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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가씨와 번뇌의 호위기사-67화 (67/122)

00067  5. 눈꽃 샹들리에가 그대 침실을 빛낼 때   =========================================================================

야울 궁내 황태자 처소의 식당.

황태자가 부부가 식사를 함께 할 때 주로 선택된 장소는 로테 처소의 식당이었다. 그곳의 식탁은 그리 크지 않아서 부부가 가까이 앉아 대화를 나누기에 편하고 좋았다. 침대에서 서로 몸의 감각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나, 로테는 식사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정감있고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로테는 자기 처소의 그 작은 식탁을 침대보다 더 중요한 장소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 남편과의 저녁 약속은 남편 처소의 식당에서 행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곳 식탁은 자기 처소의 식탁과는 달리 아주 길고 널찍하다.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마지막 재판 이후 처음 만난 남편은 이상하다. 아내를 보고 유령이라도 본 듯 흠칫 놀란 얼굴이다. 로테는 처음엔 그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금세 알게 되었다. 자신의 민얼굴을 황태자가 낯설어한다는 것을.

형식적인 인사가 오갔다. 경어로 인사를 건네는 황태자의 모습에선 감정이라곤 읽을 수 없다.

황태자는 로테의 얼굴을 몇 번이나 흘긋 보더니 먼저 자리에 앉았다. 언제나 많은 시중이 보는 앞에서 몸소 아내의 의자를 빼주며 애정을 과시하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멀찍이 떨어져 앉은 그는 그 거리감을 유지하듯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머쓱한 식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황태자는 급히 식당에 들어선 시종에게 어떤 보고를 받았다.

“……그래?”

“예.”

“다음부터 그딴 소식을 가져 올 거면 차라리 그냥 죽는 것도 좋아.”

“송구합니다, 전하.”

“그만 가봐.”

재판이 있기 전에 황태자는 마리 일행을 찾으라고 사람을 보낸 적 있다. 지금 시종에게 온 소식은 바로 그들에게서 온 소식이다. 마리의 존재를 슬쩍 흘렸던 존재인 륀체르 사파이어의 주변을 집요하게 캤으나 마리 일행의 정보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는 소식에 황태자의 무감한 표정은 어둡게 변했다.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로테는 갈수록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을 느꼈다.

‘저녁 말고 아침 식사를 약속할 걸 그랬나.’

시종이 황태자에게 귀엣말로 보고했기에 로테는 남편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화제를 꺼내기가 매우 조심스러웠다. 나중에 겨우 고심하여 꺼낸 화제란 게 배 속의 아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황의가 왔다 갔습니다.”

“그렇습니까.”

로테는 남편의 계속되는 경어에 차가운 벽을 느꼈다.

“화, 황의가…….”

“참, 그래. 최근 배가 아렸다면서요? 뭐라고 하던가요?”

“…… 심려하실 것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다행이군.”

또 이어지는 침묵. 하지만 로테의 표정은 조금 전보다 조금이나마 밝아졌다. 남편이 아내의 배가 아린 증상, 2차 재판 전후로 배가 아팠던 증상에 관해 아직도 알아주고 신경 써준다는 사실이 그녀는 기쁘다.

물론 부부 사이의 정이 두터워 신경 써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배 속에 든 것이 황손, 권력의 공고함을 더할 존재이기에 이 남자가 신경 쓰는 것이겠지. 그렇다고 해도 로테는 입가는 자꾸만 올라갔다.

그녀 앞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담긴 접시가 놓였다.

“이것도.”

챙겨주는 남편의 행동에 로테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

다음 대화는 어떤 게 좋을까. 참. 내일 황도에서 축성제가 열린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이야기할 게 많으니 천천히 하기로 하고……. 옳거니. 그 이야기가 좋을 것이다.

예로부터 황손의 이름, 축제, 신변에 관한 사소한 모든 것은 내궁부의 결정에 따를 때가 많았다. 하지만 단 하나, 이름 중 아명만큼은 내궁부가 아닌 부모의 소관이다. 로테는 태어날 아이가 부디 사내아이이길 바랐고, 따라서 사내아이가 쓸 만한 아명에 관해 남편과 미리 상의하고 싶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명 말입니다만….”

