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47화
우리 집은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었다. 장모 치와와였는데 색깔이 하얗고 아주 귀엽게 생긴 녀석이었다.
훈련을 시키면 앉아, 일어나를 금세 배웠고 빵하면 몸을 뒹굴면서 배를 보이는 등. 강아지로서는 그게 주인을 향한 절대 복종이 아닐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먹을 걸 주지 않는다는 걸 아는 거다.
훈련을 시킬 때 늘상 느끼는 거지만, 이 말도 잘 못 알아듣는 강아지가 내 훈련법에 따라 배워나갈 때의 성취감이 있었다.
김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지금 자기 몸 안에서 삐져나온 정액이 뚝뚝 떨어져 바닥을 적시자 물티슈로 그걸 닦아내는 중이다. 한바탕 샤워를 하고 나와서 다시 밑트임 팬티만 입고 엎드려서 그걸 닦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은근히 꼴릿꼴릿했다.
몸을 앞뒤로 움직일때마다 훤히 드러난 성기와 내 손길이 빚어낸 엉덩이가 함께 씰룩씰룩거리니 꼴릴 수밖에.
아,잠깐만. 설마 지금 이거 꼬시는 건가? 또 하자고?
치밀한 년. 이 각도, 이 앵글을 애초부터 계산하고 이런 자세를 취했다면 내가 널 인정한다.
“야, 넣는다?”
“어. 어? 벌써? 또?”
기다랗게 자라난 여의봉을 그대로 후삽입시켜줬다. 내 이럴줄 알았지. 들어올줄 알고 벌써부터 안을 달궈놓고 적셔놓았다. 딱딱한 대물이 안쪽으로 미끄럼틀 타듯이 쫙 빨려들어간다.
김서아의 내부는 안으로 들어가서 갈고리처럼 위로 꺾였다. 내 고추는 질내벽을 따라 꺾이면 꺾이는대로 쪼이면 쪼이는대로 맞춰서 올라갔다. 진득하게 쏘아대는 애액 탓에 꺾여 들어간 고추가 쾌감으로 찡 울린다.
“하앙-”
나는 그걸 꾸욱 넣은채로 움직이지 않고 멈췄다. 뿌리까지 깊게 박아넣고 쪼임에 의해서만 쾌감을 누리고 있었다.
“아... 좋아... 안쪽까지 깊게 들어왔어.”
“크크. 그렇게 좋아?”
“응. 아, 맨날맨날 이러고 싶다.”
“그러게 이 맛을 좀 더 일찍 알지 그랬어.”
“하... 그랬으면 준현이 너랑 고딩 때부터 해대지 않았을까? 진짜 존나 좋다...”
“여태껏 만났던 남자들 중에 내가제일 좋아?”
“우웅. 흐으... 이렇게 넣어놓고만 있어도 좋은데 흐윽... 움직이면 더... 앙! 앙!”
찌걱찌걱
허리를 움직여주자 이제 알아서 개 짖는 소리를 낸다. 한번 박을 때마다 한번씩. 원샷 원앙. 이렇게 앙앙거리면서 말 잘들으면 얼마나 좋냐고.
제 스스로 움직이면서 엉덩이를 내 허벅지에 갖다 붙이는 김서아. 이제 내가 어떤 속도를 좋아하는지, 어떤 부위에서 자극을 잘 느끼는지 깨달은 김서아는 맞춤형 허리놀림으로 날 달뜨게 만들었다.
팡- 팡- 팡- 팡-!
어느순간 뜨끈하게 달아오른 허벅지.사정감이 마구 밀려왔다.
“싼다.”
“응. 응... 싸줘.”
주어도 필요없고 미사여구도 필요없다. 이제 내가 싸고 싶으면 싸는거다.
나는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듯이 김서아의 질에다 내 고추를 뿌리 깊숙이 박은 채로 잔뜩 주유해줬다.
꾹- 꾸욱-
“흥잇! 아...”
만족스러운 탄성이다. 짧은 추삽질 끝의 질내사정인데도 전혀 아쉬워하거나 불쾌해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몸을 돌려서 정액 범벅이 된 내 고추를 쪽쪽 빨아 닦아줬다. 나는 또 칭찬하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고.
오늘 교육은 성황리에 끝난 듯하다. 주인에 대한 절대복종. 이제 좀 만좆스런 섹파를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든든하다.
