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난폭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방법(2)
피가 스며든 것 같은 벽, 구리구리한 냄새, 여자의 짜증이 뒤섞인 것 같은 이 지하에 발을 들이자마자 음탕한 교성을 들을 수 있었다. 차오와 달리 목소리가 굵으면서도 암컷스러운 소리. 암캐가 발정기 때 내는 목소리인 것 같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목소리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한창때의 사춘기 소년처럼 싸질러대고 있군. 그런 연회 도중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 울분을 풀고 있는 건가.”
“한창 약빨이 잘 돌 시기니까요오~? 싫다고 하면서도 몸은 흥분하게 만드는 게 우리 일이기도 하고오~!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끌어모아서 노력했답니다아~!”
“그 결과가 이 신음 소리인가. 정말로 잘 먹힌 거 맞아?”
“그녀가 어떤 꼴이 됐는지는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죠.”
무수한 감옥이 있는 지하 통로를 지나 그 음탕한 소리가 나는 방으로 기어들어갔다. 가까이 갈 때마다 인기척이 늘어나는 걸 모자라 지하의 넓이도 크게 변한다. 이득고 배 한 척이 숨겨질 것 같은 커다란 동굴 쪽으로 빠져나와 거기에 만들어진 커다란 감옥을 발견했다.
소란스럽게 떠드는 기사들, 이어지는 폭력, 갈색 피부의 여자가 그들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적의를 보이는 반면, 그런 모습임에도 자지를 처넣자마자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기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싶지 않은데 싫어도 앙앙 거려버리는 모양이다.
“크아, 아, 앗, 응, 아아아~! 에, 키시이, 브, 랙, 우드, 으으윽~?!”
“여,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다. 어때? 우리 쪽 기사들이랑 뒹구는 건? 나름 한 성깔 하는 사람들이라 너도 만족할 것 같은데.”
“죽여, 버릴, 테… 응그흐으윽~?!”
팔과 다리가 접히듯 묶여 있다. 마치 개처럼 사족 보행을 하고 있는 꼬락서니지만 상처가 난 다리만큼은 묶고 있지 않아서 어중간한 삼족 보행이 돼 있는 상황. 수간 취미가 있는지라 개와 교미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 여자다. 뒤에서 기사들에게 퍽퍽 박히고 있는 그 모습이 개의 교미 같아서 아주 잘 어울렸다.
“어이쿠, 에키시 님께서 일어나셨나…”
“이 녀석, 저 계집보다 더한데요?! 고집 있어서 고생 좀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패도 우리 손만 아플 정도고!”
“괴물이야! 괴물!”
“우리 손으로는 버겁다고요!”
“힘이 남아 있는지 보지로 자지를 압살하려고 해대고!”
“웬만한 담력으론 쑤시는 것도 무리라고요!”
“괜찮으니까 그대로 계속해. 개랑 교미하는 취미가 있는 공주님이시다. 직접 네발로 서서 개처럼 교미당하는 거니 이것도 자기 취향에 맞으시겠지. 저렇게 앙앙 울어대는 걸 봐라. 사실은 즐기고 있는 거야.”
“이 녀서허어어억!!! 우, 우리잇, 야만족으읏, 성스러운 의식을~?! 무시하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앗~!!!”
성스러운 의식인가.
풋.
그렇게 웃어버렸다.
“오흣, 아하, 읏, 으흐으으윽…?!”
“오, 또오, 또, 또, 또 쪼인다앗! 이 년 보지 너무 위험하다고옷?! 일반인이 쓰면 자지 뜯어져 나간다니까!!!”
“큿, 크윽, 으으으윽…”
내 비웃음에 뭐라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의 허리에 매달린 기사의 허리 놀림이 강해져서 그대로 이빨을 씹어 신음을 숨기는데 급급했다. 마치 나에게 만큼은 추태를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내 앞에서는 짐승 소리를 내지 않겠다 그거냐? 그렇지만 기분 좋아 보이는걸? 보지에서 계속 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그렇고. 동물과 교미하는 게 취미인 우리 짐승 공주님께서는 인간 자지도 엄청나게 좋아하시나 봐?”
