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후 - 외전 A(6)
이 세상에 하늘은 하나뿐이란 말을 하긴 싫지만 저쪽 문화와 이쪽 문화가 섞이게 돼선 안된다는 생각에 강경하게 나섰다. 저런 유교 문화 범벅인 나라와 성욕투성이의 나라가 어울리게 되면 자연스레 이쪽 체계가 무너지게 되니 가만히 둘 수 없는 거다. 마치 독재자의 발상이지만 이쪽도 물러설 수 없는 선이란 게 있는 법이고 이게 딱 그거였다.
그렇기에 자지로 오나홀을 찌르며 그들의 친서를 읽게 하는 둥 최악의 모욕을 해줬다. 이것이 이쪽 문화라는 걸 알면서도 눈이 움찔거리는 그 모습에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그들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쪽도 이쪽 나름의 정치라는 게 있으니 부디 좆같은 마음과 공포를 품고 본국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아, 읏, 아아아앙, 앙, 양국의… 화합과… 으응, 읏, 아아하,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부디 건설적인 대화를 바라며… 우으응…”
“그래, 다음은 뭐라고 적혀 있지?”
“다음에… 만날 시기와… 사절단에 관한 이야기가앗… 아하, 앗, 으으, 아…”
“그러냐.”
“앗… 으, 으하~!”
스노가 허리를 굽히고 절정 한다. 쑤시기 전부터 보지가 눅진하게 녹아있는 것도 좋았고 보지 안쪽 깊숙이 사정하는 것도 반응이 좋았다. 찐득하게 달라붙어오는 보짓살은 내게 그렇게나 밟혀놓고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헌신적이게 반응해온다.
“아아, 아으, 응, 으으으으~!”
“꽉 조여라, 흘리지 말고. 타국에서 온 손님들 앞에서 추태를 보일 생각은 아니겠지?”
“아, 아, 님… 잘할 수 있… 음… 이흐, 읏, 으하~!”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내 자랑스러운 보좌관 아니겠나?”
“아아, 으, 당연한, 일, 임~!”
오늘따라 애교가 넘친다.
팔과 다리가 잘린 후, 쿨한 모습은 그대로지만 순종적인 여자가 됐다.
섹스할 때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허덕이고, 스노 전용 걸이에 쑤셔 박아두면 안타까운 소리를 내며, 안 그런척하면서도 조용히 키스를 바라는 둥, 무표정하면서도 그 속을 알 수 있는 여자가 되고 말았다.
“아으흐, 웁, 우으움, 으우우우움~!”
그래서 그 의향에 따라 키스해주면 단박에 혀를 넣어오기까지 한다. 무표정하면서도 살은 달라 오른 채 나를 몽롱하게 바라보면서 입만을 열심히 움직인다.
‘끝까지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하기는.’
“웁, 우으움, 우음~! 으우으므움~! 으우우우움~!”
‘게다가, 팔도 없으면서 목에 손을 걸려는 것처럼 얼굴을 들이밀고…’
눈이 몽롱하게 변한 시점에서 다 들켰다는 걸 모르는 듯이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예전의 스노에게서 볼 수 없었던 귀여움이라 생각하고 즐거움이 더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몇 번 더 쑤셔서 자궁안을 정액으로 채워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손님들의 앞이니 키스만으로 끝내주기로 했으나…
“츄프, 읍, 으헷…?”
“달라붙기는.”
“으, 음, 크읏… 으흐으으윽~!”
우리 꼬맹이는 키스를 한순간부터 자기 본분을 망각했는지 갑자기 심하게 달라붙어왔던지라 힘으로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 떼어놓는다고는 해도 바로 옆 전용 걸이에 쑤셔놓을 뿐이지만. 사람을 꼬챙이에 쑤셔, 보지에 흘려 넣은 정액이 막대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그 모습은 마치 성욕을 유발하는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흠… 실례…”
그러나, 너무 즐겼나?
너무 대비된다.
