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 - 주인님 루트
철컹, 철컹, 철컹…
철컹, 철컹, 철컹…
공장의 라인이 움직이고 도축당하는 닭처럼 거꾸로 매달린 여자들이 벌벌 떤다. 지금부터 벌어질 일이 얼마나 참혹한지는 여태까지 이 공장 기계를 움직여왔던 파이와 와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부글부글 끓어지고 있는 미약탕으로 몸이 지져지는 건 물론이고. 보지와 항문에 박힌 개구기로 질과 항문 안쪽까지 미약으로 튀겨버릴 생각이니 그녀들의 최후가 어떻게 될 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으급, 으윽, 으으으으읍~!”
“후윽, 으으윽, 으으으윽…”
두 사람은 이 일에 흥분하면서도 공포심을 지우질 못했다. 이 개조는 두 사람이 평생 바란 것이며 동시에 바라지 않기도 한 모순적인 바람이었다. 그녀들은 교단의 교리에 의해 평생 쾌락을 뒤쫓았고 언젠가 이런 마지막을 맞이하자고 마음먹었으나 막상 이렇게 조교 당하기 직전까지 오면 눈물밖에 나질 않았다.
‘미약에 익사하지 않도록 가면을 씌우는 게 원칙이지만! 그것마저 씌우질 않는 걸 보면 얼굴까지 튀겨버릴 예정입니다! 아아아, 으아, 그토록 바란 일인데! 그렇게나 바란 일인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이렇게나 무서울 줄이야?! 이런 꼬락서니로 몸 전체가 튀겨지면 무슨 꼴이 될 짓?!’
‘에키시는 진심이에요옷~! 우, 우리를~! 진짜로 암소로 만들어버릴 생각이에요오~! 몸을 개조해버리고오~! 유선을 뚫어버리고오~! 코뚜레까지 박아 넣어서어~! 다시는 우리 마음대로 바보짓 못하게 관리할 생각이라고구요오오오~!’
‘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평생 모실 주인님을 만나게 될 줄이야?! 에키시 님 아니라면 딱히 상대가 없어서 혹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발정해버리다니이~! 게다가 얼굴에는 헝겊이 뒤집어 씌워진 상태로옷~! 모두가, 동료가, 친구들이, 보고 있는데에에~! 오줌 싸서엇~! 얼굴로 질질 흘러나오고 있어어어어~!’
그녀들이 어떤 말을 하던 에키시에겐 닿지 않는다. 철컹 거리던 공장 기계가 멈추고 그녀들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팔팔 끓어지고 있는 미약에 살짝 닿는다. 얼굴에 헝겊이 씌워져 앞이 보이질 않았지만 머리 위로 올라오는 열기에 머리카락이 살짝 닿은 것으로 바로 머리 아래에 미약이 끓여지고 있음을 눈치챘다.
‘으, 으하, 하아, 아하아, 아악, 윽~! 내, 냄새가, 연기가, 올라오고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머리가 어질해서엇?! 끄흐윽! 아아아, 지,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늦지 않을까?! 최근 너무 건방져 있었다고! 에키시 님께 사과하면! 이, 이 조교를?! 그만둬 받을 수 있을까아앗~?!’
‘무리에욧~! 무리라구요오~! 이미, 이미, 이미잇, 우린 끝장이야아~! 이런 거 들어가버렸다가 나와버리며언~! 이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게 돼에에~! 분명 그걸 노린 거라구우우우우~! 히으이아아아~!’
‘아아아아, 으아, 우, 우릴, 젖소로 만들어서, 음란한 변태년으로 만들어서어, 우리가 숨기고 있는 것을 알아낼 생각이야! 실패했어! 실패했다고! 에키시 님을 이 교단에 들여선 안됐어! 이런 개조를 권유하면 우리가 거부하지 못하는 걸 뻔히 아니까! 그러니까 이런 짓을 벌이는 거야!’
거꾸로 매달린 두 사람은 에키시가 이렇게 폭거로 나온 이유를 어렴풋 눈치챘다. 그러나 그것을 깨닫는 건 너무 늦었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기계에 매달리기 전 힘을 빼는 약이 섭취돼 근육에 힘이 안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연구원 동료들이 클리토리스나 유두를 만져대며 그 감도를 확인하고 있었기에 함부로 저항조차 못했다.
‘읏, 으하악, 하아아아아악, 아, 아아아, 나, 나를, 우리를, 마치 암퇘지 취급하듯, 감도를 정확하게 알아내려 하고 있, 이어엇~! 제길, 제, 기이일~! 또, 또옷, 애액이 나와버렷~?! 전 동료들의 손길에 의해서~! 암퇘지 취급받으면서~! 으하아아~?!’
‘우리를, 가축 취급해도 되는 건, 에키시 뿐인데에에에~! 으흐악, 아아악, 으흐으으으윽~! 이, 이거?! 여자들의 손 놀림이야앗~! 귓가에 대고~! 우리 꼴이 부럽다면서~! 그런 말을 지껄이면서 심술을 부리고 있어어어어~!’
