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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63화 (163/199)

 무능 귀족 - 승마(2)

연구실 내부는 지하치고는 통풍이 잘 되는 곳이었다. 내부는 기계식으로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자세히 보면 이 세계의 문물이 충실하게 사용된, 몬스터를 사용해서 현대 시대의 물품을 따라 한 것으로만 보인다. 예를 들면, 전기를 내뿜는 놈으로 전력을 충당한다던가, 철의 가공이나 단련도 그쪽과 관련 있는 몬스터를 사용해 처리하고 있는 둥, 근본적으로 내가 아는 과학과는 많이 비틀려 있다.

그러나 그런 공간이기에 마음 깊숙이 숨통이 트였다. 오래간만에 현대 문물을 접한지라 고향에 돌아온 기분마저 느낀다. 반면 복도를 지나 커다란 방 중심에서 여자와 괴물을 교배시키며 그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에는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어쨌든 여기는 그런 곳이라는 걸 제대로 알 수 있는 광경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웬만한 일로는 안 놀라겠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파이와 와이를 만나러 갔지만…

“히야아아아아아!!! 주인님아아아아아아악!!!!”

“엉?”

“보고 시펏느니라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씨발, 뭐야?’

그런 마음가짐도 잠시. 파이와 와이가 있다고 하는 기계식 마구간으로 들어가자마자 내게 안기는 차오를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 누군가에게 새 옷이 입혀졌는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중국식으로 치파오를 입고 있었지만 그 얼굴은 예전과 사뭇 다르게 어리광이 잔뜩 묻어있다.

“어라아아, 언제 오셨어요오~?”

“벌써 왕성을 나오시다니, 예상외입니다.”

“방금 온 거야, 방금. 왕도 쪽으로 바람 쐬러 나오다가 너희 생각나서 잠깐 들렸는데… 그보다, 우리 집 원숭이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애가 이래?”

그런 차오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는 동안 마구간 안에서 그 두 사람이 툭 튀어나왔다. 그 커다란 가슴을 강조하는 알몸 멜빵바지 차림으로 머리에는 그녀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밀짚모자까지 씌워져 있다. 말이라도 훈육하고 있었던 건지 손에는 승마용 채찍까지 쥐어져 있었는데 그걸 보자마자 차오의 얼굴에 핏기가 빠져나가는 것이 영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 뭔가 오해하고 계시죠오~? 우린 차오에게 정신 교육을 베풀었을 뿐이에요~? 몸 자체는 건들지도 않았고~! 자진해서 착한 아이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랐더니 그렇게 됐어요오~!”

“엉? 정말로?”

“네에~! 정말로요오~! 그 덕분에 겨우 수일간 아주 좋은 아이가 됐답니다아~?”

“생각보다 심한 짓은 안 했으니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허어, 믿기지가 않는데…”

분명 복종한다고 해놓고도 사실상 날 기피했던 여자였다. 내게 이렇게 엉겨 붙을 정도로 친하지도 않고 복종심도 낮았을 텐데 어찌 이렇게 변했는지 모른다.

“그, 그렇느니라! 두 사람의 말대로니라! 결코 심한 짓은 당하지 않았다! 그, 그, 그저! 내가 얼마나 자비로운 사람의 애완동물이 됐는지! 그 주제를 알게 됐을 뿐이니라!”

“그렇죠? 돈 좀 만진, 평민 상인 따위가, 함부로 노릴 분이 아니었죠?”

“으응! 으응! 그, 그렇다! 그 말 그대로다! 과거의 난 바보 같았느니라! 대체 뭐가 그리 자신만만해서 주인님을 농락하려 했는지?! 아하, 아하핫, 아하하하하!!!”

등 뒤로 벌벌 떤다는 단어가 실제로 보일 정도로 떨고 있다. 학대 당한 애완동물이 연상돼서 아주 조금이지만 감정이 움직이고 만다.

“그 옷은 누구에게 받았지?”

