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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64화 (164/199)

 무능 귀족 - 승마(3)

내리쬐는 햇빛, 부츠와 엉덩이에 붙은 안장의 감촉, 손에 쥔 고삐, 반대쪽 손에 들려진 승마용 채찍, 아무리 봐도 평범한 승마 자세였지만 오늘처럼 어색한 기분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침대 위에서 여자를 타보는 일은 거의 매일 있었지만 이렇게 야외에서 여자를 말 취급할 날이 올 줄은 몰랐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탑승감은 어떠시죠?”

“기묘하다… 그 어떤 말보다 안정성 있는 느낌이라니…”

“그 짐승 공주님의 등이니까요오~! 이히히히~! 인격체이기도 하니까 그 어떤 말보다 교감도 쉬울 테니 좀처럼 떨어지진 않겠죠오~!”

“프르릇…”

‘아직 불만이 남아 있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확실히 내 말을 따라주고 있고…’

갑자기 마음이 놓이는 것과 동시에 지배감이 끓어오른다. 이국에서 온 갈색 피부의 미녀를 내 전용 암말 취급하고 있다. 그것도 꽤 본격적으로 개조해서 그 카울조차 함부로 저항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피어스도, 음문도, 인장도, 확실하게 박혀 있다. 보통 인장이나 음문 중 하나를 박는다고 하는데 카울의 경우는 언제 저항할 줄 모르니 연구소에서 탈출했을 경우 자연적으로 쾌락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 카울조차 무서워하는 쾌락사란 대체 뭘까. 조교로 맛보기를 보여줬기에 그 카울조차 그런 죽음은 싫다고 납득해버렸다고 한다. 흔들리는 클리토리스 피어스와 유두 피어스에는 그런 쾌락사를 막기 위한 약물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여길 도망쳐 멀리 떨어진 순간 약물이 다 떨어져서 죽는 형식이란 거다.

음문 자체는 평범하지만 엉덩이 두 짝에 박힌 커다란 「암말」이란 단어 두 개가 눈에 띈다. 이런 추잡한 꼬락서니로 어디선가 죽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섭긴 하겠지. 그것보다 더 심한 꼴로 죽을 가능성이 있을 걸 생각하면 함부로 도망칠 생각은 못 하겠구나. 성대도 없으니 누군가에게 약을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다.

“프르, 프, 프후으으…”

“카울도 참, 여길 달리는 게 익숙해져 버려서어~! 이힛~!”

“프르으으~!”

“아하앙~! 또 거절당해버렸다아앙~!”

내가 그런 납득을 하고 있을 동안 파이가 카울의 턱을 만진다. 그러나 카울은 파이나 와이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그대로 고개를 툭 밀어서 손을 치워냈다.

“얌전하긴 하지만 이런 스킨십은 별로 안 좋아하나 봅니다. 하지만 에키시 님의 힘이라면 카울이 날뛴다 하더라도 간단히 억누를 수 있을 테고. 수컷으로서의 힘을 보여준다면 금방이라도 따라지게 되겠죠.”

“그게 그렇게 간단히 될까?”

“짐승 공주니까요. 강한 수컷에 따르는 게 기본. 그런 짐승의 발상을 하는 여자입니다. 지금 에키시 님을 등에 얌전히 태우고 있는 것도 저번에 있었던 일을 빚으로 느끼고 있으니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설명하니 짐승 공주가 왜 짐승인지 나름 납득이 가고 만다.

“그러나, 방금 파이에게 보여준 반응은 좀 그렇습니다. 조금 울컥하고 마는군요. 오늘 레이스에서 엉덩이를 몇 번이나 맞을지 생각하면 속이 후련해지지만요.”

“크프윽?!”

와이의 말에 따라서 승마용 채찍을 엉덩이 부근에 대고 살살 비벼주자 카울의 반응이 격해졌다. 자연체로 풀려있던 다리와 엉덩이에 힘이 빡 들어가고 보짓물이 홍수처럼 뚝뚝 떨어진다. 개조를 이렇게 했다고 설명은 들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반응을 보면 감탄만 나온다.

“우리가 때릴 때는 조금이나마 반항했지만 에키시 님이 하면 좀 다르네요.”