““““………………””””
“아, 흐헤, 엣…”
내 옆에서는 정액 맛을 못 이겨 아헤 거리고 있는 오나홀이. 그 앞에는 입을 다물고 우리 쪽 문화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늙은이들이. 생각보다 정신이 강한 사람들이라 놀랐다. 슬슬 자리를 박찰 줄 알았는데 이 나라의 문화라는 단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이마에 혈관이 튀어나온 건 그대로지만.’
그러나, 그 정도가 딱 좋다. 돌아가서는 「야만인들의 나라입니다」라며 상종 못할 국가라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정도가 딱이다.
“흠, 이야기는 잘 들었다.”
“예.”
“답변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음, 특히 회합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 가능하다면 나도 거기에 응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무익한 싸움을 좋아하지 않으며 되도록이면 이 나라의 모토처럼 사랑을 담아 경들과 지내고 싶으니 이번 이야기는 아주 유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곧장 일 이야기로 넘어가려는 늙은이들. 그런 광경을 봤음에도 이야기가 잘 진행되는 분위기에 모두들 기뻐하는 듯했지만 나는 손바닥을 올려 그 입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군. 되도록 좋은 이야기로 끝마치고 싶지만 내 성격이 이렇다 보니 걱정이 많아.”
“무엇이 말입니까?”
“보다시피 경들의 국가와 이 땅의 문화가 맞지 않아 좋은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겠군.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공기를 마시며, 자유롭게 산 몸. 그쪽처럼 딱딱한 분위기는 도저히 좋아지질 않는단 말이지. 이야기 도중에 무심코 화나 짜증을 낼지도 모르겠어.”
“으으으음…”
그 말에 나와 스노를 번갈아 바라보는 늙은이들. 옆에서 「아흐으으」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숨을 헐떡이는 스노였지만 그들의 시선에 답할 생각은 없는 건지 마이페이스로 절정을 즐기고 있다.
“하고 싶은 말씀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기는 뭣하지만…”
“현 대왕은, 너무나 어린지라, 잘 될지 어떨지…”
“어리다?”
“전대의 왕이 급사, 급히 왕위에 오르신지라, 이번 일도 전전긍긍하고 계십니다…”
“갑작스럽게 왕이 된 것도 모자라 바로 옆에 이런 대국이 있음이 드러났으니 말이지. 나도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지라 그 마음 잘 안다.”
“그렇다면… 그 부분을 조금만 배려해주신다면…”
“흐음?”
아예 우리나라와 손을 끊는다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 건지 억지로 미소 지으면서 나의 마음을 열려고 하고 있다. 인내심 없는 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배려라,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다.”
“히익?! 우읏, 읏, 으하아~! 아아앙~!”
그래서 그들의 불안을 조성시키는 겸 스노의 유두를 잡아당기며 반응을 보았다. 어린 왕이 이런 땅에 오면 얼마나 추잡한 지식을 배울지 걱정하고 있는 그들.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 팔다리 없는 여자의 유두를 잡아당기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왕이 먼저 친서를 보내 얼굴을 보자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사절단이 자기들끼리 그거 안된다고 할 수는 없고. 어린 왕이 멋대로 보낸 한 문장 때문에 고생이 참 많구나 싶을 뿐이다.
“어리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로 어린지 물어봐도 되겠나?”
“이제 막 색을 알 나이입니다.”
“그렇기에, 걱정되는 부분이 너무나 큽니다.”
“솔직히 말하지. 경들은 내가 이 이야기를 거절하길 바라겠군?”
“그건…”
내 말에 딸꾹질이라도 할 것처럼 숨을 참는 사절단.
“그렇다고, 내가 정말 거절해도 문제일 따름일 터.”
“끄으음…”
“솔직히 말해도 되겠습니까?”
“음, 나는 무례하더라도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 도시의 사람들처럼 숨김없이 전부 이야기하라.”
“그렇다면 말씀드립니다만. 어느 쪽을 선택해도 곤란합니다.”
“그렇습니다.”
“친서의 내용에 이런 게 있을 줄은 저희도 몰랐던지라…”
어린 왕이기에 써도 되는 것과 써도 되지 않는 것을 모른다. 이런 친서를 확인할 정도로 가까운 자가 없는 건지 아니면 그 보좌가 무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절단만 불쌍하게 됐다.
