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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72화 (172/199)

 무능 귀족 - 귀축 소년의 결심(4)

그곳은 이 세상의 끝,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장소.

쾌락천에 사람이 떨어지면 그렇게 되나 싶을 정도로 음탕한 곳이었다.

“어서 와라, 썬. 네가 오다니 의외였다. 누나 쪽이 왔으면 이야기가 잘 풀렸을 텐데 좀 아쉽군.”

“에키시 공… 이건 대체…”

“보면 알잖아? 네 동료들이다.”

연구원들이 휴식 공간으로 쓰는 대형 플로어. 테이블이나 소파가 늘어진 그 장소에 에키시가 있었다. 보통이라면 간단한 식사나 휴식공간으로 쓰는 곳이지만 이젠 그 장소는 하나의 연회장이 되어 있었다.

살을 늘어뜨린 백의의 여자 연구원, 자지를 비대화시켜 수소처럼 숨을 헐떡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여자와 남자끼리, 여자와 여자끼리, 남자와 남자끼리, 그게 아니면 남자가 여자로, 또 그게 아니면 여자가 남자로, 성별이 뒤죽박죽 바뀌어버린 변태들이 하나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남자의 비율이 높았던, 개조를 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호모우 교단에 빠진 남자가 많았던, 그런 장소였지만 지금은 여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남자끼리 교미하고 있던 이들도 젖소가 된 여자들을 바라보면서 흥미를 보이고 있으며. 그 흥미에 따라 단 한 번이라도 개조를 진행한 TS(여체화) 지원자들은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이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보통이라면 여기까지 일이 벌어지진 않았겠지만 이 중심에 에키시가 있기에 이런 꼴이 되고 말았다. 여자를 먹어치우는 우월한 수컷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여자의 몸에 이끌리고 만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아무리 거시기를 크게 하고 개조해도 한 남자의 페로몬을 이기지 못하니까 자연스레 여자가 되고 싶다는 흥미에 이끌려 결국엔 타락하고 만 결과가 이 꼬락서니.

특히 교황이 그런 식(여체화)으로 타락한 점이 제일 크다.

교황마저 젖소가 된 모유투성이의 플로어.

그 사이에 아주 약간 섞인 수소.

여기가 바로 쾌락 지옥이었다.

“제 동료들이라고 해도… 이거, 딱 봐도 위험하죠? 어째서 에키시 공이 하드 교단을 집어삼키고 있습니까? 그보다 이런 짓 할 수 있을 정도로 행동력이 있으셨는지…?”

“마지막 대사에서 악의를 느끼는데 기분 탓이냐?”

“자기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곰곰이 생각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크흠, 흠, 흐으음…”

이 일주일간 하드 교단을 통째로 집어삼킨 남자 치고는 멀쩡한 반응. 그러나 오래간만에 한 건 저질러서 그런지 기분이 들떠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에키시는 당초 이 게임의 타이틀처럼 악역 귀족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었으며 알몸으로 다리를 꼰 그 상태로 썬을 삿대질하며 바로 옆까지 오라고 명령까지 내렸다.

“그나저나, 에키시 공? 일단 설명부터 해주시면…?”

“됐으니까, 일단 와라. 서로 간 냄새라도 맡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으으… 저런 에키시 공에게 발정하는 제 몸이 싫습니다… 뭘 저런 말을 순순히 따르고 있는 건지이…”

그의 건방진 태도에 썬이 흥분하고 만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엔 그의 말에 따라 바로 옆자리까지 총총 뛰어갔고. 그 커다란 가슴팍에 머리를 대듯 앉아서 기분 좋은 것처럼 한숨까지 내뱉고 말았다.

“뭐냐, 드레스 위로도 보일 정도로 유두를 세웠네? 그런 꼴로 여기까지 온 거냐?”

“네… 에키시 공께서 우릴 일주일이나 방치했잖습니까… 모두들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요… 모처럼의 휴가인데 왕성을 빠져나가 여기서 이런 짓이나 하고 있다니…”

“미안, 나도 여기에 용무가 있어서 말이야. 한동안 바빴다.”

“네, 네, 바쁘셨겠죠. 여자도 남자도 상관없이 주지육림을 만드는 건 즐거웠습니까? 네? 공주님을 몇 명이나 데리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런 짓을 벌이셨습니까? 이제 와서 속세의 여자들에게 흥미라도 있다는 건지?”

“비싼 것만 먹으면 입이 질리니까 가끔은 싸구려도 먹자는 게 내 모토라서.”

“그것참 추잡한 모토네요. 에키시 공이 아니라면 당장 침을 뱉었을 정도로 추잡스럽습니다.”

분명히 발정하고 있지만 하는 말에 날이 서 있다. 썬의 그런 태도에 에키시도 당황한 건지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듯 허리에 팔을 감고 유두를 살살 만지며 그녀를 유혹했다.

“오해하지 마라. 성욕을 위해서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냐. 다른 목적이 있다.”

