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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가씨와 번뇌의 호위기사-1화 (1/122)

00001  1. 미친 아가씨의 꿍꿍이  =========================================================================

변방의 보잘것없는 영지 오를린.

이곳 영주의 차녀 로테가 황궁으로 간다. 미모 하나로 황태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테는 반드시 제국의 황후가 되고 말겠다는 야심을 다졌다. 이 야심이 그리 허황한 것은 아니었다. 황태자는 로테를 황태자비 후보 자격으로 황궁으로 데려가기로 했고, 그 조건으로 오를린 영지를 이웃 영지와 통합하는 혜택을 내렸으며 오를린 영주의 직위도 높여주는 등 로테를 향한 애정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황태자비 후보를 데려가는 것에 황태자가 저 정도의 공을 들이는데 앞으로 모든 것은 로테의 처세에 달렸으리라. 로테의 야심이 실현되리라 믿는 오를린 일족은 로테의 황궁 행을 환영했다.

단 한 사람, 로테의 쌍둥이 언니인 마리를 제외하고.

마리의 호위 기사인 하이너는 오늘도 마리를 지키고 있었다. 말이 ‘지킨다’이지 그저 남자친구나 된 듯 곁에 서서 말동무를 해주는 것뿐이었다.

하이너는 하품하는 아가씨의 얼굴을 멀뚱히 보았다. 아가씨는 쌍둥이 동생이 출셋길에 오른다 해도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하이너는 특유의 건방지고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아가씨께서는 어째서 로테 아가씨를 배웅하시지 않습니까?”

하품을 마친 마리는 기지개를 켜며 연회장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배웅은 앞날이 밝은 사람에게만 하고 싶은 법이거든.”

“예?”

하이너는 아가씨가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배웅은 앞날이 밝은 사람에게만 하고 싶은 법이라. 그렇다면 로테 아가씨의 앞날이 어둡단 말인가? 어쩌면 마리 아가씨는 쌍둥이 동생의 출셋길을 질투하는 건지도? 아, 물론 마리 아가씨가 누구를 질투할 정도로 열등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이 훤히 보이기라도 한 것일까. 마리가 하얗고 고운 손으로 하이너의 탄탄한 엉덩이를 탁 치며 째려보았다. 하이너는 아가씨에게 엉덩이를 맞는 모습이 누구에게 들킨 것은 아닌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인상을 썼다. 마리가 나긋나긋한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게 구시렁거렸다.

“이봐, 하이너. 그렇게 나를 질투쟁이로 보지 마! 난 단지 희미하게나마 앞날을 볼 수 있는 것뿐이니까.”

“…….”

“그러니까 로테의 앞날은……, 으, 차마 언니로서 말할 수 없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언니가 되셔서 진즉 동생 분을 말리시지 않고요.”

“하지만 로테가 원하는 길이니까.”

“어이쿠! 그렇죠, 참.”

하이너는 아가씨가 괴상한 소리를 하는 것에 대충 대답했다. 마법이나 연금술에 빠진 아가씨는 이따금 엉뚱한 짓을 했다. 지금 이렇게 미래를 보는 듯 말하는 것도 어쩌면 점성술이라는 신뢰 못할 요술에 빠져서일지도 몰랐다.

갑자기 마리가 하이너의 귓가에다 대고 소곤거렸다.

“저기 하이너, 내가 알아둔 비밀클럽이 있는데 놀러 가지 않을래?”

“비밀클럽이라니요?”

“먹고 마시고 노는 곳이야.”

하이너는 무례하게 코웃음을 쳤다. 이 좁은 영지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비밀클럽이 있다니. 그런 클럽이 있다면 진즉 알려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술집이군요? 그냥 평범하게 술집이라 하시면 되잖습니까?”

“평범하진 않아. 그 집은 마시면 기분 좋아지는 술이 있지. 그것만으로도 특별하지 않아? 따라와. 오늘은 내가 앞장서지.”