“걱정 말게, 경들이 걱정할 만큼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공언해두지.”
그렇기에 한 줄기 동아줄을 내려주듯 스노에게 물었다.
“우리 보좌관, 그들에게 이 나라의 법을 알려주어라.”
“으, 우, 하, 아아, 어떤, 것을, 말씀드리면 되겠, 음…?”
“이 나라에서 어린애를 멋대로 범하거나 억지로 성벽을 심으려 하면 어떻게 되지?”
“당연히 극형임… 말할 것도 없음…”
그 말을 들은 후 스노의 유두에서 손을 놓고 그들을 다시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 정도 상식은 있다는 식의 답변이다.
“그 부분의 상식은 똑같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성에 자유로운 만큼 누군가가 억지로 하는 건 참을 수 없는 곳이니까. 실제로 경들의 주위에 있는 여자들도 억지로 밀어붙이진 않잖나? 전부 경들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음, 으음… 그렇군요…”
내 말에 반응하며 주위에 있는 무희들을 바라보는 늙은이들. 내가 부른 무희들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조금 느슨히 있어도 벌 안 받는데~!」라며 그들을 유혹했고. 날 찾아온 그 늙은이들은 이 나라와 사상을 이해한 것처럼 조금 붉은 얼굴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옆의 보좌관은 왜 그렇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강요한 게 아냐. 자기가 좋아서 이 꼴이 된 거라니까?”
“다시 들어도 믿기지가…”
“믿든 말든, 판단은 이 녀석이 내렸어.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하는 스노. 얼굴이 붉게 된 사절단은 그 꼴이 된 스노에게 드디어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회담 장소는 어디가 좋겠습니까?”
“수도는 안되겠음… 후으, 으, 으음~? 이 땅에 오면 싫어도 야한 걸 보게 될 테고… 후으, 우, 으응… 이 대륙 전부가 야한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 제안하기가 영 힘듦…”
이 땅에서 성적 관련 내용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도 섹스, 저기도 섹스, 여러 가지 성벽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땅이다. 그렇기에 사절단은 한발 물러서서 먼저 자기네들의 의견을 제안했다.
“아니, 이 나라의 특성에 대해서는 알았습니다.”
“적어도 우리 왕과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만약 성에 완전히 눈을 떠도 이상한 취미가 되지는 않을 테지요.”
“내가 그쪽으로 간다는 발상은 없나?”
“초대하면 오시겠습니까?”
“아니, 가면 발광하겠지. 그런 딱딱한 문화가 있는 곳 따위, 딱 질색이다.”
“그러시겠죠.”
“애초에 우리 왕께서 먼저 온다고 하였으니 그 말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대들도 고생이 많군.”
“바로 옆에 계신 분만큼은 아닐 테죠.”
만난 지 겨우 한 시간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나에 대한 반응이 드라이하다. 그러나 그게 또 마음에 들어서 그 자리에서 크게 웃고는 박수를 쳐 여자들을 물러나게 했다. 아쉬운 건지, 아니면 안도한 건지, 그들의 입에서는 한결같은 한숨이 나왔고. 나는 스노를 다시 껴안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수가르로 가도록 하지. 카울 여왕이 다스리는 야만족의 땅이다. 짐승과 교미하는 자들이 있는 곳이지만 우수한 전사도 많다. 병의 문제로 길거리에서 섹스하는 이도 없으며 겉으로 보면 멀쩡한 곳이고. 우리가 기르는 드래곤도 그쪽에서 숫자를 늘리고 있으니 어린 왕의 흥미를 끌 수 있을 터.”
“그 거대한 뱀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쪽에는 그런 게 없나?”
“나라를 지키는 신수는 있습니다만… 저렇게 전문적으로 기르는 건…”
“애초에 건드는 건 물론이요 평민은 바라보는 것조차…”
“역시나 딱딱한 나라다. 쓸데없는 풍습을 가지고 있군.”