“제가 입혔습니다. 애완동물 취급이라고는 해도 벗기고 다니면 보기 안 좋으니까요. 원판도 예쁘겠다 예전처럼 꾸미면서 좀 놀아줬습니다. 아, 혹시 애완동물은 벗기고 다니는 파입니까? 만약 그렇게 됐다면 그 자리에서 옷을 찢어도 상관없습니다만…”

“히으으으~?! 히, 히이, 히이이이, 히이이이이이~?!”

와이의 단언에 차오가 입으로 거품을 뿜을 것처럼 내게 달려든다. 정말로 원숭이가 된 건지 내 다리에 매달려서 부들부들 거리는 소리를 입으로 내고 있다.

‘이건 이것대로 재밌다(좋다)고 생각하고 있지?’

‘맞아.’

그런 차오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어주자 금방 헬렐레한 소리를 내면서 안심했다. 이 지옥에서 대체 무슨 꼴을 당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거라면 뒤통수 맞을 걱정도 거의 없겠다 싶은 마음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사람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군. 내가 쓰레기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옷차림은 지금으로 좋아. 난 좀 과시욕이 있거든. 밖에서는 노예나 애완동물 티 내지 말고 예쁘게 행동하면 좋겠어.”

“아, 으으, 읏… 알겠노라… 충실히 따르겠도다…”

“좋아, 순순히 따라줘서 보기 좋네. 정말 이런 순진한 후배가 가지고 싶었는데 말이야. 처음부터 이랬으면 좀 좋았을까.”

이거라면 기사들 말마따나 카울 쪽도 기대해도 좋겠다 싶은 마음에 그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커다란 가슴이 멜빵 사이로 살짝 보인다. 한동안 만나지 않아 성욕이 쌓인 건지 그 두 사람은 내 시선에 맞춰 음란한 표정을 짓지만 곧장 그런 분위기가 되진 않았다.

“카울에 관해서 물어보시려는 거죠?”

“그래, 오는 길에 기사들이랑 내가 좀 했거든. 나는 그 미친년이 아직 멀쩡하다에, 우리 기사들은 이미 당했다에, 큰 내기는 아니긴 한데 벌써 조교가 끝났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더라고.”

“그것참… 그것참… 그것참…”

내 말에 의미심장하게 반응하는 파이. 우리 집 원숭이는 여전히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동공을 조그맣게 수축시켰다. 이 둘의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이번 내기는 내 패배로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차오, 그것참 재밌는 반응이긴 한데, 그런 꼴을 보니 더욱 물어보고 싶어지네. 네 입으로 직접 말해줬으면 한다. 네 동료 카울은 지금 어떻게 됐지?”

“카, 크, 카, 울, 카울으은…”

“카울은?”

“마, 말… 말이…”

“말이 안 나와?”

“아니, 아니, 아니잇! 그게 아니랏?! 말이, 됐, 느니랏! 말이! 말이 됐단 말이다앗?!”

“뭐?”

그게 무슨 말이냐는 것처럼 반응하자 차오가 고개를 여러 번 저었다. 자기는 틀린 말 하지 않았다면서 연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는 눈물마저 머금는다. 말이라니, 수간이라도 하는 건가 싶어서 다시 젖소 자매를 바라보지만 서큐버스처럼 웃을 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으니 일단 직접 봐야겠다. 여기가 마구간 비스름한 곳이기도 하고. 일단 이 근처에 있는 건 맞겠지?”

“네, 따라오시죠.”

“마침 경주하고 있을 테니까요오~! 재밌을 거예요오~!”

“경주?”

“보면 알아요오옹~! 이히힛~!”

