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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가씨와 번뇌의 호위기사-73화 (73/122)

00073  5. 눈꽃 샹들리에가 그대 침실을 빛낼 때   =========================================================================

“그럼 제가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면 되겠습니까?”

헤그는 그렇게 물었고, 그 말을 긍정의 대답으로 여긴 할데바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창문 가림막을 쳤다.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경비 능력을 갖춘 별장이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때다.

할데바인이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여는 그때, 헤그가 비어버린 잔에 다시 술을 부어 들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반쯤 채운 술을 천천히 마시며 할데바인에게로 걸어갔다. 어쩐지 한참 전에 이곳에 올 때와는 다르게 조금 비틀거렸다.

큰 군대를 지휘하는 군인의 흐트러진 모습은 할데바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할데바인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가림막에서 손을 떼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려 했다.

“그래. 자네가 그 가능성을 보이면….”

그의 말이 잘리고 뜬금없는 물음이 나왔다.

“가능성을 보인 후에는 어찌 됩니까?”

“……?”

술을 다 비운 헤그는 잔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러곤 비틀거리며 옅은 미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반역, 에 성공하고 검황, 이 되고, 리데바인의 주인, 이 되면…… 더 큰, 공허…함만 남을 텐데요.”

“하. 설마 자네 취한 건가?”

“예.”

당황한 할데바인은 어색한 미소를 흘리며 헤그의 팔을 잡았다.

“이보게, 지괴르….”

헤그는 할데바인의 손을 천천히 떼 내며 바로 섰다. 바로 서려고 노력했다. 여태 그 누구에게도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궁에서부터 술을 계속 마셔서 그런지 이제야 취한 느낌이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다.

쉽지 않다. 술로 정신을 가득 채우면 언제나 자신을 괴롭히는 공허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정작 공허함은 소용돌이가 되어 온몸을 잠식했다. 그는 바닥의 유리잔 테두리를 보며 현기증을 느꼈다. 혼잣말이나 다름없는 말이 나왔다.

“취했어도 이 기분은 떨칠 수 없군요.”

그를 보는 할데바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어쩌면 이 새파란 녀석이 정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닐지도.

‘괜히 술을 많이 줬나? 이래서야 원….’

하지만 할데바인에겐 따로 시간이 없다. 야울 궁에서 시녀를 죽여 황태자의 분노를 사놓고 이제 와 미루적거리면 곤란하다.

노인은 갑자기 젊은 군인의 두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서 눈을 마주쳤다. 헤그는 노인의 두 손을 보며 힘없이 웃었다. 살짝 흘러내린 붉은 머리카락 너머 자색 눈동자가 초점이 없어 보였다. 할데바인은 그 시체 같은 눈동자에 대고 힘주어 똑똑히 일러두었다.

“공허함이라고 하였나? 이보게. 공허함이 남을 건지 아닌지는 해보면 아는 걸세. 시작도 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자네. 내 말을 듣게나. 루빈을 움직여 황태자의 야울을….”

그 순간이다. 헤그의 기다란 손이 올라가 할데바인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통째로 마치 나무뿌리를 뽑듯 움켜잡았다. 너무 놀란 할데바인이 그 손을 치우려 하는데 헤그는 할데바인의 머리를 찍어 누르듯 하여 그의 몸 전체를 깔아뭉갰다.

“이보게!”

놀란 할데바인이 몸부림쳤지만, 젊은 헤그의 힘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자네, 지금 무슨……?”

할데바인은 그때까지도 헤그의 술버릇이 과격하다고만 생각했다. 헤그는 팔을 뻗어 바닥에 있는 술잔을 가볍게 깨뜨렸고, 그 모습에 할데바인은 호위병사들을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 했다.

“윽, 크어억! 자네! 일단 여기서 한숨 자고 다시 이야기를…!”