원래 술이란 게 마시면 기분 좋아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이너는 의아해하며 물어보았다.

“아가씨께서 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니지만.”

“그럼 박봉의 호위 기사가 내란 말씀입니까?”

“괜찮아. 내가 술 취한 놈 하나 삥 뜯으면 돼. 어쨌든 마시면 기분 좋아지는 술을 기대하라고.”

하이너는 아가씨가 마술, 연금술, 점성술에 이어 마약에도 흥미를 뻗친다고 걱정하며 뒤따라 나섰다.

어느덧 오후는 지나갔고, 별빛이 아슴푸레하게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

태양이 사월의 노란 마거릿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하이너에겐 닿지 않았다. 하이너가 머무는 방의 햇볕이 완전히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하이너는 무의식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어제 있었던 일이 하나하나 기억났다. 로테 아가씨가 황도로 떠나고, 마리 아가씨와 연회장에 남아 노닥거리며 놀다가, 비밀클럽이라 불리는 술집에…….

‘그래,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음주였지.’

얼떨결에 아가씨의 권유로 술이란 걸 마셔보았다. 평범한 술이 아닌 게 분명했다. 평범한 술이라면 한 모금 마시기가 무섭게 기절을 할 수는 없다. 아가씨께서는 분명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지만, 기분이 좋아질 새도 없이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기억 또한 사라져 불안하기만 했다.

아가씨는 호위 기사에게 괴상한 술을 먹여서 대체 무엇을 하려 했던 걸까. 아니, 이미 뭔가를 하셨을지도. 도무지 그분의 장난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향기가 수상했다. 봄 라일락의 달콤한 향기와 여름 설익은 과일의 새콤한 향기가 반반 섞여 기분을 좋게 했다. 아마도 아가씨의 몸에서 자주 나는 향기가 더욱 진해진다면 이런 향기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야릇함이 온몸을 감쌌다.

하지만 향기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었다. 눈을 뜨고 천장을 마주 했다. 평소 영주 님 저택의 가장 소박한 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 소박한 방의 흙 천장이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나 흙 천장 대신 회칠을 한 새하얀 천장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야.’

하이너는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그래도 하얀 천장이었다.

‘내 방이 아니잖아!’

하이너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사지가 묶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알몸으로.

‘나, 납치?’

하이너는 급기야 입 밖으로 놀란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맙소사…….”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매일 밤 온몸을 받쳐주던 지푸라기로 만든 투박한 침대의 느낌이 아니었다. 대신 목화솜이 잔뜩 들어간 고급 침구가 등을 부드럽고 폭신폭신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햇볕을 완전히 차단한 커튼도 부자들이나 쓴다는 고급원단이었다.

누구의 방일까. 답은 아가씨의 몸에서 나던 이 향기에 있겠지.

그렇다. 이곳은 바로 마리 아가씨의 방이다.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술에 취해 아가씨의 방에서 잠을 자고, 그것도 모자라 알몸으로 사지가 묶여 있다니. 하이너는 자신이 술에 취해 몹쓸 개처럼 굴지는 않았는지 몹시 두려웠다. 아가씨의 방에 들어온 것도 호위 기사로서의 선을 넘은 짓인데 알몸으로 있는 것도 의심스러웠다.

이제 와 말하건대 사실 자신은 정식 호위 기사가 아니었다. 아가씨가 영주님께 ‘하이너를 내 호위 기사로 삼을 거야!’라고 악다구니를 쓰셔서 못 이기는 척 호위 기사로 있지만, 기사 자격도 없고 그저 아가씨의 보모나 다름없는 일을 맡은 하인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 자리가 과연 어제처럼 아가씨와 노닥거리며 술집에 들러 노는 그런 만만한 자리이기만 한가?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간혹 자신을 질투하는 무리가 수군거리곤 했다. ‘아가씨의 밤 시중이라도 드냐?’, ‘촌구석 영주 딸에게 호위 기사가 웬 말이냐?’, ‘영지 사람들의 세금 도둑!’ 이라고. 그러나 자신은 도리어 그들에게 따지고 싶었다. 아가씨의 밤 시중을 든 적은 없다고! 호위 기사의 일이란 게 당신들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단 사흘만 아가씨의 ‘호위 기사’ 노릇 좀 해보라고!

