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52화
- 나 : 태훈아
- 나 : 소민 씨 많이 취한거 같다.
- 임태훈 : ㅇㅋㅇㅋ
- 임태훈 : 모든 것은 작전대로
- 나 : 작전은 무슨
- 나 : 니가 그냥 알아서 하는거지
- 나 : 난 판만 깔아주는 거고
- 임태훈 : 그래그래
- 나 : 근데 혹시라도 서아랑 잘 안 되도 어거지로 하려고 하지 말아라. 1
- 나 : 위험하다. 잘못하면 고소 당해. 1
녀석은 내 조언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래,제발 무시해줘.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널 나락에 빠트리기는 쉬워지니까.
나와 구소민은 방금까지 뜨거운 정사를 마쳤던 룸에 도착했다. 안에서 이상야릇한 냄새가 났지만, 구소민은 방금까지 술을 마시고 온 터라 코가 마비된 듯하다.
“태훈이한테는 잘 말해뒀어요. 소민 씨 몸 상태 잠깐 봐줘야 할거 같다고.”
“아, 네...”
구소민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임태훈이 허락해줬다는게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뭐, 사실 임태훈에게 사실대로 다 말한 건 아니니. 녀석에게 옆방에서 구소민을 좀 만져야겠다고 말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아니지, 놈은 이미 물소 새끼마냥 발정났으니까 서아랑 어떻게든 해보려고 눈이 돌아갔으려나.
나는 안에서 잠글수 있게 문을 잠궜다. 구소민은 내가 문을 잠그는 걸 확인해놓고도 별 다른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어색한듯 룸 안을 둘러보면서 제 팔뚝을 끌어안을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어색함을 덜어주기 위해 말했다.
“겉옷은 옆에 벗어두시고 테이블 위에 앉아 계세요.”
그녀는 내가 시키는대로 따라했다. 나 역시 겉옷을 벗어 구소민이 벗어놓은 외투 위에 잘 포개놨다. 오일은 없지만, 내게는 눈과 손이있다. 이 눈과 손만 있으면 내가 가는 어느 곳이든 샵이 될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살짝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구소민의 자태는 한 마디로 죽여줬다.
호리병이 떠오르는 잘록한 허리라인과 젓가락처럼 마르고 기다란 다리가 부각됐다.
잠깐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눈을 회피하게 됐다.
조오온나 예쁘다아.
나는 눈도 안 마주치고 바로 몸을 숙여 그녀의 다리쪽으로 직행했다. 당신이라는 여자에게는 관심도 없고, 어서 당신의 문제점을 고치고 싶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나는 자연스럽게 새끈한 종아리를 더듬으면서 올라가 오금쪽을 살포시 눌렀다. 푸른색 점은 말랑말랑해서 금방 풀렸지만, 반대쪽에 있는 딱딱한 붉은점은 전면부를 붙들고 후면을 꾹꾹 눌러야 할 정도였다.
“읏...”
일단 제거하기 쉬운 푸른점부터 제거했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소민이 고통을 호소했다.
자세히 보니까 푸른점을 제거하기 무섭게 오금 주변으로 붉은점들이 또로록 번졌던 거다.
확실히 푸른색 점은 유기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미경 때도 그랬지만, 푸른색 점을 제거했을 때 그 밑으로 분홍색 점들이 우글우글 거렸었으니까.
간단히 말해서 연계기. 이 2단 콤보를 잘만 사용하면 여자들이 뻑간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적당히 고통을 주고서 살살 달래주듯 풀어주는 거다.
나는 여지없이 무릎쪽을 보듬보듬 풀어줬고 붉은색점들이 내 손길을 피해 올라가는 걸 따라 허벅지 뒷면과 전면을 마음껏 주물거렸다.
“하아... 이상해요. 아픈데 뭔가 시원한 느낌이에요.”
“원래 좋은 마사지란 건 그런 거예요.”
아직이다. 아직 기분이 좋으려면 한참 남았다. 딱딱하게 굳은 붉은색 점을 터트리면 무슨 일이 생길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는 최대한 프로처럼 보이도록 있는 개소리 없는 개소리를 다 늘어놓았다. 어쩔 때보면 조병찬보다 내가 더 허언증 환자 같다니까.
