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0 8. 삶, 삶, 삶 =========================================================================
그 시각, 그들이 있는 방 밖에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여관의 여자 종업원으로 이런 늦은 시각 수상하게도 복도의 먼지를 훑고 있다. 종업원은 지금 몇 시간 째 복도의 먼지를 훑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먼지 청소는 끝이다.
정말 중요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마나의 인이 된 아가씨를 다루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고요…….”
종업원은 마스크와 모자를 벗었다. 복도 창문으로는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왔고, 덕분에 종업원의 얼굴이 자세히 드러났다. 그녀의 얼굴은 어두운 밤처럼 검다.
그렇다. 그녀는 바로 홀디네 본이다.
먼지떨이를 1층에 둔 홀디네는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향하는 곳은 집정관 륀체르의 거처다.
***
얼마 후, 집정관저(옛 황궁).
홀디네에게서 마리 일행의 진실을 전해 들은 륀체르는 충격에 빠졌다.
“하, 뭐야? 그녀가 마나의 인이고 그녀가 가진 힘을 조종하는 게 그 호위기사라고? 오호라. 그래. 그 자식이 감히 인간 주제에 나한테 인간육포가 어쩌고 협박한 근거는 바로 그런 점이었구만!”
륀체르는 하이너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황당한 녀석 같으니! 가장 큰 힘을 쥘 수 있으면서도 그놈의 종놈 기질 때문에 그 힘을 제 아가씨에게 모두 넘겨버린다! 물론 아가씨 자체는 원래부터 인간이기에 그 힘을 다룰 능력이 없다.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리고 그녀 안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역시 그녀보다 마력 다루기에 능한 하이너겠지. 그들은 주군과 종이라는 것보다는 실은 서로 평등한 관계라 할 수 있겠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륀체르는 이해할 수 없다.
“완전 머저리 아니야?”
아가씨의 호위기사, 연인, 결혼하고 싶어 청혼한 남자, 뭐든 좋다 이거다. 좋으면 좋아하고 그칠 일이지, 왜 힘까지 주는지? 어떻게 그러나?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왜 손해를 보지? 응?”
륀체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점에서부터, 그는 하이너와 다른 성향이라 할 수 있다.
“하여간 재수 없어. 사랑인지 뭔지에 빠지면 무조건 믿는 거야? 믿어서 막 주고 그런 거야?”
하이너의 깊은 사랑을 탓해보지만, 그렇다고 그를 이길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어쩐다, 어쩐다…….”
자기보다 강한 힘과 그 힘을 다루는 이가 여전히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한때 동지 관계였다는 점은 륀체르를 편히 잠들지 못하게 했다. 애당초 륀체르는 자기를 노리는 자가 없는 세상을 원했고, 자기보다 높은 자가 없는 현실이 좋았다.
륀체르는 마리와 하이너의 성격을 인정하지만, 성격에 대한 인정이 곧 성격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찾아오고 그것은 인간을 변하게 한다. 그리고 그 변화 앞에서, 인간의 마음 혹은 신념은 어떻게 변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게 그가 마리 일행을 끝끝내 믿지 못하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륀체르는 어떻게 해야만 그들의 힘을 빼앗거나 소멸시킬까 하다가 문득 원초적인 궁금증이 일었다.
“어라? 가만.”
갑작스러운 그의 소리에 홀디네가 그를 보았다.
륀체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밤하늘에 떠 있는 노란 달 렌키스를 올려다보았다. 불현듯 궁금증이 인다.
“……마나의 인과 그걸 조종하는 인간은 그럼 얼마나 오래 살지? 대륙에 감도는 모든 힘을 다 가진이라면 마땅히 대륙보다 더 오래 살지 않나? 그럼 그들은 영생한단 말이야?”
언제나 대륙의 밤하늘을 지키는 달은 그에게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는다.
륀체르가 창가에서 뒤돌아서자, 하늘엔 또 하나의 달이 떴다.
그달은 바로 푸른 달 포울룬디.
달 같으면서도 달이 아닌 또 다른 존재다.
