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9 6. 돋아난 날개, 몰락하는 별 =========================================================================
하지만 대답은 언제나 그랬듯 까칠하게 나왔다.
“정말이지 당신은… 대관절 나 없으면 어찌 살려고 그러지?”
마리는 그 말에 왠지 듣기 좋지 않았다.
물론 호위기사가 이번 여행에서 크고 작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위기사 없으면 어떻게 살까!’하고 난감해할 정도로 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하이너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추진했을 것이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것이다. 그것이 곧 신념이자 자존심인데 호위기사는 그 자존심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고 오만하게 구는 듯했다.
이 오만함의 근거는 대체 무엇일까.
‘그저 사내들이란… 좀 가까워졌다고 느끼기만 하면 저렇게 굴곤 하지.’
마리는 하이너의 조각 같은 코를 살짝 꼬집으며 날카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는 기사님이야말로 나 없으면 이런 먼 곳에 구경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나요? 호호!”
***
황도 로귀하르트.
황태자의 야울 궁.
아침부터 태양이 분노했다. 펄펄 끓는 공기 속에서 황태자는 땀에 진탕 젖은 채 단검을 휘둘렀다. 그를 상대하는 호위 무인은 갈수록 재빨라져 가는 그의 손에 기가 질렸다.
“헉, 허억….”
예전에는 황태자의 체면을 생각한다고 적당히 지는 척 상대해준 편이었는데, 지금은 지는 척을 하면 정말로 목숨이 날아갈 것 같다. 그만큼 황태자의 단검 솜씨는 수준급이다.
그의 실력이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나아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마도 황태자비를 들인 후라고 할 수 있겠다. 묘하게도 그때부터 황태자는 달라졌다. 일단 외모부터 그랬다. 볼살이 쏙 빠져 골격이 선명하게 드러났으며 오직 음울함만 배어 있던 회색 눈동자는 점점 예기와 흉기가 서렸다. 조바심과 불안함이 보이던 걸음걸이와 몸짓, 목소리도 어느샌가 황권을 물려받을 자답게 패기와 위엄을 드리우고 있다. 한 번 목표한 것은 꼭 이루고 마는 성정도 보라. 갈대처럼 약한 황제라 놀림 받던 제 아비와는 확실히 달라도 다르다. 이 모든 변화가 주적들을 없애면서 겪은 풍파 덕분일지도 모른다. 야울의 새끼 사자가 소년티를 벗으며 비로소 수사자가 된 것이다.
굶주린 매와 매의 사냥감처럼 쫓고 쫓기듯 하던 대련은 황태자의 물음으로 멈추었다.
“헉, 허억… 어째서 끝내고 싶단 말을 하지 않지?”
무인은 살짝 난처한 듯 미소 지어 보였다.
예전에 대련할 땐 언제나 자신이 먼저 중단 요청을 하여 끝냈다. 황태자보다 더 강한 힘을 지녔던 자신이 ‘이젠 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라는 겸양의 방식으로 중단 요청을 하면, 그제야 황태자가 마지못해 끝내주곤 했다.
하지만 이제부턴 아니다. 겸양, 겸손이라는 것은 상대보다 실력이 더 나을 때나 편히 내세울 수 있는 태도다. 이제 무인의 실력은 황태자보다 출중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 명색이 호위 무인이면서 황태자보다 실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알리기가 쉽지 않다. ‘이젠 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해버리면, 그 말이 사실인 것만 같아 무인 자신도 견딜 수 없었다.
무인은 적당한 대꾸를 생각해냈다.
“전하께서 언제 지치실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종이 시원한 물을 황태자에게 올렸고, 황태자는 그것을 받아 마시며 신랄하게 웃었다.
언제 지치실지 기다리고 있었다…라니. 지치는 것은, 지쳐 쓰러지는 것은, 자신에게 사치다. 이런 단검 대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대하고도 복잡한 일을 해나가는 자신에게 피곤함 따위는 접근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다음부턴 날 그렇게 봐줄 필요 없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늘 네게 말하지만, 나를 죽일 작정으로 임해야 할 거다.”
“…… 알겠습니다.”
황태자는 궁 내 인공 계곡에 몸을 빠뜨렸다. 태양에 한껏 달아오른 몸이 차가운 물 속에서 깨끗하게 씻기고 식혀졌다. 그 뒤 그는 아침 정무를 시작했다.
