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화 〉35화 (35/173)



〈 35화 〉35화

딱딱하게 굳은 핑크색 점을 뚫어낸 보상은 다름아닌 발정이었다. 그것도참을 수 없을만큼 강렬한 욕망. 김유진은 굶주린 맹수가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이런 미친년이...
나는 잽싸게 엉덩이를 뒤로 빼며 두 손을 들었다.

“어, 어... 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제발요. 제발 부탁해요.  진짜 지금 미칠거 같아요.”

와, 이건 좀 위험한 수준인데? 지금까지 핑크색 점이 딱딱하게 굳은걸 본적이 없어서 다행일 정도다. 시행착오의 대상이 김유진이라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른 여자같았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돌진했을 거다.
김유진은  맞고 가버린 사람처럼 침을 질질 흘렸다. 인터넷에서 들은 뇌피셜로는 돼지 발정제나 최음제를 맞으면 저런 상태가 된다고. 텍스트로만 전달 받은 지식인데도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다.

“손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실 고백할게 있습니다. 연두쌤한테 컴플레인을 거셨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속사포 랩을 뱉듯이 말하자 이제야 이성의 끈을 붙잡는 김유진. 출렁거리는 가슴을 한쪽 팔로 가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지, 진짜에요? 노, 녹음을 하고 있다고요?”
“네. 그러니까 제발 그만둬주세요.”
“하아... 으앙...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죄송해요.”

보짓물이 시트를 흥건하게 적시고 있는데, 말로만 죄송하다고 한다.

“일단다시 누우시죠... 마사지를 빠르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저, 잠깐만요.”
“네?”
“노, 녹음하고 있는 사실을 다른 분들도 알고 계세요?”
“아뇨. 아무도 모릅니다.”
“그럼 해, 해도 상관없는거 아닌가요? 그쪽만 조용하면 괜찮을거 같은데.”

김유진은 앉은채로 다리를 벌리더니 손가락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만질만질거렸다.

“선생님... 저랑 하고 싶지 않으세요?”

예쁜 여자들 특유의 거드름 피우는 저 표정. 내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한 것같은 저 표정은 처음 내게 섹스를 권유했던 김서아와 흡사했다.

“하악...”

이제 가슴을 가리던 손까지 제 입술로 가져가는 김유진. 이제 슬슬 막나가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그만큼 욕망을 참을 수 없는 거라는 뜻인데. 나는 새삼 놀라워서  손을 내려다봤다. 내 손은 백만불짜리 손인가. 시팔, 능력의 한계를 좀 알아보고 싶다.
김유진은 이제 곧 있을 섹스 생각에표정만큼은 벌써 홍콩이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나 방금까지 김서아랑 존나 떡치고 와서 현자타임 오지게 왔거든. 아까는 은근히 만져대는 배덕감과 위험부담 때문에 묘꼴묘꼴했는데 이렇듯 대놓고 섹스하자고 해대니까 꼴림이 반감됐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손님. 저는 선생이고 손님은 손님입니다. 제 고객을 그런 식으로 대우할 수는 없습니다.”
“아앙... 부탁이에요. 나 왁싱해서 털도 없단 말야.”

그어야 이미 다 젖은 티팬티에 털이 비치지 않아서 알 있고... 으아아아?
티팬티를 살포시 당겨서 노출하는 김유진. 그녀의 다리 사이의 밋밋한 빽보지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색상을 띠고 있었다. 구미가 당길 정도로 어여쁜 보지다! 탐스럽게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조갯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클리토리스는 연분홍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근데 여기에 털까지 밀었다? 구미가 제대로 당길 수밖에.
나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남자친구 없으시다고 했죠?”
“네. 저 싱글이에요. 요즘 못해서 좀 많이 굶주렸어요, 선생님.”

김유진은 선생님이라는 글자를 또박또박 발음하며 혓바닥을 낼름낼름거렸다. 이 요망한 년.
못 이기는척 한번만 넣었다 빼면  되나.