“으, 으~! 으으으응~?! 이, 이런 태도를 보이면서 그런 말씀을 하셔도! 대체 누가 그런 말을 믿습니까?!”

“난 사실을 말할 뿐이야.”

“우아, 으, 아아아으으으응~?!”

잠깐이나 적대적인 눈을 했던 썬이지만 금방 표정이 녹아내린다. 그에게 개발당한 육체에 일주일이나 참은 성욕. 그것이 멋지게 어우러져 유두만으로도 절정 할 수 있는 육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에게 화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가랑이를 부여잡고 허리를 숙이는 썬. 남장을 했던 시절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이젠 한 마리의 암컷처럼 숨을 헐떡일 뿐인 존재가 되었다.

“아, 읏, 아아아, 앗, 아앗, 앗, 그만, 그만, 이야기를, 으힛~!”

“유두만으로도 이렇게 느낄 수 있게 됐나. 처음 널 만났을 때가 생각나.”

“그런, 이런 상황에… 옛날이야기라니잇…?!”

“흐하핫…”

기분 좋게 숨을 헐떡이는 썬. 보지로 치맛자락을 전부 적시고 나서야 그 손이 멈추었다. 그녀는 에키시를 원망하듯 노려보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 모자라는 것처럼 다음을 요구하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 표정은? 더 해달라고?”

“심술궂긴……”

“아이 같은 말투를 하기는.”

그렇지만 어림도 없다.

지금의 에키시는 악역 귀족(무능).

남의 부탁을 손쉽게 들어주지 않는다.

“하여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뭡니까? 에키시 공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건… 정말로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그래, 그렇지. 그렇지만 그걸 말하기 이전에…”

“응?”

꽈악!

“으와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썬, 썬, 썬, 우리 태양의 보지 년…”

“머리가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썬의 머리를 잡은 에키시. 그 표정에는 이상하리라 생각할 만큼 광기가 스며들어 미소에도 즐거움이 섞여있지 않았다. 썬은 대체 뭐냐면서 어깨를 떨어대고 숨을 뱉어대지만 에키시의 힘은 점점 강해질 뿐이다.

“뭐, 뭡니까?! 뭐냐구요?! 에키시 공! 그, 그만?! 힛! 머리가아아아아아!!! 으우아아아아아!!! 깨, 깨져요! 깨진다니까요오오오오?!”

“썬, 나한테 할 말 있지 않냐?”

“느에에에에에에에?!”

“예를 들면 우리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서 라던가… 두 나라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라던가… 나를 귀축왕으로 만들어 추대할 예정이라던가… 여러모로 할 말이 많지 않아? 응? 응? 응? 으으응~?”

“히익?! 대, 대체?! 누가 그런, 그, 그런~?! 그런 말으으으으을~!”

“힌트, 젖소.”

“그 두 사람입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썬이 에키시의 손목을 부여잡고 그만해달라며 몸을 흔든다. 이득고 손이 떼어진 후 이마에 손자국이 남았을 정도였으나 썬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동공만 흔들어댄다. 동료들 중에선 제일 에키시의 말을 안 들을 것 같던 두 여자가 쉽사리 입을 열어 배신해 버렸으니 그 부분에 관해 놀란 듯하다.

“어, 째서? 어째서입니까?! 그, 그, 그 두 사람이 입을 열 리가?!”

“네 생각과 달리 그 두 녀석은 내 말을 거부하질 못하거든. 특히 쾌락 관련엔 약해서 말이야. 여기서 대놓고 개조해버리고 명령을 거부 못하는 몸으로 만들었다.”

“혹시, 저 젖소들, 설마…”

“파이와 와이가 젖소가 된 후의 잔재 같은 거다. 그 두 사람을 개조하고 좀 박아댔더니 금세 자살 지원자가 몰려들어서 말이야.”

“너무 강압적 아닙니까?!”

“강압적이라니, 불을 켜면 거기에 다이빙하는 나방 같은 것들이지.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뭘 노리는지 뻔히 보입니다!”

“그러니까 교단을 먹었어. 이렇게까지라도 안 하면 너희가 국민들까지 팔아넘길 것 같더라고.”

“우그윽?! 아니, 아, 아무리 그래도, 우린 거기까진…?!”

“퀴어 왕은 아닌 거 같던데?”

“거기까지 알고 계셨습니까!”

에키시의 말이 틀리지 않았던 건지 썬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대답을 내놔도, 뭘 어떻게 변명해도, 아웃투성이인 단어들 밖에 떠오르지 않은 건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간다.

“저, 기, 저기?!”

“나와의 관계를 끝장내고 싶었으면 말로 하지. 너무 거친 수단을 취한 게 아닐까 싶다. 내가 그렇게 거추장스러웠나? 한 나라를 말아먹게 하면서까지 떨어뜨리고 싶었냐고. 응? 응? 입이 있으면 말을 좀 해봐.”

