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친 아가씨와 번뇌의 호위기사-33화 (33/122)

00033  4. 가볍게 빛나는 보석은 없다  =========================================================================

아가씨께 험한 농담을 하는 건 쉬우나, 정작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는 늘 어려웠다. 하이너는 이 이상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몰랐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응?”

마리는 하이너의 짧은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대답을 재촉했다. 그 느낌이 좋아서 하이너는 눈을 스르륵 감았다. 머리카락을 헤집던 마리의 손은 서서히 그의 반듯한 이마에 닿았다. 따스한 손가락은 하이너의 눈을 더욱 감기면서 내려와 잘 뻗은 콧등을 타고 촉촉한 입술까지 닿았다. 하이너의 입술을 살짝 꼬집혔다.

“말 좀 해봐아아.”

피식.

이 잘생긴 입술은 언제나 이런 불퉁한 웃음소리를 흘리곤 했다. 픽, 피식, 푸하, 하고 비웃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 웃음의 진짜 매력이 그의 보이지 않은 따스함이란 걸 마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키스해볼까? 아니, 먼저 키스하는 하이너의 모습도 괜찮겠지, 전에도 이 녀석이 먼저 했을 때 참 설렜어…….’

그런 설렘을 다시 기다리며 그녀는 하이너의 입술에 닿은 손을 더욱 아래로 내려 그의 턱을 만졌다.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면도도 말끔하게 했던 그의 턱은 아주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마리는 강아지의 턱을 만지듯 하이너의 턱을 오랫동안 간질였다.

정작 하이너는 간지럽다기보다는 솜에 닿은 듯 기분이 좋았다. 봄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같은 아가씨의 손가락에 숨소리마저 평온해졌다. 지금 눈을 감은 때라서 마땅히 어두워야 하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오후 햇살 속으로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밝고 따스했다.

게다가 나른하고…….

그러니까 적어도, 아가씨가 호위 기사의 셔츠 끈을 풀기 전까진 말이다.

‘못 살아. 못된 버릇 어디 안 가시지.’

하이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설레었다. 눈을 뜨고 아가씨를 보자 세상 그 어떤 사랑에 빠진 자들보다 몽롱한 기분에 감겨들었다.

“아가씨.”

하이너는 문득 마리의 손을 잡아 제 입술로 끌었다. 그러곤 부들부들한 손등에 한참 동안 입맞춤하였다. 그 감촉만으로도 마리는 발끝까지 짜릿한 기분이었다.

“그만, 간지러워.”

마리가 다시 하이너의 셔츠 끈을 풀려고 하자, 하이너는 그녀의 손을 더욱더 세게 잡고 자국이 남도록 뜨겁게 입맞춤했다. 그러다 달뜬 숨을 뱉으면서 괜스레 마리를 꾸짖었다.

“뭐가 그리 급하십니까?”

“아아, 목소리 야해. 너도 흥분하고 있구나?”

“아니라곤 말씀 못 드리지만.”

“이러다가 너 혹시 드래곤이 되어버리는 거 아니니? 너는 흥분하면 그런 편이잖아.”

하이너는 대답 없이 피식 웃었다. 드래곤화를 자주 겪다 보니 그런 조절쯤은 이제 자유자재나 마찬가지다. 마리는 대답하지 않는 하이너를 보고 걱정인 듯 물었다.

“옷을 더 벗기면 위험해질까? 아니, 아니지. 예전처럼 네 몸에 열 조절 마법 좀 걸어 봐.”

“뭐 어떻습니까.”

“…… 응?”

“드래곤이 되면 그 상태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어머머!”

하이너는 제가 뱉어놓고도 제 말이 왠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마리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키스하면서 어느샌가 마리의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 얼굴은 부끄러운 소년처럼 하고서 몸짓은 자연스러운 짐승이라니, 마리는 감탄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키스하기에는 인간의 몸이 좋군요.”

“으응.”

하이너의 입술은 마리의 손을 떠나 가느다란 팔에 닿았다. 부들부들한 살결에 반한 입술은 곳곳을 빼놓지 않고 키스했다.