“닥쳐, 닥, 쳐어엇… 뭐 하러… 여기에 온… 거냐아앗~?!”
“당연히 그 꼬락서니를 구경하러 왔지. 겸사겸사 벌써 네 처우에 관해 정하기도 했고.”
“내, 처우, 라고오…?”
그래, 라고 짧게 대답하자 카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식은땀과 애액을 질질 흘리면서도 그 날카로운 인상은 여전히 지워지질 않는다.
“뭐냐, 죽이는, 거냐아~? 아니면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네 노리개로 삼을… 예정이냐아~? 후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오오~?! 살려두면 절대로 죽여줄테니까아아아아!!!!”
“오, 무셔?! 넘 무서워라앙~! 이하하핫~!”
“이 개 자식이이잇… 크윽… 우흑… 으으흐으으옷…?!”
날카로운 소리를 낼 때마다 뒤에서 허리를 흔드는 기사도 난폭해진다. 「에키시 님께 무슨 말버릇이냐?!」라며 허리로 팡팡팡 소리를 내고 있는 거다. 애널에 박힌 플러그를 주먹으로 퍽퍽 때리기까지 했기에 항문 주위가 크게 부풀어대지만 그들의 힘으론 그 몸에 상처 하나 날 것 같지 않았다.
하루 내버려놨더니 온몸에 주먹 자국이 남겨진 차오와는 천지차이다. 저지른 일이라면 차오보다 이쪽이 더 심할 텐데 아무리 때려도 상처하나 안 나니까 모두 그만둔 모양이었다. 이 몸에 맨손으로 대응하는 건 무리니 칼이 필요하겠지만 내 허락도 떨어지지 않아서 아직까지 능욕으로 참아주고 있는 상태다.
“개 자식인가? 흠, 됐다. 개라는 것도 나쁘지 않지. 충직하고 귀여우니까 난 좋아해.”
“무슨, 소리, 냣…”
“잠깐 원망하지 말아봐. 진심으로 하나 물어보고 싶거든. 너 혹시 동물은 좋아하냐? 만약 좋아한다면 어느 동물을 좋아하는지 미리 물어보고 싶은데.”
“도, 옹, 무우울~? 내가 왜 그런 것을… 알려줘야 하는… 크으으윽~?! 오학! 아아아앙! 아앗?!”
“이 녀석이?! 에키시 님의 질문에 대답해라!”
“큭! 으으윽!”
절대로 대답하기 싫다는 얼굴로 입술을 꽉 씹는다. 뒤에서 찔려지는 자지 맛에 뿅 가버려서 두 눈을 위로 까뒤집고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쾌락을 참아대고 있는 거다. 그 얼굴이 너무 추해서 내 등 뒤에 있는 젖소 자매가 크게 웃어댔지만 나는 얼굴을 굳히고 여전히 진지하게 바라봤다.
“네놈의 속셈을, 모를, 줄, 알고옷…?! 분명, 그 동물이 좋다 하면, 그것을 구해, 나를 욕보일 작정이잖냐~! 케, 케헤헷! 병신! 그딴 거에 속을 것 같냐앗?!”
“그런 방법도 있었나.”
“아, 뭐?!”
“그럴 생각 추호도 없었거든. 플레이가 풍부해서 좋네. 그 망상, 나중에 그대로 써먹어줄게.”
“그럼 왜 물어본 거냐! 이 자식아아앗?!”
내 말에 불안을 느낀 건지 그 분노에 찬 얼굴에 한층 더 분노가 깃든다. 억지로 이빨을 드러내고 눈을 부라리는 그 모습은 마치 개 같았다. 남에게 약점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짖어대는 것 같달까? 역시 수간은 몸에 나쁘구나 싶을 정도로 개와 똑 닮은 모습이다.
“방금도 말했지만 네 처우를 결정했거든. 네가 좋아하는 동물이 있다면 그걸 베이스로 개조하기로 했어.”