내 손을 한쪽씩 잡고 나를 이끌어가는 젖소 자매. 마구간 안으로 들어가니 기계로 만든 것 같은 말이 날 반겼고. 나는 그것을 자세히 볼 틈도 없이 계속 이끌려가 마구간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커다란 길을 따라 말들이 뛰어다닐 수 있는 커다란 마장 같은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상에서 본 교회가 여기서 보이는 걸 보니 교회의 뒤편으로 올라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마장도 꽤 커서 경마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고. 그 중앙 코스에서는 말들이 여럿 달리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눈에 띄는 말 하나 때문에 식은땀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오오, 달린다, 달려, 역시 독보적으로 빠르네요오~! 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평범한 말로는 수백 바퀴를 상대시켜도 상대가 안되겠죠오오~?! 역시 최고예요오~! 이히히히힛~!”

“저희로서도 좋은 타이밍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몸에 맞춘 안장도 만들었고. 슬슬 라이더가 필요하긴 했으니까요.”

“하, 이게 또 뭐라냐…”

옆에서 들려오는 군소리와 함께 그녀의 모습이 눈을 넘어 머리에 들어왔다. 햇빛을 받은 갈색 피부에 말처럼 재갈을 물고 등에는 안장을 단 여자가 허리를 굽혀 알몸으로 달리고 있다.

‘정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꼬락서니가 됐군…’

내가 방치한 며칠 사이 카울의 몸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수십 번은 물어보고 싶은 꼬락서니였다. 엉덩이에는 말의 꼬리를 달고 사람의 귀가 있던 자리에는 말의 귀를 닮은 게 쫑긋 서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수인 캐릭터가 되어 있다. 분명 젖소 자매가 자기네들의 입맛에 맞춰서 개조한 게 틀림없겠지만 과연 저기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꼬락서니가 됐음에도 몸에는 이상이 없는지 바로 옆에서 경주마 몇 마리가 달라붙지만 그 전부를 어깨로 쳐버리고 간단히 수 바퀴를 초월해버리는 모습이 아주 건강미 넘쳐 보였다. 게다가 내가 온 걸 눈치챘는지 그렇게나 폭주족처럼 달리면서도 이쪽을 슬쩍슬쩍 바라보는 모습이 사람으로서의 호기심 또한 아예 줄어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카울! 이제 됐으니까 이쪽으로 와주세요! 에키시 님께서 오셨습니다!”

“어서와요오~! 이리 와서 당신의 주인님께 인사해야죠오~! 이히힛~!”

“으브으윽~! 으으읍~!”

“우옷?!”

아무리 봐도 약물을 다 뺀 완전한 상태. 그러나 카울은 그런 상황임에도 젖소 자매의 말을 거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한 번 점프하는 것으로 우리들이 있는 관중석까지 단번에 날아왔다.

“프흐, 프, 흐으, 흐으으~!”

“미친…”

얼마나 달린 건지 갈색 피부에서 연기가 오르고 재갈을 문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등에 묶인 안장 때문에 허리를 피지 못하는 건지 상체를 앞으로 쭉 내민 상태로 팔을 등 뒤로 묶고 있다. 인간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한 자세인데 그럼에도 그녀는 불만하나 없는 것처럼 꽤 상쾌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프, 흐으, 프흐으윽… 프으으으으으…”

입에 문 재갈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말을 할 생각이 없는 건지, 개조된 말의 귀를 쫑긋이고 꼬리를 흔들거리며 가만히 있는 카울. 그 반응에 내가 어리둥절해하고 젖소 자매가 크게 웃으며 차오가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너 정말로 괜찮은 거냐? 약기운도 다 빠진 거 같은데…”

“프흐, 흐, 프흐…”

“재갈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거 같지는 않은 것 같고…”

“그, 그건…?!”

“그건 뭐?”

고개를 내려 내게 달라붙은 차오를 바라보자 그녀는 곧장 설명하려는 듯 황급히 입을 열었다.

“카, 카울은, 이번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대가로… 자진해서 말이 되는 개조를 받아서… 허리를 펼 수 없게 된 데다가… 보다시피 외형에 저렇게 되고… 목도 건드려서… 이젠 팔도 사람처럼 쓸 수 없게… 흐으윽…”

“즉, 다리만 남겨놨습니다. 말을 잘 들으면 목도, 허리도, 팔도, 전부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녀도 이번 약속에 자진해서 따르고 있습니다.”

