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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5화 (5/173)



〈 5화 〉5화

진아영이 일하는 곳은 다름아닌 술집이었다. 룸 형식의 방이 복도 양옆으로 배치된, 나로서는 느와르에서나 볼수 있었던 그런 곳이었다. 그녀는 이곳의 마담이었고 입장할 때 이곳의 모든 직원들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여서 인사했다.
그녀는 비어있는 아무 룸에 나를 데리고 들어가서 나긋하게 말했다.

“여기가 내가 일하는 곳이에요. 어때요, 실망했어요?”
“아뇨! 실망이라뇨. 오히려 멋있어 보이는데요.”

실제로 나는 진아영을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입 발린 말이 아니었다.
진아영은 내 말에 만족했는지 웃으면서 또각또각 걸었다. 아까까지는 복도가 시끄러워서  들리지 않았는데 바닥 타일에 닿는 그녀의 구두 소리가 내 마음에 울려퍼졌다.
오늘 새벽에는 그녀의 그 하얗고 기다란 다리를 내 마음대로 주물주물거렸었다. 만지고 싶을 정도로 탐스러운 다리는 검은색 스타킹로 잘 포장되어 있었다.
요정처럼 분홍색 롱원피스를 입어서 청순함 느낌이 살아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좋은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진아영은 따로 떨어져 있는 의자에 앉았고 나는  뜻을 알아듣고 그녀의 등뒤로 이동했다.
붉은점. 새벽 때처럼 커다란 점들은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울긋불긋한 점들이 모여있는 부분이 있다. 가슴골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의 원피스. 하지만, 예쁘장한 쇄골이 보였고  쇄골 주변에도 붉은점이  개 그려져 있다. 그 밑으로 떨어지는 봉긋한 라인 때문에 살짝 다리 사이가 뻐근해지려고 했다.
나는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한번 훔친 후에 진아영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붉은점을 중심으로 조물거리기 시작하자 곧 바로 반응이 왔다.

“하아아아...”

일부러 하는리액션이 아니다. 진성으로 터져 나오는 감탄사였다. 내가 그녀의 어깨를 조물거리는 순간 턱이 살짝 들리면서 쭉 뻗은 다리가 비틀렸다.
목도 손바닥으로 잡아서 조물조물. 압을 넣지 않아서 하나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근육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고 허리를 베베 꼬았다.

“으읏... 크...”

이제는 살짝 숨소리가 거칠어지기까지 했다.
손을 조금씩 내려서 드러난 견갑근쪽도 두루두루 마사지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몸에서 왈칵 땀이 솟구치는 게 눈에 보였다. 더워졌는지 가슴골쪽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안에 바람을 넣기도 했다.

“하, 덥네요... 왜 이렇게 덥지? 저만 더워요?”
“에어컨 틀어달라고 할까요?”
“하아... 그런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와. 미친 듯이 꼴릿했다.
살짝 드러낸  사이로 전에 브래지어를 착용한 가슴이 드러났다. 전에는 꼭지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위에서 내려다봐서 그런지 브래지어와 가슴 사이가 살짝 벌어진 틈으로 살짝 보랏빛이 감도는 유륜을 볼 수 있었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계속되는 내 손길에 진아영은 앉은채로 몸을 베베꼬기 시작했고 얼마나 엉덩이를 이리저리움직였는지 원피스의 끝자락이 말려올라가서허벅지가 거의  노출됐다. 조금만더 올라가면 팬티가 보일 정도.
슬슬 발동이 걸려서 붉은점을 쫓는 척하며 쇄골 부분을 덥썩 눌렀다.
약간 놀랐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쉰다. 하지만 별 다른 말이 없다. 어제는 내 앞에서 팬티를 들춰지기까지 한 그녀다.  정도로 거부반응을 보일거면 애초에 여기 앉아있지도 않을 거다.
나는 붉은점들을 위주로 살살 만져주면서 진아영의 백옥같은 피부를 만져주다가 조금씩, 조금씩더 밑으로 내려갔다. 젖가슴의 시작부분은 새벽에 맛봤던 옆가슴보다 탱글거리지는 않았지만, 도입부로 들어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짜릿한 감정이 들었다.

“하아...”