“개조? 그러니까! 너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오오!!!”
“말귀를 못 알아먹네~?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여기… 그리고 여기도…”
검지를 들어 카울의 어깨와 엉덩이 아래쪽 살을 스윽 그었다. 지금의 그녀에겐 그것마저 쾌락으로 느껴지는 건지 아주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그 얼굴에는 약간의 경악이 드러나 있다. 내가 말하는 게 뭘 뜻하는지 그 약간의 움직임으로 깨달아버린 것 같다.
“거, 거기가 왜?!”
“절단할 거야. 깔끔하게 잘라서 달마로 만들어버리려고.”
“뭣?!”
“그리고 절단 부위에는 이 두 사람이 새로운 다리를 달아주기로 했어. 네가 개를 좋아한다면 개 타입으로, 말을 좋아한다면 말 타입으로, 만약 그 외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베이스로 사족 보행 애완동물로 만들 생각인데……”
“지랄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장난하는 거냐면서 고래고래 소리치지만 우리 젖소 자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는 일은 없었다. 파이는 노골적으로 우히히, 와이는 드물게도 아하핫, 그런 웃음소리를 서로 동시에 내면서 음산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반면, 나는 말이 끊겨서 불편한 티를 낸다. 보통 여자라면 내가 그런 선언을 하고 나서 불편한 티를 내면 바로 비위를 맞춰오겠지만 이 여자는 그런 게 없다. 팔 다리를 잘라버린다고 하는데도 뒈져버리라며 악의 담긴 말을 퍼붓는다.
“차라리 죽여라! 추태를 보이게 하지 말고! 죽이라고오오오옷!”
“그럴 수 있나. 우리 누나 팔을 아작 내버린 쓰레기에게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끗, 끄흐윽! 망할! 새끼이잇?!”
지금이라도 좋으니 도망쳐야 한다며 있는 힘껏 힘을 주지만 팔과 다리를 묶은 구속구는 풀리지 않는다. 반대로 보지에는 힘이 들어가는 건지 뒤에서 삽입하고 있던 기사가 한껏 놀라며 거기서 도망쳤다. 얼마나 조임이 강하면 자지가 저렇게 빨갛게 되는 건지 궁금해져버리고 만다.
‘그렇지만 더러워서 쓰기가 좀 그래… 개랑 교미하던 년인데다가 기사들에게 한창 돌려먹혔고…’
애초에 여기를 떠난 후 호모우 왕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거기서 하드 교단으로 향해 이 여자를 완전히 망가뜨리면 된다. 굳이 여기서 저 더러운 보지를 파고들 생각은 없다.
“아, 에키시 님. 카울은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만. 그럼 차오는 어떻게 할까요?”
“걔 이야기는 아까 했잖아? 똥 오줌 지리면서 머리 박았다며?”
“권력이나 돈을 탐내던 아이긴 합니다만 이번 일로 반쯤 꺾여버렸거든요. 여전히 그 성질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예전 같은 위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키시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말한 직후고오~? 어떻게하실래요오~?”
“걘 달마로 만들어도 써먹을 데가 없잖아. 기사들에게 오나홀 대용으로 넘겨줄 거라면야 상관없다만 이렇게 상회를 키운 인재다. 오나홀로 만들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냐?”
“그렇다면 직접 가서 장난감으로 삼으시죠. 에키시 님의 말마따나 지금이라면 금방 넘어올 테니까요. 우리와 같은 등급은 안되지만 카울과 같은 애완동물 범위라면 로키시 님도 용서해줄 테죠.”
“흠, 걔 지금 어디에 있는데?”
“바로 뒤쪽이요.”
“응?”
등을 돌아 카울이 있는 감옥 반대편을 바라봤다. 저쪽에도 이쪽과 똑같은 감옥이 있다는 걸 이제 와서 알았다. 그녀들을 데리고 가까이 가보니 몇 기사들이 감옥 안에서 무언가를 치워내고 있었으며 그 구석에서 차오는 벌벌 떨어댔다.
