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4 6. 돋아난 날개, 몰락하는 별 =========================================================================
무슨 일이 있어도 소멸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아가씨를 보며 하이너는 픽 하고 웃었다.
“쓸데없는 상상 좀 하지 마십시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아가씨가 소멸당하는 걸 제가 마냥 구경만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리는 그런 호위기사가 든든했다.
“어머! 명색이 호위기사라 이거니?”
하이너는 대답 대신 그저 걷기만 했다. 마리아 앞이라서 더 낯 뜨거운 말은 하지 못하지만, 아가씨는 호위기사가 얼마나 특별하게 아가씨를 생각하는지 좀 아셔야 한다. 자신은 호위기사이긴 한데, 단지 그것만으로 아가씨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아가씨는 분명 말씀하셨다. 함께 여행해주면 창녀이자 애인이 되어주겠다고. 창녀야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지만, 애인은 다르다. 애인은 시간과 운명이 만들어주는 것이므로 쉽게 얻을 수도 없고 그러므로 쉽게 잃어서도 안 될 존재다. 애인이 소멸당할 위기에 처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남자는 없잖은가.
“우리 하이너 덕분에 참 든든해. 그렇지, 마리아?”
“…….”
“어머, 지지배. 한 번이라도 ‘예!’하고 대답하는 걸 못 본다니까.”
“맙소사! 이 못된 입 같으니. 지지배가 뭡니까! 지지배가! 품위 있는 말을 좀 쓰라고 그렇게 일러드렸거늘!”
“잔소리꾼 기사님 또 시작이군!”
마리아는 먼 데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의 시끌벅적한 대화가 바람 소리보다 더 흐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마리, 하이너. 그들을 묶는 견고한 끈이 있다. 그 끈은 플래티르콘으로 만들어진 듯 굉장히 강하고 끈끈하다. 그 끈 안에 한낱 마력 생물 따위는 절대 들어갈 수 없을 테지. 마리아는 일행이지만, 일행이 아닌 듯 외떨어진 기분을 느껴야 했다.
이제 주인 마리니시네에게 드래콘이라는 존재는 뭘까. 탈것으로의 가치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어찌 됐든 그녀의 드래곤 호위기사보다 못한 존재겠지. 그러니 지괴르 대령에게 굴종의 인을 줘버린 거 아닌가? 마리니시네는 지괴르 대령이 굴종의 인을 쓰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지만, 마리아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어쩌면 언젠가는 이들을 스스로 떠나야 할지도.
루돌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황도 로귀하르트.
트리아노네.
수인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황후가 정원사와의 부정한 일로 조용히 폐위된 후, 그녀의 봄 별장 트리아노네의 주인은 순식간에 황태자비로 바뀌었다. 황태자비는 트리아노네를 여름 별장으로 쓰면서 수인들을 모조리 치워버렸다.
태동을 느낄 때부터 몸이 심상치 않았다. 그 때문에 황의는 로테에게 절대 안정을 취하라 하였고, 로테는 이곳 트리아노네에서 시녀들과 정원을 가꾸고 자수를 놓으며 지냈다.
언뜻 보면 평화로운 시간 같아도 전혀 그렇지 않다. 남편인 황태자의 권력이 공고하게 다져질수록 그녀는 불안하기만 했다.
예전에는 참 한심하게 살았다. 궁이 돌아가는 사정에는 귀를 닫은 채 그저 하녀 렌을 괴롭히며 향수나 바꿔오게 하고, 외모나 가꾸는 데 바빴으니 말이다.
하지만 몇 번의 힘든 일을 겪은 뒤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새는 정원을 가꾸고 바느질을 하면서도 궁이 돌아가는 일, 궁의 보이지 않는 적들을 살피느라 나름대로 바빴다.