짝짝.

나는 내 양볼따구를 때리며 정신을 차렸다. 내 갑작스런 행동에 김유진은 놀랐는지 몸을 움츠렸다.

“손님?”
“... 네?”
“죄송하지만, 나가주셔야 겠습니다.”
“...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온다고요?”

아주 근거있는 자신감이구만!
하지만 내게는  가지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사실 요 밑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문 앞에서 남자친구 분의 통화내용을 다 들었습니다.”

김유진은 뒤통수를 한 대 세게 맞은 표정을 지었다.

“두 분이서 작정하고 연두쌤을 골탕먹이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앞으로 연두쌤에게 큰 기대를 못하게 되는건 당연하고, 앞으로 지명도 못 받을 확률이 높겠죠. 더군다나 그쪽이 저희 샵 카페 게시판에 연두쌤에 대한 비추천 글을 쓰기라도 하는 날에는요. 그런 생각으로 여기 들어오신거 맞죠?”

이제야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주섬주섬 수건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발정제 효과가 아직 없어진건 아니다. 분명 심각한 상황인건 맞는데 여전히 섹스가 고픈 눈짓 그리고 몸짓.
나는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았다.

“일단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여기에 온 목적을 저희 원장님께 말씀하시고 연두쌤한테는 직접 사과하세요.”
“... 싫다면요?”
“그러면 이 음성녹음 파일은 그쪽 남자친구분한테도갈것이고, 원장님과 연두쌤에게 제가 직접 설명하겠습니다. 달라질 건 없습니다.”

쳇-

김유진은 고개를 홱 돌렸다. 버스에서의 싸가지없던 행동은 여전하다.

“알겠어요. 근데 어쨌든 환불은 할거에요. 기본적으로 나는 여기서 만족하고 나가지 못하니까.”

나는  말에 샐쭉 웃어보였다.

“제가 제안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앉아있는 김유진에게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붙었다. 그러자 자동반사적으로 김유진이 고개를 치켜들며 달뜬 숨을 내쉬었다.

“하악-”
“저희 샵은 언제나 손님들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것만 잘 해내시면 즐거운 시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으응. 뭐든 할게요. 제발.”

나는 처음 입장할 때부터 갖고 들어온 계약서를 그녀에게 보여줬다.

“이건 VIP 계약서입니다. 보통 첫 방문하시는 분들한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손님한테는 특별히 허용하겠습니다.”

아까 계약서를 달라고 했을 때, 최원재는 의아한 눈빛을 했었지. 아니, 대체 무슨 수로 VIP 계약건까지 밀고 들어갈 생각이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기도 했었다. 원장님, 제가 그 불가능한 일을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계약금은 천만원입니다. 할부 계산도 가능하시고요. 회수로는 VIP 스페셜 마사지 기준, 50회 정도 받으실  있습니다.”

스페셜 마사지가 한번에 20만원이 조금 넘으니 50회에 에누리쳐서 딱 천만원이다.

“여기에 서명하시면 바로...”
“알겠어요. 알겠어요. 1년 할부로 해서 하든 뭘 하든 암튼 지금 바로 좀... 하자고요.”

수건을 내던지며 다시금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그녀. 이번에는 티팬티까지 훌렁훌렁 제끼고  바짓가락을 잡았다.
나는 끝까지 볼펜을 들이밀면서 서명을 부탁했다. 김유진은 궁시렁거리면서도 서명을 마무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드 주세요.”
“카드 탈의실에 놓고 왔어요. 빨리...”
“카드 갖고 들어온거 알고 있어요. 여차하면 남자친구랑 연락하려고 가져온것도 알고 있고요.”
“아, 씨. 알았어요. 여기.”

나는 카운터로 가서 신이설에게 계약서와 카드를보여줬다.

