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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52화 (152/199)

 무능 귀족 - 난폭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방법(8)

“큿, 오, 오윽…?!”

차오의 건방진 행위에 분노하는 카울. 「넌 처음부터 그런 여자였지! 강한 쪽에 빌붙는 쓰레기 같은 상인 년!」이라며 그녀를 매도하지만 차오는 그런 말을 신경도 쓰지 않고 파이와 와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녀를 끝까지 차 댔다.

“그만, 그만, 즐거운 건 맞지만 거기까지 해둡시다.”

“그 이상 배를 차버리면 플러그가 빠져나와버리니까요오~! 당신의 마음은 알았으니 거기까지 해도 됩니다아~?”

“후우, 후, 알겠노라.”

만족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는 차오. 이거라면 파이와 와이의 손에 의해 팔다리가 절단 되는 일은 없겠지 싶어 안도하는 모습이었고 그 마음을 그 두 사람은 간단히 눈치챘다.

마치 박쥐 같은 여자다.

그렇기에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재밌었다.

“차오, 당신은 정말 박쥐 같은 성격이네요. 손바닥을 뒤집는 게 빨라서 보기만 해도 재밌습니다. 이거라면 애완동물의 신분이면서도 높은 자리에 앉을 지도 모르겠군요. 에키시 님께 아첨하고 빌붙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자리에 앉을 수 있을 시대가 곧 오니까요.”

“에? 정말인 게냐?”

“애초부터 그럴 예정으로 스노와 손을 잡았었으니까요. 그쪽 방면 이야기를 안 해둔 탓에 당신이 에키시 님을 덮친 게 문제가 됐습니다만.”

“그렇게 권력욕이 있었더라며언~! 얌전히 후배 노릇을 하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에~! 으히히히~!”

“아쉬운 일재가 애완동물이 됐습니다. 그 덕에 저 박쥐 같은 성격에 고삐를 잡게 됐으니 안심되는 부분도 있지만요.”

“크으으으읏~!”

그 말에 진심으로 분해하는 차오와 배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카울. 어쨌든 자기는 파이와 와이의 비위를 맞출 생각이 없었기에 끝까지 눈을 부라리지만 그 두 사람은 그런 카울의 행동마저 재밌는 것을 바라보듯 한다.

잘릴까, 잘리지 않을까, 어느 쪽을 고를까?

자르는 쪽을 고른다면 그대로 달마로 만들어 오나홀 형.

자르지 않는 쪽을 고른다면 그대로 말로 만들어 평생 마차를 이끌 테지.

에키시는 자신에게 복수할 테니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팔 다리만은 지키는 쪽에 걸었으나 그 두 사람은 다르다. 자존심이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팔 다리 보다 중요한 자존심이라니 우습기만 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만다.

“그런데, 사실 저거보다 더한 공정이 있긴 합니다. 애초에 저건 보여주기식인 짧은 개조 라인이니까요. 정신 교육이 부족한 사람은 저 라인에서 벗어나 고문 시설로 들어가며 뇌에 직접 자극을 주거나 성향을 바꾸는 둥 진짜로 위험한 개조를 받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드세다고 해도 결국엔 사람이니까요오~? 쾌락으로 가르치려 했는데 그럼에도 말을 안 듣는다면 고통 방면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 부디 카울은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안 하길 바라요오~!”

“바보 같은 선택? 날 고통으로 굴복시키겠다고? 하, 하핫! 그게, 가능할 것 같냐…?”

“에키시 님께서 당신의 다리를 부러뜨렸을 때 큰 소리를 냈다고 들었습니다. 즉, 당신도 고통 정도는 느낀단 소리네요? 그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고통을 1년 365일 내내 만끽하게 해드리죠. 당신이 채찍 소리만 들어도 힉 소리를 내며 오줌을 지릴 수 있도록 해주겠습니다.”

“정말로 추천안해요오~? 아무리 쾌락주의자인 저희라도 지키는 선이란 게 있어서요오~? 만약 이렇게 경고했음에도 심경의 변화가 없다면 저희도 강압적으론 나설 수밖에 없어요오~?”

“저로서는 그쪽이 좋지만요. 팔과 다리를 받아 가 그걸 연구할 수도 있고. 그 튼튼한 몸으로 어디까지 즐길 수 있나 실험도 할 수 있으니.”

“…………………”

“히이익…”

그런 경고에도 카울의 얼굴에서 난폭한 미소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반면 차오는 상승 욕구를 빼면 평범한 사람이나 다름없으니 옛 트라우마가 생각난 것처럼 눈물을 찔끔 흘렸다.

“만약 카울이 그쪽을 선택한다면 차오는 안타깝게 되겠군요.”

“어, 어째서?! 혹시 연대 책임으로 나도 당하는 게냐?!”