황태자비가 되기 전, 간택 연회 때였던가. 그때 포르투바라는 작자의 무리가 있었다. 친 할데바인 세력의 그들은 무슨 사촉을 받았는지 오를린에서 올라온 후보를 마구 험담해댔고, 그래서 로테를 신경 쓰이게 했다. 당시 포르투바는 ‘오를린 촌뜨기가 드래곤에 사주하여 쌍둥이 언니를 없애버리고 그 언니 대신 황태자비 후보가 되었다! 고로 그녀는 가짜 후보다!’라는 소문을 거침없이 흘려댔다.
예전의 로테는 황태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만 미쳤기에 그들을 무시했으나,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런 불행의 씨앗을 내버려두면 언젠가는 또 곤란한 일에 휘말리고 마는 게 이 궁의 생리 아니던가.
하여 로테는 시녀들과 시녀들이 가진 인맥을 이용해 포르투바의 약점을 캤다. 포르투바는 할데바인 세력이 와해하는 지금도 당당히 황궁 연회에서 얼굴을 내밀었고 황태자 측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황태자비에 관한 악질의 소문을 흘린 그들이 대체 무얼 믿고 아직도 황궁에 뻔뻔하게 나타나는지 로테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정원의 웃자란 가지를 자르며 로테는 시녀에게서 포르투바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
“포르투바의 출생지는 플래티르콘의 날개 아래라고 합니다.”
로테는 플래티르콘의 날개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포르투바가 마력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날개 밑에서 태어났다는 소리로만 들렸다.
“플래티르콘의 날개? 무슨 말이야? 거기가 어디지?”
시녀는 로테에게 당황했다.
“그, 그 왜 있잖습니까. 빈곤한 이들이 모여 있다는.”
“아. 빈민촌인가? 그럼 빈민촌이라고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지. 어쨌든 그래서?”
“포르투바는 집안도 자금도 어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거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특함을 알아본 귀족이 그를 후원하였고, 덕분에 그는 훗날 제국 기술원 수석이 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마나와 과학의 결합 현상을 연구하는 데 일인자라고 합니다. 기갑체 공학 분야에서 따라올 자가 없단 뜻입니다. 그는 홀디네 본이 소유했던 공정보다 더 섬세하고 발달한 공정을 사 년 째 제작 중이라 하며, 또 그의 부인은 로샤타르트에서 알아주는 대부호로…….”
로테는 자기가 쳐낸 가지들을 잔디 위에 차곡차곡 올려두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공부벌레가 제 기술 하나 믿고 나를 음해했단 거야? 건방지군.’
그런데 갑자기 정원 밖에서 부산한 기척이 나더니 황태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잔뜩 화가 난 얼굴의 황태자는 언제나 그렇듯 모두를 물려버렸고, 로테는 무거운 몸으로 그의 앞에서 예를 다 갖춰 인사했다.
시종이 탁자 의자에 방석을 깔고 자리를 비우자, 황태자는 그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탁자 여기저기에 묻은 흙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고작 정원 손질을 하는 거면서 참 요란하게도 하는군.”
장갑을 낀 그의 손은 탁자 위에 떨어진 흙을 천천히 치웠다. 로테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남편의 눈동자는 언제나 얼음으로 만들어진 바위처럼 음울한 회색을 띠고 있다. 로테는 이런 여름에도 가슴이 시렸다.
저이는 왜 왔을까. 평소 욕정을 해소하러 올 때 외엔 전혀 방문하지 않던 사람이었고, 게다가 지금은 정무로 바쁠 시간이다.
흙을 다 치운 황태자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아주 쓸데없는 일을 했더군.”
로테는 남편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황태자가 장갑을 벗어 던지며 고개를 젖혔다. 그리고 아내를 한심한 눈초리로 내려다보았다.
“네가 남 출신 따위를 알아서 다 무얼 하지?”
“전하, 무슨 말씀인지….”
“시치미 떼지 마라. 시녀들을 시켜 황궁연회에 나오는 이들의 뒷조사를 하는 걸 다 알고 있다.”
“저, 그게….”
“포르투바는 실렌틴 광산에 있었던 공장보다 더 좋은 공장을 완성하는 데 누구보다 큰 힘이 되는 작자다. 그런 중요한 인간을 어째서, 네가 무슨 권리로 건드리지?”
