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31화
김서아. 나와 같은 나이 29세. 내 고교시절 짝사랑이자 그런 내게 보험팔이를 ‘했던’ 년. 현재는 나와 섹스 경험이 있고 자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줄 정도로 보나들이하는 사이.
신이설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나는 딱 몇 가지의 키워드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짝사랑. 폰섹스... 두 단어 사이의 연관관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나는 대충 고등학교 동창이라고만 말하고 얼버무렸다. 그리곤 화제를 바꾸기 위해 지금까지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
“VIP 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손에 신용카드를 들고 까딱까딱. 김서아가 금액 상관없이 내게 카드를 넘겼으니 이왕 이렇게 된거 많이 긁고 VIP까지 따내자.
“VIP는 추천을 받아야 해요. 그것도 아니라면 일정 금액 이상을 지불해야하고요.”
“아. 추천을 받으면 일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지 않아도 바로 VIP가 될 수 있는 거고요?”
“그렇죠. 근데 그게 액수가 좀 많아서.”
나는 멀찍이 앉아서 족욕 중인 김서아에게 가서 물어봤다.
“서아야, 이거 얼마까지 긁어도 돼?”
“응? 어... 할부 되지?”
“응, 당연하지.”
“그, 그럼... 뭐. 한 500 정도? 어, 얼마를 해야 하는건데?”
“500? 500이면 VIP 꿈도 못 꿔. 그리고 일반 마사지룸은 배드가 두 개씩 있는 룸이 많아서 다 개방되어 있거든. 너 VIP룸 원하지 않았어?”
의도가 다분한 말투에김서아는 낮게 깔고 있던 턱을 치켜세웠다.
“500이 적은 금액이라고? 흐앙... 나 매달 자동차 할부 금액도 빡센데... 그, 그래서 얼마 정도 해야하는데?”
“VIP하려면?”
신이설에게 듣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최대한 많이 땡겨 먹을 수 있을거 같았다. 솔직히 500도 가능한 액수일 수도 있는데 허풍을 좀 친거니까.
지금 김서아의 표정은 딜레마에 빠진 표정이다. 돈은 부담되는데 내 마사지는 받고 싶다.
아마 어젯밤부터 그녀의 다리 사이는 안달이 났을 거다. 내게 자위 영상을 보내고선 내가 내일 당장 우리 샵으로 오라고 했을 때의 그녀의 표정은 정말이지 모든 걸 다 가진 표정이었다.
뭐, 나한테 다리를 벌려줬을 때부터 악감정이 많이 사라지긴 했는데. 어쨌거나 공과 사는 다른 거다. 나는 여기서 돈을 벌어야 했고 샵에서의 내 위치도 중요하다. 여기서 얼마를 긁느냐에 따라 최원재나 신이설이 날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지 않을까.
어쨌거나 김서아는 나한테 한 번 큰 상처를 줬던 여자다. 지난번 일로 악감정이 좀 사라졌을 뿐이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한 천만원 정도?”
“뭐..? 천만원 씩이나?”
“진짜야. 얼마 전에 나한테 등록한 사람이 2천만원 결제하고 갔어.”
거짓말한 것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더 떳떳할 수 있었다. 떡은 떡. 돈은 돈.
김서아는 간절해졌는지 카운터 눈치를 한번 본 후에 속삭이듯 말했다.
“야,나 진짜 힘들어. 천만원은 좀 오바 아니야?”
“VIP라는게 원래 그렇잖아. 원래 원장 추천으로만 받는건데 내 지인이라 천만원에 해주는 거야. 야, 너 어디가서 호텔 VIP 되려면 나도 잘은 모르지만, 꽤 오래 그 호텔만 다녀야 돼. 천만원 정도는 당연히 깨지는 거고.”
“그, 그것도 맞긴한데...”
“에이. 싫으면 그냥 오백만원만 하자, 그럼. 나도 별 수 없지, 뭐.”
내가 신용카드를 들고 다시 카운터로 가려고 하자 김서아가 뒤쪽에서 황급히 내 옷자락을 잡아 끌었다.
“주, 준현아...”
“응?”
“그냥 천만원 결제하자. 대신 할부 좀 많이 때려줘. 6개월 정도. 부탁할게.”
씩. 웃음이 나왔다.
부탁할게. 라니.
일전에 우리집에서 다리를 M자로 벌리고선 “할래?”라고 말했던 때가 생각났다.
“오~ 그래도 괜찮겠어? 너무 오버페이하는거 아니야? 진짜 부담스러우면 안 해도 돼.”
“응. 괜찮아.”
“오케이. 그럼 바로 결제하고 올게.”
나는 카운터로 가서 신이설에게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천만원, 6개월 할부로 해달래요. VIP 달아주세요.”