“에키시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오오~! 자칫해서 낙마시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말 그대로 끝장이고오~! 이히힛~!”

“음, 네, 꼴을 보니 괜찮겠습니다. 이대로 준비하시죠.”

이대로 준비라니, 뭘?

그렇게 물어보기도 전에 카울의 엉덩이가 손바닥에 짝! 쳐졌다.

“크프윽?! 프하아웁!!!”

“어서 코스로 돌아가란 말입니다! 눈치 있게 행동하라고요!”

“크프후우우… 프흐, 프, 프흐으으…?!”

“우오오옥?!”

엉덩이가 맞은 것과 동시에 절정 한 듯했지만 그 여운을 맛보지도 않고 코스로 돌아가는 카울. 관중석에서 경마장의 코스까지 한 번 점프하는 것으로 휙 날아버리니까 그녀의 등 뒤를 타고 있던 나도 깜짝 놀라버리고 만다.

‘이 피지컬 괴물 같으니라고?!’

혹시 엉덩이를 찧지 않을까 싶었지만 높이 점프했을 때 다리 고정대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좀 올리자 안전히 착지할 수 있었다. 관중석에서 코스까지 한 번 가볍게 점프하는 것으로 복귀하는 말이라니. 다리 힘은 나보다 강한 게 확실했기에 점점 마음이 들뜨고 만다.

“프르르르르르…”

‘달릴 때마다 흥분을 느낀다고 했던가… 보아하니 채찍을 맞는 수준의 확 오는 쾌락은 아닌 모양이고…’

강한 쾌락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문제다. 몸을 진정시키는, 말 그대로 중독성이 생길, 그 정도의 쾌락을 뜻하겠지. 이거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달릴 때마다 몸과 마음이 침식될 것이다.

‘저 두 년, 이렇게 무서운 짓을 잘도 하는군.’

“프르, 프르, 프후으으~!”

카울은 방금 엉덩이를 맞은 울분을 풀기 위해서인지 한쪽 다리로 코스 바닥을 박박 긁으면서 달릴 준비를 했다. 얼굴에 살짝 뜬 홍조도 그렇고 이젠 달리는 것으로 기분 나쁜 걸 모조리 잊으려는 경향이 있는 모양인데 그것부터가 아웃이었다.

이 녀석, 이미 늦은 건가?

본인만 모르는 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달리는데 의존하고 있다. 나란 놈이 등에 탔는데도 무게 중심을 맞춰 달리기 쉽게 만들거나 입에 문 재갈을 좀 더 똑바로 무는 둥 이상하게 저항감이 없다. 누군가를 태우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조했다고 했으니 그 부분도 있겠지. 점점 말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게 확실하다.

‘주인을 태우고 달리는 건 처음인 모양이고. 이 상태로 같이 달리면서 엉덩이에 채찍질을 해주면 어떤 반응을 할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타락할 거란 확신과 함께 코스에 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프르, 픗, 프흐으~!”

“부르르르르~!”

“그흐!”

아까 마구간에서 본 기계식 말들이 하나같이 눈을 부라리며 카울을 노려보고 있다. 발딱 선 자지도 그렇고 카울이 마음에 든 거겠지. 은근슬쩍 얼굴을 들이밀어 자신과 그 커다란 자지를 어필하는 녀석도 있었지만…

“흥!!!”

“프으~?!”

나와 말을 비교하더니, 이득고 마음에 안 든 것처럼 발로 가볍게 차서는 자신에게 들러붙었던 말을 옆으로 고꾸라뜨리고 말았다.

‘승마 당하는 게 마음에 든 건가…’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것처럼 눈을 돌려버리는 카울. 곧 이어서 관중석에 있던 두 사람이 차오에게 시켜 징을 때리게 해 신호를 보내게 했고. 띠잉, 띠잉, 띠잉, 하는 커다란 종소리와 함께 출발선을 지키고 있던 입구막이가 열려 레이스가 시작됐다.

“프르르르르르르륵!!!!”

“우악?!”

“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폭주 기관차냣?!’