“처음에는 이쪽 무릎의 기능을 살려놔서 통증을 느끼시는 거예요. 그리고 반대쪽 통증이 완화됐다는 소리도 되죠. 사람은 신체에서 가장 아픈 부위의 고통만 느끼거든요.”
“아...”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게 퍽 재밌게 느껴졌다.
나는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대쪽 무릎의 딱딱한 붉은점 위에 손을 가져다댔다.
확실히... 그냥 눌러서는 안 된다. 꾹꾹 누른다고 될 일도 아닌거 같다.
일전에 이연두의 보라색 점을 제거했을 때를 떠올렸다. 가슴부위가 예쁘다면서 잘 타일러 보라색 점의 강도를 낮춘 후에 풀었었지.
“무릎을 쭉 뻗어보세요.”
내 말에 구소민은 순순히 무릎을 뻗었다. 나는 한쪽 무릎을 꿇어 앉은 자세였고 그녀가 다리를 뻗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리 사이의 속옷을 보게 되었다.
드문드문 구멍이 뚫린 시스루 팬티. 예쁜 여자들은 원래 이렇게 속옷도 예쁘게 입고 다니나. 아니, 근데 이 여자... 속옷이 보이는 위치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허벅지를 살짝 바깥으로 벌리는 게 심상치 않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쭉 뻗은 발끝을 잡아서 밀어내듯 위로 올렸다. 그러자 스트레칭이 되는지 다리 뒤쪽의 붉은점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붉은점은 근육의 수축을 뜻하는 게 맞긴 맞나보다. 이렇게 스트레칭만 해줘도 조금씩 제거되니까.
스트레칭을 끝낸 후에 딱딱하게 굳은 붉은점을 누르자 잘 뭉개지고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세게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더 강하게 눌러 빠르게 부셔 나갔다.
딱딱한 붉은점을 부수면 무슨 현상이 나타날까. 붉은점을 제거하고 몇 분 정도를 더 마사지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보라색 점을 없앴을 때와 마찬가지로 마사지를 해준 사람에게 변화가 생기는 걸까. 아니면 아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마사지를 계속하다가 문득 그녀의 발을 주의깊게 보게 됐다.
구소민의 발은 비교적 못생겼다. 평소에 구두나 높은 굽의 하이힐을 자주 신고 워킹을 해서 그런지 발밑 부분이 죄다 굳은살이 베겨 있었다. 언뜻보면 안쓰럽긴 하다. 영광의 훈장이라는 건가. 위에는 아름다운데 밑으로는 미친 듯이 물갈퀴를 움직이는 백조같은 느낌이랄까. 이러니 몸이 성한 부분이 없지.
비단 무릎 뿐만이 아닐 거다.허리면 허리, 목이면 목. 죄다 문제가 있을 거다. 아까도 언뜻 봤는데 뒷목 부분에도 푸른색 점이 드문드문 보였다. 무릎에 있는 푸른색 점만큼 큰 점은 아니지만, 아무튼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다.
‘화려해보이는 모델들의 삶 이면에는 이런 고충이 있구나.’
“소민 씨.”
“네?”
“제가 만약 모델 일을 그만두라고 하면 어쩌겠어요?”
실제로 그녀에게 모델 일을 그만두라느니 어쩌라느니 가타부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그녀의 몸 상태가 빠르게 나으려면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기에 물어본 거였다. 이십대 중반에 몸 상태가 이 지경에이르렀다는 건 내가 지금껏 관찰했던 여자들의 몸과 비교해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
서아를 보면 확실히 비교가 된다. 엉덩이에 보라색 점이 있는 것 빼고는 붉은점들도 많이 찾기가 힘들다. 어쩔 때는 붉은점보다 분홍색 점이 더 많을 정도로. 근데 서아가 나이가 더 많으니 이건 뭐... 말 다했다.
구소민은 내 질문을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미래를 들여다봤을 때도 그랬지만, 의사가 한 번쯤 물어본 질문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이미지 속의 의사는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구소민이 계속 모델 활동을했던 걸 지적했었으니까.
한참을 고민하던 구소민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죄송해요. 그건 안될거 같아요.”
아.
