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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65화 (165/199)

 무능 귀족 - 승마(4)

바로 최근, 악마라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여태까지 많은 전장을 누비며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지만 그런 나였기에 악마라는 걸 믿지 않았다. 이 세상엔 신이나, 천사나, 악마가 없으며,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천벌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지만 참 우스워.

악마는 실존했고, 천벌도 있었네.

이게 대체 뭐냐?

이 처참한 꼬락서니가 내 마지막이란 거냐.

엿 같긴.

목이 망쳐져 사람의 말을 잃어, 허리에 심이 박아져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 조차 용이하지 않아, 등에는 안장이 박혀져, 입에는 재갈이 물려진, 말 그대로 말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게 지금의 내 상황이다.

꺾이기 직전인 마음. 가만히 있어도 올라오는 스트레스. 다리를 움직여 코스를 달릴 때마다 몸 전체에 올라오는 쾌락. 그 덕에 아직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그 욕구엔 끝이 없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쾌락에 정신을 맡겨도 그건 퇴보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길, 제길, 제기랄.

뭔가, 모자라.

이미 끝장났다는 걸 알고 있으나, 아직 남아있는 자존심이 거슬려.

누군가가 내 마지막 일선을 망가뜨리길 바랐다. 그러나 저 악마 같은 년들은 관중석에서 내려오지 않고 내가 달리는 것만을 구경하고 있다. 내가 자진해서 머리를 숙이길 바라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그 순간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 될 터. 만약 머리를 숙인 순간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 저 가슴만 큰 썩을 년들의 의도대로 나는 완전한 암말이 될 테지.

쾌락에만 의존해서 누군지도 모를 남자를 태우고 다닐 바에야 죽는 게 훨씬 나아.

그러나 일 년을 버티면 인간으로 되돌려준다는 약속에 아직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희망과, 내 마지막 자존심이, 그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이렇게 일 년 내내 달리기만 해서 쾌락을 얻는 정도라면 아직 괜찮은 편. 직접적인 개조는 이 이상 없을 테니까 일 년만 버티면 된다…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어떻게든 버티자고 생각했건만……

나는…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으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르르르!!! 프르륵!!! 프릇?! 프르르르르르르르!!!”

“옳지, 옳지, 아까보다 훨씬 낫네. 내가 평소에 타고 다니던 애마보다 훨씬 좋다. 상을 받고 싶어서 일부로 난폭하게 달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잘 따라주는 건지 모르겠네?”

“프르르르르르르륵!!!!”

그만두라고, 이 이상, 떨어지지 말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정말 말처럼 콧소리를 내면서 기쁜 티를 내다니…

‘으아, 아아, 그만, 그만둬, 이 이상 내 고삐를 당기지 마라…?! 크으으윽… 우윽… 제길~! 왜, 왜, 왜! 왜 이런 취급을 기뻐하는 건데! 이 썩을 몸뚱어리! 제기랄?!’

그저 달리는 것뿐이라면 일 년 내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로키시의 동생이 오자마자 모든 게 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를 등에 태우고 달리는 것만으로 세상이 달라져 보일 정도로 상쾌한 쾌락을 몸으로 느낀 건 물론이고. 달리는 도중에 채찍을 맞는 것으로 천국에 갔다 와버렸다.

내가 왜 이러는 건지, 그게 왜 그렇게 기분 좋았던 건지, 왜 이렇게 안심을 느끼고 마는 건지, 나 자신이면서도 모르는 감정이 밀어닥친다…

그렇게 부족했던 무언가가 채워져가는 감각은 좀처럼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이 동생 녀석을…

등에서 떨쳐 낼 수가 없다…

“채찍질은 이 정도 강도로 때리는 게 좋은가 봐? 응?”

“프르르르릇… 프흑~?!”

“그래, 그래, 이게 가지고 싶었던 거냐?”

“끄히이이익?!”

녀석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속도를 내, 멈추고, 이득고 상을 받았다. 그 악마 같은 년들이 때리는 것보다 훨씬 강한 악력으로 쳐대는 채찍질이지만 그건 상이나 다름없었다.

“프르르르르륵!!! 프흐으으으윽!!! 끄흑!!!!”

“하하하핫~! 기뻐하기는~!”

“끄호아아아아아!!!! 꾸호옵?! 끄흐으으으으으으으으윽!!!!”

당연한 소리지만 채찍질은 어중간한 고통이 아니다. 내 육체로도 버틸 수 없는 그런 아픔이 몰려오지만 마조로 개조당한 탓에 그 전부가 쾌락으로 변환되어 내 몸을 심지부터 뒤흔든다.

관중석에 있는 여자들이 온 힘을 다해서 쳐도 가할 수 없는 고통. 그런 강렬한 쾌락을 간단히 때려 박아 오니 그 점이 아주 차별적이었다. 말 그대로 이 남자만 내게 줄 수 있는 쾌락이며 고통이었기에 그 점에 점점 빠져드는 걸 자각하고 만다.

‘그, 만, 안돼, 안돼, 안돼에에에엣!!!’

대체 몇 번을 지려야 만족하는 거냐.

