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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89화 (189/199)

 완결 후 - 외전 A(5)

어렸을 때, 유모이면서도 몇 번 만나보지 못한 그 아이는, 가끔씩 멍청해지거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해지거나, 또 악독해지거나, 여자를 밝히거나, 나이에 걸맞은 순수함을 드러내는 둥, 그런 기괴한 특징을 가진 아이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이중인격이 아니었을까 생각됨. 옛날과 달리 지금은 그런 티가 전혀 없이 하나의 인격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인격 또한 뭔가 이상했음. 아는 건 많은데 무능해져버린 이상한 성격이 된 거임. 마치 두 개의 인격이 합쳐진 것 같은 그 상태에 약간 실망했으나 지식은 건재했기에 나는 그 아이를 노리기로 했음.

그 결과, 대 성공.

그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음.

레아의 건이 생각나 복수를 하는 겸 그녀가 했을 법한 행동을 취했을 뿐이지만 그는 정말로 좋은 발상을 가지고 있었음. 그가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실현시켰을 뿐이지만 세상은 아주 좋게 발전해나감.

지상은 열차로, 하늘은 비공정으로, 슬슬 새로운 배도 건조하여 좀 더 무겁고 강한 함선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음. 그와 하드 교단의 행동력은 정말로 잘 어울렸고 나는 옆에서 보좌하기만 해도 일이 술술 풀려나갔음.

아, 그러나.

그런 아이에게도 결점은 있는 법임.

그 끝없는 성욕에 관해서는 정말로 감싸줄 이유가 없음.

이번 건은 내 잘못이 컸지만 그래도 유모를 그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범하다니…

아내들이 잠깐 수도에서 떨어지고 수 년. 나라를 안정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니 본격적으로 오나홀 생활이 된 건 몇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 내 인격이 무너지기엔 충분했음. 그의 말대로 남자 없이 산 세월이 길었고 성욕에 관해서는 무자각했던 거임. 그렇기에 그의 색욕을 받아들인 순간 내 몸과 마음이 점점 망가지는 걸 자각해버렸음.

왜 공주나 여왕들이 그에게 푹 빠졌는지 알았음. 이런 걸 몇 달이나 같은 방에서 당해버리면 사람은 미치는 게 정상임. 안 그래도 섹스에 관해 조금 느슨한 정서가 있는 이 대륙의 사람들과 그 가치관이니 당연한 일임. 그는 천성이 여자를 죽이는 남자였고 나는 그 나쁜 이빨에 걸려든 먹잇감. 당연히 빠져나갈 수 없었음.

매일 여왕이나 공주들이 열차나 비공정을 타고 와서는 섹스를 해도 식질 않는 성욕. 자기 전부터, 씻으며, 밥을 먹으며, 공무에 빠지며, 자면서도, 그는 정말로 날 오나홀처럼 범했고 나는 그가 모르는 사이 음란한 암컷이 됐음.

지식이나 새로운 것만을 추구했던 내 머리는 음탕에 물들었고. 하루 종일 섹스 생각만 하다가 레인과 연구원들의 꼬락서니를 보고 비틀린 성적 취향까지 가지게 됐으니 이젠 인간으로서는 끝장임. 게다가 나 자신도 그 성적 취향을 숨길 마음이 안 들게 됐고 이대로 그의 손에서 떠나면 평생 남자 볼 일 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절망마저 느꼈음.

그의 지론대로, 남자와 여자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

나는 이 나이를 먹고도, 추잡하게, 년이 한참 떨어진 어린 왕의 노리개가 되길 바랐음.

‘후, 하, 으아, 응, 그걸 바란 결과가, 이건, 가…?’

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추잡한 광경이 펼쳐졌음. 휘황찬란한 왕좌에 앉은 어린 왕과 그 옆에 알몸으로 있는 나. 어제 오기로 했던 동방 사절단은 시간이 좀 지체돼 오늘 왔고. 그 늙은이들은 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경악하고 있음.

