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191화 (191/199)

 완결 후 - 외전 B(1)

캄캄한 지하실.

거기에 갇힌 한 소녀.

마치 노예나 죄수와 같은 취급을 받던 그녀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스노도 이미 인간 취급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더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눈에는 생기가 없고 입술이나 피부에도 힘이 없다.

온몸이 러버 슈트로 감싸져 지하실에 박힌 여자. 남성미가 약간 남아 보이시한 그 흑발의 소녀는 로키시와 닮은 얼굴로 멍하니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를 보낸다고는 해도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정신병에 걸릴 생활을 보내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덕분에 즐거움 밖에 못 느끼는 그녀는 미쳐버리고 말았다. 자위도 못하도록 손가락을 완전히 묶어버려 소변과 대변도 남들이 도와주는 상황이다. 게다가 익숙지 않은 여자의 몸이었으니 잊어버린 공포나 감정이 서서히 되살아나 오늘도 이 지옥 같은 하루가 끝나기만을 바라게 되었다.

“레즈우, 오래간만이에요오~! 여자의 몸은 익숙해 지셨나요오~?”

그렇게 하루하루 죽음만을 바라는 여자가 된 레즈우 왕의 앞에 파이가 나타났다.

“응? 어라아, 오늘도 식사를 안 했네요오~!”

여전히 장난꾸러기 같은 말투로 그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는 여자. 이젠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젖소 복장도 익숙해진 것처럼 거의 전라로 살고 있다. 그 커다란 유륜을 리본으로 꽉 묶어서 모유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대처하며 다니고 있을 정도로 음탕했고. 그런 음탕한 젖소를 보고도 레즈우 왕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

“당신이 잡혀, 여자로 개조당하고, 여기에 처박힌지 수 년~! 당신이 부하에게 준 약은 바로 최근에 발견했지만~! 의외로 해석이 빨랐죠오~? 아아아, 동방에서 유행하는 주술을 이용하다니이~! 이 대륙에서 약의 제조 방법을 찾지 못한 게 이해가 되더라구요오~! 동방은 참 신기하네요~! 주술 관련이 이렇게나 발전해 있다니이~!”

“………………”

“어라,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그런지 사람의 말도 잊으셨나아~?! 이히힛~! 저기, 저기, 여기 보라니까요오~? 당신이 만든 그 약 해석했다니까요오~! 이번에 동방과 접촉하는데 성공했다구요오~!”

“………………”

“으으으음, 재미없어어어~! 역시, 잃은 감정을 되돌리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했나 봐요오~! 자위 기구에 던져두면 미친 듯 좋아하면서 이런 거엔 반응을 하지 않다니이~! 이렇게 반응하지 않는 것도 감정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겠지만 그래도 참 너무 하네요오오~! 으으으응~!”

레즈우의 반응이 재미없는 것처럼 자신의 유두에 달린 리본을 하나 풀고 모유를 한 모금 꿀꺽 마신 다음 그것을 다시 묶는 파이. 그리고는 고민에 빠진 표정을 하더니 알록달록한 스타킹 사이에 끼워둔 정체불명의 소병을 보란 듯이 꺼내면서 레즈 우의 앞에 흔들어 댔다.

“자, 자, 이게 뭐게요오~?”

“?!”

“앗, 이거에는 반응해주는구나아~!”

“돌, 려, 다오… 그걸… 돌려다오오…”

“아잉, 싫어요오~! 공포심을 잊어버려서 이 약을 준 부하가 배신한다는 생각조차 못 해버린 멍청이이~! 사람의 감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고 약에 담아버리다니이~! 그러니까 마지막의 마지막에 실패하는 거예요오~! 차라리 자살하기 전이었던 제2 공주에게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에~!”

“그건 내 물건이다!!!”

“그렇지만 이젠 아니거든요오~!”

아하하하핫 크게 웃으면서 발정하는 파이. 리본으로 꽉 묶은 유두 사이로 모유가 똑똑 떨어지고 손으로는 보지를 찔꺽찔꺽 만지면서 음탕하게 그녀를 비웃었다.