“그럴, 리가, 없…”

“눈을 잠깐 뗐다고 이런 일을 벌여? 수면제 다음엔 나라 하나 말아먹기라니. 정말 이런 사고뭉치가 따로 있을까? 엉?”

“흐…”

변명하려다가 실패하고 머리를 푹 숙인다. 입으로 아바바 소리를 내면서 떨어대는 그 꼴은 아무리 봐도 한 나라의 공주라 보기 힘들다. 방금까지 있는 힘껏 발정하고 있던 여자가 지금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 있으니 옆에서 보면 웃음이 나올 장면이었다.

“이대로 한 번 떨어질까? 아직 결혼식 올린 것도 아니고 취소할 수 있잖아? 우리 가문이랑 호모우 왕가가 좀 험악해질 수 있겠지만 아버지들의 관계를 보면 금방 수복할 수 있는 수준이고. 그럼 나도 속 편하고 너희도 속 편해질 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그, 그건 아닙니다! 에키시 공!”

“뭐가 아닌데? 내 속이 편해지는 건 맞잖아? 밥 먹을 때마다 약 들어가 있는지 확인 안 해도 되고. 섹스할 때마다 누가 지켜보고 있나 확인 안 해도 되고. 눈을 뗐을 때마다 무슨 일 벌이나 안 벌이나 확인 안 해도 되고. 이번 일도 내 방식으로 알아서 처리해버려도 되고. 생각하면 할수록 나만 좋은 일 같은데.”

“으아, 으으, 으으으으으으~!”

“일 저지르는 거야 웃으며 넘어갈 수 있거든. 나야 무능한 게 기본 스타일이라 무슨 일이든 남에게 맡기니까. 근데 어머니 건을 숨긴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나가 숨겼더라도 너희는 말해줬어야지. 내가 알아야 할 일이잖아.”

“네…”

백 번 말해도 맞는 말이라며 머리를 숙이는 썬. 움츠러들다 못해 공이 돼버릴 것 같은 모습에 에키시의 화가 풀린다. 애초에 연기를 한 건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금방 즐거운 표정을 지어 썬에게 다시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냐?”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테니 한 번만 찬스를…”

“저번에 수면제 썼을 때도 그렇게 사과했지. 근데 결과가 어떻게 됐더라?”

“으읏…”

“썬?”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한 마디면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 전부에게 사과할 수 있는 거냐?”

“………………”

“일을 크게 만들고 말이야. 나는 너희들 안으면서 무능하게 살면 그걸로 OK 거든? 아주 행복해서 죽을 것 같다고. 너희가 망상 한 것처럼 커다란 나라 안 가져도 그걸로 좋다 그거야. 너도 내 스타일 잘 알잖아?”

“죄송… 합니다… 분명 에키시 공께서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복수도, 권력도, 전부 쥐여주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고? 그래, 틀리진 않지. 내 스타일(무능)이 딱 그러니까. 그래도 귀띔 정도는 해줘라 그거다. 너희가 작당한 작전이 성공해서 나한테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것보다 내 허파가 뒤집어져서 죽는 게 빠를지도 모를 테니까 그 정도 배려는 하라고.”

“예…”

“흠.”

썬의 반성하는 태도를 보고는 콧방귀를 내뱉는 에키시.

“썬, 너니까 한 번만 봐준다. 오늘 이 자리에 온 게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네?”

“다음은 없어. 물론, 다른 년들도 가만 안 둔다.”

썬에게 경고를 한 후 검지를 허공에 돌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에키시. 그러자 젖소들이 다가와서는 술이나 안줏거리를 가져와서는 앞에 두고 사라졌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여전하지만 두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았다. 특히 썬은 이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면서 발정까지 억눌러야 했으니 거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그 말은?”

“방금 건 그냥 협박이야. 농이라고.”

“그럼 언니도 용서해주시는 겁니까?”

“아니, 걔넨 벌을 줘야지. 방금 말했잖아? 이 자리에 온 게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너에게 찬스를 주는 겸 그 녀석들을 벌주는데 이용할 거다.”

“설마…”

에키시의 말에 화들짝 놀라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썬. 땅바닥을 기어 다니며 발정해대는 젖소들은 물론이요 전 교황인 피스팅도 기분 좋은 것처럼 유두를 만져대고 있다. 거기에 파이와 와이도 당해버린 것 같으니 그의 부탁이 뭔지 쉽사리 예상이 가리라.

“제가 아이 언니를…?”

“그 망할 년들 한 명씩 데려와. 내가 여기서 아무런 일 없이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 치고. 섹스하고 싶으면 직접 여기까지 오라고 하면 기쁘게 올 거다.”

“아, 으, 아아…”

부러우면서도 무서운 말.

썬은 벌벌 떨면서 피스팅 교황과 에키시의 얼굴을 교대로 바라봤지만.

“걱정 마라, 저기까진 하지 않으니. 내 말을 잘 듣도록 하는 선에서 끝마치마.”

역시나 썬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고.

그녀는 결국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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