로테는 이제야 황태자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 것 같았다. 실렌틴 광산의 마력기갑체 부품 공장이 망가진 지금, 그 공장보다 훨씬 뛰어난 공장을 누구보다 빨리 재건하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 바로 포르투바다. 기갑체 부대를 거느린 세력들에겐 포르투바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그것은 루빈의 최고 지휘관인 황태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황태자는 파격적인 조건과 신분 상승을 미끼로 포르투바를 매수하려 애쓰고 있었다.
단지 로테가 그 점을 몰랐던 것뿐이었다. 그런 사정을 알기엔 그녀는 이제 막 궁을 알아보려 하는 병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얌전히 정원이나 다듬으라고 했더니….”
어째서 시키지 않을 일까지 나서서 하느냐고 힐난하는 것 같은 황태자의 표정에, 로테는 차분히 눈을 내리깔며 솔직히 대답했다.
“궁은 얌전히 정원만 다듬고 있기엔 위험한 곳이잖습니까.”
“그런 곳을 선택한 건 바로 너다. 설사 위험이 닥친다 해도 그것은 내 소관이지, 네가 나설 게 아니다.”
“전하.”
“말해라.”
“포르투바 그 자는 한때 저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그들은 간교한 할데바인과 마찬가지로 저를 악녀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냥 참아야만 합니까? 적어도 그의 약점 하나쯤은 잡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티를 내지 말았어야지. 만천하에 나는 저자의 약점을 캡니다, 하고 알리면서 캐? 대관절 포르투바 그 작자의 기분을 거슬려 뭘 얻지? 네가 그러니까 촌뜨기 소리를 듣는 거다.”
황태자는 이제 아내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이기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이미 예전부터 그에게 상심했던 로테는 이제 와 충격적일 것도, 더 아플 것도 없었다.
다만 조금 빈정거리는 식으로 항의해 볼 뿐이었다.
“그래서 체면이 상하셨습니까? 무엇하나 두려워하지 않는 당신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쩔쩔맬 때가 있군요.”
황태자는 그 소리에 어이가 없었다.
“하! 무엇하나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소리지. 이 자리가 그냥 지켜지는 줄 아는가?”
“존엄과 정의와 품위로 지켜지는 줄 알았습니다. 겁내고 조급해하고 구차해지면서까지 지켜지는 자리인 줄은 몰랐습니다.”
듣다 못 한 황태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가가 그녀의 멱살을 쥐었다.
“뭐라? 존엄과 정의와 품위? 궁에서 뜬구름 잡는 말들만 배웠나 보군. 이곳은 네가 꿈꾸는 곳처럼 그런 명예로운 곳이 아니다. 언제나 두려워하고 남들보다 빨라야 하며 악해야 하지. 너는 그런 자리에 네 발로 찾아온 거다. 그래서 너도 포르투바의 뒤를 캐려 한 것 아닌가? 촌뜨기라는 별명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당장 궁의 역사부터 배워야 할 거야. 여태 살아남은 이들의 ‘고고함’을 말이지. 이제 그만 너의 눈치 없는 실수에 사과나 하지그래. 감히…….”
“…….”
“감히 이 내게 품위를 운운하다니.”
그는 아내를 패대기치듯 손에서 놓았다.
“아!”
로테가 쓰러지면서 잔디 위에 차곡차곡 쌓였던 나뭇가지도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붉은 여름 장미 위에 쓰러진 로테가 배를 움켜잡고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황태자는 구겨진 옷을 정리하며 그녀를 싸늘한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듣자하니 그놈의 복통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더군.”
그래서 황의가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라 하였다. 로테는 그 절대적인 안정을 방해하는 게 바로 당신이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런데 황태자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소름 끼치게 악의적이었다.
“하찮은 몸 같으니. 그 안에서 자라는 핏덩이도 빤하겠지.”
“전하……?”
“뭐, 태어나기도 전에 없어지는 것도 편한 방법일 테지.”