내 예상대로 가감하는 기색은 없다. 고삐를 뒤로 당겨도 머리만 살짝 뒤로 치켜들어질 뿐 달리는 속도는 그대로다. 게다가 달리는 속도도 아까 봤던 것과는 차이가 커서 시작하자마자 한 바퀴를 넘어 두 바퀴를 제쳐 말들이 어이없는 표정을 짓게 만들어버렸다.

“후프윽!!! 프흐으윽!!! 프흐으으으으!!!”

얼마나 기분이 좋은 건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카울. 눈에 열락이 깃들어 마약에 빠진 여자처럼 됐다. 아까 혼자 달릴 때는 여기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나 하나를 태웠다고 이런 반응을 해버리는 건가 싶어서 놀랍기까지 하다.

‘이대로 어디까지 가나 실험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손에 쥔 채찍이 내 안에 있는 또 하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미친 망아지의 엉덩이를 후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져 버리고 만다.

“멈춰, 멈춰, 이미 이겼으니까, 워워워~!”

“프르르르르!!!!”

“멈추라고 하잖아! 야! 내 말이 안 들리냐?!”

“프극?! 프르으읍?!”

“이 녀석이 진짜!!!”

일단 내 명령을 듣는다면 채찍질은 그만두려 했지만 전혀 가감이 없기에 바로 손을 치켜올렸고. 그 순간 카울의 몸이 살짝 경직된 것과 동시에 내 손이 크게 휘져내렸다.

그리고 크게 울려 퍼지는 채찍 소리에.

카울의 비명.

“프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끄, 끄호오, 오오오오오옵?! 프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끄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경기장 전체를 더럽힐 것 같은 커다란 물소리와 함께 바닥에 애액과 오줌이 떨어져내린다. 카울의 눈은 그 한방에 완전히 까뒤집어졌으며 그럼에도 다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 속도는 여전했으나 절정 하면서 계속 달리고 있는 것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멈춰! 멈춰! 멈춰! 내 말을 들어!!! 이 망할 년아!!!”

“프이이이이이이익!!!! 프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끄후옵?! 오오오오오옵!!! 끄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래서 치고 치고 또 친다.

파이와 와이의 가녀린 손으론 맛볼 수 없는.

내 근력으로만 맛 보여줄 수 있는 고통을 있는 힘껏 말이다.

“끼흑, 끄호으으윽, 끄호오오오오오오오, 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어쭈, 이래도 계속 달린다고?”

“끄포아아, 포흑?! 이히으으으윽!!!!”

“좋아, 계속 달려봐라! 으랴! 으랴! 네 엉덩이가 작살나는 게 먼저인지! 네가 날 주인으로 인정하는 게 먼저인지! 어느 쪽이 먼저인지 한 번 해보자고!”

“끄히이이으응?! 프르으으으으으으으으읏!!!! 끄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끼히, 끅, 끄흐윽,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그렇게 엉덩이에 빨간 줄이 몇 개나 날 정도로 때려서야 속도가 좀 줄어들었다. 아까 그녀들이 때렸을 때는 그 갈색 엉덩이에 핏줄 하나 올라오지 않았는데 내가 때리자 그제야 상처가 생겨 피부가 부어올랐다. 안 그래도 이상할 정도로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여자. 내 근력이 아니면 훈육조차 불가능하다니 이상하게 우월감을 느끼고 만다.

“끄, 꾸프우욱, 프르, 프윽, 프흐으으윽…?!”

“워, 워워, 워어어, 워어어… 천천히 달려라… 천천히…”

“프흐, 프흐, 프흐으으…”

내 채찍질이 얼마나 심했는지 달리던 말들이 전부 다리를 멈추고 이쪽을 바라볼 정도로 소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관중석에 있던 차오는 머리를 숙이고 비명을 질러댔고 반면 카울은 아주 만족한 것 같은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면서 다른 말들의 페이스에 맞추어줬다.

“그래, 그래, 잘했다.”

“프르, 프, 프흐으…”

“자, 그럼, 이제 그 자리에서 멈춰.”

“프흐으으으…”

“흠, 안 멈추면 어쩔 수 없지. 여길 때려 강제로 멈추는 수밖에.”

“히, 흐으, 프윽?!”