“처, 천만원이나요? 뭐, VIP하려면 누적 정액 금액이 그 정도 되야하긴 하는데, 원래는 기간도 중요하거든요. 근데 하루에 천만원 결제하는거면 아마 원장님도 별말씀 안 하실 거예요. 제 실장 재량으로 후컨펌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역시 실장님...”
“아, 뭘 또 평소에 안 하던 소릴 하고 그래요.”
내 말에 손사래를 치며 별일 아니라고 하는 신이설.
김서아는 그녀와 내가 하하호호하는 모습을 관망하고 있었는데, 표정이 가관이었다. 잔뜩 애달픈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그걸 캐치하지 못할 신이설이 아니었다.
“근데 진짜 누구에요? 쌤 보는 눈빛도 그렇고 한번에 천만원이나 결제하는 것도 그렇고. 나이대로 봤을 때, 천만원 결제할 정도면 보통 사이는 아닌거 같은데.”
“진짜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아하, 아까 말한 썸이 저 분이구나.”
“... 절대 아닙니다.”
“푸핫... 진짜 아니긴 아닌가보네. 너무 단호해서 단호박인줄.”
“실장님 저는 거짓말 같은거 못한다니까요.”
“오케이. 오케이. 알겠습니다~ 자, 결제 됐고요. VIP 승급 시켜드렸어요. 오늘자로 1회분 예약도 올렸으니까 바로 시작하셔도 되세요.”
나는 카드를 돌려받고 김서아에게로 가서 돌려주며 영수증을 보여줬다.
“6개월 할부 됐고 앞으로 VIP니까 VIP룸에서 마사지해도 된대. 발 따뜻해?”
“어, 어. 따뜻하고 좋네.”
“이따 발 주물러줄게. 실장님이 안내 해주는대로 가서 대기하고 있어.”
“응! 고, 고마워.”
캬.
“할래?”, “부탁해” 이후에는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
확실히 개과천선한 걸까. 예전에 개싸가지없던 김서아는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참 요망하고 간사한 년이다. 마사지를 받기 전과 후가 이렇게까지 달라진다면 그 동안 나를 어떤 대우를 해줬던 거냔 말이다.
기쁘면서도 동시에 분기탱천 해버리는 이 묘한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아무튼 미션 썩섹스.
“아, 그리고.”
“어?”
“어제 너 보니까 꼴려서 못 참겠더라.”
“... 아...”
김서아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참는 모양이다. 이 거리라면 신이설한테 절대 들릴 수도 없을텐데.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런 김서아가 애틋하게 느껴져서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줬다.
***
준비가 끝나는대로 김서아가 대기하고 있을 VIP룸으로 들어갔다.
옷 갈아입을 때 향수를 뿌렸는지, 아니면 출발할 때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김서아의 달콤 은은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파티션을 걷자 홀딱 벗은 김서아가 배드에 엎드려 누워 있었다. 가슴이 꽤 컸었지. 그래서 그런지 옆으로 삐져나오는 옆슴의 자태가 눈에 확 들어왔다. 수건으로 반쯤 가린 엉덩이는 신이설의 작품인 듯. 근데 확실히... 엉덩이가 작긴 작다.
전에 후배위로 할 때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떨려서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동영상으로 볼때보다 가까이서 직접 확인해보니 확연히 납작하다는 걸 느꼈다. 그렇다면 엉덩이가 콤플렉스가 맞다는 얘긴데.
“주, 준현아. 너 맞아?”
“어. 나 왔어.”
“왔는데 왜 아무 얘기도 안 해... 다른 사람인줄 알고 놀랐어.”
“크크크크. 그럼 잠깐 얼굴 들어서 확인해도 돼. 거기 그렇게 꼭 얼굴 넣고 있어야되는거 아니야.”
“아하. 아... 근데 지금은 안 들래...”
“왜? 창피해? 이제와서?”
나는 손에 오일을 두르면서 말했다.
“마사지 시작할게. 아프거나 해줬으면 좋겠는 부분 있으면 말해.”
“응.”
그리고 곧 바로 오일을 엉덩이쪽에 투척했다.
“핫! 오, 따뜻하다...”
“응. 우리집에서 했을 때랑은 느낌이 좀 다르지?”
그 뒤에 쭉 올라가면서 기립근을 따라 오일을 자르르 뿌렸다.
“하, 하응!”
“야, 벌써부터 그렇게 느끼면 어떡해.”
“아, 미안...”
듬뿍 발려서 흘러내리는 오일을 가로채듯 허리부분을 싹 다 훑었다. 매끄러운 감각. 마지막으로 마사지했던 여자가 50대의 이미경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 20대인 김서아의 피부는 더 할 나위없이 야들야들했다. 그리고 내 손이 닿을 때마다 활어회처럼 반응하는데 무슨 일본 야동에서 나오는 신음이 배드 밑에서부터 흘러나왔다.