“아뇨, 거기까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박쥐 체질이니까요. 카울이 당하는 걸 두 눈으로 끝까지 보게 해서 정신 교육을 시키면 되겠다 싶습니다. 혹시라도 또 지랄병이 도지지 않게 뇌리에 끔찍한 장면을 심어준다면 그 기억 자체가 브레이크가 돼줄 테죠.”

“그런 자체 트라우마 싫으니라아아아아악!!!!”

이젠 진짜로 그럴 생각 없으니 봐달라고 하면서 그녀들의 다리에 달라붙는 차오. 여기까지 본모습을 드러냈으니 이젠 자존심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것마저 연기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파이와 와이의 판단은 틀리지 않은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진심으로만 보인다.

“그런데에, 와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구요오~? 카울은 어떻게 할 건가요오~? 개조 당하는 걸로 끝마치겠다고 한다면 저희는 그걸로 갈 테지마아안~!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계속 나오며어언…”

“히이이이이이익!!!!”

파직! 하고 공장 전체에서 전기가 튄다. 파이가 무언가를 건드린 건지 방 전체가 어두워졌다가 빨갛게 됐다가를 반복하면서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장 라인에 연결된 여자들은 가면으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그 음산한 분위기에 긴장 정도는 했다.

카울과 자존심 싸움을 하기 위해서인지 일부로 그런 짓을 벌이는 파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정말로 팔 다리 잘라버릴 거냐면서 살살 밀어대는 것이 카울과 일부로 싸울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카울은 이번 일을 자존심에 맡겨야 하는 건지 이성에 맡겨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 모습으로 살짝 주춤거렸다.

“파이, 공장 삑삑 거려서 시끄러우니까 다시 돌려놔.”

“아, 응~!”

카울의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고 만족한 와이. 그녀의 중재에 의해 다시 공장이 환한 불빛을 되찾고 라인도 정상 기동한다. 당연하게도 그와 동시에 여자들이 미약에 튀겨지고 바늘에 찔려 인두에 지져지면서 튀어나온 비명이 다시 들려왔지만 아까보단 훨씬 나은 분위기였다.

“그럼, 카울도 고민하는 눈치니…”

“뭘 할 생각이지?”

“다리도 다쳤으니 지금 당장 개조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수복 약을 사용하면 3일 내에 나을 상처지만 그동안은 맛보기를 하시는 게 어떤가 싶어서요.”

“맛보기라고?”

“네.”

키득키득, 키득키득,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겹친다. 안 그래도 비명이 퍼지는 이 공장에 스산한 공기가 쫙 퍼지고 불온한 예감이 그대로 적중한다.

“다리에 수복 약을 박아 넣은 후 고문실로 넣어드리겠습니다. 3일 정도 느긋이 고문 받다 보면 얌전히 개조당할지 아니면 자존심을 세워 계속 거기에 있을지 판단이 내려지겠죠.”

“제길, 네, 년드을…?!”

“이런 와중에도 네년인가요오~! 와이는 끝까지 정중히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네요오~! 이히히~!”

“카울, 나, 나는 네가 정말로 싫지만서도!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보니라!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같이 머리를 박는 게 좋다고 본다만?!”

“시끄러! 네 말을 들을 것 같냐! 핫, 하핫! 두고 보라고! 다리만 고쳐지면 이따위 약물 금방 익숙해져서… 여기에 있는 놈들 전부 죽여버릴 테니까… 그 후는 스노 그 계집이다! 너희들을 조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바보 년! 뭐가 현자냐?! 모가지를 따버리겠어!”

“잘 짖는군요. 경비견으로는 딱입니다.”

“그 개 취급!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고!”

“누가 할 소리를.”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오~! 이힛~!”

두 사람과 카울의 눈 싸움이 10초가량 지속됐다. 그것이 끝난 후 파이가 바지 주머니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한 번 삐기익 불어버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타난다. 호모우 왕국에서 종사하는 기사들인 건지 그 대부분이 갑옷을 입은 채 머리만을 드러냈으나 그 얼굴에는 애수가 담겨 있었다.

마치 카울을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애틋하게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잡는다. 안 그래도 다리를 다쳤겠다 몸에 힘도 없으니 저항도 못하는 카울. 그녀가 앞으로 무슨 짓을 당할지 여기에 있는 기사들이 그 얼굴 표정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런 곳에 오래 종사하면서도 그곳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 모양이었다.

“나중에 보자.”

“네, 그럼, 그때를 기대하겠습니다.”

여전히 쿡쿡쿡 웃는 두 사람. 그런 둘을 내버려 두고 철컹 소리와 함께 카울이 사라진다. 철로 만들어진 두꺼운 문 저편으로 사라진 그녀. 그런 전 동료를 본 차오의 얼굴 표정은 좋지 않다. 자칫하면 자기가 저런 꼴이 될 수도 있었으니 심정이 복잡한 모양이었다.

이득고 완전히 조용해진, 다른 여자들의 비명만 남은 장소에 덩그러니 남은 그녀들. 기사들이 몇 남았지만 입을 열 리는 만무했고. 차오는 웬만하면 주제넘게 참견하지 않으려 했지만 과연 그 광경은 좀 그랬는지 결국 입을 열고 말았다.