매달 200 자일(대륙공용 화폐)의 월급을 받는데 그 월급이 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위 기사 노릇은 힘들다고!

첫째로, 아가씨가 사고를 너무 자주 치기에 그 수습을 하는 것이 성가셨다. 연금술, 마법에 광적으로 빠진 아가씨는 보리밭에 마법진을 그리다가 제 몸에 불을 붙인 적도 있었고, 우물 근처에서 실험하다가 폭발사고를 일으킨 적도 있었으며, 듣도 보도 못한 재료를 모으기 위해 괴물들이 우글대는 소용돌이 산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속을 썩인 적도 있었다. 물론 결정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은 없었다. 보리밭은 남의 소유가 아닌 영주님 소유이며, 폭발 사고가 일어난 우물도 영주 님 소유였으니까. 그렇지만 호위 기사마저 위험에 말려들게 하니 호위 기사의 처지에선 충분히 힘들다고 할만 했다. 가끔 위험수당을 200자일 더 받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을 때가 많았다.

둘째로, 성적으로 ‘자유로운’ 아가씨가 종종 치정 사건의 중심에 서는데, 그걸 일일이 중재하기가 성가셨다. 치정 사건의 인물들은 대부분 아가씨가 주로 활동하는 연금술, 마법 모임의 남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라는 연구나 실험은 하지 않고 매일 아가씨의 애인이 되기 위해 피의 결투를 해대 영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아가씨의 신변 또한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가씨는 그들과 침대를 공유했을지언정 마음을 공유한 적은 없다고 속 편한 소리를 해댔지만, 자신은 호위 기사로서 그 미친 남자들을 원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했으므로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셋째로, 이건 사심이 담긴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표현인데, 아가씨가 너무 예쁘다. 아가씨의 노을빛 같은 금발과 보석 같은 청록색의 눈을 보고 있으면 할 말을 잊고 멍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녀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 동생 로테가 미모 하나로 황태자의 마음을 빼앗은 것만 봐도 이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한 미모의 아가씨를 하녀인 앤보다 더 지척에서 자주 모신다는 것은, 예쁜 여자에게 눈이 가고 눈이 가길 넘어 손도 닿고 싶어하는 단순한 남자에겐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가씨는 언제나 다른 남자들에게 그러듯 호위 기사에게도 야한 농담을 수시로 던져대고 야릇한 몸 장난을 쳤다. 두터운 신분의 벽이 있고 본능과 마음을 헷갈리지 않겠단 호위 기사로서의 결심 덕분에 하이너는 그 아슬아슬한 시간을 인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같은 신분에다 아가씨가 조금은 더 진지한 사람이었다면? 아가씨와 자신은 진즉 사고를 쳐도 쳤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리도 성가시고 힘든 호위 기사 노릇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는 것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아가씨의 방에서 잠을 자다니!’

하이너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고개를 돌리니 아가씨의 초상화가 보였다. 이곳은 아가씨의 방이 확실하다.

왜 알몸으로 사지가 묶여 있는가. 혹시 어젯밤 술을 마시고 무슨 죄를 지어 벌을 받나? 죄라면 어떤 죄? 혹시 자기가 아가씨를… 아가씨를 이렇게 저렇게……. 머릿속에 평생 단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던 음란한 그림들이 폭발적으로 그려졌다.

‘말도 안 돼.’