“히윽?! 나, 나는, 안그랬, 노라, 안 그랬노라, 룰렛, 그 망할 룰렛 놀이만 어울려준다면, 이번 일을 눈감아주겠다고 했으니… 나는 거기에 어울려 주려고 했단 말이다앗… 그러니 폭력은 싫어… 다, 달마는 더욱 싫으니라아아아아악!!!”
우리 이야기를 들은 건지 가까이 가자마자 눈물과 오줌을 쏟아내면서 감옥 구석에 머리를 박았다. 상냥히 대해주려고 했는데 그 이전의 문제가 됐다. 방을 치우고 있던 기사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고 대걸레를 가져와 그녀의 보지를 꾹꾹 눌러대기까지 했으니 여태 얼마나 많은 대소변을 싸질렀을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에키시 님의 이야기는 들었죠? 달마는 싫습니까?”
“싫어! 싫어! 싫어어어! 다 싫느니라아아! 나를 내보내줘어! 사죄했으니라! 빌었으니라! 추태도 보였느니라! 그런데 마지막은 손발 잘린 오나홀 행이라니! 죽어도 싫어! 그렇게 될 바에야 당장 죽겠느니라아!”
“이히히, 이힛, 이쪽은 카울과 달리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이 보이네요오~?!”
“대체 뭘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이는 건지…”
“그야 그럴 게 이 정도면 우리 말도 잘 들을 테니까요오~? 그쵸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상인 님이니이~! 우리가 뭘 바라는 건지 말 안 해도 잘 알 거예요오오~!”
파이의 말에 움찔 반응하는 차오. 우리가 들었던 이야기를 다 들었다는 의미는 카울에게 제안한 애완동물 건도 들었다는 소리다. 그녀는 파이의 말을 따르듯 내 다리 앞으로 네발로 살살 기어 와서 기쁘게 웃었다.
그 미소가 이젠 불쾌해 보이지도 않았다. 자기가 살기 위한 수단이니까 그 눈물 섞인 미소에도 기쁨이 섞여버리고 만다. 스톡홀름이니 뭐니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살기 위한 수단. 이걸 하면 살수 있으니 기쁜 거다. 여태까지는 무슨 말을 해도 기사들이 패대기쳐댔으니 더욱이 기쁠 테지.
“애, 애완동물이 되면 되는 게냣?! 그거면 살 수 있는 게냐?! 그런 게지잇~?!”
“말투는 끝내 못 고쳤지만 그 태도는 만점입니다. 그럼, 종업원들에게 가르쳤던 원숭이 포즈를……”
“우히, 우히, 우히이이~!”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해버리는 거냐.”
내 앞에 벌떡 서서 가랑이를 벌린 자세로 원숭이 흉내를 내는 차오. 찢어질 것 같이 미소 지은 그 얼굴에는 기쁨이 울컥울컥 샘솟고 있다. 이런 바보 같은 짓거리를 하는 것으로 자기가 구원해지는 실감이 나니까 기뻐져버리고 마는 것 같았다.
“우히, 우히, 우히이익, 헤엑, 헤에엑, 헥헥!”
가랑이와 보지를 쫙 벌린 게 다리 포즈로 머리만을 내밀어온다. 내 가랑이에 혀를 내밀어 바지 위로부터 자지를 빨아대려는 것도 그렇고 카울의 바보 같은 짓거리가 차오를 망가뜨리는데 한몫해버리고 말았다.
이거라면 차오 쪽은 걱정이 없어지지만…
뭘까, 이 불안한 예감은?
“계산을 잘하는 원숭이에 마차를 이끌 개가 한 마리. 수수경단과 꿩을 가지고 싶은 구성입니다.”
“네가 왜 그쪽 설화를 아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말투를 듣자 하니 다른 애완동물 후보도 감이 있는 거 같은데?”
“로키시 님이 일어난 후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알겠죠.”
이대로 애완동물이 늘어날 것 같은 말투를 하면서 작게 미소 짓는 와이. 내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으니 이번에도 맞거니 싶어서 머리를 푹 숙이고 한숨을 내뱉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