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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86화 (186/199)

 완결 후 - 외전 A(2)

아침, 페티시 왕국의 왕실.

내가 아니라면 아무도 못 들어오는 그 휘황찬란한 공간에서 거울에 비치는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일까? 거기에는 라키시 아버지가 있다.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감성 정도야 있었지만 설마 얼굴이 아버지처럼 변할지는 몰랐다.

여자들은 점점 색기가 늘어나 걸어 다니는 발기 머신이 되어버린 지 오래면서도 늙지 않았는데. 나는 그녀들에게서 정이 빨려나가서 그런지 점점 중후해지는 느낌이 난다. 중후하다고는 해도 털이 북슬북슬 해지는 게 아니라 진지해진 얼굴의 아버지를 닮아진 느낌이라 아직 소년 시절의 얼굴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역시 잘생겼어.”

오래간만에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 같은 말투로 헤실헤실 웃는 나. 커다란 방 중심에서 거울을 보고 그런 내뱉는 남자가 얼마나 역겨운지 나 자신도 잘 알면서 저지르고 말았다.

물론, 이 커다란 방에 나 혼자 있을 리 없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못 들어오는 곳이지만 물론 예외는 있으니까.

그런 말을 내뱉고 나서 등 뒤가 싸늘해진 순간 곧장 비수가 날아든다.

“도련님, 기분 나쁩니다.”

“주인님, 아침부터 그건 좀 깨니라…”

“크흠.”

등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로리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엘피와 차오가 메이드복 차림으로 날 노려봐왔다. 잠옷 차림으로 막 일어난 것 같은 나와는 다르게 그녀들의 아침은 빨랐고 내가 왕이 된 후 줄곧 그런 모습으로 나를 보좌하게 됐다.

좀 더러워진 것 같은 금발 꼬맹이에, 깔끔하게 정리된 흑발의 꼬맹이, 어쩐지 어린애를 좋아하는 변태가 된 느낌이다. 게다가 나를 보좌하는 마지막 한 명도 완전히 어린애 취향이라서 나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귀족들 대부분이 어린 메이드를 소개하는 둥 이상한 착각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막 일어나신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왕으로서의 체통은 지켜주시죠.”

“내 방에서 내가 혼잣말하는 게 그렇게 잘못됐나?”

“그건 아니지만 보는 저희가 부끄럽거든요.”

그래서 「내가 틀린 말 했냐?」라고 물어보니 둘 다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나와 거리를 벌렸다. 아침부터 덮쳐진다고 생각한 건지 야한 숨소리를 내면서 에로 한 모습을 한다. 실제론 그럴 생각이 없었으니 나도 거리를 벌려주자 두 사람도 안심한 것처럼 됐지만 좀처럼 의심을 풀진 않는다.

“아침부터 발정하는 건 그만둬주시길. 여왕님들이 후계를 낳은 후 곧장 저희를 임신시키셨잖습니까. 아직 배에 애가 있고 심한 짓은 삼가고 싶으니 한동안은 그녀로 참아주시죠.”

“맞으니라, 그런 격렬한 짓 했다가는 애가 찌부러지니 참아주길 바라!”

특히, 요즘 엘피의 반응이 쌀쌀하다.

애가 생긴 후 그쪽을 더 중시하는 건지 어조가 묘하게 썬을 닮아간다.

“이 망할 것들이, 너희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성욕 고릴라!!!””

“쓰으으읍…?!”

두 로리 메이드의 말투에 마음이 깎여나가는 걸 느끼면서 자기 손으로 일일이 옷을 갈아입었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인 화려한 옷에 두꺼운 망토까지 있는지라 혼자서는 입기 힘들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나를 도와줄 생각도 없이 낄낄낄 웃으면서 자기네들끼리 배를 어루만져댔다. 내 주위 여자들은 대부분 임신이 끝났으며 예외가 있다면 스노 한 사람 정도. 그리고 그 두 임산부는 열심히 시선을 돌리며 그녀를 찾아대고 있다.

“그런데, 그 오나홀은 어디로 갔습니까? 오늘도 정무가 있는데 안 보여서 찾고 있었습니다만.”

“분명 주인님의 방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에도 안 보이니라. 혹시 무슨 일 있는 게냐?”

“어제 왕좌 위에서 놀아준 후 그대로 방치했거든. 혹시 거기에 널브러져 있는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럴 리가… 밤새 거기에 쓰러져 있다니…?”