나는 그 순간 생각했다. 이 여자에게 모델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자기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얼마나 강력한지말이다. 결국 미래에는 그런 점들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나는 그녀와 대비되도록 활짝 웃어줬다.
“괜찮아요. 죄송할 것도 없고요. 저는 그 다짐을 듣고 싶었던 거예요.”
“네? 그게 무슨...”
“저는 소민 씨가 모델 일을 그만두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소민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날 빤히 쳐다봤다.
구소민이 지금 가장 간절한 것은 사실이나 직업정신까지 투철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한다. 따라서 나는 그녀가 제일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기 위해 말을 이었다.
“소민 씨가 모델 일을 그만두지 않고서도 무릎이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처음에는 굳었던 구소민의 표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밝게 홍조를 띄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이에요?”
“네. 다행스럽게도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내드리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지만요.”
“흑... 흑... 우... 우... 너, 너무 감사해요...”
아마 의사들은 모델 일을 관두지 않으면 무릎이 나아질 수 없다고 말했을 터. 따라서 구소민은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거다. 박유영 때와 마찬가지로 서러운 눈물을 똑똑 떨어트리는 그녀에게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줬다.
“흐긋... 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본의 아니게 (?) 그녀의 약점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다. 내가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등을 토닥여주자 와락하고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바로 옆방에 자기 남자친구가 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래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남자가 애인보다 낫다고 그랬다. 심지어 상대가 임태훈이니 그녀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나는 골목에서 두 사람이 했던 대사들을 떠올리며 과감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대한 부드럽고 포근하게. 너무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약간씩 얼굴쪽에 스킨십을 해줬다.
칼로 조각한 듯 둥글게 뻗어나가는 턱선을 지나 목덜미 부분을 간질이듯 쓰다듬었다. 이쯤되면 구소민도 눈치를 챘을 거다.
살짝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쳐다보는 구소민.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쁘다. 거기에 눈시울이 붉어져서 눈가의 화장이 살짝 지워진 모습이라 더 순수해보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뭐, 스킨십이라면 이미 아까도 서스럼없이 했다. 아까 못했던 키스를 마침내 완성하듯 그녀의입가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몰라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구소민이 눈을 감는 순간, 나는 고속도로에 놓인 스포츠카처럼 질주할 자신감이 생겼다.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그녀의 입술을 머금는 순간, 아까 봤던 환상이 다시금 내 눈앞에 펼쳐졌다.
서글퍼 보이는 웨딩 드레스가 없어졌다. 구소민은 패션쇼에서 워킹을 했고 양옆에 즐비한 인사들은 해외에서 내로라하는 패션계 종사자들이다. 유명 연예인, 기자들, 많은 모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감있는 워킹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결정적으로 그런 그녀의 옆에는 임태훈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시작한 구소민은 인생의 대부분을 모델일에 투자했다.
이 미래의 이미지가 진실이라면, 내가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뿌듯함이 가슴에 절절하게 맺혔다.
살짝 입술을 닿았다 떼자 그녀는 은은한 눈동자를 뜨고 말했다.
“저 되게 혼란스러워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태훈이 때문에요?”
“네...”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소민 씨 진짜 마음이요.”
“...”
“소민 씨 마음 가는대로 해요. 저는 제 마음 가는대로 하고 싶어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그저 입으로 뱉어지는 말을 거름망 거치지 않고 다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마자 입술을 다시금 포갰다. 구소민은 내 입술이 닿자 이성의 끈을 놓았는지 닫혀있던 입술을 벌렸고 그 안에서 혀를 끄집어냈다. 알코올이 섞여서 그런지 안쪽은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 혀가 가는 편이어서 내 입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간지럼 피는 것처럼 간질간질 쾌감이 몰려왔다.
무엇보다 가장인상적인 건 키스할 때 변화하는 그녀의 얼굴이었다.
분명 방금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순수한 모습이었는데 혀가 닿는 순간부터 허겁지겁 내 혀를빨기 시작했다. 진아영과는 너무 다르다. 여유롭지도 않고 뭔가 미숙한 느낌이다. 경험이 없는 걸까.
나는 진아영에게 배운 키스 능력을 전수하듯 그녀의 얼굴을 꼭 잡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갔다.