최종적으로는 발기한 클리토리스 부근에 채찍을 살짝 갖다 대니 그 자리에서 딱 멈췄다. 물론 그 상태로 채찍을 떼지 않고 계속 클리토리스에 꾹 누르듯 대고 있으니…

“뭐냐, 또 오줌이냐?”

“프, 흐으, 프흐으으… 프흐윽…”

마치 공포에 질려버린 것처럼 오줌을 질질 흘리면서 카울답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를 내었다. 말로 개조했다고는 했지만 이런 부분도 짐승을 닮게 한 건지 방광이 약해진 마디가 있다.

“귀염성 있어서 좋네. 다음번에는 좀 더 말을 잘 들어주면 최고겠어. 이번에는 곱게 넘어가지만 또 멋대로 날뛰면 다음은 없을 테니까.”

“프, 릇, 프르윽…”

“하하하핫…”

과연 클리토리스를 채찍으로 얻어맞는 건 싫었는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 반응을 보여줬다. 분명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을 텐데 묘하게 사랑스러워졌다. 채찍으로 때린 엉덩이를 살짝 만져주자 엉덩이에 달린 말의 꼬리가 살랑이면서 자신의 기분을 알려주기도 했고. 얼굴로는 아닌 척해도 이젠 꼬리나 귀 때문에 본심을 숨길 수 없게 됐구나 싶다.

“날 태우고, 있는 힘껏 달리면서, 채찍을 얻어맞고, 그걸로 여태 없을 정도로 흥분한 거냐? 그래서 멈추지 않았던 거고? 응?”

“프르르르르…”

“뭘 아닌 척해? 그렇게 기분 좋게 절정 하면서 달려놓고.”

“프르르르르르르…”

“그럼 이대로 내릴까? 그리고 마구간으로 돌아가서 쉴래? 난 상관없는데? 내가 때린 채찍질의 여운도 쟤네가 약 한방 투하해주면 금방 사라질 테고. 말끔해진 몸으로 이불 안에 들어가 있던가?”

“프…?!”

내 말에 솔직하게 반응해버리는 카울. 그리고는 아차 싶었는지 금방 눈을 돌려버렸다. 달리는 것도 좋고, 날 태우는 것도 좋으나, 제일 최고였던 건 채찍질이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클리토리스를 노리기 전까지는 속도를 안 줄인다 했더니…

“내가 때리는 게 다른 사람들이 때리는 것보다 기분 좋았던 모양이지? 몸이 너무 튼튼하니까 고통을 느끼기 힘든 거야. 그러니 채찍질로 느끼는 쾌락도 얕게 들어온 거지. 내 말이 틀려?”

“프르르륵… 프릇…”

“시치미 떼기는… 사실 이쪽도 얻어 맞길 기대하고 있으면서…”

“프르르르르르륵!!!”

화를 내는 척하지만 꼬리는 미친 듯 기뻐하고 있다. 그 반응에 이거면 잘 먹히겠다 싶어서 클리토리스 부근에 승마용 채찍의 끄트머리를 살살 누르며 귓속말했다.

“자존심을 세우는 거냐? 아, 괜찮아. 저 두 악마 년들에게는 비밀로 해줄게. 그러니 네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달려라. 그럼 포상으로 여길 쳐주마.”

“프르르?!”

“그래, 여기다 여기. 네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쪽 말하는 거야. 나는 네가 멈추지 않아서 마지못해 거길 치는 척해줄 테니까. 이쯤 하면 만족하겠다 싶을 때까지 계속 달려라.”

“프, 프흐, 프흐으으?! 끄후으으윽… 으으읏…”

내 제안에 고민하는 척하면서도 다리를 슬그머니 움직이는 카울. 그 행동으로 자존심 따위 이미 꺾인지 오래였다는 걸 눈치챘다. 그걸 알았으니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귀여운 암말의 마음을 얻는 것뿐.

‘즉, 내 말을 따를 가치가 있다고, 이 남자 쪽이 더 우위에 있다고, 더 강한 수컷이라고, 그 머리에 인식시키면 된다는 거지.’

이 세상 그 어떤 말보다 난폭한, 카울의 주인.

그렇게 생각하니, 오래간만에 의욕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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