“아니, 혹시 모르니라… 주인님과 스노의 관계니…”

어차피 곧장 왕좌 앞으로 가서 오늘의 업무를 시작해야 했다. 아침 식사를 할 마음도 안 들었고 그녀들과 함께 같은 곳을 향하여 걷는다. 두 사람의 발길은 의외로 빨랐고 나는 그 뒤를 쫓아가듯 하며 옥좌가 있는 그레이트 홀까지 나아갔는데 나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것과 별개로 두 사람은 상당히 급한 것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그 급한 마음을 현실로 드러내듯…

“아, 역시.”

“심한 꼴이니라…”

내 말 대로의 광경이 펼쳐지기까지 수 분도 걸리지 않았다…

“으, 쿨럭, 아침, 임? 으으으… 후…”

황금으로 만든 휘황찬란한 왕좌와 빨간색 시트가 이어진 그 장소의 중앙에서 푸른 머리의 소녀가 알몸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다리를 개구리처럼 벌리고 정액을 보지로 질질 흘려대는 작은 여자. 엉덩이를 몇 대나 얻어맞아 살이 부어오른 데다가 잠이 덜 깨서 그런지 우리를 바라보는 눈은 초점이 제대로 맞춰져 있질 않았다.

“스노, 괜찮아요?”

“주인님께… 또 심한 짓을 당한 게냐…”

“아니, 괜찮, 음…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좀 피곤한 걸 빼면… 평소의 일임…”

““……………””

므으 소리가 날 정도로 지긋이 날 노려보는 두 사람. 어쩐지 내가 쓰레기가 된 느낌이지만 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겠다. 애초에 스노도 납득하고 있는 일이며 그녀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터. 주변이 쭉쭉 빵빵한 사람투성이인 탓에 어린 몸매를 가진 녀석들끼리 동료애가 심하게 싹터서 이상하게 내 입지가 좁아졌다.

“스노, 잘 잤냐? 날씨가 슬슬 추워지는데 이불 대신 카펫으로 충분했나 봐?”

“음, 으음, 적당히 피로는 풀렸음… 감기 기운도 없고… 오늘도 문제없음…”

“혹시, 따로 불편한 점은?”

“없음. 우리끼리 한 계약을 잊을 생각도 없음. 예전 일을 사죄하기 위해 그대의 오나홀 겸 보좌관이 된다. 그런 계약이었잖음? 납득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길 바람.”

“쿨하군. 그 이후 몇 년이나 지났으니 슬슬 불만 정도야 생길 줄 알았는데.”

“네 곁에 있는 덕분에 세상이 매일 발전하는 걸 바라보고 있는 거임. 게다가 이 취급도 점점 즐거워져서 참을만함. 두 사람이 걱정할 정도로 처참한 건 아님.”

“아, 그러냐.”

쿨하지만 사실은 색욕에 절어있는 반응이다. 그러나 난 그런 반응에도 납득해버라고 말았다. 그 이후 몇 년이나 지났으며 그녀를 매일 같이 오나홀 취급했다. 아이는 호모우 여왕으로, 로키시 누나는 레즈우 여왕으로, 카울은 수가르 여왕으로, 전부 내 곁을 떠나버려서 성욕 처리 담당이 줄어든 결과 그녀를 오랫동안 썼더니 미묘하게 망가져버리고 말았다.

“불쌍하게도…”

“스노는 오래 버텼느니라… 주인님의 매지컬 자지로 그리 찔려댔으니 망가질 만도 했는데… 아직까지 겉은 멀쩡하니…”

“어떻게 보면 위인이죠…”

옆에서 들려오는 임산부 겸 로리 메이드의 말을 무시하고 왕좌에 앉아 스노를 내려다봤다. 몇 년이나 되면 이런 행위도 일과처럼 익숙해져 버린다. 대륙을 다스리는 왕으로 보이지 않는 정장에 알몸의 여자. 이런 언밸런스한 게 나와 우리의 모습이었다.

“오늘은 뭘 할 거임?”

“글쎄, 동방에서 손님이 온다고 들은 게 전부라서. 넌 어때? 바라는 거라도 있나?”

“손님들의 앞에서 치욕을 주며 철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좋겠음.”

“그것도 좋으려나. 저쪽은 아직 전국 시대나 마찬가지인 모양이고.”

“네 위엄을 나타내며 이 대륙의 이점을 알려주는 게 좋을 거임. 그래, 아주 좋음.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임.”

말하는 건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누군가처럼 대놓고 흥분하며 사랑을 강요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행동은 명백히 이상해졌으며 어느 날 나와 스노를 찾아온 라키시 아버지가 그녀를 보고서 「결국 이렇게 됐나」라며 고개를 저었을 정도로 근본이 비틀려버렸다.