대체 몇 번을 절정해야 만족하는 거냐.

대체 몇 번을 부르짖어야 만족하는 거냐.

내 가랑이 사이에서부터 머리까지 올라오는 연기에 묘한 시원함을 느꼈다. 갖가지 체액으로 더럽혀져 이루 말하지 못할 꼬락서니가 됐지만 이젠 수치심 따위 남아있지도 않다. 내게 남아있던 자존심은 아주 작은 한 톨뿐이었으나 내 작은 주인은 그마저도 간단히 분쇄해 자길 주인으로 인정하게 들려 하고 있다.

아아, 나도 참 어지간한 변태 년이야…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된 걸까?

아무리 온몸이 개조당했다지만 벌써 이 남자의 포로가 되어 엉덩이를 자진해 내밀고 있어…

이미, 끝장이네.

사실은 알고 있다고…

일 년을 버텨도 해방시켜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더욱이…

이 쾌락에 버틸 수가 없어…

“프르르르… 프르…”

“이제 안 달릴 거냐?”

“프르르르르륵…”

“으음,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녀석은 내 등에서 내려왔고 그 순간 강렬한 소외감을 느껴버렸다. 개가 주인의 곁에서 떨어져 홀로 남았을 때 같은 안절부절함. 부모를 잃은 아이처럼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나는 대체, 무슨 기분을 느끼고 있는 거지?

진짜로 짐승이라도 됐나?

영문모를 불편함에 초조함이 솟구쳤다.

어쨌든, 나도 모르는 감각에 몸이 지배당한 상태로 다리를 동동 굴렀다.

“워, 우어, 워, 뭐냐, 갑자기 왜 이래? 가만히 있어!”

“프르… 으…”

“거 참, 좀 얌전해졌다 싶으니 또 날뛰고 말이야…”

“프흐, 흐으으, 흐으으으…”

다행히 그가 내 고삐를 잡은 순간 그런 소실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애틋함에 가랑이 사이가 근질근질 해진다. 나면서도 제정신이 아닌 반응이었지만 이젠 이걸로 됐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고 굴복감도 점점 기분 좋게 느껴져왔다.

‘또 등에 태우고… 여길 달리고 싶다고 생각하다니… 채찍을 맞으면서 속도를 내고 싶다니… 이래서야… 정말로 말이나 다름없잖아…’

그가 내 고삐를 놓을 때마다 다리를 동동 굴렀고. 다시 손에 쥘 때마다 안도하는 것처럼 콧방귀를 내뱉고 꼬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드디어 내 본심을 눈치챈 것처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왔다.

“뭐냐, 이렇게 계속 잡아줄까? 아니면 이대로 한 바퀴 돌면서 산책이라도? 설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카울이 이렇게 순순히… 말처럼 행동할… 리가…?”

“프르르… 프릇…”

“흠? 설마 했는데 진짜인가 보네…”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내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란 거겠지. 나도 놀라우니까 그런 표정 하지 말았으면 했다. 그의 손에 쥐어진 고삐 탓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했지만 부끄러워서 얼굴이 탈것만 같았다. 이미 온몸을 노출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인정하는 게 제일 부끄럽다니 마치 처녀라도 된 기분이다.

‘이런 걸로 안도하다니…’

좀 더 산책하고, 달리고, 맞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또 꼬리가 흔들렸다.

정신마저 끝장난 변태 년.

내 최후가 이렇게 된 것도 웃기지만.

이런 행위로 일평생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아주 웃겼다.

“프르르르르…”

“응?”

“프르, 프르, 프르르륵…”

“아아아…”

어떻게 하면 더 달려줄 거냐고 물어보듯 지면을 다리로 박박 긁는다. 그런 내 준비 자세를 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의 미묘한 표정이 점점 가학적으로 바뀌어갔고. 나는 그런 로키시의 동생을 바라보며 또 굴복감을 느끼고 말았다.

역시 그 로키시를 굴복시킨 남자다.

그런 얼굴도 할 수 있었나?

그럼, 그 얼굴로 내게 어떤 요구를 해올까?

그런 기대감으로 다음 대사를 기다렸지만…

“또 달리고 싶어? 그럼,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줘. 그리고 날 주인으로 인정했다는 증거룰 보여주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프르르?”

그런 내 예상과 다르게 의외의 대답이 날아왔다.

‘이미 인정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야.’

내 몸에 채찍 자국을 남길 수 있는 남자는 이 대륙을 뒤져봐도 손에 꼽을 터. 엉덩이를 한대 맞은 순간 몸 전체가 굴복해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로키시의 동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건지 내게 복종의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안되는 게 이런 상황에서 불편해질 줄은 꿈에도 몰라서 약간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아니, 아니지, 설마…’

그러나 그 당혹감도 오래가지 않았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의 얼굴을 다시 보자 여전히 가학심으로 가득 찬 얼굴이 나를 반겼다. 아무래도 방금 명령은 내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일부로 한 것 같았다.

즉, 이미 굴복하고 있는 건 알지만 굳이 시키는 것.

내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게 해서 날 엿 먹이려는 거다.

아아, 이 얼마나 독한 놈인지…?!