혹시 어쩌면…… 아가씨의 몸은 짐승을 위한 향초가 아닐까? 가장 강한 온기를 발하는 심장에서 향기가 뜨겁게 흩어져 사내를 유혹한다. 그 달콤하고도 상큼한 향기에 이끌려 가슴 쪽으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옮겼다. 그러곤 살짝 달아오른 숨소리를 내며 그녀의 왼쪽 가슴 위에 뺨을 비볐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살갗을 자극하는 이 기분이 좋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아가씨가 입은 딱 붙는 드레스가 미웠지만, 지금은 그 반대.

“이렇게 뺨을 비비기에도 인간의 몸이 좋은 건 확실하군요.”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들어 마리의 입술을 찾았다.

“하이너, 읍!!…… 하아.”

붉디붉은 입술 화장이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지워졌다.

“웬일이야, 이런 키스라니….”

“예?”

“잘해. 너무 잘해서.”

키스를 잘한다, 라……. 그도 그런 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키스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무려 구강성교를 먼저 한 사이임에도, 소용돌이 산의 동굴에선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키스를 하지 않았다. 동정을 떼던 광란의 밤에도 키스만큼은 어색하여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다음 키스도 아가씨가 정의의 용사가 되어 달라고 하기에 ‘그럼 급여 대신 받겠다,’고 의뭉스럽고도 엉겁결에 하고 말았다. 하이너에게 키스란 언제나 ‘무례한 것’, ‘성기를 마주하는 것보다 어색한 것’, ‘충동적이고도 부끄러운 것’이었으나, 이제는 달랐다.

“칭찬해주셔서 감사.”

“으음…….”

그는 마리의 입술을 다디단 케이크를 먹듯 다시 음미했다. 이런 행위가 무례하다, 어색하다, 부끄럽다,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서, 그저 기분과 마음에 충실하여 아가씨의 입술을 찾고 원했다.

솔직하게 지난 시간을 들여다보자면, 이미 호위 기사가 되기 전부터 아가씨를 원하지 않았던가! 그 마음이 이제야 해방구를 찾은 것뿐이었다. 입술이라는 달콤한 부위로 말이다.

그런 그의 진지함이 마리에겐 사뭇 다르게 느껴진 모양이었다. 그녀는 잠시 입술을 떼고 풀린 눈으로 중얼거렸다.

“으응, 하이너. 좀 이상해.”

“예?”

“그게,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음…… 그러니까, 내 혀에서 꿀이 흐르는 것 같아!”

“그거….”

아니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좋은 거예요, 좋은 거잖아요, 얼마든지 더 드리겠습니다……. 하이너는 그 말을 속삭이듯 다시 마리의 입술을 찾았다.

“진짜 이상하…… 읍!”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더 격정이 담긴 키스여서 입술 화장이 아예 지워졌다. 오늘 마리가 입은 딱 달라붙은 드레스는 너무나도 자극적이라 그의 성미를 점점 더 급하게 만들었다. 달아오른 그는 아가씨의 옷을 완전히 벗기기를 포기하고 일단 풍만한 가슴부터 살짝 해방하였다. 복숭아빛깔 살덩이에서 연분홍의 돌기가 그를 유혹했다. 그는 과일을 삼키듯 그것을 입속에 가져갔다.

“으앗, 하이너…!”

마리의 가슴 속 혈류가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딱, 그 순간이었다.

쾅쾅쾅!

누군가가 무식하게 문을 두드렸다. 오랜만에 감정과 육체의 흥분에 충실하려던 하이너의 미간이 있는 대로 구겨졌다.

쾅쾅! 쾅쾅쾅쾅!

저런 식으로 거칠게 두드리는 사람은 루돌프도, 여관의 종업원도 아니었다. 마리는 지금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보나 마나 여관의 어느 정신 나간 술주정뱅이일 거로 생각하고 무시하기로 했다. 그녀는 하이너의 머리를 끌어당겨 다시 제 가슴에 키스하게 하였다.

“얼른, 얼른 다시 해줘어….”

그런데 문이 결국 제멋대로 열리고 말았다.

“어머나!”

“젠장!”

불청객의 난입에 욕지기를 뱉은 하이너는 아가씨의 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재빨리 이불로 가려주었다. 물론 그사이 마리 역시 하이너의 셔츠 끈을 다시 묶어주었다.