“이미 해석 끝났답니다아~! 동방의 주술에 관한 것도 알아냈고오~! 그들은 원리도 모르면서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식으로 이런 걸 써먹고 있더라구요오~?! 밴시라고 하는 몬스터를 기반으로 이렇게 신기한 물건을 계속 만들어내다니~! 사람을 반쪽으로 만드는 일은 참 신기했어요~! 이젠 흥미 없지만요~! 아하하핫~!”

“그렇다면?!”

“그렇다면 뭐요오~? 이미 복사도 끝났답니다아~? 이런 가치도 없는 소병에 뭐 그리 목숨을 거시는 건가요오~?”

“뭐라고?!”

“이렇게 오래간만에 지하실까지 내려온 건 슬슬 당신을 처리하기 위해서랍니다아~! 이히히히힛~!”

세금도 공짜가 아니고 먹고 잘뿐인 가축을 기를 여유는 없다면서 다시 또 비웃는 파이. 그 말에 드디어 레즈우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온다. 자신의 몸에서 감정을 빼내어 소병에 담은지 수년. 조금씩 감정이 되돌아온 결과 그렇게 놀랄만한 얼굴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하… 뭔가 했더니 드디어인가…”

그 말에 드디어 반응할 생각이 든 건지 레즈우의 반응이 격해진다. 아무 말도 안 했던 방금과는 다르게 명백히 눈에 생기가 돌았고 죽음이 반가운 것 같은 말투마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죽일 건가? 효수형인가? 거열형인가? 아니면 오체분시인가? 어느 쪽이든 한순간의 고통. 이 지루한 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일순간의 자유와 고통도 나쁘진 않겠구나.”

“아핫, 이런 정신 병동 같은 곳에 수년이나 갇혔으니 그 반응도 이해는 가요오~! 처음에는 쾌락 고문 같은 것도 시도해봤지만 고통을 못 느끼는 당신에겐 진짜로 즐거운 일이었으니 바로 포기해버렸고오~! 결국 이 소병을 발견하기 전까진 당신을 어떻게 괴롭힐지도 몰랐으니까요오~!”

“마치 날 고문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군. 날 처분한다고 하지 않았나?”

“네, 그렇죠오~? 처분할 거예요오~! 그래, 그래, 처분해야죠오~! 이 땅을 위해 평생 처분해버릴 거예요오~!”

“뭔가 이상하군… 이야기가 맞물리질 않는 느낌이야…”

대체 무슨 속셈이냐면서 도끼눈을 뜨는 레즈우. 죽을 수 있다는 말에 기뻐한 것도 아주 잠깐이었고 지금은 경계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손가락을 포함해 온몸이 러버 슈트에 갇혀있으니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못하면서 눈만큼은 칼처럼 예리하다.

“나를 평생 처분한다고?”

“네.”

“그게 대체 뭐냐?”

“아, 아직 이해 못 했구나아~!”

그 말에 또 기뻐하는 파이. 그 커다란 가슴에 소병을 끼우고 파이즈리 하듯 혀를 날름 내밀면서 말한다.

“이거 해석 끝났다니까요오~? 복제도 했고 개량도 했어요오~! 동방에서 사는 밴시를 잡아다가 약에 든 당신의 내용물을 옮기는 작업도 했고오~! 거기에 맞춰서 개량도 했답니다아아~?”

“그러니까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묻고 있잖나!”

이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실망을 드러내는 파이.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설명해줬다.

“그러니까요오~! 이건 이제 당신의 복제품을 만드는 약이면서도오~! 당신과 완전히 동떨어진 아이를 낳는 약이 됐어요오~! 즉, 당신은 앞으로 당신의 복제품 겸 이 나라의 노동력이 될 노예를 낳게 됐답니다아~?”

“그게, 무슨 소리냐?”

“즉, 당신에게 당신을 낳게 하겠습니다아~! 그것도 쑴풍쑴풍~! 계속해서 낳게하고오~! 당신이 이제 못 써먹겠다 싶으면 또 다른 당신을 써서 낳게 하겠어요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몰라도 괜찮아요~! 직접 체험해보면 알 테니까요~!”