그 로키시가 이 남자에게 푹 빠진 이유를 아주 잘 알 것 같았다.

“프르르, 프르, 프르르르륵…”

“뭐해? 어서 시키는 대로 해. 아니면 싫어?”

“프르릇…”

안 그래도 몸이 굴복하고 있는데 이대로 마음까지 굴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무서워서 보지가 흠뻑 젖어버렸구나.

그러나 그 이상으로 마음이 들떠서 거부감이 생기질 않는다.

“프르, 프르르, 프르르르르…”

“머리를 들이밀어, 내게 품에 비비는 정도로, 내가 좋아라 할 것 같냐?”

“프르르르~!”

“애교 떠는 목소리는 귀엽지만 그것도 영 모자란데.”

“프륵…”

반면, 나와 달리 로키시의 동생은 여전히 능글맞은 표정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보지에 중지를 넣고 구멍을 찔꺽이고 있으며 내가 절정 하지 못할 정도로만 구멍을 가지고 놀면서 빨리 자기 명령을 따르길 바라고 있다.

“빨리 안 하면 이대로 돌아간다? 그래도 돼?”

“프륵?!”

침착하게 고민하듯 텀을 뒀지만 그게 화근이 됐다. 그가 고삐를 놓으며 하는 말에 초조감이 생겨 결국 대놓고 애교를 부렸다. 암말로 전락한 내가 이 이상 자존심을 챙겨서 뭘 하겠나 싶은 마음에 일단 무릎을 굽히고 뺨을 그의 자지 위에 대고 있는 힘껏 비벼댄 거다.

“프르르, 프르르, 프륵~!”

“우, 오, 오오, 으어, 놀래라, 갑자기 비벼대서 놀랐잖아…?!”

“프륵! 프륵! 프르르르!”

“이 녀석, 이번엔 진심인가 봐?!”

차오처럼 뒤통수를 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있는 힘껏 뺨을 비빈 후 이번에는 보지를 거기에 대고 비빈다. 이대로 교미해도 된다는 식으로 있는 힘껏 천박하게 흔들었다. 바지 안에 있는 그의 자지가 점점 커져가는 게 느껴진 순간 내 작전이 성공했음을 직감했고 내 입꼬리가 있는 힘껏 올라간다.

“오, 오, 으, 오오, 오~?”

“프르, 프르, 프으으~!”

바지 위에 보지를 대고 비비는 건 효과가 좋았다. 입으로 놀란 소리를 내면서 채찍질 당한 내 엉덩이를 꽉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이대로 당장이라도 교미할 것 같은 상황에 내 구멍이 빠끔거리고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됐다.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다른 말들이 보는데! 이런 곳에서 주인에게 아첨이나 떨고 있고! 아아아, 아아아아, 아니야, 잠깐, 다른 말들이 보는 앞에서라고? 이젠 인식도 이상해져버린 건가?! 망할! 뭔가, 뭔가, 뭔가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다니잇…?!’

얕게 남은 내 상식적인 부분이 저항을 하지만 곧 고삐가 잡혀 머리가 뒤로 당겨진 순간 그런 작은 저항마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후, 후후, 카울, 내 이름은 에키시·블랙우드다. 알겠냐? 에키시, 에키시, 에키시, 에키시·블랙우드라고. 네 성격상 내 이름을 똑바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을 테니 지금 다시 알려둔다. 이 이름, 다신 잊지 말고 가슴속 깊이 새겨놔라.”

“프르르르륵…?!”

그가 결국 바지를 내리고 자지를 꺼내 내 보지 앞에 귀두를 뒀다. 직접 밀어 넣지는 않고 넣기 직전 귓속말을 해왔는데 그게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져 정신이 몽롱해져버리고 만다.

“그럼…”

아직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건가?

아니면 또 다른 제안을 하시는 건가?

이대로 넣어주실까, 아니면 방치하실까, 그런 궁금함과 동시에 다시 주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날 주인으로 인정한다면 이대로 보지로 자지를 삼켜라. 그라고 있는 힘껏 엉덩이를 흔들어서 정액을 뽑아내 자궁에 마킹 시켜라. 만약 주인으로 인정하기 싫다면 이대로 그만두어도………”

“프륵!!!”

“으옥?!”

아앗, 아아, 내 주인은 정말로 걱정이 많아.

반면, 그의 애마인 나는 성질이 급했다.

있는 힘껏 자지를 삼켜 그 입을 막아버리다니.

나란 여자는 정말로 「건방진 암말」이다.

‘난 이제… 끝장이야… 너무 기분 좋아서… 이젠…?!’

나 자신이 암말이라고 완전히 인정한 순간 마음속 깊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충성심에 나 자신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알아버리면 안 되는 마음을 자각하는 것으로 마지막 일선을 넘겨버린 거다. 이젠 평생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복종심에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

하, 흐하, 하하핫, 이젠 되돌릴 수 없어.

나는 건방진 암말.

에키시·블랙우드(주인)의 애마…

짐승 공주…

아니, 이젠 애마 공주… 인가…

내 인생(짐승)은 이 자리에서 최후를 맞이했고.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애마 인생이 다가왔음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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