‘아무리 상대가 없다고 해도옷~! 분명 축복해준다고 한 주제에~!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심술을 부리다니이~! 가, 가면도 일부러 안씌운게 분명해~! 크으으으윽…’
‘완전 조교로 이성마저 잃게하고오오!!! 완전히 짐승으로 타락시킬 생각이야아아!!!’
그건 안되니까 이성만큼은 남겨두라며 필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두 사람.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목소리 자체도 자기네들끼리 대화하는 정도로만 흘러나왔기에 그 불만은 다른 이들에게 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저항이 아예 쓸모없지는 않았는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어 헝겊을 머리에서 떨어뜨리는 것은 성공했다.
‘읏~?!’
‘떨어졌다아~!’
얼굴에 꽉 붙어 있던 헝겊이 떨어지고 빛이 보여왔다. 마치 효수형 당하는 사형수 같은 꼬락서니에서 정육점의 고깃 덩어리로 변했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에겐 충분했다.
“응?”
“아아, 으, 에키시, 에키시이~!”
“에키시 님!”
“아, 머리에 씌운 게 떨어졌나? 어쩐지 좀 시끄럽다 싶더니. 아예 기절하고 있던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
헝겊이 떨어진, 반전된 시야 사이로 에키시의 얼굴이 보였다. 두 사람의 몸이 미약 탕에 튀겨지는 걸 바로 눈앞에서 구경하고 싶어서 공장 기계 앞까지 온 에키시. 그 타이밍에 헝겊이 떨어져서 조교 당하기 직전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게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몰랐지만 일단 두 사람은 입을 열어야 했다.
“자, 개조 당하기 직전인데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도 있냐?”
“잠깐만 멈춰주시면 안될까요오오~?! 그, 그게~! 왜 저희를 개조하려는 건지 뒤늦게 눈치 챘거든요오오오~!”
“우리 태도는 둘째고! 개조와 조교 후 여태까지의 일을 물어보려는 속셈이시죠?!”
“깨닫는 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냐?”
“아, 아뇨! 지금이라면 되돌릴 수 있어요! 에키시 님! 제발 이성을 잃는 수준의 개조까지는 봐줬으면 합니다! 그러지만 않으신다면 저희가 알고 있는 거! 지금 당장 전부 불겠습니다! 그러니까아앗?!”
“흠…”
“히약?!”
“흐아아악!!!”
와이의 변명이 끝나기도 전에 두 다리를 고정하고 있던 것 중 하나가 풀렸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은 여성 연구원들이 두 사람의 고정대를 하나씩 풀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자유롭게 된 한쪽 다리가 보지를 쩍 벌리듯 해서 아주 추잡한 꼴이 됐지만 그녀들은 입을 놀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뭐든! 뭐든 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개조한다고 해도 적당히! 그리고 변명할 시간만이라도 주세요! 에키시 님도 사실은 궁금하시잖습니까?! 로키시 님이나 공주님들께서 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건지!”
“즉, 나 몰래 이상한 일을 작당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네! 네! 작당하고 있었습니다!”
“주범은 누구야?”
“이야기가 길어지니 제발 이거부터 풀어주시고?!”
“주범은 누구야?”
“에키시이~!”
“저, 저깃?!”
“주범이 누구냐고.”
“그보닷, 그, 그보다앗, 미약 냄새가 점점 독해져서…”
“말하지 않겠다면야 어쩔 수 없지. 난 급한 게 아니거든.”
“히아아아아아아아악?!”
“시러어어어어어엇!!!”
철컹 소리와 함께 나머지 발목을 지지하던 고정대가 풀린다. 그것 역시 에키시와 그녀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여자들이 저지른 일이지만 다행히도 머리부터 미약 탕에 담가지는 일은 없었다.
“뭘 쫄아, 눈 떠.”
“히, 히으, 하이이이, 히으악?!”
“으으으윽~!”
떨어지기 직전 에키시가 두 사람의 발목을 잡아 몸을 들어 올렸다. 그의 힘이라면 그 자세를 앞으로 한 시간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팔을 떨어대면서 언제든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없이 경고를 했다.
“마지막 찬스인 거 알지? 내 스타일 알겠지만 나는 말 안 듣는 사람 엄청 싫어한다. 특히 여자가 날 마음대로 하려는 게 제일 질색이야. 퀴어 왕이랑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 후 말을 꺼내는 게 좋을 거다.”
“히이, 으, 으윽…”
“그래, 그래, 좋은 얼굴 하네. 자,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 일 일으킨 주범이 누구야? 맨 먼저 너희들을 꼬드긴 사람이 있을 거 아냐?”
““로키시(님)!””
“나머지 애들도 동참하고 있지?”
““네!””
“진작에 그렇게 말하지.”
크크큭 웃는 에키시의 목소리. 대놓고 연기를 하는 톤이었기에 우스울 수 있었지만 행동 자체는 위험했다. 펄펄 끓고 있는 미약 탕에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담갔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취기를 유도하고 있다. 미약을 담은 통 위로 연기가 솔솔 올라갈 때마다 두 사람의 몸은 민감하게 되고 숨결도 거칠어졌으며 입도 가벼워졌다.