경악하는 이유?

알몸 때문은 아님.

절대로 아님.

‘아, 아아아아, 진짜로, 끝장임, 이걸로 내 인생은 끝장이었음… 라키시… 이 부끄러운 친구를 용서해줬으면 함… 나는… 이 꼴이 됐음에도 기뻐하고 있는 변태였음… 으흐, 흐, 하핫…’

겉으로는 무표정하게, 내심으로는 미친 듯 조소하면서, 지금 내 꼬락서니를 내려다봤음. 어린 왕, 나의 왕, 우리 에키시 왕의, 그 왕좌의 바로 옆자리에 일직선으로 난 나무 봉. 땅에 박혀 흔들리지도 않는 그것은 내 항문에 쑤셔들어와 나를 거기에 꼬챙이처럼 쑤시고 매달게 했음.

팔과 다리는 바로 어제 잘려서 버둥거리는 것조차 불가능함. 잘린 단면도는 철로 땜질해서 예쁘게 가렸고 자궁에는 왕가의 증거(블랙우드 가문의 문양)까지 인두로 지져져 옷걸이에 쑤셔 박혀진 오나홀 신세가 됐음. 피어스는 이제 질렸다면서 거기까진 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의 오나홀을 원했다고 해서 나머지는 멀쩡함.

‘그러나, 참 심한 꼴임… 이런 상황에도 무표정을 유지하는 나도 참 대단하고… 다리를 꼬며 왕의 분위기를 보이는 우리 어린 왕도… 아아…’

에키시 왕이 보이지 않는 쪽에서 입술을 얕게 씹었음. 보지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애액. 이젠 그의 당당한 모습만 봐도 지려버리고 맘. 본래라면 거기까지 동떨어진 관계는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팔과 다리가 잘려버리니 완전히 소유물이 된 것 같아서 왕을 본 것만으로도 절정 할 것 같음.

아니, 이미 절정 했을지도?

보지가 떨려서 아픔.

그러나, 기쁜 아픔임.

으, 흣, 하핫…

“흠, 먼 길 잘 왔습니다.”

당황하는 사절단을 향해 먼저 말을 꺼내는 우리의 왕.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방을 빼곡히 채운 여자들을 한발 물러가게 했음. 그래봤자 인파가 우글우글해서 사절단을 둘러싸듯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 건지 사절단의 입이 드디어 열림.

“아, 아, 예.”

“반갑습니다.”

“저희는…”

에키시 왕의 인사와 함께 사절단의 자기소개가 시작됐음. 한 글자로 시작하는 짧은 성과 두 글자의 이름을 가진 자들. 어쩌면 차오와 같은 곳에서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종이 비슷했지만 아예 다른 곳에서 온 모양임. 흑발과 흑안을 가졌다는 점에선 에키시 왕과도 비슷했지만 이쪽은 코나 눈의 형태가 아예 다르니 그것 외엔 공통점이 없었음.

“크흠…”

“그거 참…”

‘왕과 대화를 하는데도 나에게 시선을 보내다니. 뭐임, 그렇게 흥미로운 건 아닐 텐데?’

팔과 다리가 없는 오나홀 따위, 이 대륙, 그것도 수도인 여기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음. 대놓고 그쪽 방면의 노예를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조금만 돌아다녀도 알 텐데 곧장 여기까지 온 모양임.

“아, 이쪽이 신경 쓰이는 겁니까?”

그 시선이 너무나 노골적이라 결국 우리 왕도 깨달아버렸음. 눈치 없기로 유명한 우리 왕이 눈치채게 하다니 어떤 의미론 거물들임. 일단 멀리서 온 손님이고 그 답지 않게 나긋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살짝 거만한 분위기가 숨김없이 흘러나오고 있음.

나 따위를 자랑할 셈임?