내 코웃음을 무시하고는 사절단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자리를 옮길 거란 분위기를 감지한 것이다.
“거기에, 우리 딸들도 거기에 있다. 나이가 비슷하거나 이쪽이 좀 더 많을 것 같으니 좋은 말상대가 될 테지. 경우에 따라서는 첩으로 보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왕녀입니까?”
“막 만난 참인데 너무나 이야기가 비약한 게 아닌지요?”
“다들 골칫덩어리들이라서 빨리 어디론가 보내버리고 싶으니까. 거기에, 여섯 명 전부 거기에 있다. 왕녀라고는 해도 왕좌에 흥미가 없는 바보들뿐이지.”
“왜 수도를 내버려 두고 그런 곳에?”
“듣자 하니, 아이가 있기엔 좋지 않은 곳 같습니다만.”
“모종의 이유로 거기서 벌을 주고 있다.”
“유폐입니까?”
“아니, 그냥 가족으로서 벌을 준 거다.”
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고 그대로 자리를 옮겼다. 스노는 여전히 내 품에 베개처럼 안긴 채 따라왔으며. 사절단도 내 뒤를 따라왔고 그 사이 어느 순간부터 나타난 엘피와 차오가 그 뒤를 따른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슬슬 시간도 됐겠다 나와 함께 연회를 즐기도록 하지. 경들이 이 나라에 좀 더 익숙해지길 바라며 여러 가질 준비했으니 오늘만큼은 경들의 나라를 잊고 가벼이 즐겨주길 바란다.”
“분명 억지로 하지는 않으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기껏 해봤자 술자리다. 그대들이 천박한 걸 싫어한다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여자를 꺼낼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지.”
“그게, 대체 무슨…”
“아앗…?”
“설마 해서 데려왔지만… 역시 이쪽이 이야기가 잘 통하겠어…”
그들은 내 말에 의아했지만 곧장 입을 다물게 되었다. 자리를 옮겨 연회장에 들어선 순간 나타난 백발의 여자. 나는 「내 아내에게 농락당하지 마라」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그들이 숨을 삼키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설마……”
등을 올린 날 바라보면서 당황해하는 사절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들의 이성조차 무너뜨리는 경국지색의 여자. 거기에 나와 달리 여왕으로서의 품격이 있는 사람.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무릎 꿇고 자기소개를 한 걸 시작으로 그녀도 입을 열었다.
“아이·호모우라 합니다. 남편과는 제대로 된 이야기가 되지 않겠다 싶어서 미리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연회를 즐기며 여러분들이 원한대로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고. 이대로 절 따라와 주시겠습니까?”
“이쪽이 진짜…?!”
“그래, 여기가 진짜였다…”
“아아, 잘 부탁드리옵니다…!!!”
“후후, 머리를 드시고. 어서 와주세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미녀가 되어가는 내 아내. 가슴에 천을 걸친 것 같은 새하얀 드레스에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패기와 음탕함. 그녀가 눈짓하자마자 사절단의 허리가 저절로 굽혀지고 얼굴에 홍조가 물든다. 그렇게 무뚝뚝했던 늙은이들의 얼굴이 발정기 소년처럼 녹아내리는 모습은 영 보기가 좋지 않았다.
나도 가짜는 아닌데 저런 오라가 나오질 않는다. 이쪽이 평범한 귀축이라면 저쪽은 쾌락천으로 비유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심하다. 역시 처음부터 그녀에게 맡겼어야 했다. 덕분에 스노를 과시하며 즐길 수 있었지만 역시 짓궂음 밖에 하질 못했다.
“그럼, 우리는 이대로 연구실로 가자. 가서 내 눈으로 레즈우 녀석의 상태를 보고 싶다.”
“난 좋음… 이대로 쑤셔주면서 가주길 바람…”
“후후, 욕심쟁이 녀석 같으니라고… 모두에게 보여져서 흥분하다니…”
“아응… 으응… 읏…”
일은 내 여자들에게 맡기고 난 다른 여자와 논다.
그게 여느 때와 마찬가지인 일상.
난 오늘도 방탕한 왕처럼 자기 갈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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