“VIP 계약 천만원요. 할부 없이 일시불로 긁어봐요.  돼면 3개월로.”
“흐억... 진짜에요? 와, 대박이다... 분명 환불한다고 했던 손님인데. 이거 연두쌤이 많이 자존심 상하겠는데요.”
“자세한건 마사지가 끝나는대로 말씀드릴게요. 도중에 나온거라.”
“어, 근데 계약서는 왜 다시 가져가요?”
“아, 이거요.”

나는 씩 웃으며 계약서를 팔랑거렸다. 그리고 고객보관용으로 나오는 2면을 뜯었다.

“쓸 데가 있어서요.”

1면은 샵에서 보관하기에 의미가 없다. 2면은 고객보관용이니 고객에게 돌아가는게 맞지.
여기서 나는 김서아가 내게 영업할 때 써먹었던 얘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모든 영업용 계약서에는 환불이라는 개념이 명시되어 있다. 이 제품을 내가 파는데 너가 환불할 수 있는 조건은 이렇다, 저렇다. 그러면서 꼭 환불하려면  계약서를 갖고 있어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법정에 서게 되면 이 계약서의 유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환불에 대한 조약은 계약서가 존재하든 말든 그대로 적용되니까. 첫 번째로는 사용한만큼 제한다, 두 번째로는 위약금을 명시한다, 세 번째로는 할인 받은 금액을 전부 털어내야 한다. 이 정도.
하지만 많은 고객들이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영수증이 없어도 된다거나 계약서가 없어도 법적 효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몇몇 계약의 경우에는 해당사항도 없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서...”
“네, 그러니까 이 계약서를 잘 챙기시라는 뜻이고요.”
“아, 알겠으니까 빨리 바지 벗어요. 나 지금 미칠거 같아.”
“흐흣. 뭐, 무슨 상황인지는 대강 감이 잡히는데요. 한 가지 문제가 좀 있어서요.”

나는 계약서를 두루마리 말  돌돌 말아서 김유진에게 건넸다.

“뭐, 뭐에요?”
“입에 물어요.”
“네?”
“제 제안이 끝났다고 말씀드린적 없어요. 입에 물어요. 입에서 떨어트리는 순간, 하던거 멈출거니까.”

김유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다가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계약서를 받았다.

“이, 이걸 이렇게 하는 이유가 없잖아...”

그러면서도 앙- 계약서의 중간부분을 입으로 앙 물었다. 물자마자 계약서가 그녀의  때문에 젖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잘했어요. 이제 배까고 누워요.”

 말에 김유진은 발랑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나는김유진의 두 발목을 움켜잡고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이러고 있으니까 꼭 주인에게 복종하는 강아지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털이 없고 젖꼭지도 두 개밖에 없다는 것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꼴릿하게도 생겼다.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김유진의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바지를 벗어내렸다.
불끈 달아오른 고추는 그녀의 눈을 크게 만들었다. 커진 눈은 만족감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버스에서부터 존나 꼴보기 싫었다고, 이 시발년아.”

나는 다소 거친 말을 내뱉으면서 육봉으로 김유진의 클리토리스를 따악따악 소리가 나게 때렸다.

“우으읍-!”

뜨겁게 달군 육봉으로 몇 대 때렸을 뿐인데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미쳐 날뛴다.
내 충격적인 발언에도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만약 싫었으면 입에 물고 있는 계약서부터 뱉었겠지.
끈적끈적한 애액을 문질문질거리면서 입구쪽을 보짓보짓거리자 한껏 안달난 그녀. 입에 계약서를 물고 있으니 말은 못하고 연신 괴로워하기만 했다.

따악- 따악-

“흐큿- 으응-!”
“니 남자친구 거 보다 훨씬 크지?”

김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딴 새끼랑은 바로 헤어져라, 알겠냐?”

나는 손에 침을 바르고 그녀의 클리를 돌돌 눌러줬다. 그러자 눈을 질끈 감으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고, 착해라. 말도 잘듣네.
이쯤 상을 주기로 했다.

쑤욱-

입구에 귀두를 물리자마자 미끄럼틀타듯 안쪽 끝까지 쫙 내려갔다.

“으으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