이런, 수치스러운 꼴의 날 자랑해서…

아, 으, 으으, 앙, 안되는 걸 알면서도 흥분이 겉으로 드러나버리잖음…

흐아아아앗…

“이쪽은 제 보좌관 스노입니다. 여러분들이 타고 온 열차와 비공정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줬죠. 절반 이상은 그녀의 공이나 다름없으니 다들 잘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보좌관?”

“제 오른팔입니다.”

“하, 뭣이라?!”

“게다가, 그것들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그러나, 그런 자가 어째서 그런 꼴로…?!”

“으윽~?!”

내게 말하게 할 생각인 지 에키시 왕의 엄지와 검지가 내 유두를 잡고 당겨왔음. 오나홀 신세가 되기 전부터 쭈욱 잡아당겨온 유두였기에 이젠 알아서 발기하고 말았음. 그러나, 너무나 감미로운 쾌락임. 이런 고통을 주면서 명령해오면 나는 그 말을 거절할 수 없음.

내 입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거임.

나는, 그의 노예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 성벽을.

오늘 처음 본 모르는 이들 앞에서 말임…

“에키시 왕의 보좌관을 맡은… 스노라고 함… 말투가 딱딱한 건 참아줬으면 좋겠음…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말투를 했던지라 고쳐지지가 않음…”

“스노, 손님들이 왜 그런 꼴이냐고 물어보시는데?”

“아아, 으, 놀랄 필요 없음. 이 나라에서는 여자가 이런 취급을 당하는 건 쉽게 볼 수 있고… 애초에 내가 이런 꼴이 된 건 순전히 내 취미라서 그럼…”

“취미라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나는, 변태라서, 이런 게 아니라면 느낄 수 없음… 아하하, 핫, 하아~!”

딱딱하게 웃는 날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웃는 나의 왕. 이런 감정 표현조차 익숙지 않았기에 이런 웃음밖에 하지 못했지만 급제점이었다며 날 칭찬해옴. 나보다 한참 어린 남자에게 칭찬받는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 몰라서 보지로 물을 질질 흘려대 버렸음.

‘아, 으, 읏, 아직… 겉으로 드러내선 안되는… 데…’

슬슬 내 무표정에도 익숙해진 건지 내 속을 읽은 것처럼 미소 짓고 있음. 반면 저 늙은이들은 여전히 벌벌 떨뿐임. 주위를 가득 매운 여자들이 달래주고 있음에도 어지간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모양임.

“여기서는 이게 일상, 당연한 일, 당신들은 그런 나라에 오셨습니다.”

“우리 보좌관 님이 저런 꼴이 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결코 타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자의로 벌어진 일.”

“보다시피, 아주 기뻐하고 있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여자들이 하는 말을 조금도 듣지 않고 벌떡 일어나는 이도 있음.

“너희들에게 물어본 게 아니다! 페티시 왕이여, 여긴 원래 이러한 곳인가?!”

“어디의 누군지도 모를 여식이 이렇게 말을 놓고!”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닌 곳 아니오?!”

“그렇지만 어떨 수 있습니까? 그녀들의 말대로니까요. 여긴 원래 이러한 곳이며 우리 보좌관은 이 꼴이 됐음에도 행복해하고 있다. 그게 전부입니다.”

“뭣…?!”

이 나라는 예절도 예의도 없는 거냐면서 눈을 뒤집으려 하는 사절단.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고 여자들이 술과 함께 공기를 릴랙스 시키는 향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음. 역시 왕의 곁에 있는 여자들이다 보니 그쪽 방면의 준비가 빠릿빠릿함.

“크으, 으으, 으음~!”

“자, 화내지 마시고…”

“어르신들, 화내서 좋을 일 없다는 거 사실은 알고 계시잖아요?”

“이 나라는 이런 곳, 그저 그렇기에, 여러분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감춰주시고 자리에 앉아주세요.”

“…………………”

“어쩔 수 없지…”

“여긴 짐승들 뿐인가…”

“자네…?!”