(*76편 참조. 대륙에 뜨는 달은 평소엔 하나고 그달을 부르는 이름은 나라, 지역, 종족마다 각각 다르다. 매일 밤하늘에 뜨는 노란 달을 보고 황도 사람들은 ‘렌키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따금 또 다른 달 하나가 렌키스 옆에 뜨곤 한다. 그달은 렌키스와 같은 천체라고 할 수도 없고, 마법으로 인한 환영 현상인지도 알 수 없다. 오직 신만이 그 달의 정체를 안다. 저명한 천문학자들과 뛰어난 마법사, 그리고 언제나 정확에 가까운 예측을 하는 점성술사들도 렌키스의 옆에 종종 출몰하는 그달에 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달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었고, 그렇게 그달은 ‘포울룬디’로 불린다.)
***
마리는 하이너에게 먼저 자라고 했다. 그러나 하이너는 잠들기는커녕 청혼에 대한 대답을 원했다.
결국, 마리가 윽박지른 후에야 그는 못 이긴 척 잠이 들어주었다.
마리는 잠든 하이너를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몸을 섞고도 이 녀석은 전혀 피곤하지 않은 거야?’
잠든 얼굴이지만, 피곤해 보인다기보다 여전히 생기 가득하다. 달빛처럼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고요한 얼굴은 살짝 설레어 보이기도 한다.
마치 내일 눈뜨자마자 청혼 수락을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리는 손을 올려 하이너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스물한 살을 넘기려 하는 지금도 여전히 소년과 같은 말간 얼굴. 특히나 요즘 면도와 이발을 깔끔하게 하고 다녀서인지 더욱 앳되어 보인다. 이런 젊은이가 결혼이라.
물론 영지 소년들도 이 나이 때 모두 가정을 꾸리곤 하지만…….
‘하이너, 내가 네 신부로 적절할까?’
마리는 어쩐지 자신이 없다. 아니,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왠지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다.
그녀는 하품하며 하이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문득, 얼음도시 시귀르에서 하이너와 뜨거운 시간을 가지며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마력이 없어지니 날 버리겠단 겁니까? 세상에서 마력이 사라졌으니, 호위기사 놈도 별 볼 일 없어졌다고 버리시려고?」
「아,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후우…… 잘 들어요. 나는 두려웠어. 드래곤이 아닌 평범한 인간인 채로 당신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고. 그러니 나는 죽을 때까지 당신 곁에서 당신을 지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면서 살겠어. 후우, 이건 당신의 호위기사로 있겠다는 말이 아니야, 당신의 연인, 진짜 연인이 되겠단 말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나를 내쳐서도, 내게서 도망가서도 안 돼. 절대…… 안 됩니다.」
그때만 해도 그가 미아 같아 보여서 가여웠다. 마력을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되었으므로 만에 하나 아가씨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두려움에 빠진 가련한 녀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그게 아니다.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면서 살겠다는 말은 곧, 마나의 인을 다루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영원히 함께할 거라는 다짐이다.
그는 제가 모시는 아가씨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올가미를 걸어놓고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의 청혼을 거부하는 것은…… 그 다짐을 부숴버리는 짓이겠지.
괜스레 투덜거림이 나온다.
“하아음… 무서운 녀석…….”
***
「하아음… 무서운 녀석.」
「무섭긴 뭐가 무서워? 이 대륙이 생겨난 이래 최고의 순정이라 하겠는데. 세상에 너처럼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인간이 흔한 줄 알아? 나는 마리 네가 아주 부러워 죽겠구만.」
마리는 낯선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 뒤돌아보았다.
「어…허억!」
언제 들어온 것인지,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 정체 모를 여인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서 있다. 마리는 소스라치게 놀라 하이너를 깨우려 했으나, 결국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후드를 벗어던진 여인의 얼굴을 보고, 숨이 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 너는…!」
후드를 벗은 여인은 놀랍게도 마리와 똑같은 얼굴이다.
마리는 그녀가 동생 로테인 줄 알았다.