한여름 장미의 가시보다 더 날카롭고 독한 말에 로테는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녀의 눈물이 흐르든 말든 황태자는 정원을 나섰다. 시키지도 않은 남 뒷조사를 하질 않나. 황손을 밴 몸이면서도 툭하면 아프다니. 저럴 거면 차라리 황태자비라는 존재는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소문에 의하면 황족 측(황태자비)이 뒷조사한 것에 마음이 상한 포르투바가 황궁에 발길을 서서히 끊고 바너 최고의 금권과 손을 잡아 기갑체 생산 공장을 재건하려 한다는데…….
짜증스럽게 혀를 찬 황태자는 뒤따라오는 정무대리인에게 지시했다.
“그자가 리데바인(할데바인의 수도)을 달라고 하면 줘. 황의회 10인의 기사 자리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줘버리라고…… 단.”
그는 걸음을 멈추고 정무대리인의 눈을 마주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자가 바너와 기술 협력을 하겠다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중요 군사 공장이 일개 부호의 손에 넘어간다는 것은 제국의 체면이 상하는 일이지.”
“알겠습니다!”
황태자는 마력기갑체 부품 생산 공장, 그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얻기 위해서라면 포르투바에게 자기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다. 그만큼 기갑체 부대의 효용과 의미는 크다. 시도 때도 없이 자기가 황권입네 하고 으스대던 할데바인이 죽었고, 그 할데바인에 붙어 신권으로 군림하며 제국민의 우상으로 살던 성황도 죽었다.
이젠 자신이 황권, 신권, 군권 모두를 장악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력기갑체의 심장을 손에 넣는 일이야말로 당장 해두어야 할 일이다.
야울 궁으로 돌아온 황태자에겐 군사재판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성황 암살 사건으로 황도가 발칵 뒤집혔고, 황태자는 암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지괴르 대령을 구하고자 친히 쟁쟁한 변호인단을 꾸려주었는데 그 결과가 드디어 나온 것이다.
황태자는 많은 이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친우를 감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매우 기대되었다.
“전하, 그것이….”
“아직은 말하지 말게.”
황태자는 몹시 피곤한 얼굴로 침소로 걸어가 침대에 누웠다. 시녀들이 빙 둘러서서 그의 신발, 겉옷, 장신구 등 모조리 벗기기 시작했다. 속옷 한 장만 입은 그에게 궁 마법사가 와서 정화 마법을 걸어주었고, 안마사가 와서 그의 깨끗한 몸을 안마해 주었다. 피곤함에 찌든 몸이 따스하고 단단한 손길에 녹진하게 풀렸다. 황태자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기분 좋은 탄성이 낮게 흘러나왔다. 그가 편안한 얼굴을 하면 할수록 보고인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안마가 끝나고 황태자는 시녀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시녀가 얇은 여름용 이불을 황태자의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
보고인이 작게 헛기침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황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가 시작되었다.
“변호인단이 주력한 건 암살 사건 당시 지괴르 대령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는 루빈의 지휘관이 아니라 할데바인을 암살한 죄명으로 수감 돼 있다가 무단으로 탈옥한 다중 범죄자의 신분이었고, 그런 고로 그가 성황을 죽였다 해도 군사 재판 판례대로 처벌받기엔 무리가 있다고….”
황태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는 자신이 보낸 변호인단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보고인은 딴소리만 했다.
“지괴르 대령이 군인 신분이 아니기에 그의 명령으로 움직인 루빈도 군사 재판 판례로 처벌할 수 없고, 따라서 그들은 무죄. 즉 지금처럼 야울을 잘 지켜주는 것으로 끝나면 됩니다만….”
“그 녀석에게 내려진 판결이나 말해.”
보고인은 보고서를 손에서 내리고 접으면서 한참을 뜸 들이다가 말했다.
“국사범에다 탈주자의 신분으로 신의 대리인을 죽인 죄. 헤그 레 지괴르에게는 사형이 내려졌습니다.”
황태자는 눈을 감았다.
============================ 작품 후기 ============================
어제 무슨 일인지 선작이 다른 날보다 아주 많이 붙었습니다. 주말도 아닌데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