또 바닥을 정액으로 적시고 말았다. 이제 물티슈로 닦기보단 물걸레로닦는게 더 나을 듯해서 그녀와 함께 바닥을 청소했다.
그 후에 내가 먼저 샤워를 끝내고 나왔다. 정액을 빨아먹은 입도 헹궈야 할 겸, 김서아가 다시 샤워를 하러 간 사이에 나는 폰을 꺼내서 문자를 확인했다.
박유영이 나에게 남긴 문자.
- 박유영 님 : 선생님...
- 박유영 님 : 그분이랑 얘기는 잘 됐어요?
- 박유영 님 : 저 연기 많이 어색했죠.
- 나 : ㅋㅋㅋㅋ 아니에요. 잘 해주셨어요. 덕분에 훈육 잘 시켰어요.
- 박유영 님 : 훈육이요?
- 나 : 네.
- 나: 애초에 부탁드린 이유가 다음부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했던 거거든요. 저랑 동갑인 친구인데 개념이 너무 없어서. 지금 저랑 유영 씨한테 엄청 미안해하고 있어요.
- 박유영 님 : 하. 나 누구한테 미움받거나 그러면 진짜 못 견디는데.
- 나 : 오해 풀 수 있는 시간은 있을 거예요.
- 나 : 촬영은 잘 하고 계세요?
- 박유영 님 : 네.
- 박유영 님 : 저번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칭찬 받았어요.
- 박유영 님 : 확실히...
- 박유영 님 : 선생님이랑 그걸 하는 게 효과가 좋은걸까요?
- 박유영 님 : 다음에도 촬영 전에 또 부탁드릴게요.
- 박유영 님 : 아
- 박유영 님 : 부끄러워.
- 박유영 님 : (사진 첨부)
- 박유영 님 : 이거 오늘 찍은거... 원래 얼굴있는 사진은 저만 소장하는데 이거... 선생님 드릴게요.
- 박유영 님 : 답장 하지 마세요ㅜ 저 진짜 선생님이 뭐라고 하면 얼굴 터져버릴거 같아요.
- 나 : 준현 씨라고 불러줄래요?
- 박유영 님 : ...
- 박유영 님 : 네.
- 나 : 사진 진짜 예쁘네요. 물론 실물이 더 낫지만. 1
한동안 내가 보낸 문자 옆의 1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1이 사라지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문자가 날아왔다. 얼마나 조심스럽게 보내길래.
- 박유영 님 : 아직 대답을 안 해주셨는데요...
- 나 : 아
- 나 : 이따 말씀드릴게요.
이게 바로 열린 결말의 진미가 아닐까.
아까 박유영에게 내가 했던 부탁이 있다. 첫 번째는 김서아 앞에서 호되게 갑질을 부려달라는 부탁. 두 번째는 이따 동창회 자리에 잠깐 참석해달라는 부탁. 첫 번째는 이미 들어줬지만, 두 번째 부탁은 대답을 듣지 못했다.
따라서 나는 지금 그녀에게 대답을 듣고 싶으면 동창회 자리에 참석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너희 여자들에게서 배워 알고 있다.
박유영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김서아가 다 씻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쭌~ 뭐하고 있어?”
“어, 다 씻었어? 야, 근데 은근슬쩍 말 놓는다?”
“에이, 왜 그래애~ 나 오늘 나름 노력 많이 했자너.”
“크크. 인정. 그래, 기분이다. 주인님은 이제 그만하자.”
“오예~ 그럼 이제 뭐라고 부르징?”
김서아는 내 팔에 자기 가슴을 뭉개면서 팔짱을 껴왔다.
“뭐라고 부르긴 뭐라고 불러. 원래 부르던대로 부르면 되지.”
“치. 근데 같이 가면 애들이 의심하지 않을까?”
“의심? 무슨 의심?”
“아... 응...우리 관계.”
“서로 마사지 해주는 친구 사이? 그거 들켜서 뭐 어쩌자고. 솔직하게 말하면 돼. 너는 내 고객이고 나한테 마사지 받은 김에 같이 오는 길이라고.”
“아, 그러면 되겠네.”
“근데 이렇게 팔짱끼고 있으면 당연히 이상해 보이겠지. 원래 친구끼리는 이러고 다니지 않으니까.”
“으, 응!”