헤그는 할데바인의 말에는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헤그의 손은 술잔 손잡이를 감싸던 쇠 장식을 잡았다. 쇠 장식은 아주 날카로워서 헤그의 손에 상처를 냈다. 장식의 날카로운 부분이 할데바인의 뺨을 찔렀고, 뒤늦게야 위협을 느낀 할데바인은 고개를 비틀며 뭔가를 외치려 했다.

“이…!”

그리고 그 순간, 날카로운 금속은 주름 가득한 그의 목동맥을 깊게 갈라버렸다. 맹수가 극도의 차분한 몸짓으로 먹이의 숨통을 끊어놓는 것만 같은 그 시간은 단 일 초도 걸리지 않았다. 가히 어린 시절부터 검황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은 자다운 손짓이다. 아마도 노인은 고통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으리라.

순식간에 망자가 되어버린 할데바인의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헤그의 뺨을 뜨겁게 물들였다. 술 냄새에 이어 짙은 피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었고, 헤그는 줄곧 느끼던 공허함에서 잠시나마 생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헤그는 피 묻은 얼굴을 몇 번 닦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할데바인이 둘러놓은 가림막을 다시 치우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거센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차갑게 식힌다. 여기 오기 전만 해도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지금은 마치 어디에서 드래곤이 날갯짓이라도 하는 듯 강하게 불어왔다. 아마도 인근 숲을 지나쳐오는 바람일 것이다.

그의 시선은 하늘로 옮겨갔다. 밤하늘에 널찍하게 퍼진 먹구름 사이를 누군가가 갈라버린 듯 길이 나 있고, 그 하늘길 사이로 달빛이 쏟아져 내렸다. 헤그는 그 달빛을 보며 눈을 감았다.

그러고 보니 지축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아니면 취해버린 자신이 흔들리는 건가?

아무래도 좋다. 어쨌거나 할데바인이 요구하는 가능성을 0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오늘 하루의 목적은 다 이룬 셈이다. 이 일을 명령한 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황태자가 암시를 주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은 아마도 이런 비슷한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자기파괴를 통한 공허함에서의 탈출일지도 모르겠다.

몸에 밴 짙은 피 냄새를 거센 바람에 지우면서 그저 서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 때, 이 응접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아챈 자들이 하나둘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대공께서…!”

“지괴르 대령! 이게 어찌 된 것인지요?”

헤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별장 사람들은 갑자기 살해당한 주인을 보고 놀랐고, 그에 관해서 어떤 말도 하지 않는 헤그를 보고 또 놀랐다.

밤, 거세게 불던 바람은 어느샌가 잦아들었다. 헤그는 어떤 반항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잡혀 황궁 감옥으로 끌려갔다.

***

애당초 하이너는 할데바인의 황태자비 암살 증거만 수집해서 돌아가면 되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욱 큰 증거, 바로 할데바인 반역 모의의 확실한 증거를 손에 넣게 되었다.

하이너가 그것을 챙겨 륀체르의 침실에 찾았을 때, 륀체르는 이미 황도 할데바인 별장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전해 들은 뒤였다.

루빈의 수장 헤그 레 지괴르가 어째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돌발 행동을 했는지 륀체르로서는 알 수 없다. 할데바인을 그런 식으로 죽여버리면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아닌가? 친 할데바인 세력인 로젠플라드 신의회는 지괴르 대령을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고, 황태자는 그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친우를 어떤 식으로든 비호할 것이다. 즉, 황태자에 의한 할데바인의 잔챙이 청소 시기가 올 것이다.

어쨌거나 한가지 정확한 것은, 그런 돌발 행동 때문에 륀체르가 당분간 느긋하게 쉴 수 있단 것이다. 륀체르는 당분간 황태자의 ‘청소’ 실력을 보면서 느긋하게 앞일을 꾸밀 생각이다.