“흐응아...”
“좋아?”
“어... 더 해줘.”
마음만큼은 벌써 삽입을 하고도 남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꼴릿한 걸 가까스로 억누르고 김서아 엉덩이 부근을 자세히 봤다. 동영상을 봤을 때 나왔던 보라색 점은 없었다. 보라색 점의 독특한 점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 부분을 누르면 그때부터 그 형형한 빛깔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 트리거는 어디에 있는가. 정확히 말하면 알 수 없다. 하지만 유추는 할 수 있었다.
김서아가 내게 자위하는 동영상을 촬영했을 때,그녀는 자기 사타구니 쪽에 손을 뒀었다.
그렇다면 꽤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다.
아무리 김서아가 다 된 밥이더라도 앞으로 계속 두고두고 먹으려면 스토리텔링이라는게 필요한 법이다. 진아영이 카섹스할 때 알려준건데, 여자는 전희라는 부분에 큰 비중을 느낀다고. 그렇다고 그게 꼭 젖꼭지나 성기를 애무하는 건 아니다. 분위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분위기라고 배웠다.
나는 학구열이 강한 편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적어도 섹스 관련해서는.
너무 뜬금없이 사타구니에 손을 집어넣으면 안 된다.
나는 잘록한 허리라인을 타고 연속해서 문지르면서 조금씩 내려갔다. 허리에서 엉덩이쪽 양갈래로 내려가는 두 개의 손길. 싹싹 쓰다듬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밑으로. 밑으로.
“수건 치울게.”
“어?”
“거추장스러워서. 전에도 그랬잖아.”
나는 대답도 듣지 않고 수건을 치워버렸다.
“으, 응...”
선행동 후대답. 나는 엉덩이 볼기쪽을 콱 움켜잡으며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렸다. 그러자 엉덩이 골이 벌어지면서 제2의 구멍이 뻐끔거린다.
“흐응...”
김서아는 본인의 야한 골짜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사실을인지했다. 그리고 내가 자기 콤플렉스가 있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쳐다보니 불안감이 생긴 모양인지 질문을 해댔다.
“저기. 나 엉덩이 볼품 없지?”
나는 그녀가 던진 미끼를 덥썩 물어줬다.
“음, 조금? 근데 오늘 내가 좀 특별한 마사지를 해줄거야.”
“무슨 소리야, 그게? 특별한 마사지?”
“응. 이게 완전 희귀한 마사지인데 너 받고 나면 내 엉덩이가 원래부터 이렇게 볼록했나 싶을 정도로 바뀌어있을걸?”
“진짜? 뭐지...”
“근데 감촉은 진짜 좋다. 탱글탱글해. 그리고 여기도 되게 예뻐.”
나는 은근슬쩍 골짜기 사이에 손을 넣어서 오일을 묻히는 척 항문쪽을 적셨다.
“으, 으읏! 거,거기가 예쁘다고?”
“응. 몰랐지? 근데 너 솔직히 말해봐. 집에서 샤워하고 나올 때 여기 정성스레 닦았지.”
“아, 뭐야... 이상한 소리하지 말아...”
이상하긴 뭘. 구멍 주변이 깨끗한데다가 잔털조차 다 정리한 듯하구만. 지난번에 화장실에서 봤을 때는 알게모르게 잔털들이 몇 가닥씩 있었다.
근데 또 이렇게 정성스레 준비한 마음이 퍽 귀엽게 느껴지지 않은가.
그리고 정말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김서아의 그곳은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주름이 핑크빛으로 감돌 정도로 깨끗하고 예뻤다. 더러운 부분이라는 걸 알면서도 혀를 가져다대서 핥고 싶어질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구멍을 오므렸다 벌리길반복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 손이 닿을 때마다 뻐끔거렸던 건가.
야동에서 애널 섹스를 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궁금하긴 궁금했다. 주변 친구들 말로는 이게 그렇게 호불호가 갈린다고.
“다리 좀 벌려봐.”
내 말에 김서아는 민감한 센서의 자동문인 양 곧 바로 다리를 벌려줬다.
오일에 젖은 사타구니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어느정도 야릇한 분위기도 형성됐겠다.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써는 한계치에 도달했다. 지난번에 흠씬 뒤로 박아대던 반가운 보지가 내게 인사를 하자 충동적으로 손을 그 아래로 쑥 집어넣었다.
매트와 클리 사이.
그 음란한 계곡에 손을 넣자 손에 보슬보슬한 음모가 닿았다.
“으아... 너무 확 들어와서깜짝 놀랐어.”
이건 거의 “와. 무대를뒤집어 놓으셨다.” 이후 최고의 국어책 읽기 리액션이네.
내가 문질문질 그 부분에 손을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자 김서아의 엉밑살에 보라색 반점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다 익은 과일을 따먹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