“먼저 일어나지.”

동시에 엇갈린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일순 로테는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고, 황태자는 자못 미안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으나 이내 식당을 떠나고 말았다.

톡, 톡톡톡…….

로테의 손에서 작은 열매가 떨어져 식탁 위에 굴렀다. 그사이 시중이 눈치를 보다가 후식을 내오려 했으나, 로테는 그것을 막았다.

“아직 식사가 끝난 게 아니다.”

남편이 먼저 자릴 떴어도 배는 고프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배 속의 아이가 부추기는 식욕이 화악 일었다. 로테는 기름진 고기, 신선한 채소, 굴러떨어진 열매 모두를 남김없이 해치웠다. 남편이 남겨둔 음식까지 모조리 해치웠다. 황궁에서 지내면서 품위와 위엄을 지키려 애썼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그녀는 시종이 건넨 후식을 먹고, 차까지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불리 먹어도 어째서 이리도 헛헛할까.

처소로 돌아가는 그녀의 눈에서 작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

눈물은 처소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질 않았다.

황태자의 무심한 듯 냉랭한 분위기 때문에 내일 있을 축성제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다. 황손의 무사 탄생을 기원하는 내일 축제에 거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이 눈이 퉁퉁 부은 얼굴로 갈 순 없다.

로테는 몇 번이고 찬물에 세수했다. 세수를 마치니 시녀가 기계적으로 수건을 건넸고, 로테는 그것을 받아들고 얼굴을 닦았다. 그러다가 문득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아무리 지워도 눈물의 흔적을 지우진 못했다.

‘이런 게 상처…라고 하는 건가.’

고향 오를린에선 상처받고 산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으면 줬지, 누군가가 자신의 자존심을 때리고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이 몹시 두렵고 불편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시녀가 사람의 속내를 꿰뚫듯 이야기했다.

“사내들이란 다 그렇죠. 이루어지기 전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처럼 대하다가, 이루어진 후에는 썩은 짐짝 취급해버리죠.”

시녀는 감히 윗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허락받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입을 연다. 그것도 동정 가득한 눈길로. 게다가 이 시녀는 간택전과 결혼 후에 달라진 황태자의 태도를 마치 자기가 황태자의 부인인 양 다 꿰는 듯하다. 하긴, 궁정에서 떠도는 말들이 있으니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로테는 시녀의 건방짐에 불쾌함보다 오히려 신선함을 느꼈다. 이 시녀에게 너무 자주 불쾌하다 보니 이제는 새로운 감정이 드는 것이리라.

시녀는 마치 제 친구에게 말하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리고 짐짝이 보기 싫어지면 내치는 거고요.”

로테는 멍하니 있다가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아주 잘 아는 듯이 말하는데?”

“잘 알죠. 저 역시 내쳐진 신세라서요.”

“내쳐진 신세?”

“모르셨나요? 로샤타르트 출신의 이혼녀. 저를 시기하는 궁정 여인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말들인데.”

로테는 시녀가 이혼녀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야 자신은 궁정 여인들과 어울린 적이 없으니 말이다. 시녀의 사연이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기구한 것은 틀림없다. 귀족가의 젊은 처녀여야만 가능한 자리를 이혼녀가 차지했으니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관심도 두지 않았을 사연이지만, 로테는 왠지 솔깃해졌다.

“이혼이라. 그럼 이곳에 오기 전에는 유부녀였단 말인가?”

“그런 셈이죠.”

“결혼 기간은?”

시녀는 젖은 수건을 정리하며 담담히 대답했다.

“딱 석 달이었어요.”

“안 됐군.”

“그렇죠. 석 달 정도면 혼인 무효로 해줘도 좋은데 성도(로젠플라드) 혼인청에서 허락하지 않더군요.”

시녀가 여태 이토록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은 적이 없었다. 로테는 조금 더 파고들어 보았다.

“남편이… 누구지?”

“어머. 제게 호기심이 생겼나요?”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오슬 총독 프리드리히였습니다만.”

