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후 - 외전 C(7)
수가르의 교단을 맡고 있는 여자가 셋 있다. 호모우 왕국의 딸이나, 레즈우 왕국의 딸이나, 수가르 왕국의 딸, 그 전부가 재능만 있고 맡은 일이 없는 반면 이쪽은 어렸을 때부터 그 두각을 드러내어 자기가 할 일을 맡고 있는 변태들이다.
와이와 파이의 두 딸인 키이와 시이. 지금은 수가르의 교단을 이끌고 있는 아이들.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자란 그들은 어린 나이에 수가르 교단 지부의 수장이 됐고. 지금은 수간의 훌륭함을 알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 훌륭한 연구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면…
“아, 아부지다앙.”
“아부지 오셨으~?”
“오늘은 암퇘지냐.”
“이히히~!”
동방의 건도 있으니 공장의 상태를 보러 온 에키시.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세 명의 암퇘지들. 알몸에 머리에 낀 돼지 모양의 머리띠. 엉덩이엔 돼지 꼬리처럼 돌돌 말려 있는 게 달려 있다. 와이나 파이를 쏙 빼닮은 외모의 둘. 그리고 이름조차 불리지 않은 나머지 하나는 아무리 보아도 레인과 똑같은 외형이었으며. 그 두 사람과 달리 팔과 다리까지 묶어서 돼지 흉내를 내고 있는 진짜배기 마조였다.
“레스, 아부지 오셨어.”
“부흐이, 브힛, 브~?”
“아, 죄송합니다. 얘, 오늘은 그럴 기분이라며 성대까지 빼버려서…”
“아,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 음, 그렇고말고.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레스 너도 참 밝히게 됐구나. 이 나라 과학력이 이상한 건지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너희가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이것도 익숙해졌다.”
“부흐으으~!”
금발을 질질 끌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달라붙는 딸의 모습. 그러나 어느 쪽도 화기애애해서 이게 평범한 모습으로만 보인다. 실제로 그들에게 이 모습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였고 누구 하나 이것에 불만을 가지는 이는 없다. 에키시가 내심 「얘 어디까지 가려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걸 제외하면 대부분 멀쩡히 반응하고 있다.
“아부지, 오늘은 왜 왔어?”
“오늘 손님 잔뜩 온다며!”
“브브~!”
“그 손님들 전부에게 우리나라의 화끈한 맛을 보여주기로 했거든. 그래서 공장이 좀 비어있나 확인하러 왔는데…”
에키시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은 별일 없는 건지 어느 공장도 조용한 소리를 내고 있다. 한때 개혁을 시작했을 때는 공장에서 불이 날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요즘엔 잠잠한 편이구나 하면서 이거라면 시간에 맞출 수 있겠다는 말까지 내뱉는다.
유일하게 시끄러운 거라면 수가르 왕성에서 모습을 안 비추던 카울이 여기서 미친 듯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 정도. 예전같이 상체를 묶어서 등에 안장을 매고 달리는 상태. 굳이 류협을 맞이할 필요가 없어서 그녀를 부르지 않았다지만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에키시의 표정이 떨떠름하게 된다.
그야 그럴 게 지금 카울이 달리고 있는 곳은 거대 햄스터의 쳇바퀴 안. 게다가 그걸로 발전기를 돌리고 있는 건지 주위에 전기가 파직파직 튀기고 있는 게 영 보기 좋지 않다. 마치 실험체라도 된 것 같은 취급이다. 실제로 보지나 항문에 전기 바이브를 끼워 달릴 때마다 짜릿함을 느끼는 구조니 상식적으론 이해할 수 없다.
“아, 우린 아무것도 안 했다? 카울 어무니 할 게 없다면서 성질을 부리더라고…”
“그래서 기분 전환 삼아 개조라도 해줄지 물어보니까 아부지 허락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길래 저러고 있어.”
“피가 안 이어졌다고 해도 카울을 저런 취급이라니… 그거 참…”
그 사이 쳇바퀴 안을 달리고 있는 카울과 에키시의 눈이 맞는다.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옛날과 다를 바 없는 외형과 근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 나라의 기둥 중 하나. 그런 그녀라도 성욕이 쌓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건지 눈이 붉게 충혈되어 마치 미친 망아지처럼 크르르 소리까지 낸다.
“요즘 우리 가족들을 소홀히 하긴 했지. 아내랑 애들도 전부 흩어보냈고 직접 불러내서 섹스하는 게 전부니 말이야.”
“무슨 좋은 수라도 있어?”
“슬슬 가족 서비스를 할까… 수년간 노력한 덕분에 나라 일도 잠잠해졌겠다… 이번 일이 끝나면 동방에 관한 일만 정리하면 되니까…”
“가족 서비스?”
“그래.”
에키시가 공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쳇바퀴를 멈춘다. 전기가 튀기면서 고속으로 회전하고 있던 쳇바퀴지만 전기에 손이 타는 것도 고속으로 회전하는 것도 에키시의 몸엔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하고 딸깍 멈춰버렸다.
“주인? 갑자기 왜 그래?”
“할 게 없다고 했지?”
“보면 알잖아?”