“저, 저 바보는 어떻게 되는 게냐?”

“어떻게 되는가, 라뇨?”

“그, 대체 끌려가서 뭘 당하는 건지, 그 내막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게다. 그리고 나도 저걸 보러 가야 한다고 했으니…”

“거짓말이랍니다. 거기까지 반성했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겠죠. 벌만 줘서야 에키시 님께 악감정만 쌓일 테고. 카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깨를 펴고 쉬어도 좋습니다.”

“그 말은 진심으로 기쁘지만… 그보다… 끌려가서 무슨 짓을 당하는 건지만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노라…”

“흠…”

그 말에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파이와 와이. 그 떨떠름한 반응에 차오의 표정이 굳고 바로 옆에서 기사들의 소곤 거림이 들려왔다.

“알 필요 없을 텐데…”

“용감하구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저런 말이 나오는 거지.”

“어쩌다 저 두 사람의 눈에 들 게 된 건지…”

“중죄인인가?”

“젊은데 불쌍하기도 하지.”

“죄를 저지른 순간 자살했으면 편했을 텐데.”

“쯧쯧.”

얼마나 많은 중죄인을 봤을지 모를 기사들. 그런 그들이 차오를 더럽게 보지도 않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 더욱이 궁금해지는 것과 동시에 공포심을 느끼고 만다.

“어째서 저런 반응인 게냐?! 대체 왜?!”

“모르는 게 약이지. 그래, 약이고 말고.”

“바닥에 파묻혀서, 항문과 입에 호스가 연결돼, 더러운 것을 처먹으면서 지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샌드백에 갇혀 심한 꼴을 당하기도 하고…”

“최근에 봤던 그 여자, 참 심했지. 뇌가 기생형 몬스터에게 당해 사람이 미쳐버리고 말았어.”

“인간과 몬스터의 대화가 가능한가? 라는 주제로 시작된 연구였지?”

“기생형 몬스터가 인간에게 기생하면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가? 였지.”

“갑자기 덤벼들어서 팔 다리를 잘라 샌드백으로 만들어버렸던가.”

“그것참…”

“전기 관련 실험에 동원된 여자 기억나냐? 이젠 전기 자극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건지 전류가 흐르는 봉을 항문에 처박아 자살을 시도했다고.”

“걔는 어떻게 됐지? 죽었던가?”

“아니, 전류에 내성이 생겨서 아직까지 실험대로 올라 있던데.”

“그, 뭐시냐, 저번에 크리스마스 때 별 장식 대신 올라가서 반짝이던 여자 있잖아.”

“아, 그거인가.”

“전류를 흘리면 온몸이 반짝이게 되는 특성을 띄게 됐었지. 해파리 같아서 재밌는 여자였어.”

“그 여자, 이벤트 때마다 쓰고 있더라지?”

“그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하니 그때는 분위기를 띄우는 겸 경마를 했던가.”

“어떤 여자가 더 마차를 잘 끄나 내기했을 터.”

“그때는 참 아쉬웠어.”

“한 달 월급을 전부 거기에 꼬라박았는데 말이야~!”

“하지만 재미는 있었지… 다리를 개조하고 엉덩이에 말 꼬리를 달게 한 여자들이 힘껏 달리는 그 모습은 아주…”

“너 그걸로 감명받아서 인간 말을 주문하지 않았던가?”

“앗, 들켰나?”

“집에 몇 마리 두고 있다는 걸 들었거든.”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냐?”

“마구간에서 잘 지내고 있지. 좋은 수말을 찾아서 교배시키고 싶은데 영 짝이 없더라고.”

“아, 이쪽에 좋은 남자가 하나 있는데.”

“진짜냐?!”

“다음번에 집에 한번 들러라. 남창이었던 걸 빼내온지라 꽤 한다고.”

“오오오~!”

“이 기사들! 뭔가 무서운 이야기하고 있노라! 들으면 안 될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이더냐?!”

차오의 외침에 사적 이야기를 멈추고 얼굴을 굳히는 기사들.

“어쨌든, 우리가 이야기 한 건 약과다.”

“지금 말한 것의 열 배는 심한 꼴을 당하는 곳이니까 고문실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아.”

“발을 들여 무언가 당하는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될 테니까.”

“히이이윽…”

그건 이미 경고나 조언의 영역을 벗어난 것. 담담히 사실만을 지껄이고 있기에 차오의 호기심이 확 죽고 만다. 이젠 카울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기 몸만 지키면 된다는 것처럼 파이와 와이의 틈으로 도망쳐 몸을 웅크렸다.

그런 차오가 어떻게 보였는지 와이의 미소가 번진다. 카울이 망가지는 꼴을 망상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 내심이 어떻게 뒤틀렸는지 에키시에겐 안 보여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날은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다.

그래, 적어도.

차오 만은.

그날을 조용히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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