「로테! 아기는 어디에다 두고 너 혼자야?」
「아기? 후후. 나는 네 동생 로테가 아니라고.」
「그럼 넌, 넌 누구야?」
여인은 창가로 가 하늘의 달을 올려다보았다. 마리 역시 여인이 보는 달로 시선을 옮겼다. 이상하다. 조금 전에는 황금빛 달 렌키스만 떠 있는데, 지금은 푸른빛 달 포울룬디도 함께 떠 있다.
여인은 두 개의 달 중 포울룬디를 보고 있다. 정체를 묻는 말에 대답이 나왔다.
「나는 푸른 달. 너희 세계 사람들이 포울룬디라고 부르는 밤하늘의 감시자. 하지만 진짜 정체는 선행 우주에서 날아온 또 다른 로테야.」
마리는 여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말도 안 돼. 또 다른 로테라니? 그리고 네가 어떻게 푸른 달이야? 선행 우주라는 말은 또 뭐야?」
여인, 아니 포울룬디는 마리의 얼굴을 똑바로 보았다.
마리는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포울룬디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곧 완전히 드러누웠다. 그리고 두 팔로 자기 머리에 베개를 한 채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태도는 마리와 똑같다.
포울룬디가 설명했다.
「뭐, 시간도 많으니 천천히 설명해볼까? 선행 우주란 말이야…… 다중 우주의 하위 개념이라 할 수 있어. 중심 우주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또 다른 우주이지.」
「빠르게 지나가는 우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줘.」
「태초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양상은 다양하게 뻗어 나가지. 사람들은 그걸 다중 우주라 불러. 하나의 사건이 처음으로 일어난 지점을 중심 우주라고 하고, 선행 우주는 그 중심 우주에서 뻗어 나온 나뭇가지와 같은 또 다른 우주야. 중심 우주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모든 사건이 앞서지. 참, 그리고 다중 우주는 총 여섯 개이지.」
마리는 언젠가 꿈속에서 느꼈던 또 다른 세계에서의 지식이 떠올랐다. 태초의 대폭발. 다중 우주. 수억 개의 또 다른 세계들.
그런데 포울룬디는 어째서 다중 우주가 여섯 개뿐이라고 할까?
「이봐, 세계는 무한의 숫자로 생기는 게 아니었어?」
「아니야. 여섯 개뿐이야. 상징을 하나 들어볼까? 네 은밀한 곳에 있는 점, 모양이 어때? 삼각형과 역삼각형이 포개어진 모양이지? 뾰족한 곳이 초 여섯 개라는 것, 바로 중심우주를 통해 뻗어 나온 다중 우주가 총 여섯 개라는 의미이지.」
마리는 기가 찼다. 다중 우주건 뭐건 다 좋은데 왜 하필 그런 은밀한 지점이 생겼는지, 그 점이 궁금하기도 했다. 뭐, 그렇게 은밀한 곳일수록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포울룬디는 우주에 관해 설명을 이어갔다.
「아무튼, 나는 그런 선행 우주 중 하나에서 온 또 다른 로테야. 이곳의 로테가 안정과 영광을 추구했다면 그곳의 로테, 즉 나는 도전과 궁극의 힘을 추구했지. 그곳에서 나는 절대자에 근접한 힘을 얻게 되었어.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신, 뭐 그런 걸 절대자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나는 끝끝내 절대자가 되지 못했어. 왜냐하면 절대자에 가까운 힘이 없었기 때문이지. 」
「절대자에 가까운 힘…….」
포울룬디가 눈을 형형히 빛냈다.
「……바로, 모든 우주에 녹은 마나의 인을 합친 힘이지.」
「마나의 인?」
그 단어가 나오자 마리는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 여자가 마나의 인을 합쳐서 절대자가 되려고 한다면, 마나의 인인 자신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마리는 포울룬디로부터 뒷걸음질 쳤다.
「서, 설마 나를 데려가서 쓰려 하는 거야?」
포울룬디가 누운 그 상태로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아직은 멀었어. 너 외에도 모아야 할 마나의 인은 더 있거든.」
「그럼 어째서 여기 나타난 거야?」
「마나의 인인 너에게 힘을 잘 간직하란 말을 하기 위해서……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한가해서 와 봤어.」
그 후로도 두 여인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절대자 지망생 ‘로테’.