“그러나 사실이잖은가!”

“크흠.”

“우리 왕의 앞에서 속내를 숨기지 않다니,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뭐라 말해야 할지…”

“난 괜찮다. 우리나라가 이상한 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무례함, 정말로 무례함. 너무나 무례해서 나도 살짝 정색해버릴 정도였지만 우리 왕은 아무렇지 않게 넘아감. 그저 내 몸을 장난감처럼 어루만지듯 하다가 허리를 꽉 붙잡고 봉에서 빼내어 자기 왕좌 위로 올리기까지 했음. 어쩐지 소중한 것 취급받는 기분이라 금방 기분이 좋아져 버림…

“하, 으, 으응, 응…”

“페티시 왕이여…”

옥좌 위에 앉아, 오나홀이나 다름없는 나를 상냥히 만져주는 우리 왕. 그런 우리 모습이 불편했는지 그들이 또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똑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음.

“이 나라는 그 어떤 욕망도 받아들이는 곳. 바깥세상에서 가져온 상식은 슬슬 버려주는 편이 어떤가? 경들이 이쪽 분위기에 맞추지 않는다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만.”

“그러나…”

“나와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이게 우리나라의 대화법이니, 신경 쓰지 말아라.”

“으으으으으음…”

그 말에 「물러설 수밖에 없나」같은 말을 하면서 결국 자리에 앉는 동방 사절단. 우리 왕은 나를 과시하듯 내 허리를 꽉 잡았고. 내 무방비한 보지에 자기 자지를 가져다 대면서 살살 비비고 그들의 태도를 지켜보았음. 그 모습에 사절단의 입술이 씰룩였지만 이젠 입을 열진 않았으며. 옆에서 여자들이 달라붙는 것도 마지못해 받아주면서 술잔을 들고 가볍게 고기까지 씹고 나서야 우리 왕의 표정도 기분 좋게 풀림.

“그걸로 좋다. 난 딱딱한 이야기가 딱 질색이야. 그쪽 나라의 사상은 나와 전혀 맞질 않는다. 그러니, 지금 이 분위기 그대로를 유지해주면 좋겠군. 그렇게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눠줄 테니.”

“알겠습니다, 페티시 왕.”

“우선, 우리의 왕, 오 대왕이 보낸 글을 읊어도 되겠습니까?”

“남정네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질색이야. 편지를 나에게 주도록. 우리 귀여운 보좌관에게 읽게 할 테니.”

“그 상태로 괜찮으실는지?”

“우리 보좌관을 무시하지 마라. 보기보다 쌩쌩한 여자야. 자진해서 이런 꼴이 되고 싶어 할 정도는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야…”

아무리 그래도 내게 다가오고 싶지는 않은 건지 바로 옆에 있던 여자를 시켜 편지를 보내는 사절단. 그 순간 에키시 왕의 자지가 크게 서고 그것이 바지 밖으로 나와 내 보지를 찔렀음.

‘오, 오옥, 오오오오오오, 으흑~?! 설마, 아, 앗~!’

대접을 잘못한 우리도 최악이었지만, 그들의 태도가 최악으로 돌아온 만큼, 우리 왕도 최악의 답변을 할 생각임…

아앗, 앙, 아아아아~!

꾸깃거리면서 질을 뚫고 들어오는 자지…

한 손으로는 내 허리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동방의 왕이 보낸 친서를 내 앞에 보여줬음…

‘이 상태로 읽으라는 거임…?! 아아아아, 으윽, 으흑~!’

어디까지 나를 능욕할 셈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했음.

이 남자, 동방이랑 친하게 지낼 마음, 1도 없음.

내가 아는 에키시의 반응이 아님…

“자, 어서, 나긋한 목소리로 읽어라.”

“알겠, 스, 으음~!”

입으로 이힛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절정 해버리는 나.

이 회담은, 분명 최악으로 끝날 거라고.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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