아하하핫 웃으면서 바로 옆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파이.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것처럼 건장한 병사들이 몰려와 지하실의 자물쇠 문을 열고 레즈우의 곁까지 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재미난 것을 바라보는 표정을 전 레즈우 왕을 노려봤으며 앞으로 일어날 신기한 말들을 읊어댔다.

“너만 하나만 끝장나면 이 대륙은 평생 행복한 낙원이 될 테지.”

“그래, 불필요한 노동이 사라지고 즐거운 일상이 기다린다.”

“그것을 위한 초석이 되어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묻고 있잖은가!!!”

“““하하하하하핫!!!!”””

그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단련된 몸으로 레즈우를 꽉 붙잡아서 지하실 밖으로 끌어가는 둥 일 자체는 멀쩡하게 했지만 입으로 내뱉고 있는 말들은 하나같이 불길한 것들뿐이었다.

“드디어 표정이 드러나네요오~! 하루 종일 아무런 자극도 주지 않고 년 단위로 방치한 보람이 있어요오~! 드디어 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건 그 반대~! 당신의 약으로 당신을 끝장내다니이~!”

“이거, 놔라, 차라리 죽여라!!!”

“에헤헤,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면서 이제부터 벌어질 일을 대강 눈치챈 거죠오? 아핫, 하지만 늦었어요오~! 이제 끝장나기 직전이랍니다아~?!”

“그만두라고 하잖나아앗!!!!”

“자, 우리 든든한 병사 님드을~! 어서, 어서, 이 죄인을 연구실까지 끌고 와주세요오~!”

“““네!”””

“크,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울려 퍼지는 비명.

드디어 감정을 되찾고 날뛰는 레즈우.

이 모든 일은, 에키시가 교단에 도착하기 수 시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스노를 배 앞쪽에 꽉 끌어안은 상태로 느긋이 하드 교단까지 왔다. 그쪽 본부는 여전히 호모우 쪽에 있지만 중요 인물들은 대부분 이쪽으로 옮겨온 상황. 사실상 이쪽이 본 교단이나 마찬가지인데다가 여기서는 모든 성벽을 끌어안는 페티시 교단이라 불리고 있으니 이쪽이 좀 더 대단한 곳이 됐다.

교단의 중요 인물이라고 해봤자 피스팅 교황과 파이와 와이뿐이지만 그들은 내가 내린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이 나라의 발전을 도와주고 있다. 덕분에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떠들고 웃을 수 있는 거다. 해가 떠 있는데도 붉은 불빛이 꺼지질 않는 나라라니 무시무시한 유흥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슬슬 처분이 끝났으려나.’

성당같이 커다란 곳에 도착해 안쪽으로 들어가니 거기서부터 또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하드 교단 때와는 다르게 1층의 일반 교단원이 있는 홀에서부터 신음이 흘러나왔으며 그들은 교단에서 섹스를 하는 둥 아침부터 애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를 알아보는 자가 몇 있어서 거기에 응답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젠 누구에게나 개방해 있는 지하실. 일반인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는 이 공간에서 나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와이를 찾아내었다.

“아, 에키시 님…”

“내가 좀 늦었나?”

젖소를 닮은 스타킹이나 유두 가리개에 리본까지. 완전히 노출광 같은 차림으로 유리 벽 앞에 서 있는 와이. 안쪽에서 잔뜩 흥분한 소리를 내는 파이와는 다르게 이쪽은 침착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있다. 몸은 여전히 음탕해서 흐르면 안 되는 물이 뚝뚝 흐르고 있지만 표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네. 이미 실험이 끝난 상태입니다.”

“좀 봐도 될까?”

“이쪽에서 보시죠. 생각 외의 사태에 저희도 당황하고 있어서 안쪽엔 못 보내드리겠습니다.”

“으음?”