로테의 눈이 조금 커졌다. 그녀로서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다.

로테는 시녀가 어째서 시녀로 오게 됐는지 추측했다.

오슬 총독 프리드리히. 오슬은 기본적으로 반 할데바인 세력에 속한다. 그곳의 총독 부인이었다가 쫓겨난 신세의 여자라면 그 남편에게 복수를 꿈 꿀만도 하다. 복수하기 가장 좋은 세력이라면 역시나 할데바인.

그리고 이 시녀가 친 할데바인 영지인 로샤타르트 출신이라 했던가?

‘친 할데바인 아가씨와 반 할데바인 청년이라…….’

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혼인이 성사되기 까진 분명 ‘사랑’이라는 매개체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시녀는 그 ‘사랑’ 이란 것에 크게 데어 다시 고향으로 갔다가 이렇게 입궁하여 할데바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겠지.

‘사연 없는 사람은 없군.’

로테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었다. 시녀는 황태자비에게 폭신하고 가벼운 이불을 덮어주었다. 로테는 그런 시녀의 얼굴을 뚫어질 듯 보았다.

그래. 못난 얼굴은 아니다. 외려 자신과 비슷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어쩐지 처음부터 기분 나쁜 분위기가 느껴진다 했더니, 결국 전 남편에게 받은 상처의 흔적이 얼굴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테는 어쩐지 같은 여자로서 측은함을 느꼈다. 그런 탓인지 자기도 모르게 오지랖이 나왔다.

“재혼할 생각은 없는가?”

대다수의 궁정 시녀가 그러하듯 이 여자도 귀족들과의 결혼을 꿈꾸고 있을 거란 생각에서 한 질문이다.

그러나 로테의 예상은 깨졌다.

“천만에요. 한 번의 경험이면 충분하답니다. 저는 사내에게 의존하지 않기로 했어요.”

“왠지… 멋져.”

로테는 그 말을 중얼거리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이를 가진 후로 부쩍 잠이 많아져 베개에 머리가 닿는 순간 잠이 드는 것이 예사다.

시녀는 언제나 그랬듯 향긋한 침향을 피웠다. 그리고 침대맡에 서서 황태자비의 얼굴을 아주 오랫동안 내려다보았다. 어디서 울고 왔는지 세수를 해도 눈 주위가 여전히 빨갛다. 그런 가여운 꼴로 자면서도 종종 옆으로 누워 제 배를 어루만지곤 한다.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보물을 껴안듯이.

‘하긴, 보물은 보물이지. 지금 현재 제 입장에선 말이지.’

온실 속 화초 같은 이 계집, 이제 겨우 스무 살이라 했던가. 촌구석에서 살다가 황태자비의 자리에 오르고 세상을 배워가면서부터 제법 어른의 흉내를 낼 줄 안다. 하지만 그런 흉내를 언제까지 낼 수 있을까?

자신은 분명 암시를 주었다. 사내에게 의존하지 말라고. 사내가 심어 준 아이 같은 것엔 더욱더 의존하면 안 된다.

의존하면…… 위험해지니까.

자신이 프리드리히에게 내쳐졌던 그때처럼.

‘세상모르는 공주님. 세상에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랍니다.’

신랄한 미소를 흘리며 시녀는 침실을 나섰다.

황태자비의 침실 바로 옆에 자그마한 침방이 시녀의 처소다. 원래라면 서너 명의 시녀가 함께 써야 할 장소이나, 내궁부에서 황태자비에게 달랑 시녀 하나만 붙여주었기에 이렇게 그녀 혼자만의 차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은밀한 것을 숨겨둘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시녀는 침방의 자그마한 신발장을 열었다.

신발장 안에는 새끼 토끼 수인이 있다. 그 수인은 성대가 제거되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다. 황후의 봄 별장 트리아노네에서 생후 한 달 만에 온 것으로, 루앙의 흑마법사들에게 개조당해 기존 토끼 수인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다.