떨어지는 입술.  사이로 뿜어져나오는 열기 가득한 숨소리에는 타액의 진득함이 묻어 나왔다.
그리고 서서히 밑으로. 더 밑으로. 새벽 때보다도 훨씬 과감하게. 이번에는아주 노골적으로.
양손으로 두 개의 가슴을 콱 잡았다. 여자 원피스의 촉감과 브래지어라는 두겹의 방어선이 있는데도진아영의 말랑말랑한 가슴 촉감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애초에 진짜 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만지기만 하는 걸로 뻐근했던 사타구니가 이제는 대놓고 묵직해졌다.
진아영은 거부를 하기는커녕 아까보다 탁한 신음을 내뱉으며 내가 만지기 쉽게 어깨를 하나하나 빼냈다. 스르륵. 원피스는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훌러덩 내려갔고 이제 남은 브래지어. 나는 그 브래지어 위로 계속해서 진아영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조물딱거렸다. 이전보다 촉감이  야물딱지다. 아, 한꺼풀 벗겨낸 것 뿐인데 이렇게 촉감이 좋으면 마지막 남은 방어선까지 제거하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을뒤틀때마다 브래지어와 가슴 사이가 더 벌어져서 이제는 젖꼭지까지 훤히 보였다.
나는 참지 못하고 진아영의 브래지어를 들어올렸고 봉긋 솟은 가슴은 제 크기를 주체하지 못한채 덜렁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아앙... 진짜...”

못말린다는 식으로 말하는 진아영. 결국 새벽 상황의 연장선이다.
내 마사지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잠깐만요...”

그녀는 늘어지는 목소리로 말한 후에 출입문으로 걸어가서 문을 잠궜다. 다시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손을 잡아서 나를 이끌었다. 기다랗고 푹신한 의자에 나를 데려다놓고는 내 손을 자기 가슴에 가져갔다.

“여기서 편하게 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이 조금씩 가까이 밀려오더니 쪽하는 소리로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맞부딪쳤다. 나는 덜컥 내려앉는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미친 듯이 빠르게 뛰는 맥박. 뭘 해야할지 모르고 갈피를 못잡는 눈동자와 입술.
내 반응을 본 진아영은 또 다시 그 피식하는 웃음을 지었다. 아, 젠장. 다 들켰구만.
그런데그녀는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눈을 감고 부드럽게 키스를 해왔다.  역시 눈을 감고 딱 두군데에만 집중했다. 맞닿은 입술과 가슴을 잡은 두손.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가슴을 주물거리는 건 멈출수가 없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전체적인 윤곽을 만질때마다 탱글거리며 피부가 탄력을 뽐냈다. 중력 때문에 달랑거리는 가슴은 만지기에 딱 적당했다.
그리고 키스.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혀는 왜 이렇게 경직되있냐고 묻는  같았다. 그 혀는 무혈입성에 성공하고선 내 입천장과 더불어 혀 전체를 포개며 찐득한 혀를 공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 역시 본능적으로 그 혀를 가만두지 않았다. 내 뚱뚱한 혀가 그녀의 가느다란 혀를 감싸자 달디단 쾌감이 뇌리로 확 몰려들어왔다.
진아영은 키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눕혔고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키스를 하다가 마침내 입술을 떨어트린건 그녀였다. 내가 방황하는 눈동자로 그녀를올려다보자 아주 예쁜 미소를 내게 선사했다.
청바지의 지퍼가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진아영은  단단해진 성기를 손끝으로 꾹꾹 눌러보았다. 건강한지 아닌지 체크하는 걸까. 아무튼 여자의 손길이 처음 닿는 성기는 주체하지 못하고 껄떡거리며 쿠퍼액을 질질 흘렸다.
준비가 됐다는 걸 알았는지 진아영은 성기의 기둥을 붙잡고 끝을 자기 아랫도리를 향해 겨냥했다. 어느새 팬티스타킹이 허벅지의 절반정도까지 내려가 있었다.
침을 꿀떡 삼켰다.
드디어.
즈릇-
입구가 축축해진 진아영의 보지에 내 귀두가 쿠퍼액을 묻히며 살포시 고개를 파묻었다.
입안에서 침샘이 마르지 않는다. 스커트 때문에 삽입과정이 보이지 않아서 더 야릇했다.