오늘은 아버지가 그토록 기대하던 레즈우의 인생이 망가지는 날. 그때 전쟁에서 붙잡은 후 고문 후 성별까지 바꿔버렸지만 영 반응이 거시기해서 내게 넘어온 레즈우지만 드디어 그 녀석에게 알맞은 처벌이 이뤄진다.

그렇기에, 꽤 기대를 하고 왔는데…

이건…

대체 무슨…

「흐윽, 흐아, 흐으으으으윽!!! 으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끄핫?! 끄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머나아아앙~!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벌써 열 다섯 마리째에에~! 게다가 약을 투입하자마자 감정이 완전히 부활해서는 고통마저 느끼게 됐네요오오오~?! 쾌락과 고통이 섞인 출산은 어떠신가요오오오~!」

「제길, 제길, 제길!!!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크흣! 크흐아악?! 감정이란 걸 지워버렸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거냐아아아아아아악?!」

「아하하하핫! 자, 자, 계속해서 나와요! 배가 부풀었다가! 아이가 튀어나왔다가! 그리고 그 아이가 우리들이 만든 급성 포트에 들어가서 성장하기까지 불과 수십 초! 급성장하는 거니 지식도 뭣도 없는 어린애 상태에~! 몸도 약간 부실하지마안~! 상관없죠오~? 어차피 당신의 영혼 조각이 담긴 클론이고오~! 태어날 무렵부터 상식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니 어떤 의미론 완벽한 클론 생산 시설이에요오~!」

「그만둿?! 끄하아아아악!!!! 그만두라고 하잖나!!! 내 얼굴을 닮은 인형을 만들어 대체 뭘 할 생각이냐아아아아앗!!!!」

「썩어빠진 왕도, 이 대륙의 성모가 될 수 있다는 실험?」

「의미를 모르겠, 으크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유리 벽 안에서 피가 튀기고 아이가 계속 낳아진다. 보지가 뻐끔 열린 상태로 무언가를 계속 낳아대는 레즈우. 누나의 얼굴과 비슷하게 닮은 그 여자의 배에 주사기를 꽂을 때마다 배가 확 부풀었다가 애가 태어났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저대로 죽일 거냐?”

“아뇨, 최소한의 생존권은 쥐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아이)의 몸을 구축하기 위한 영양은 충분히 공급하고 있죠. 그녀의 자궁으로 애를 만들고는 있지만 실제론 우리가 투입하는 영양을 전부 빨아들여 소체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항문에 박힌 저 파이프 말이냐?”

“네. 그러나, 연속적인 출산은 몸에 부담을 주나 보네요. 눈에 띄게 쇠약해지기 시작했고. 솔직히 죽지 않은 게 기적일 정도로 심한 고통과 쾌락을 맛보는 듯합니다.”

“그야 그렇겠지…”

「자, 자, 이걸로 스무마리째에에에에에에~! 자궁에 직접 손을 넣어서 빼볼까요오오오오오~! 호잇~! 이번 애는 튼튼하게 나왔을라나아~?! 뽑기 게임 시자아아아악~!」

「끄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생각한 것보다 끔찍했다. 자지가 설 만한 플레이가 일어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자지가 서기는 무슨 완전히 시들어버렸다. 내 품에 안겨있던 스노가 얼굴을 파랗게 하고 몸을 돌려서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나무에 붙은 애벌레처럼 꼼지락거릴 정도로 심한 광경이다.

피가 튀기고, 오줌이 벽까지 날아오며, 근 수년간 무표정했던 레즈우의 얼굴이 비틀려, 아이가 울고, 그 우는 아이가 곧장 원형 포트에 투입돼 강제적으로 성장한다…

지옥.

그래, 여기가 지옥이다.

“아, 으, 끔찍한 최후임…”

“그러게나 말이다… 생각한 거랑 동떨어져있어…”

늘 에로한 벌만 내리다 보니까 잊고 있었다. 저 녀석은 나와 아버지가 용서할 수 없는 부류고 다른 이들처럼 에로한 벌로 끝낼 수 없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이 쌍둥이들은 나보다 잘 알고 있었던 거다. 그러니까 레즈우에게 일말의 정을 주지 않고 저렇게 확실히 처분해나가고 있다.