지금 소인들이 작은 삽으로 내 뇌수를 파내는 건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머리가 이토록 지끈거릴까. 하이너는 차라리 다시 잠이 들기로 했다. 현실도피의 욕구가 얼마나 강렬한지 삼십 초 만에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하이너는 가까이에서 들리는 걸음 소리에 눈을 떴다. 아가씨가 손수 유리 대야와 면포를 준비해 침대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하이너는 지하로 꺼져버리고 싶었다. 알몸을 보이는 수치심에 살과 뼈가 떨리는데, 그러면서도 희한하게 아가씨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젠장, 왜 저리 예뻐?’

언제나 자유롭게 풀어헤친 금빛 기다란 머리카락은 가을보리 밭의 물결을 보는 듯 살랑거렸고, 진한 청록색의 눈동자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바다의 색깔을 상상하게 하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같은 저 사뿐한 걸음걸이는 또 뭔가!

…… 하지만 이런 감상은 어디까지나 사기다. 아가씨가 흑마법이라는 술수로 모든 남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기 때문에 겪는 증상이라 여기며 하이너는 고개를 돌렸다.

마리는 유리 대야를 곁에 두고 침대에 앉았다. 유리 대야에 든 물의 은은한 향기와 하이너의 몸에서 나는 진한 땀 냄새가 섞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남자들에게서 맡았던 땀 냄새보다 역하지가 않아 신기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이너를 놀리는 취미가 있어서 괜한 수모의 말을 툭 던졌다.

“으으, 지독한 냄새. 내가 좀 잘 씻고 다니라고 했지?”

그러더니 그녀는 하이너의 얼굴부터 시작해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목욕 대신 몸을 깨끗이 하는 행위였다. 섬세한 손짓이 목을 지나 굵은 쇄골까지 이어지자, 하이너는 난데없이 가슴에 열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묶인 몸을 억지로 비틀어대며 침음하였다.

“으, 으…!”

마리가 귀여운 생물을 보듯 웃었다.

“오오, 하이너! 그런 소리 내니 야한데?”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마리는 대답하지 않고 하이너의 널따란 가슴팍에다 면포를 문질렀다. 면포가 하이너를 야릇하게 자극할 때마다 그는 눈을 세게 감고 입술을 질끈 깨물어버렸다.

당황하는 그와 달리 마리는 청록색 눈을 빛내며 하이너의 늘씬한 몸을 여유롭게 훑고 있었다. 영지 남자 중 하이너만큼 수려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있었던가. 기사 시험을 포기했어도 검 수련을 단 하루도 쉰 적이 없고 먼 동양의 무술 서적도 독학으로 수련하는 터라 근육이 균형 있게 잡혀 있었다. 농번기에 농민들을 자주 돕는 덕분인지 햇볕에 잘 탄 피부색 또한 건강해 보였다. 흔치 않은 검은 머리카락, 검은 눈동자는 사람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었고, 또한 여태 단 한 번도 구경한 적 없던 그의 배꼽 아래도…….

꿀꺽! 하고 소리가 났다. 하이너가 기겁했다.

“지금 침 삼키셨습니까!”

“군침이 돌아버렸나…. 호로록.”

“무슨 더러운 짓을! 몸 닦으면서 쓴 물을 퍼마시다니요!”

“어머! 내가 그랬나….”

“1초 전에 그러셔놓고!”

만담 아닌 만담을 하며 여유를 보이지만, 하이너는 지금 부끄러워서 오를린 강물에 뛰어들고 싶었다. 아가씨의 손길이 몸에 닿을 때부터, 아니, 아가씨의 시선이 몸에 닿을 때부터 몸이 뜨거워 미칠 것 같았다. 혈관을 도는 피가 들끓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분명 어제 술에 장난을 치신 거야!’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이런 수치심의 바다에서 아가씨가 더 큰물을 붓기 시작했다. 아가씨의 오월 싱싱한 나뭇가지 같은 가느다란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칙한 손가락은 호위 기사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꽉 잡고 있었고, 아가씨의 발칙한 눈은 그 끄트머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우왓, 하이너. 계속 커지는군.”

“감사합…… 아니, 그만 보십시오!”

“뭔가가 나오는데?”

“기분 탓일 겁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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