내 말에 순조롭게 떨어져 나간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다시금 쓰다듬어줬다. 김서아는 이제 내가 쓰다듬으려고 하면 무릎을 살짝 굽혀서 정수리를 내게 보인다.
이연두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귀여워지고 있다. 그래, 착하지. 앞으로도 내가 많이 귀여워해줄게.
“내 차 타고 가자.”
“그래.”
나는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했다.
*
동창회 자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서아 말에 따르면 남자애들이 서아의 의견을 적극 따랐다고. 근데 서아의 의견 90%는 다 내 입김이 들어간 의견들이었다. 예를 들면 소고기는 먹고 싶지 않다던가. (어제 이연두와 소고기를 잔뜩 먹었기 때문에) 샵 근처여야 한다던가. 서아의 차를 타고 갈거니까 주차장이있어야 한다던가.
약 10분 정도를 운전해서 동창들이 모여있는 회식장소에 도착했다. 서울에 체인점이 꽤 많이 나 있는 유명한 참치집이다. 참치야 소주 안주로 적격이긴 하지만, 스물아홉인 우리가 부담하기에는 비싼 가격이었다.
서아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동안, 나는 먼저 들어가 있기로 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둘이 같이 입장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으니까.
약 1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방을 예약해놨는지 이름을 얘기하자 직원이 안내를 해줬다.
미닫이로 되어있는 문. 직원이 문을 열려고 하자 나는 저지했다.
“저 지금 바로 안 들어가고 화장실 좀 갔다가 들어갈게요.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가 직원을 저지했던 이유는, 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목소리. 고등학교 동창, 조병찬이다.
“야, 그 새끼 연락 안 되는 이유가 뭔지 아냐?”
“누구? 쭌?”
“어. 쭌.”
대답하는 녀석은 여자 좋아하기로 소문난 이영준이고.
또 뭔 얘기를 하려나 지켜볼 생각이었다. 조병찬은 고등학생 때도 그렇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가끔 동창회 때 만났는데 동네에서 이상한 소문만들기로 유명한 씹쌔다. 거의 허언증 수준으로 남발해대는 헛소문이 나는 어떻게 치장할지 궁금했다.
“왜 연락 안되는데?”
“딱 두 가지 이유 중에 하나다. 하나는 로또에 당첨됐다, 나머지 하나는 중국 갑부유부녀랑 바람 나서 중국으로 떠났다.”
“... 둘 다 존나 신빙성 없는데?”
“맞어. 완전 개소리야. 오늘 서아랑 같이 오기로 했다더만.”
“뭐, 씨바? 너 서아랑 갠톡하냐?”
“가끔하지.”
“요고하고 싶어서? 요고요고?”
하면서 주먹을 손바닥으로 팡팡 치는 사운드를 냈다.
“너 고딩 때부터 서아랑 하고 싶어서 별 지럴 옘병을...”
“야, 야! 누가 그랬다고 그래. 그 정돈 아니지, 씨발. 아니, 솔직히 김서아 보고 떡 생각 안 한 새끼가 있긴 하냐?”
“그것도 맞지. 캬~ 나는 지금도 한번해보면 소원이 없겠더라.”
나는 속으로 약간의 우월감에 사로잡혔다. 남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서아를 나는 실제로 떡치고 있으니 오늘만큼은 우월해져도 되지 않을까.
“근데 서아랑 쭌이랑 왜 같이 오는건데?”
“아, 맞네. 그 새끼도 서아 좋아했었잖아.”
“아니. 같이 오는게아니라. 서아가 연락이 닿아서 책임지고 데려온다는 뜻이었을걸. 근데 연락 끊긴 쭌이랑 어떻게 연락이 된거지? 진짜 둘이 만나는 건가?”
“에이, 설마. 그 새끼 개찐따 새낀데. 아직도 백수일걸? 그리고 서아가 뭐가 모자라서 걔랑 만나겠냐.”
“그것도 맞지.”
킥킥거리는 병찬놈과 영준놈. 나는 미닫이문을 힘껏 열었다.
“어, 뭐야. 쭈, 쭌이 아니야? 이야~ 오랜만이다, 야.”
“얼굴 확 폈네, 이 새끼?”
나는 두 사람의 얼굴을 훑고 나머지 얼굴들도 찬찬히 훑었다. 남자만 다섯 명. 아마 다른 애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놈들이 서아만 믿고 이 자리를 왔을 리가 없다. 음흉한 속을 감춘 놈들은 자기 사냥감이 될 여자가 없으면 자리에 나오지 않으니까.