“레즈우의 클론이라고 했지? 그럼, 클론의 몸에 레즈우의 잔재가 남아서 일이 터질 가능성은 없나? 걔네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거 아냐?”

“그럴 일 없습니다. 감정이나 기억은 전부 저 노예 제조기의 몸 안에 돌려놨고. 남은 건 일반 상식과 성욕 정도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음란한 사람들과 충성스러운 사람들의 영혼을 일부 갈아서 새로운 약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태어나는 건 레즈우의 얼굴을 똑닮은 변태들. 우리의 명령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완벽한 클론 노예들입니다.”

“정말로 그런 게 가능한 거냐?”

“저쪽 나라에서 포획한 밴시는 사람의 영혼을 다룰 줄 알더군요. 감정을 빼는 법, 기억을 빼는 법, 영혼을 빼는 법, 그런 주제에 사교적이지만 저 나라에선 사교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퇴마사라던가, 밴시를 전문적으로 퇴치하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네요. 이쪽은 이쪽대로 사람을 강제로 성장시켜서 잡아먹는 육식 식물 같은 게 있었고…”

“하려고 하면 뭐든 할 수 있군.”

“이 세상은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발전하지 않는 자들은 곧 도태되겠죠. 이렇게나 훌륭한 것들이 많은데 딱딱한 풍습에 어울려 아무것도 하지 않다니. 저 사람들은 바보입니다.”

와이의 성향은 나와 비슷한 건지 동방의 나라를 바보 취급 하면서 이번에 한 발견을 아주 높게 사고 있었다. 덕분에 내가 학창 시절에 왜 배드 엔딩을 걱정했는지가 떠오른다. 하드 교단이 반란을 일으켜 히로인 전원이 조교 당하는 엔딩. 어째서 그들이 그렇게 강했는지 알 것만 같다.

이런 발상에, 이런 행위에, 이런 발전까지…

이 녀석들을 적으로 돌리지 않아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꼴을 보니, 아버지를 불러도 되겠다. 아주 좋아라 하면서 이 자리에 의자를 깔고 팝콘을 드시겠군.”

“라키시 공께 편지를 보내시겠습니까?”

“나 대신 부탁해.”

“네.”

내 말에 가슴을 출렁출렁 거리면서 떠나가는 와이. 유리 벽 안쪽에서 잔뜩 흥분하고 있는 파이와는 다르게 자제심을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으나 역시 보지로는 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다른 여자들은 몰라도 파이와 와이는 요즘 방치한 기색이 있으니 나중에 상이라도 주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 너도 나와라. 그 이상 괴롭히면 아버지께 이 광경을 보여주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말 거야.”

「으에에에엥~? 벌써요오~?」

“그 정도로 괴롭혔으면 됐잖아. 나머지는 우리 아버지가 할 일이다. 나는 이 선으로 만족했어.”

「히이이잉~!」

아쉽다는 소리를 내면서 입맛을 쩝쩝 다시는 파이. 그리고는 막 완성된 따끈따끈한 클론의 목을 잡고 질질 끌고 나온다. 레즈우는 저대로 방치할 생각인지 항문에 파이프를 연결한 채 사지를 묶고 불도 꺼버려 나와버렸다.

“그거, 살아있긴 하냐?”

“당연하죠오~! 막 태어나서 아직 사리 분간이 안되지만 곧장 자기 사명을 떠올릴 거예요오~! 충성럽고 변태스러운 것만 잔뜩 쑤셔 박았으니까 금방이라도 전력이 될 테니 기대하시는 게 좋을 걸요오~?”

“흐으음…?”

“““……………”””

그녀의 손에 잔뜩 들려 있는 레즈우 클론은 아무 말이 없다. 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면서 반응은 하고 있지만 아직 뭔가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저쪽에서 미친 듯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는 원본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이제 어디로 갈 거냐?”