“크, 으흐, 아, 머리가아~!”
“이마, 는, 안돼, 요오~! 그 이상 넣으며어언~?!”
“이렇게 하지 않고 평범하게 질문해버리면 머리를 굴릴 시간을 줘버리잖아? 그러니까 일부러 이러고 있는 거다.”
늦게 대답한 순간 조금씩 집어넣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후 일방적인 질문이 시작됐다.
“어느 한쪽이라도 좋다. 이번 사건을 내게 알려주지 않는 이유를 간결하게라도 설명해라.”
“들으면 에키시 님의 눈이 뒤집어지는 내용이라서 모두가 합심해서 숨겼습니다!”
“그래? 그 내용도 궁금하지만 그건 천천히 물어보기로 하고. 그전에 로키시 누나가 방에 틀어박혔던 이유를 물어보자. 혹시 그 유모도 이번 사건에 동참하고 있나?”
“동참은 고사하고 로키시 님을 꼬드긴 주범 중 하나인데요오오~?! 에키시를 위해서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눈을 부라리고 있! 웃?! 으히익?!”
“개인적인 감상은 됐어. 질문한 거만 대답해라.”
“네엣~! 넷~!”
“그럼, 우리 쪽 여자들 빼고. 날 이용해먹으려고 한 여자는 카울, 차오, 스노, 그렇게 셋뿐인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돼지 왕자도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좋아, 대답하는 게 빨라서 좋군.”
에키시의 기분이 좋아지고 주변에 있던 연구원들의 텐션이 떨어진다. 이대로라면 두 사람이 개조당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살아날 수 있다는 예감이 강하게 퍼진다. 그 두 사람은 이대로 대답만 잘 하자고 마음을 먹었으나…
“그럼 본론이다. 너희가 숨기는 게 뭐냐? 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나한테 숨긴 거지? 아버지까지 동참하고 있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들으면 내 눈이 뒤집어진다니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
“그, 그읏, 그, 그그, 그건~?!”
“망설였군?”
“으으윽~?!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아아아아, 이, 이야기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변명하면서 몇 초 벌었군. 그 사이 머리가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너희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생각이 있다는 걸 알아라.”
에키시의 손이 점점 내려가고 두 사람의 얼굴이 아주 천천히 끓는 미약 탕에 들어간다. 이마, 코, 입술, 턱 순서로, 그녀들이 한쪽 다리를 덜렁거리면서 추잡스럽게 오줌을 뿜어대지만 에키시의 행동을 멈추지 못했다.
“아아아아~?! 으아, 아아, 시, 싫엇! 시러어, 싫진 않지만, 싫어, 적어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으으으은~?!”
“이마가, 아, 으아아아~! 안대, 코, 코옷~?! 코가아가아아아아악, 으후굽, 고보보보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푸그으우우부부붑!!!!!!”
얼굴부터 담가지는 두 사람. 말을 하다가 도중에 빠진지라 숨을 삼킬 틈도 없이 머리부터 끓여진다. 결코 화상을 입는 약은 아니기에 크게 다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개구리처럼 팔딱 거리고 있는 다리가 지금 그녀들이 어떤 쾌락을 맛보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다.
“우왓, 오줌 싼다~!”
“애액으로 분수를 뿜어버렸어.”
“옷에 묻지 않게 조심해.”
“어이, 누가 에키시 님 얼굴에 묻은 오줌 좀 닦아줘라.”
“제가 갈게요~!”
“저 녀석들, 개조 당하는 거에 흥분한 건 알겠지만 너무 싸지르잖아.”
그 개구리 같은 꼬락서니가 얼마나 추잡했는지 연구원들이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에키시에게 다가왔다. 그에게 호감이 있는 많은 여성 연구원들이 누구나가 할 것 없이 손수건을 들고 가 그 얼굴을 닦아주고 애액을 뿜어내며 보지를 뻐끔거리는 두 사람의 엉덩이를 때려댔다.
“부그하가아아아아아아아!!! 고호옵?! 고흐아하아아아아아악!!!! 푸흐르그읍!!!!”
“고흐으!!! 후고오오오옵!!! 끄푸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그흐옵! 오오오옥! 오우프하압! 푸히아아아아아아아악!!!”
“고로로로로로로로록?! 고로로로롭! 고프하아아아아아압!!! 크헤엑! 크헤에엑?! 크풋?! 고루흐으으으읍?!”
에키시의 손에 의해서 머리가 미약 탕에 담가졌다가 빠져나갔다가 담가졌다가 빠져나왔다가를 반복하는 두 사람. 개구리처럼 벌려진 한쪽 다리는 이미 경련을 시작했고 보지에서 나오던 오줌과 애액은 멈추질 않아서 동료 연구원들이 감탄사를 계속 내뱉을 정도였다.
‘결국 예정대로 할 수 밖에 없나.’
한 번 말을 더듬은 것 뿐이지만 자비는 없다. 결국 두 사람을 젖소로 만들기로 마음먹은 에키시. 그 입에서 「예정대로 가자」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그녀들은 그 펄펄 끓는 미약 탕 안에 투입되고 뚜껑이 마저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