그럼에도 여타 다른 여자들과 달리 얌전하게 지내주고 있으니까 이 정도로 끝마쳤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작 스노 본인도 이걸로 괜찮다고 하고 있으며 솔직히 이게 더 나은 상황이다. 애초에 내 지식을 원해서 내 곁에 있길 원했고 나는 스노의 능력을 살려 대륙을 좀 더 재밌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엘피, 차오, 그럼 오늘 일은 동방에서 온 녀석들을 만나는 것뿐이냐? 따로 해야 할 일은 없고?”

“그렇게 되겠죠. 철도 사업 관련도 안정되기 시작했으니까요. 비공정을 늘리기 위해 드래곤도 잔뜩 기르고 있으며 도련님께서 말했던 하늘을 나는 철덩어리도 하드 교단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지만…”

“다지만?”

“그쪽 연구는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모양이니 기대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금 단계로선 드래곤을 기르는 편이 훨씬 더 유용성이 있으니까요.”

“음, 그런가. 후자는 거의 기대하고 있지 않았으니 괜찮긴 한데…”

“대신, 저번에 제안한 총포는 아주 좋았음. 신체능력이 인외인 기사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이 딱 쓰기 좋았으니까 말임. 몬스터도, 짐승도, 그 대부분을 전문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집단을 꾸릴 수 있게 됐음. 그것으로 인해 또 새로운 산업을 펼칠 수 있게 됐으니 좋게 생각하길 바람.”

“그래…”

이 세상 모든 게 생각처럼 되지는 않는다. 항공 관련 지식이 없으니 당연히 이렇게 될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좀 맥이 빠진다. 레즈우 왕국의 수호신(드래곤)을 양도받은 후 그들의 생태를 파악해 드래곤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니 이 세계에 비행기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대신 열차나 철로 관련 사업은 아주 멋지게 발전했으며 다음은 일상생활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차피 대륙 자체가 내 손아귀에 들어온 상황. 내 의견과 발상을 전해주면 교단이나 직공에 장인들이 모여 머리를 싸매주니 일은 알아서 진행되고. 그 정리를 스노에게 맡겨두는 둥 일이 알아서 진행된 결과 지금의 대륙이 완성됐다.

덕분에 대륙 대부분을 정벌하는 데 성공했고 발전도 했다. 사실상 황제를 칭해도 될 정도로 독재 체제다. 호모우, 레즈우, 수가르, 세 나라를 중심에 내가 있는 데다가 대륙 각지에 흩어진 소국은 세 나라 중 하나에도 못 비비니 알아서 기어주고 있는 상태니까 말이다.

그 때문에, 결국 대륙 밖에도 손을 뻗게 되었다.

정확히는 드래곤을 좀 더 늘려서 대륙 밖으로 손이 닿게 됐을 무렵.

저쪽 사람들과 결국 마주치게 된 거지만…

‘완전히 게임 밖의 이야기가 됐군.’

게임으로 치자면 운영진이 만들지 않은 지역에 플레이어가 말을 옮겨버린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 거기에 상정치 않은 이벤트까지 일어나고 있다. 솔직히 여기까지 올 거라 생각하지 못해서 이번 동방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도 두려워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아, 맞아. 동방은 모르겠으나 하드 교단의 이야기를 하니 한 가지 생각났노라.”

“뭘?”

“레즈우 왕이 만들었던 그 약. 드디어 해석이 끝났으며 본격적인 처벌이 이뤄진다고 했다. 오늘 아침 들은 소식이었는데 깜빡해버리고 말았노라.”

“드디어인가…”

“바보 같은 놈이네요. 자기 몸에서 공포심을 빼내버려서 그 약을 받은 놈이 배신할 거란 공포조차 잊어버리다니.”

“덕분에 재미를 볼 수 있게 됐으니 좋게 생각해야지.”

자기 자신을 잉태시키는 약.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특히 아버지의 경우 레즈우를 내게 맡겨놓은 주제에 다시 돌아와 그 녀석을 폭행했을 정도로 이성을 잃었었다.

역시, 녀석은 위험한 놈이었던 거다.

특히 나와 쏙 빼닮은 얼굴에 크나큰 악의를 느꼈다.

‘그 녀석처럼 망할 왕이 되진 않겠다.’

덕분에 녀석을 반면 교사처럼 생각할 수 있었다. 내 얼굴을 똑닮은 왕이기에 녀석은 내가 왕으로서 실패했을 때의 베드 엔딩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레즈우 왕의 처리가 끝난다면 대륙 밖의 이야기에도 집중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고 나는 여기까지 왔다.

그래, 그 녀석만 완전히 처리할 수 있다면 나는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아버지의 말처럼 내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 녀석을 내 손으로…

완전히 떨어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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