정무의 대부분은 황제가 물러난 후의 국정을 다루었다. 황태자는 황위를 물려받을 때를 대비한 준비 작업을 충실히, 그리고 꼼꼼하게 했다.
할데바인이나 로젠플라드 고위직이 제거되었다고 해도, 불편한 세력은 아직 남은 법이다. 중립 지역들이 바로 그러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친황파가 아니고 이익에 따라 적이 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호의적으로 대해야만 한다. 장인의 도시 바너, 죽은 땅 괴지, 빙하 지역 시귀르, 그 땅의 군주들이 갑작스러운 황권의 변화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자신의 임무이다.
“괴지 녹화(산이나 들 따위에 나무나 화초를 심어 푸르게 함.)작업은 네히트 영주에게 권한을 맡깁니다. 시귀르 관세 문제는 가능하면 줄이는 쪽으로 하시고.”
“전하, 괴지 녹화 작업은 오를린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행정적으로도 그 작업은 오를린이 맡는 게 좋았다. 게다가 오를린은 황태자의 장인이 돌보는 땅이 아니던가. 황의원들은 황태자가 장인에게 괴지 작업을 맡길 줄 알았는데, 예상이 어긋나자 술렁였다.
황태자가 그 점에 관해 대답했다.
“오를린은 텔레포트 홀 공사만으로도 바쁘지 않습니까. 괴지 녹화 작업은 경제 기반이 크게 망가진 네히트에게 멋진 재기의 발판이 되어줄 겁니다. 자, 그리고 다음 문제는…….”
황태자는 신경 써야 할 게 중립 지역뿐만이 아니라며 회의를 이어갔다. 오슬의 수인족이 제국을 적대시하는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동한의 식민지 문제와 교역품 관리 등에 관한 일이 다뤄졌고, 회의 중 몇몇 이들이 안건과는 다른 생각을 했다.
‘장인을 무시하는 거, 맞지?’
‘황태자비가 몸이 약하다더니, 황태자의 저런 태도도 그와 관련이 있을지도.’
***
황의회가 끝난 후, 황태자비에게서 요청이 왔다.
만나 뵙고 싶다고.
그러나 황태자는 매몰찬 거절의 의사를 시종에게 전했다.
그는 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남편에게 몇 번이나 자존심을 짓밟히면서도 그것이 없었던 일인 양 태연하게 만나려고 하는 그 여자에게 점점 질려간다. 그는 신하들이 빤히 보는 데서도 ‘자존심이 없는 여자’라는 식으로 혼잣말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를 보고 궁정인들은 황태자비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오전 정무 후에 다과 시간, 황태자는 접객실에서 한 손님을 맞이했다. 그 사람은 바로 마탑의 이인자라는 후슈킨의 무남독녀로, 금녀의 구역이던 흑마탑 최초의 여성 수련생이었다. 지금은 수련생 신분이 아니라 마탑에서 제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는데, 그 능력이 널리 알려져 마법사를 꿈꾸는 모든 여학생의 본보기가 되었다.
황태자는 접객실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후슈킨의 딸을 보았다. 그녀는 검고 곧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검은 드레스를 입었는데, 군데군데 간단한 모양의 장신구로 밋밋한 차림을 치장해주었다.
그런데 그 장신구들이 하나같이 마법을 의미하는 달, 별, 마력 생물들의 모양이다. 황태자를 진알한다고 나름대로 외모에 신경을 쓴 것 같지만, 마법에 빠진 자 특유의 취향을 지우진 못하는 그 모습이 왠지 재미있어서 황태자는 희미한 웃음을 흘렸다.
그녀가 황태자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사루아 루 후슈킨, 야울의 왕이시자 황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황태자는 그 인사가 마음에 들었다. 둔한 궁인들 중 일부는 여전히 황태자를 두고 ‘야울의 왕이시자 로젠플라드의 수호자’라는 직명을 부르곤 하는데, 로젠플라드가 제국교에서 물러난 지금 그 직명은 의미도 없고 황태자가 듣기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황태자는 자신을 로젠플라드의 수호자라고 부르는 사람들 전부를 못마땅하게 여기곤 했다.