다들 내 등장에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이것들의 머릿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이 됐을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실패자, 개백수, 집에서 야동만 보는 히키코모리, 모쏠찐따. 등등.
사실 다 맞는 말이라서 할 말은 없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 앉은 놈들의 인생이 누구 앞에서 떳떳하다고말할 건 못된다.
우선 조병찬, 이 새끼는 아까도 말했듯이 허언증 만렙에 뒷담왕이다. 뒷담을 하고 다니면 누구든 자기 앞에서 잘 보일 수밖에 없다나 뭐래나. 그러면서 종종 술 마시면 패드립까지 날리는 패드리퍼에 평균 이하의 순진한 여자들만 노려서 반드시 원나잇을 하는 인생 하루살이. 내가 알기론 택배 상하차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영준은 잘생긴 외모로 이 여자 저 여자 다 꼬시고 놀다가 결국 유부녀 잘못 건드려서 인생 종칠 뻔한 놈. 머리도 좋아서 대기업을 다니고는 있는데 거기서도 회사 직원들이랑 붙어먹는다고 들었다. 근데 여자들 만날 때마다 돈을 펑펑 써대서 학자금 + 빚 다 합쳐서 몇 천이다.
동창회에는 무조건 목적이 있다.
누군가는 순수한 의도로 오랜만에 동창들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이겠지만, 이놈들은 예전에 못 따먹었던 여자들 따먹고 싶어서 찾아온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 중에 정말 악질적인 한 놈.
임태훈. 이 새끼는 학창시절에틈만 나면 애들 괴롭히고 때리고 삥 뜯었던 놈이다. 여전히 근육돼지로 우락부락한 몸을 소유하고 있다.
놈을 보자마자 파블로프의 개마냥 주눅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게 누구야? 쭌셔틀 아니야?”
임태훈은 내 모쏠아다 인생의 시발점이 된 새끼이기도 했다.
나에게 어두컴컴한 기억을 만들어줬던 장본인.
이런 놈이 비트코인으로 초대박나서 지금 모델은 여자친구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나는 서아가 동창회에 대해 얘기한 이후로 어떻게 임태훈을 담글까 계속 생각했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어떻게 담글지 계획이 잡혔는데 놈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 생각이 싹 다 달아났다.
“아, 안녕. 얘들아.”
나는 조용히 들어가서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인생의 트라우마 앞에서 나는 한낱 연약한 인간일 뿐이다.
하, 시발. 존나 한심스럽다. 여자들이랑 섹스하고 나서 자신감을 되찾았나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야 니들 쭌이랑 친했었냐? 난 몰랐네.”
임태훈의 말에 다른 남자애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하, 너 전학 오기 전에 잠깐 친했었지.”
“그때 서아랑 쭌이랑 애들이랑 다 두루두루 친했었거든.”
“지금이야 뭐, 그때 악감정같은거 전혀 없잖아, 안 그래? 쭌?”
그거야 니들생각이고.
속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응. 쿠, 쿨하지 뭐.”
“크핫! 짜식! 고딩 때는 존나 어리숙해보였는데 그래도 서른줄 앞두고 어른 다 됐네?”
임태훈의 말에 그만 이성을 잃을 뻔했다. 어떻게든 짓밟고 싶다. 복수하고 싶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씨발?
그런데 그때였다.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려서처음에는 서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자가.
“얘들아, 인사해. 내 여자친구 소현이야, 구소현. 오늘 같이 놀아도 괜찮지?”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찬 얼굴의 구소현은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를 하고 안에 들어와 임태훈 옆에 앉았다. 임태훈은 그녀가 앉자마자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자기 쪽으로 세게 끌어당겼고 게걸스럽게 헤헤 웃어댔다.
“안녕하세요. 저희야 같이 술 마시면 영광이죠.”
“완전 미인이시네요. 주변에 예쁜 친구들 있음 소개 좀 시켜주세요.”
“아, 예...”
병신들. 저 두 사람 때문에 동창회 분위기가 어그러질 거라는 생각은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문전박대하긴 뭐 하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구소현. 예쁜데.
나는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바닥에 떨어졌던 자신감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여자 문제라면 간단하지.
식탁 밑으로 손바닥을 펴서 가만히 내려다봤다.
임태훈에게 먹여줄 한방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