객실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륀체르의 목소리였다.

“내 길드인들이 드디어 정보를 가져왔어! 사괴탄이 재료를 대량 거래하러 네히트의 실렌틴 광산에 갔다더군!”

륀체르는 대식당 영원의 락(㦡)에서 집으로 돌아갔다가, 바로 그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바로 마리에게 전해주러 침묵의 장에 왔다. 평소라면 집사를 보내어 소식을 알렸을 테지만, 오늘은 무슨 꿍꿍이인지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런 그의 속내-아가씨와 놀 건수를 만드는 것-를 하이너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일단은 무시하기로 했다.

“자, 이게 그자의 얼굴이라네.”

륀체르는 하이너에게 실렌틴 광산 거래 지점과 사괴탄의 외모가 그려진 종이를 내밀었다. 하이너는 그것을 받아들고 보았다. 옷매무새를 다듬은 마리가 쪼르르 다가와 같이 보았다.

그림 속 사괴탄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 한마디로 설명이 가능했다. 아름답기로는 마리도 뒤지지 않지만, 그녀와 같은 점은 금발뿐이다. 마리의 눈동자가 숲과 바다를 섞은 청록색이라면 사괴탄의 눈동자는 심해의 짙푸른 색. 나이는 마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눈동자의 깊이로 보아 어쩌면 마리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았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인형처럼 정돈된 선량한 미소까지…….

악당은 추하게 생겼을 거라고 믿는 자들의 눈으로 보자면, 사괴탄은 도저히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 마검을 만드는 사악한 악당처럼 보이지 않았다. 마리는 손뼉을 치며 여인의 그림 속 미모에 감탄했다.

“어마맛! 범죄자를 이토록 예쁘게 그려도 되는 거야?”

륀체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 말을 부정했다.

“이봐, 오를린 아가씨. 예쁘게 그린 게 아니라 그녀는 정말 예뻐.”

“뭐? 세상에 나만큼 예쁜 여자가 있을 수 있다니… 로테 말고는 처음이야!”

하이너는 어이없다는 눈으로 마리를 보았다.

‘이토록 자신감 충만한 여자도 처음입니다만!’

륀체르는 사괴탄에 관한 정보를 더 말해주었다.

“그렇지, 너만큼 아름답지. 빨고 싶은 가슴 하며……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여자가 어째서 마검 제조 장인이 되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하지 않아?”

마리는 눈을 빛내며 궁금하다 말했고, 하이너는 악당의 사연엔 관심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하이너의 의견 따윈 중요하지 않은 륀체르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전설의 검황 세이든 레 지괴르가 갑자기 실종되었단 이야기는 알고 있지? 세이든이 왜 실종된 줄 알아? 바로 사괴탄이 세이든의 영혼을 검에 넣어 마검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야. 참고로 세이든은 사괴탄을 양녀로 들이고 있었다.”

“아니, 어째서 양부의 영혼으로 그런 짓을? 기껏 키워놨더니 배신하는 거야?”

“그러니까 들어 봐, 사괴탄은 양부인 세이든에게 그런 짓을 할 정도로 그가 미웠던 거야. 왜냐하면…… 그녀는 세이든을 이성으로 여기고 사랑했지만, 세이든은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든. 세이든에게 사괴탄은 어디까지나 마음으로 낳은 딸일 뿐이었어. 그리고 사괴탄이 세이든의 친아들과도 잘 지내자 훗날엔 그녀를 친아들과 결혼시키려 하기도 했지.”

하이너는 문득 질린다는 표정을 하며 창밖을 보았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하이너의 눈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서 콩가루가 내려주시는군.’

그런데도 마리는 하이너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눈을 빛냈다.

“우와! 나 이런 막장 흥미진진해! 더 이야기해줘, 어서!”

듣다 못 한 하이너가 마리를 말렸다.

“아가씨, 제발 좀. 아가씨 같은 청자들 때문에 막장 소설이 유행하게 되잖습니까! 이딴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지도, 궁금해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학이 부흥할 수 있어요!”