“애초에 자진해서 머리를 숙여 왔으니까요오~! 에키시를 배신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오~! 배신의 결과가 어떻게 다가올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답니다아~?”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더라니… 거 참…”

정말로 괜찮은 거냐는 얼굴로 카울을 바라봤다. 그녀는 진짜 말처럼 콧방귀를 강하게 뀌면서 도끼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성질 사나운 성격은 여전한 것처럼 보이는데 뭘 어떻게 해서 그 고집을 꺾고 이런 개조와 약속을 할 수 있게 한 건지 모르겠다.

“마침 개조도 깔끔하게 됐고. 몸이 잘 움직여지는지 테스트도 했고. 이젠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연습을 하려 했는데…”

“잘 왔어요오~! 말의 주인은 에키시이기도 하고오~! 역시 첫 승마는 주인이 하지 않으면 안되겠죠오~? 이히히힛~!”

왜 나를 여기로 불렀나 했더니 카울의 개조 근황을 보여주는 겸 테스트까지 하려 한 모양이었다. 사람을 말로 쓰다니 발상이 이상할 따름이구나. 카울이 언제 날뛸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대담하게 웃다니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봐도 날 태운 순간 뒤로 나자빠질 것 같은데. 사실상 다리는 자유라는 소리니까 언제 발굽질 당해도 이상하지 않고 말이야.”

“글쎄요오~? 한 번 타보면 그런 말 안 나올 걸요오~?”

“그런 일 없을 거라고 100% 장담하겠습니다. 오히려 에키시 님이 타는 걸 기쁘게 받아들 테죠.”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해?”

“이거 때문에요.”

내 질문에 답이 돌아온 것과 동시에 와이의 손에 들려진 채찍이 내려찍어졌다.

“흐읍!”

“프르흐으그?! 프흐으으으으윽!!! 프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프후아아아악!!! 프훗?! 프흐으으으으윽!!!!”

“?!”

“프히이이이이이이이이!!!! 프히윽!!!! 끄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하하하핫~!”

“카우, 카, 카울…?!”

카울의 엉덩이에 남은 새빨간 채찍 자국 하나. 그리고 그것을 맞자마자 가랑이를 벌리고 조수를 터트리는 카울. 겨우 엉덩이를 맞았을 뿐인데 콧물까지 뚝뚝 흘리며 눈을 까뒤집고 기뻐하고 있다. 그 드센 성격을 가진 여장부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기뻐하는 모습에 절조가 없었다.

“말이잖아요? 채찍을 맞으면 기뻐할 수 있도록, 달리면 달리면 흥분할 수 있도록, 등에 누군가를 태우면 행복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마조가 될 수 있도록, 다른 노예들보다 더욱이 철저하게, 개조하고 또 개조했습니다.”

“이건 저희와 카울의 승부거든요오~? 일 년 뒤 몸을 되돌려주고 자유롭게 만들어준다는 약속을 했지마안~! 그 이전에 그녀의 마음이 꺾일지 말지이~! 그것을 내기했답니다아~?”

“이른바 자존심 싸움이죠.”

“그러니까 카울은 내 명령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하는 거냐?”

“네에~!”

“그녀의 자존심은 그 누구보다 강하니까요.”

“우리가 준 쾌락이 이기는지, 그녀의 자존심이 이기는지, 승부입니다.”

“이히히, 과연, 카울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오~?”

“일 년 후…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다시 말이 되고 싶다고 필사적으로 비는 그녀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후후후…”

“이 악마 같은 년들…”

순수하게 감탄하는 나와 보짓물을 질질 흘려대면서 엉덩이를 떠는 카울. 차오는 여전히 벌벌 떨면서 자기가 저런 꼴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 중얼거렸고. 우리 젖소 자매는 악마 같은 웃음소리와 함께 지금부터 달려보자며 카울의 보지를 살살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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