그녀는 다중 우주, 즉 여섯 개의 세계에서 마나의 인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쳐 절대자에 도전하려 한다. 그러려면 각 우주의 로테들이 마나의 인 그 자체가 되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로테라는 여자는 황궁의 꽃이길 원하지, 마나의 인에 관해선 전혀 욕심이 없다. 거기까진 괜찮은데, 먼 미래에 남편인 황제 때문에 목이 잘리기까지 한다. 즉, 이 세계에서 로테가 마나의 인이 될 확률은 0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절대자 지망생 포울룬디의 입장에서, 마나의 인을 하나 잃는 셈이나 마찬가지.
이 세계의 로테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미리 점친 포울룬디는 로테가 태어나기도 전에 미리 수를 쓴다.
그것은 또 다른 로테를 태어나게 하는 것.
그래서 로테는 마리와 함께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다.
포울룬디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마리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마리, 너는 내가 출생 이외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혼자 잘해나갔어. 너는 네 동생과 개성이 겹치는 것을 극도로 꺼렸지. 나는 거기에 잠깐 지름길을 터준 것뿐이야.」
「지름길?」
「그래. 네가 마나의 인이 더 빨리 될 수 있는 지름길.」
차원의 균열도 그러해서 생겨난 것이다. 그곳에서 출몰한 위험 요소는 마리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했고, 새로운 세상에의 열망을 생기게 하였다. 그 열망으로 마리는 여행을 꿈꾸었다. 포울룬디는 그녀의 여행을 종종 도와주기도 했다.
암흑 지형은 차원의 균열로 인한 우주의 오류를 수거하는 쓰레기통이며, 드래콘 마리아가 쉽게 잡혀준 것도 포울룬디가 마리의 앞을 터줬기 때문이다. 과거에 마리가 로테의 어두운 미래를 보았던 것은 어떠한가. 그것 역시 포울룬디가 마리에게 전해준 예지였다. 마리가 이따금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본 것 또한 차원의 균열로 인한 오류 현상이었다.
「마리. 너는 로테의 불길한 미래를 막고 세계를 정복하고자 여행을 떠났어. 로테는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너는 세계를 정복한 거나 다름없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내 소원을 이루어 주기도 했지. 이렇게 마나의 인이 되어서 말이야…….」
마리는 왠지 알 수 없는 모멸감이 들었다.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단 생각에 분노가 치솟는다. 어느샌가 그녀는 포울룬디의 멱살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포울룬디는 투명하게 사라지려 한다.
아주 얄미운 말을 남기며.
「후후……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조금만이라고 해봐야 여기서는 천 년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테지만. 내 반드시 마나의 인 여섯 개를 다 모으면 절대자에 도전할 거야.」
마리는 사라져 가는 포울룬디를 보고 다급해졌다. 포울룬디가 절대자에 도전하면 마나의 인인 마리 자신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설마 인생이 끝난다는 말인가?
아니, 그것보다 더 확인하고 싶은 사실이 있다.
「빌어먹을! 이 튀겨 죽여도 시원찮을 년아! 이것 하나만 대답해! 드래콘을 나타나게 한 게 네가 한 짓이라면, 하이너도, 내 호위기사 아니, 내 연인도 네가 한 짓이야? 그를 드래곤으로 만든 것도 네 짓이냐고! 그의 진심도 모두 만들어진 거냐고!」
포울룬디는 입술을 달싹였다.
희미하게나마, 마리는 포울룬디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무슨 말이야, 그의 진심이 모두 만들어진 거냐니? 상황은 만들 수 있지만, 진심은 조종하지 못해. 그리고 내가 아까 너보고 부럽다고 한 거 기억 안 나? 그의 순정을 모욕하지 말아 주려무나.」
============================ 작품 후기 ============================
오늘도 완결을 내지 못했습니다 ㅠㅠ... 마리와 하이너 외에도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남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