“흣...”

살짝 뻑뻑하다고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떠는 진아영. 나는 저절로 입술이 벌어졌고 우리는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처럼 상체를 맞닿은 채 다시금 키스를 했다.
정신없이 키스하는 사이에 어느새 입성한 성기가 꽉 쪼여매는 내벽을 뚫고 안쪽까지 정착했다.
여자의 성기는이렇구나. 안이 따뜻하고 축축한 느낌이다. 아니, 뜨겁고 질척질척하다고 해야 할까. 안에 집어넣은 걸 잡아서 놓치지 않을 것처럼 사방에서 짓누른다. 돌기같은 것들이 기둥에 접착돼서 한껏 부비고 싶은 충동질을 멈추지 못한다. 내가 몸을 뒤틀자 그녀에게 텔레파시라도 통했는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쯔읏- 쿡 쿡
진아영의 성기와  털이 붙었다 떨어졌다. 가만히 있을 때는 몰랐는데 쾌감이 말도 못하게 번쩍였다. 어느새 허벅지쪽에 열기가 후끈 올라왔고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져내렸다.
긴장해서 그럴까.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사정감이 잔뜩 성기의 밑둥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왔다.

“큭!”

내가 입을 꾹 닫고 외마디 비명을 외치자 진아영이 내걸 거기서 빼더니 재빨리 내 하반신에 얼굴을 가져가서 입에 고추를 물었다. 아니, 넣었다. 따뜻한 입안이 부드럽게 귀두부터 감싸자 울컥거리며 뜨거운 걸 안에서부터 토정해냈다.
진아영처럼 예쁜 여자가  밑에서 고추를 물고 있으니 만족감이 장난이 아니다. 나는 벌개진 얼굴을 상대적으로 차가운 손바닥으로 가리면서 꿀렁이는 아래쪽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그녀는 내가 토정하는 내내 귀두에서 입을 떼지 않았다. 아찔한 듯 눈을 감고 있는 그녀. 새삼 나와 그녀가 이 지경까지 오게  게 놀라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손끝, 피부 표피 하나하나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이르는 모든 일들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기억에 남아있다.
뽀옥-
입에서 성기를 빼낸 그녀는 여전히 눈을 질끈 감은채였다. 야동에서나 봤는데 설마... 진아영은 증거를 인멸하는 범인처럼 꿀떡 입안에 들어있을 정액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리곤 나를 보며 눈썹을 둥글게 휘었다.

“처음이었어요?”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 알고있었구나. 창피하면서도 이루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솟아올랐다. 아다라는 좆같은 타이틀을 드디어 떼어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그리고  섹스의 쾌감을 다시는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과 이 행위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만같은 불안감까지. 너무도 짧고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진아영은누워있는 내 곁으로 와서 비좁은공간을 뭉개곤 같이 나란히 누웠다. 여전히 젖가슴이 드러나고 팬티스타킹도 허벅지까지 내려간 채였다. 손을 내 가슴에 얹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자동반사적으로 끌어안아줬다.
파르르 떠는 진아영. 추운걸까. 얼굴을 찾아보니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잠깐만. 이러고 있을래요?”

내가 묻자 그녀는 기분 좋은 숨결을 후하고 내쉬었다.

“네...”

*

꿈만 같은 일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꿀잠을 잤다.
얼마만에 꾸는 단잠일까.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고 이왕 생각난 김에 물 한번 빼자는 생각으로 야동보고 딸이나 쳤었다. 그런데도 체력이 남아돌아 잠이 오지 않으니 소주라도 한병 까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겠다고 떵떵거렸는데 꼴이 이게 뭔가 싶은 삶이었다.
근데 그런 내가  11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 눕자마자 잠이  거다. 이것이 진짜 섹스의 힘인가. 앞으로 가능하면 많이,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많이 해야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함에 적힌 전화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성전용 에스테틱입니다.
‘여성전용... 뭐?’

나는 알아들을  없는 소리에 궁금한 질문들을 집어삼켰다.

“아, 안녕하세요. 진아영 씨 소개로 전화를 드리게 된 강준현이라고 합니다.”
-강준현 씨? 잠깐만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다시.

-언제 오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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