하이너가 그러거나 말거나 륀체르는 마리가 제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는 것에 즐거워하며 말을 이어갔다.

“세이든의 아들 역시 사괴탄을 사랑했지. 세이든은 사괴탄의 마음이 어떠하든 제 아들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거로 생각한 거야. 그가 그럴수록 사괴탄은 점점 실망하게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세이든이 황실 여인과 스캔들이 나고 말았지. 아내를 일찍 잃은 사십 대 남자라면 얼마든지 스캔들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아? 게다가 세이든은 스무 살이나 어린 사괴탄을 반하게 할 만큼 미남이었다고. 어찌 됐든 사괴탄은 양부의 스캔들을 용납하지 못한 거지. 자기를 강제로 결혼시키려 한 것도 아주 미운데, 그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된 거야. 그래서 그녀는 양부에게 복수할 방법을 생각했고, 당시 마검 제조 장인이었던 사람을 찾아가서…….”

“오호라! 그래서 검황 세이든의 영혼을 검에 봉인하는 거로 복수했구나! 양부가 다시는 스캔들을 일으킬 수 없도록 아예 검으로 만들어버린 거로군?”

“뭐, 쉽게 말해 그런 사연이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참 무섭다아! 그렇지, 하이너?”

하이너는 관심 없다는 듯 망토를 걸쳤다. 마리가 그를 붙잡았다.

“어딜 가?”

“실렌틴 광산에 갑니다.”

“벌써?”

그러자 륀체르가 끼어들었다.

“벌써라니? 이봐, 우리 ‘드래곤 용사님’께선 여기서 한가하게 막장극 들을 시간 없다고.”

하이너는 자꾸만 ‘드래곤 용사님’이라 표현하는 륀체르에게 몹시 짜증이 났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에 시비를 걸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실렌틴 광산에 가서 사괴탄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었다.

하이너는 마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그럼 아가씨, 다녀오겠습니다.”

그는 정식 기사가 아니지만, 이런 때만큼은 정말 기사처럼 품위 있어 보였다. 마리는 혼자 가려 하는 하이너에게 섭섭했다.

“다녀오겠다니? 나와 같이 가야지!”

하이너는 고개를 저었다.

“함께 가실 필요는 없잖습니까.”

륀체르도 거들었다.

“맞아. 같이 갈 필요 없지. 드래곤 용사님 하나로도 충분해. 아름다운 여인(사괴탄) 하나 잡으려고 너도나도 우르르 간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마리는 하이너를 향해 서운한 눈길을 건넸다.

“하지만 하이너….”

“다녀오겠습니다. 아가씨.”

하이너는 뒤돌아보지 않고 나섰다. 사괴탄 일만 끝내면 바너를 떠난다는 아가씨와의 약속 때문에 발걸음이 더욱더 빨라졌다.

문이 닫히자 마리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피! 하는 소리를 냈다. 그때 륀체르가 손뼉을 한 번 쳤다. 그러자 문밖에서 대기하던 집사가 들어왔다. 집사의 손에는 최고급 과실주 한 병이 있었다.

집사가 테이블에 술을 올려두는 동안 륀체르가 먼저 자리해서 마리에게 앉으라고 눈짓했다.

“뭐해? 나와 마시지 않겠어?”

“하이너가 큰일을 하는데 술이나 마시고 있을 순 없어.”

마리는 아예 창문을 열어 하이너가 떠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하이너! 잘 다녀와!’ 라는 말 대신 ‘와트프라우어 부인’으로서 배웅 인사를 했다.

‘여보! 잘 다녀와요!’라고.

그 인사에 하이너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륀체르는 그런 촌극이 별로라는 듯 혼자서 구역질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 마리가 뒤돌아서자 시치미를 떼고 우아하게 술잔을 들어 올렸다.

“마시자니까?”

“흐음. 안 돼.”

“이봐, 그렇다고 용사님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시간을 죽이는 짓이야. 그거 알아? 바너의 륀체르 사파이어가 이렇게 몸소 술을 챙겨 놀러 가는 상대는 그대 마리니시네 양밖에 없다는 거? 가끔은 이런 귀한 호의를 즐기는 것도 좋다고.”

============================ 작품 후기 ============================

뀨?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