할데바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하이너는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과 같은 표정을 하며 탁자 위에 링클을 내려놓았다. 륀체르는 막 가져온 따끈따끈한 증거물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자 아쉬웠다. 하지만 일단 이런 증거물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남은 할데바인 세력을 깡그리 없애는 데 도움이 될지도. 물론, 어디까지나 황태자가 곤란에 처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하이너를 올려다보았다. 이 드래곤 기사는 대체 황도에서 뭘 하다 왔는지 옷이 찢기고 꼴이 말이 아니다. 륀체르는 그런 그의 모습에 엉뚱하게도 칭찬을 해주었다.

“다음부터 그렇게 계속 찢어진 옷 입어봐. 아주 관능적이야.”

하이너는 소름이 돋았다. 거지 같은 옷차림을 보고 관능적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좋게 들어도 빈정거림밖에 되지 않는다.

“죽고 싶은가?”

“그나저나 자네에게 상을 줘야겠지?”

륀체르는 한쪽 눈을 찡긋 감아 보이며 물었다. 하이너는 그를 눈병 걸린 사람으로 여기며 뒤돌아섰다. 저딴 자식에게 상을 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

“아가씨가 부탁한 실렌틴 광산 거래 중지 건이나 지켜라.”

“그건 당연한 거고.”

하이너가 문을 닫고 나가자, 륀체르는 곧바로 실렌틴 광산의 홀디네에게 전언을 보냈다.

‘시작해.’

***

‘시작해.’

전언을 들은 홀디네는 광산 거주구역을 점검했다. 거주 구역엔 사람이라곤 홀디네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홀디네는 혹시나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구석구석 샅샅이 점검한 후에야 출구로 나갔다.

그녀는 문득, 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봄이 오긴 하나 돔 천장엔 아직 눈이 가득 쌓여 있다.

지난 기간 동안 이곳은 기갑체, 마력기갑체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을 부지런하게 생산해냈다. 이곳이 있어서 권력자들의 부대들은 그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실제 소유주인 륀체르에게서 명령이 떨어진 이상, 이곳은 기약할 수 없는 기간 동안 생산의 의무를 하지 못할 것이다.

홀디네는 서둘러 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돔 반경 10KM 이내에서도 인간의 기운이 남았는지 가늠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주위에 사람의 기운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몇몇 하급 마력 생물이 느껴지긴 했으나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다.

홀디네는 밝아오는 태양을 보며 잠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서쪽 머나먼 나라인 동한과 서한보다 더욱 먼 곳에서 온 흑인인 그녀는 아주 예전부터 믿던 고향의 신앙으로 기도하였다.

그녀의 낮고 매혹적인 음색이 어쩐지 구슬프게 울렸다.

“차토(此土, 고통스러운 세계를 일컬음.)의 형제들이여. 부디 앞으로 펼쳐질 고통을 끝으로 완전한 낙원에 잠드소서.”

기도를 마친 홀디네의 몸 전체에 그녀의 피부색과 같은 갈색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 곧 그 빛은 강한 에너지를 내면서 그녀의 몸을 가열하는 것처럼 뜨겁고 샛노랗게 반짝였다. 이윽고 하나의 빛 덩어리가 된 홀디네는 돔 위의 상공으로 높이 치솟았다. 태양과 똑같은 높이로 치솟았기 때문인지 무엇이 홀디네인지 무엇이 태양 빛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곧 태양 앞에서 하나의 거대한 밝은 빛 덩어리가 방사형으로 퍼지더니 끝내는 거미줄 같은 모양을 펼쳤다.

그로부터 얼마 뒤, 돔을 중심으로 크나큰 폭발이 일어났다. 그 영향으로 근처 모든 생물이 산화로 소멸했다. 돔 주변으로 가득 피어난 눈꽃들도 순식간에 기화되어 자욱한 연기 속에 수증기를 드리웠다.

폭발의 반향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지축이 흔들리고 돔 상공에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광풍이 몰아쳐 실렌틴 광산 전체에 잿개비의 비를 뿌렸다. 강력한 빛에 휘날리는 잿개비는 파괴의 흔적이라기보다 차라리 하나의 거대한 아름다움이다.

