은 느낌이긴 해도 그녀와 사귈 생각은 없다. 사귄다는  책임감을 동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를 만나면서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한서연을 만났을  느꼈던 거지만, 세상에는 정말 예쁜 여자들이 많고 다양한 젖가슴의 형태와 좁보부터 시작해서 꺾보에 잔뜩 쪼여대는 쪼보까지 여러 보지들이 있을 터.
나를 자극하는 방법도 정말 여러 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발, 지금까지 모쏠이었던  아쉬워서라도 그 모든 경험들을 다 해보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연두는 지난번 섹스 이후에 분명 쿨한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막상 내가 다른 여자한테 눈길을 돌린다고 생각하자 많이 아쉬웠나보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딱히 해줄 말이 없었던 거다.
근데 사실 내가 생각하는만큼 집착이 강하지는 않은지 이연두가 내게 말했다.

“나도 마사지 해줘요.”
“예?”

아니, 지금 그게 문제였던 거야?
신이설하고 얘기하지 말라거나 그녀와 접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녀한테만 해주지 말고 나한테도 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이쿠, 귀여워서 어쩌지...
나는 그녀를  안아줬다. 서아도 그렇고 이연두도 그렇고 다들 참 예쁜짓만 골라서 해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끌어안은 상태로 고개를 밑으로 내려서 본능적으로 이연두의 입술을 찾았다. 내가 자기 입술을 찾는지 알았는지 친화력이 좋은 동물처럼  입술에 자기 입술을 살포시 가져다댔다.
처음에는 천천히 쪽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다가 조금씩 엉겨붙어서 찐한 키스로 이어갔다.
옷을 벗길 시간은 없어서 약 10분 여를 키스, 조물딱거리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누가 먼저랄  없이 이 섹스러운 행위를 멈추고 휴게실로 갔다.
앞으로의 직장생활이 참 달달할 것만 기분이 든다.

*

나는 휴게실에 들어가서 VIP 손님들에게 스케줄을 확인해서 수요일까지의 일정을 잡았다.
옆에서 내 스케줄표를 봐주던 이연두가 조언을 해줬다.

“일정표를 일주일 간격으로 뽑아서 확인하는게 좋아요. 요일별로 VIP 고객들이 몇  대에 방문을 하는지 파악을 해놓고 다른 시간대의 VIP 고객 유치를 하는 거죠.”
“아... 확실히 그러면 같은 시간에 중복되는 고객들을 피할수 있겠네요.”

나는 그녀가 했던 방식으로 나에게 필요한 시간대의 고객을 추려봤다.
이미경은 저녁이나 밤에는 놀러다니기 때문에 관리를 받는 시간은 주로 낮시간이다. 박유영은 해가 지면 자연광 촬영을 못하기 때문에 주로 낮에 촬영을 하는 편이고서아같은 경우에는 대중 없기도 하고 내가 나오라고 하면 절대복종. 가장 우선적으로 시간을 조정한다.
딱히 포화된 시간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출근 시간대의 고객들이 많은 편이다.
친절한 연두 씨에게 물어봤는데, 이 스케줄표가 꽉꽉 차게 되면하루에만 커미션 제외하고20만원을  수 있다고 한다. 주말을 제외하면 400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고 여기에 기본급여 100만원 + 커미션까지 합치면 한달에 VIP 3명 계약 기준으로 평균 월 2천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나는 금액을 듣고 침을 꿀꺽 삼켰다.
월 2천만원이면 연봉으로 따지면 2억이 넘는다.
웬만한 대기업에 다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연봉이 아닌가? 아니, 대기업을 다닌다한들 힘들  있는 연봉이라고 생각했다.
이전까지 컵라면이나 먹으면서 전전긍긍 살았던  삶이 이렇게나 바뀔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따귀를 맞은 기분이다.
섹스도 하고 돈도  수 있다는데 마다할 턱이 있나.
따라서 꿈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서는 구소민과의 계약을 성황리에 마쳐야 했다.
이제막 모델이 된 구소민.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그녀와 서로 윈윈하는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오색찬란한 빛과 그녀의 암울했던 미래와 이제는 바뀌어버린 미래.
한서연에게서도 봤던 오색찬란한 빛. 어쨌든 그녀에게도 다시 연락이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지금 해야할 것은 하나다.
미래를  수 있는 듯한  오색찬란한 빛의 점이 정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조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구소민의 계약은 한서연이라는 거물을 계약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나는 곧바로 구소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소민아. 약  시간 후에 우리 샵에 예약했지?”
- 네.
“근데 장소를  바꿨으면 좋겠어. 지난번에 아버지 입원한 곳 알려줬지? 그쪽으로 갈게.”

나는 외출을 위해 겉옷을 챙겨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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