“아시잖아요오~? 여자를 처리하는 곳이죠오~!”

“얘네도 튀기고 그러는 거냐?”

“저희 예상으로는 절대 배신하지 않겠지만요오~! 그래도 최저한의 조교는 필요하고오~! 그리고 함부로 도망치지 못하게 정조대를 달아 두려고요오~!”

파이의 설명이 시작됐다. 충성스러운 영혼에, 음란한 성격을 합쳐, 몸도 조교 시켜버리고 정조대를 달아서 상을 줄 때만 자위를 허락하게 하는 것. 그렇게 해서 완전히 애완동물처럼 기르게 만들 생각이라고.

“노동력으로 쓸 거니까 일을 잘 하면 그만큼 쾌락을 주는 식으로 포상을 주는 건가.”

“네~!”

“천재인 건지 바보인 건지…”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노동력. 게다가 여자인데다 하드 교단의 능력이 있다면 외형이나 체형도 바꿀 수 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문란하지만 성범죄는 확 줄어들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여자라니 성범죄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

“지능도 서서히 낮춰서 애완용과 노동력으로 쓰기 좋게 만들 예정이고오~! 여성용도 만들어서 바이브 대용으로 써도 좋을 지도오~? 물론, 씨 없는 수박으로 만들 테니까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오~!”

“남성용이든, 여성용이든, 외형을 좀 바꿔버려. 누나나 날 닮은 얼굴의 노리개들이 길거리를 수백씩 걷게 할 수는 없다.”

“아, 그건 좀 무섭긴 하네요오~! 이히힛~!”

그럼 그 부분은 그렇게 조처하겠다며 가슴을 퐁퐁 덜렁이고는 자기 할 일을 하러 떠나는 파이. 나는 그 클론과 파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어둡게 내려앉은 연구실을 다시 노려봤다.

「후우, 후욱, 후으으윽, 크으으으으으으으윽… 누군가, 누군가, 없는 건가… 내 딸 세린느… 아무도… 없는 거냐고오오…」

생각한 것 이상으로 허무한 최후였다. 막 잡혀 왔을 때는 무슨 수가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한 얼굴이었는데. 우리 누나의 몸에 자신을 잉태할 생각에 공포심을 빼놓은 결과가 이런 큰 실패로 돌아왔다.

“적어도 그 짓거리를 두 번 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곱게 죽을 수 있었을 텐데.”

「누군가 없는 거냐,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적어도 이걸 빼라! 항문에, 박힌, 이것을?! 끄흐우욱?! 읍!!!」

“들리지 않나 보군.”

항문에 박힌, 영양을 주입하는 무언가가 역류한 건지 고통스럽게 발버둥 치는 레즈우. 카울을 처음 봤을 때 이상으로 아무런 감정이 없다. 적어도 카울은 음란하기라도 했지만 이쪽은 여자로 보이질 않는다. 아무런 말이 없던 클론 쪽이 좀 더 귀염성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지.

“마침 저쪽의 왕도 오겠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애들 데리고 어머니의 묘라도 찾아갈까…”

딸이라고 하니 파이에게 말했던 게 생각난다. 레즈우의 클론을 남성으로 만들면 딱 나와 똑같은 얼굴이 만들어질 터. 그런 클론을 우리 딸들에게 보여주면 어떻게 될지…

“스노.”

“왜 부름?”

“이번 클론에 관한 것. 특히 남자 쪽 클론, 그 외형에 대해 딸들에게 발설하지 마라. 알겠냐? 절대로 말하지 마라.”

“아…”

“무슨 말인지 알겠지?”

“왕녀들이라면야… 이 건을 알면 심한 반응을 해올 거임… 자기 아버지의 얼굴로 만든 역 하렘이라니… 별로 보고 싶지 않음…”

“그러게…”

어쩌다 그렇게 큰 건지…

육아를 실패했다고 생각하면서 파이가 향한 여체 개조 공장으로 나아가는 나와 스노…

우리 둘의 얼굴에는 앞으로 있을 파란에 대한 걱정이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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