그런데 이 후슈킨의 딸은 궁 밖에서 생활하는 자 치고는 그런 눈치 하나는 좋다. 아니, 어쩌면 눈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권력의 중심이 서게 될 황태자를 미리 외경하여 인사 하나하나에도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다.
황태자는 사루아에게 앉으라고 눈짓하며 인사했다.
“궁에서 아름다운 마녀를 보게 될 때도 있군요.”
아름다운 마녀라. 시종은 보기 드문 황태자의 농담에 상당히 놀랐으나, 정작 사루아는 그 농담을 기분 좋게 들었다. 그녀는 황태자가 자리에 앉자, 그제야 따라 앉으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녀의 표정 가득히 설렘과 두려움과 기대가 섞여 있다.
“듣자하니, 후슈킨 양이 최근 부친보다 마탑의 이인자 자리 노릇을 더 톡톡히 한다고 하던데.”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저 후슈킨 가문의 영광을 위해 맡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게… 제국을 위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틀에 박힌 대답 같지만, 그 속에서도 진심이 느껴졌다. 황태자는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보았다. 눈 밑에 짙은 그림자를 보니 마탑에서의 연구와 작업이 얼마나 고되고 빡빡한지 보였다.
그런데 그게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얼굴 자체가 귀여운 편이라 그런지도.
“나이가.”
“스, 스물네 살 입니다!”
“아.”
“…….”
황태자는 그녀가 자기보다 무려 네 살이나 많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그녀가 일에 파묻혀 있으면 따분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궁금증이 일었다.
“마탑을 뛰쳐나오고 싶을 때는 없습니까.”
“예?”
“결혼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짝을 짓고 싶단 생각은 들 텐데. 내 말은, 일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설레는 상대나 사랑하는 이가 없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아, 아직 그런 분이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렇다고 마탑을 나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이 일이 재미있고, 적성에 맞아서…….”
“그렇군요. 그나저나 차를 좀 마시지 그래요.”
사루아는 황태자의 말에 따라 차를 마시려다가 잠시 멈추었다. 황태자가 어찌 그러냐는 듯 물었다.
“뭐 불편한 데라도?”
“그게 아니라…… 저기, 전하.”
“말하세요.”
“결례가 아니라면 잠시 마법을 쓰는 것을 허락해주실 수 있는지요?”
궁내에선 생활에 필요한 마법을 제외한 마법은 금지다. 더군다나 황족 앞에서라면 더욱더 불가능하다. 황태자는 그녀가 마법으로 무엇을 할 건지 궁금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사루아는 고개를 저었다.
“문제랄 것까진 아닙니다만.”
“간단한 거라면 허락하겠습니다.”
그러자 눈 깜짝할 새에 마법이 행해졌다. 황태자의 잔에서 얼음 덩어리 두 개가 생겨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낸 것이다. 황태자는 소리가 난 잔을 들여다보며 알 것 같단 미소를 지었다. 무더운 날 미지근한 차 대신 냉차를 마시는 게 좋겠지. 그녀 나름의 마음 씀씀이였다.
사루아가 쑥스럽게 웃으며 설명했다.
“박하 향이니까 차갑게 마셔도 괜찮을 듯하여 재주를 부려봤습니다. 마음에 드시지 않으시면 다시 가열하는 마법을 허락해 주시….”
“아니. 괜찮아요. 마음에 듭니다.”
두 사람은 다과를 즐기며 대화를 이어갔다. 주로 황태자가 사루아의 일이나 후슈킨 가문에 관한 말을 물으면, 그녀가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대화 내내 사루아는 황태자가 어째서 자신을 불렀는지 궁금해 했다. 말을 거는 것을 보면 특별히 목적이 있어 보이진 않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에게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눈빛만 보자면 조만간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길 것 같은, 아찔한 느낌.
그것은 결코 그녀의 착각만은 아님이 곧 밝혀졌다.
***
그녀와의 제법 긴 다과 시간이 끝나고 황태자는 륀체르와 통신을 시도했다. 극비리에 행해진 통신이고, 그만큼 앞으로 나눌 대화는 중요하다.
륀체르는 황태자의 예상보다 빨리 그 통신을 받았다.
[황태자 전하. 어쩐 일로 저를 찾으시는지요. 곧 다가올 제 생일이라도 챙겨주실 생각인지?]