감질맛 나게 혀를 뭉갠 후에 조금씩 고개를 틀어서 다른 각도의 맛을 느낀다. 음식을 먹을 때 예절이 있듯이 키스에도 예절이 있다고 배웠다. 상호 간의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모르니 일단 부분 부분마다 하나씩 혀 마크를찍어내는 것이다.
그 뒤에 구소민의아랫입술을 빨아보기도 하고 이빨로 안 아플 정도로 깨무는 등, 갖은 기술을 퍼부어주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깨는 축 쳐지면서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간 듯 상체를 온전히 내 몸에 기대버렸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밑으로 내려서 한손으로는 허리를 감싸고 한손으로는 가슴을 잡았다. 그리곤 조금씩, 조금씩 테이블 쪽으로 동시에 몸을 뉘였다.
키스만으로도 발기가 됐었는데 구소민의 풍만한 가슴을 만지고 나니까 더욱 빳빳하게 곧츄 섰다.
“아앙...”
가슴을 만지자 활어회같은 반응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왔다. 구소민은 애가 타는 듯이 나를 꼭 끌어안고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슬그머니 내 바지 가랑이 사이로 들어오는순간 그녀와의 섹스를직감할 수 있었다.
구소민의 차디찬 손이 바지 안으로 들어와 내 걸 쪼물거리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녀의 원피스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 안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부드럽게 들어간 손가락은 내리막길이라도 있는 듯 정신없이 구멍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핫... 응... 준현 씨...”
입술을 떨어트리고 서로의 눈을 응시한 채 각자의 애무에 몰두했다.
척척척-
딸딸딸-
철철 흐르는 아랫동네와 눈을 뜬 것만으로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얼굴 사이. 나는 그녀의 뜨거운 입김을 맞으면서 말했다.
“소민 씨... 앞으로는 날 선생님이라고 불러줘요.”
“선생님... 우리... 이래도 되는 거죠?”
“우리둘 다 같은 생각이잖아요. 임태훈 그 쓰레기 새끼는 잊어요.”
그녀는 내 말에 바로 동의를하지 않았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아랫입술을 꾹 깨무는 모습을 보고 나는 말을 이었다.
“아버지 때문에 그래요?”
그러자 구소민은 눈을 번쩍 떴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본의 아니게 아까 골목에서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
나는 그녀의 입술에 재차 입을 맞췄다. 그리곤 하반신을 조금 더 구소민에게 가까이 붙였다.
어느덧 성기와 성기가 달라 붙을 정도로 가까이 붙었고 나는 구소민의 팬티를 허벅지 아래까지 쭉 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아직 삽입을 하기도 전인데 구소민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 내게 몸을 맡겼다.
“여, 여기서 하게요?”
고개를 끄덕이자 부끄럽게턱을 밑으로 잡아당긴다. 가지런한 손가락을 뻗어서 내 가슴팍에 올린 후에 약간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구소민.
삽입을 하기 위해 귀두를 그녀의 음문 쪽에 걸쳤다.
구소민은 그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내 몸통을 꽉 안아서 조였다.
“무서워요,선생님... 돌이킬 수 없을까봐.”
“괜찮아요. 돌이키지 않아도 돼요.”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다독였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귀두를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으큿...”
구소민의 질내는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아, 따뜻해요.”
“흐응... 진짜 들어왔어요. 흑... 제가 이상한 걸까요? 너무 좋아요.”
“하나도 안 이상해요. 나도 좋으니까.”
꾸욱. 안쪽으로 깊숙이 질러넣었다. 구소민의 허벅지가 내쪽으로 넘어왔고 우리는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이런거 처음이에요... 오늘 처음 본 분인데...”
미안한 얘기지만, 난 구소민을 본 순간부터 우리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 위에 내 손바닥을 포갰다. CD처럼작은 얼굴이라내 손바닥에 얼굴이 전부 가려질 것만 같았다.
“우리가 만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 어떤 이유요? 운명... 그런건가요?”
“크흠. 뭐,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요.”
“아하하... 아, 창피해...”
우리는 삽입을 한 상태로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
나는 다시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내 손이 닿는데까지 당신을 도울게요.”
그러자 그녀의 입술에서 빛나고 있던 오색빛깔의 반점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앞으로는 그녀의 미래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는 듯.
나는 허리에 힘을 실어 아랫도리를 붙여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