털은 온통 검고 앞니 두 개는 흡혈귀의 송곳니처럼 날카로우면서도 매우 길다. 게다가 손톱과 발톱 역시 맹수의 것처럼 날카로워서 아무리 새끼 수인이라 하더라도 위협적으로 보인다. 성격 또한 기존 토끼 수인의 포악함보다 열 배는 더 좋지 않다고 한다.

다행히도 지금 이 토끼 수인은 마법사들의 최면에 걸려 신발장 속에서 얌전히 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상태도 고작 내일 아침까지일 뿐이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이 토끼 수인은 황태자비를 죽인다. 그런 최면이 걸려 있고, 그렇게 조치한 것은 할데바인이라는 흑막이다.

최면에 걸린 이 무시무시한 수인은 인체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먹기 좋아한다. 안구, 내장, 뇌, 그리고…… 태아.

시녀가 할 일은 내일 축성제 전에 단장을 마친 황태자비에게 향수를 건네는 것이다. 아마도 그 향수의 향이 퍼지는 순간, 토끼 수인은 각성하여 황태자비를 공격할 것이다.

미루고 미뤘던 황태자비 암살 계획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할데바인은 야울 궁을 지키는 무인 중 하나와 미리 입을 맞춰 놓았다. 무인은 스스로 수인을 궁에 들여온 범인이 되기로 했다. 어째서 그런 죄를 짊어지기로 했을까? 시녀가 추측건대, 보나 마나 할데바인이 무인 가족을 인질로 삼은 게 틀림없다. 그러니 무인이 처형받을 게 분명한 악역의 길을 스스로 가려는 것이리라.

시녀는 멍하니 있는 토끼 수인의 귀를 쓰다듬었다. 자신이 할 일은 내일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무인이 수상한 생명체를 궁에 들인 것 같다.’는 말만 아주 살짝 흘려두면 된다. 그리고 할데바인이 시킨 거짓말을 늘어놓으면 그만.

이번 암살사건이 끝나고 그 후 그리 멀지 않은 날에, 할데바인의 딸은 기어이 황태자비에 오르고 말 테지.

그리고 그때, 자신은 전남편의 자리인 오슬 총독을 빼앗아 차지하게 된다. 전 남편의 비리를 캐어 그 목을 교수대에 걸고서 말이다.

그만큼 통쾌한 복수도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거리로 내쫓은 그 남자 프리드리히를 수렁에 빠뜨릴 방법으로 최고이지 않은가?

프리드리히는 교제 당시만 해도 황도 최고의 남자였다. 반 할데바인 파에 속한 남자이면서 친 할데바인 여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면 그 인기를 다 증명한 셈. 그 남자는 기존 할데바인 중심의 체제에 극렬히 반대했고 시를 사랑하며 춤을 열정적으로 잘 추는, 게다가 오슬의 페이르메르(예술의 신이자 가장 완벽한 용모를 지닌 자. 신화에 의하면 미의 남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로 불릴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자랑했다.

그런 남자의 불같은 구애에 빠져 자신은 친 할데바인 영지인 로샤타르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그 남자와 결혼한다면 의절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집안의 경고도 무시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참혹했다. 프리드리히는 반 할데바인 파의 젊은 피라는 주제로 주목받길 좋아하는 명예욕의 노예였으며. 시와 춤으로 무수한 여자와 낭만담을 만들어내는 저급한 바람둥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탓하고 잘못되었다고 가르쳐주는 아내를 유령 취급하며 독단적으로 이혼해버리는 아주 이기적인 작자이기도 하고.

시녀는 그렇게 내쫓겨 고향 로샤타르트에 돌아가지도 못했다가 가까스로 친척 언니의 도움을 받아 시녀 자격으로 입궁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황궁 시녀의 자리로 남은 생을 살아가면 그만이라도 생각했지만, 일이 굴러가는 것을 보니 그것은 참 소박한 꿈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오슬의 총독이 될 수 있다고! 내가 그 녀석에게 복수를 할 수도 있단 말이지!’

아아. 자신에게 기회가 올 줄이야. 내일, 바로, 내일.

‘해가 빨리 떴으면 좋겠어.’

시녀는 신발장 문을 닫고 잘 준비를 했다.

창밖에는 밤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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