“그럼 동방의 병사들을 공장으로 옮겨 개조하는 걸 거들어라. 이번에 여기에 온 이들은 하나같이 동방의 정예. 류협과 그 떨거지들은 이미 정리했으니 저것만 전부 조져버릴 수 있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된다.”
“오래간만에 한 건 하는 거네?”
“끝나면 방금 말했던 대로 가족 서비스를 하러 간다. 같이 여행은 가든, 딸과 아내들 데리고 난교를 하든, 내 명령하에 새로운 개조를 하든, 오래간만에 모두와 부대끼면서 지내자.”
“오… 그런 거라면야… 오래간만에 재미 좀 보겠어~!”
약간 느슨해진 얼굴이었지만 금방 예전 같은 사나운 표정을 짓는 카울. 그 모습에 뒤따라온 세 딸들이 「이제 좀 조용해지겠네」라며 웃지만 에키시는 딸들도 가만히 놀려둘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너희도 거들어야지. 두들겨 패서 공장까지 끌고 올 생각은 없으니 약이라도 준비해. 아직 그쪽엔 류협이나 늙은이들이 우리들에게 잡혔다는 소식이 가진 않았을 테니 같이 잡힌 호위병 이외에는 우리가 준비한 주둔지에서 멍하니 있을 거다.”
“부흐으으, 읏, 으흐으으~?”
“어, 뭐라고 말하는 거야?”
“레스가 말하길, 그럼 아는 창녀들을 사용해서 병사들을 즐겁게 하고 술과 음식을 먹이면서 뒤통수를 치자는데요?”
“어떻게 그 말을 알아먹어?”
“글쎄요?”
“하지만 나쁘지 않은 계획이군. 우리 방식에 딱 맞아.”
그 정도라면 밤까지는 준비 가능하겠다며 크게 웃고 자연스레 카울의 등 뒤에 타면서 자세를 잡는다. 오래간만에 카울의 등에 승마하는 거였지만 두 사람의 합이 딱 맞아서 어느 쪽도 불안한 감이 없었다. 카울의 입에서 자그마한 신음이 흘러나오고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기까지 아주 잠깐. 그 모습을 본 레스, 키이, 시이가 좋겠다는 소리를 흘리면서 카울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그럼 창녀들은 내가 끌고 오지.”
“아부지가 직접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니, 창관을 뒤집게요?”
“어무니도 아니고 페티시 왕이 직접 가면 어떻게 될지…”
“가끔은 아내의 비위를 맞추며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하는 게 좋은 남편 아니겠어? 안 그래?”
“아, 아하, 아아, 그래, 그렇지. 주인 말이 백번 옳다.”
방금까지 불만족한 얼굴로 쳇바퀴를 돈 주제에 단번에 암컷의 얼굴이 되고 만다. 금술이 좋은 건 확실하지만 여러 의미로 망가진 여자다.
“오래간만에 등에 탔더니 보지에서 물이 질질 세는군. 산책 겸 일도 하고 아주 좋아. 금술이 나빠졌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 환경이니 가끔은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도 보여줘야지.”
“터무니없는 폭론이지만…”
“아부지 명령이라면 창관 전체가 전부 한꺼번에 움직여 줄 테고…”
“그럼, 그렇게 알고…”
에키시가 손바닥을 내밀고 뭔가 달라는 것처럼 손가락을 두 번 굽혔다 편다. 그러나 키이와 시이는 이해를 못 한 것처럼 했고. 반면 성대까지 뽑아낸 암퇘지 딸은 자기 아버지가 뭘 원하는 건지 전부 이해한 것처럼 금발을 질질 끌면서 어디선가 승마용 채찍을 가져왔다.
“브흐, 읏, 으브으~!”
“아이고, 착하다. 이 중에서 제일 똑똑한 거 아냐? 이 부분은 네 어머니랑 천지 차이라니까! 왜 이렇게 눈치가 좋아?!”
“브흐흐흐~!”
“그 암퇘지는 쓸모가 없어서 어딜 내놓기도 곤란했는데… 이쪽은 완전 1등급이야~!”
“브흐으으으으~!”
자기 어머니를 깎아내리는 칭찬에도 레스는 기분 좋은 것처럼 코를 울려댔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다른 딸들은 입술을 삐쭉인다. 에키시는 안 그런척하면서도 아내를 아끼며 딸들과 아내를 비교하는 짓을 잘 안 하기에 이런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최고의 칭찬.
팔도 다리도 못 움직이는 레스에게 졌다고 마음이 상한 건지 두 사람의 마음에 불이 붙는다.
“아부지, 이번 일 깔끔하게 처리할 테니 우리도 칭찬해줘!”
“오, 뭐냐, 의욕이 생긴 모양이네?”
“레스만 칭찬받게 할 생각 없으니까!”
“브흐흐.”
““비웃기는?!””
창녀만 준비하면 하루 만에 전부 처리해주겠다면서 성을 내는 키이와 시이. 반면 암퇘지 상태로 둘을 눈웃음으로 비웃는 레스. 짐승에게도 지는 거냐면서 비웃는 에키시지만 그 말과 동시에 카울이 난폭하게 날뛰며 「그럼 주인은 그 짐승을 아내 취급했나?」라며 그를 갈군다.
그렇게 시작된 마무리 계획.
이번 일이 끝나기까지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고.
에키시의 첫 가족 서비스가 시작되기 직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