이 폭발의 불꽃이 얼마나 거대한지 이웃 바너, 오를린, 괴지에서도 목격되었다. 이웃 영지인들은 불꽃을 보고 실렌틴 광산에 큰일이 났다고 걱정했고, 어떤 이들은 차원의 균열에서 온 종말의 징후가 아니냐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은 눈꽃이 피어나는 실렌틴 광산에서 커다란 샹들리에가 만들어졌다고 아름다워했다.

그리고 그 시각, 륀체르는 홀디네에게서 실렌틴 광산 공장을 폐쇄했다는 전언을 듣고 그제야 잠이 들었다.

“나는 약속은 지키는 남자라고.”

***

하이너는 지저분해진 몸을 씻으려고 욕관으로 갔다. 그런데 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웬 예쁘장하게 생긴 하녀 하나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하이너에게 뭔가를 내밀었다. 하이너가 그것을 멀뚱한 시선으로 보았다.

“새, 새로 갈아입을 깨끗한 옷이에요.”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하녀는 이곳에 온 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예의 바른 말을 들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말했다.

“목욕 시중을 들겠습니다.”

목욕 시중. 이 이른 아침에 그녀가 맡은 일이다. 주인님(륀체르)이 ‘고생하고 오신 분께 정성을 다해 시중을 들게 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하녀는 이 늠름한 남자분의 목욕 시중을 무조건 들어야만 한다.

하이너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어 당황했다.

“예? 지금 뭐라고……?”

“큰일 하시고 오신 분이니, 주인님께서 그래야 한다고, 그게…….”

“아닙니다!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만!”

하이너는 극구 사양했다. 시중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하물며 목욕시중이야 오죽하랴. 그런데도 하녀는 ‘주인님의 명령이 있었다.’며 절대 물러나지 않으려 했다. 난감한 하이너는 결국, ‘주인님에겐 내가 잘 말하겠다.’고 겨우 달래 하녀를 보냈다.

‘사파이어 이 녀석, 대체 무슨 속셈이냐!’

그는 욕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혼자 씻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다 보니 드래곤으로 변신할 때 느끼던 고통이 싹 잊히는 것 같다. 너무 노곤해서 깜빡 잠이 들 뻔했지만, 금세 정신을 차렸다.

아가씨께 무사히 다녀왔다고 인사는 드리고 자야 한다.

아니, 인사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냥 아가씨를 안고 싶다.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냥 아가씨의 살결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정말이지 이상한 게, 오를린에서 살던 시절에는 한 이레 쯤 못 본 것 정도론 이토록 절절한 기분이 든 적이 없었는데 요새는 단 사나흘만 못 봐도 보고 싶어서 미칠 것만 같다.

몸은 뜨거운 물에 잠겨 있는데, 머릿속은 온통 아가씨 생각에 잠겨버렸다. 어찌 된 게 뜨거운 물보다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만 같다.

목욕을 마무리한 그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욕관을 나왔다. 그가 향한 곳은 아가씨가 머문다는 침실 앞이다. 그는 머리카락과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차분히 숨을 골랐다.

이 문만 열면,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

그의 손이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기척도 없이 다가와서는 주의의 말을 남겼다.

“아가씨께선 주무시고 계셔요.”

하이너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보려 했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 마리아는 벌써 자기 침실로 가서 문을 닫고 있다. 하이너는 문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멋쩍은 듯 웃었다.

‘참, 주무시는 데 방해하면 안 되지.’

너무 보고 싶어서 가끔 이렇게 무례한 행동이 나오곤 한다.

그런데…….

하이너는 문득 마리아가 들어간 침실 쪽을 보았다. 그리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마리아를 사냥한 뒤 몇 달이 흐른 지금에서야 겨우,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생각보다…… 예쁘군.”

============================ 작품 후기 ============================

다음 편이 이 챕터 마지막 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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