어조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지만, 그런데도 륀체르의 말투는 황태자의 귀에 마치 생생히 들리는 듯하다. 서른 살이라는 나이답지 않은 특유의 발랄함과 건방기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형, 편하게 말해요.]
그러자 한참의 침묵 후 대답이 돌아왔다.
[이봐, 비올. 네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무지 불편하다는 거, 알고 있어?]
[하하. 그러면서도 제 이름을 잘 부르잖아요?]
[전하께서 까라면 까야지. 안 그래?]
[그나저나 바쁘실 듯한데 본론을 말하죠.]
[기대하던 바야.]
황태자는 황궁의 주도 아래 기갑체 부품 생산 공장을 재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마력 기술자 포르투바가 필요했다. 그러나 교섭 끝에 결국, 그를 바너의 륀체르 사파이어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각자 대리인을 내세워 행해진 이번 쟁탈전은 ‘피가 터진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살벌했지만, 결국에는 사파이어가 황궁 권위를 이기고 포르투바를 차지한 것이다.
그것이 몹시 못마땅한 황태자는 륀체르에게 압력을 넣어야만 한다.
[제국기술원 기술자는 제국에서 키워낸 인재입니다.]
포르투바가 제국기술원 수석 출신임을 내세운 말이다. 제국에서 키워낸 인재이니만큼 그의 기술 협력도 제국과 함께해야 한다, 그러니 포르투바를 제국에 넘기라는 말 아니, 협박.
륀체르는 알아듣고 있으면서도 침묵했다.
[억만 자일보다 소중한 인재가 돈에 눈이 멀어 개인의 수하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되지요, 형.]
[이봐, 수하라니. 우리는 동등한 동업자 관계라고.]
[우리? 벌써 포르투바와 그렇게 말할 관계가 되었습니까?]
[젠장, 비올…. 대체 뭐하자는 거야? 아무리 궁에 사는 높으신 분이라도 이건 아니잖아. 영업 방해라고. 제국법에 황권은 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는 거로 아는데?]
살짝 신경이 날카로워진 륀체르의 말에, 황태자는 표연히 대꾸했다.
[지금의 제국법이 낡은 법이 될 날이 머지않았잖아요. 잘 판단하세요. 참, 몇 달 후에 생일인 거로 아는데 미리 바너에 선물 보낼게요. 그럼 잘 지내시길.]
황제가 되면 제국법을 뜯어고쳐서라도 포르투바를 빼앗겠다는 협박. 륀체르에게 보낼 생일 선물은 포르투바를 넘겨달라는 계약서나 다름없는 서류임이 분명하다.
륀체르는 이래서 황족들이 짜증이 난다며 넌더리를 쳤고, 통신을 마친 황태자는 잔잔히 내비치던 미소를 싹 지워버리고 정색했다.
예전, 사파이어가 로테아르카와 닮은 여인이 담긴 마법영상구를 보여줬을 때부터 줄곧 신경 쓰였다. 로테아르카의 쌍둥이 자매를 두고 ‘나의 그녀야.’라고 소개하는 것도 묘하게 거슬렸다. 사람을 자극하는 느낌 같기도 하고. 그런 판국에 주요 기술자까지 냉큼 가져가 버리니 여간 눈엣가시로 보이는 게 아니다.
물론 륀체르의 입장이야 이해는 한다. 소유하던 실렌틴 광산 기갑체 부품 공정이 엉망이 되어버렸으니 새로 만들려고 기술자를 구하는 것이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가려서 까불어야지. 바너에서 세력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도와줬던 이가 누구인가. 바로 황태자 자신 아닌가. 그런 황태자가 포르투바를 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륀체르는 뻔뻔하게 이번 일을 감행했다.
“올챙이 적 시절을 생각 못한다더니, 딱 그 꼴이군.”
황태자가 륀체르의 얄망궂은 표정을 떠올리며 싸늘한 한숨을 쉬는 그때, 급하게 시종이 트리아노네(최근 로테가 거주하는 별장)의 소식을 전했다.
“전하! 황태자비 전하께서 해산하실 기미가…!”
“뭐라?”
예정보다 두 달이나 이르게 로테가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내용. 소식을 전하는 이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황태자는 로테의 해산이 난산이 될 것을 짐작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코멘트, 추천, 쿠폰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편이 이번 챕터의 마지막 편입니다!로테에게 시련이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