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 가축 루트
기사들이 술렁이고 누나가 소리를 지른 순간 나도 「뭔가 일어난다」고 깨달았다. 신체 능력이 좋은 것과는 정반대로 기척 탐지에 둔한 나였기에 반응이 한 발짝 늦어버리고 만다. 차오의 건도 있으니 혹시라도 나쁜 일이 더 겹치지 않을까 망상 한 적은 있지만 그게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라서 무심코 숨을 삼키고 말았다.
불이 꺼진 건 바로 그 타이밍이었다. 내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고 모두가 아직 적습을 확신하지 못한 순간 샹들리에가 떨어지며 사 종들을 쓰러트리고 불이 꺼졌다. 시야가 안 보이게 된 건 물론이고 바로 눈앞에 있는 차오가 무언가에 채가는 것 밖에 알 수 없었다.
그럴 때 내가 의존할 수 있는 건 거의 100% 맞는 예감뿐. 그러나 내 몸에 해가 닥치는 일은 아니었는지 아무런 경고음도 뜨지 않았고 기사들의 대응도 능숙해서 금방이라도 벽이 부서지려 했다.
그렇지만, 안 좋은 예감은 지워지지 않는다.
무언가가 '뽀각' 거리는 소리가 난 순간 영문 모를 분노가 정점에 달했던 거다.
“크으윽?!”
“…………?!”
나면서도 왜 화가 났는지 모른다. 그 분노에 몸을 맡겨 벽이 부서져 햇빛이 들어온 순간 등 뒤를 노려봤다. 이 혼란 가운데 내 귓가로 확실히 들린 그 불길한 소리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던 거다. 혹시나 별일 아니면 어쩌지 싶었으나 늘 그렇듯 이런 예감은 틀리질 않는다.
‘뭐냐, 왜 누나의 팔이……’
덮쳐오는 사람도 없으니 습격은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누나의 오른팔이 아주 예쁘게 비틀려있다. 마치 걸레를 빨기 위해 손으로 꽉 잡아 비틀어버린 것 같은 광경이었다.
“에키시! 괜찮니?!”
범인은 모르지만 누나가 당했다는 건 알았다. 자기 팔이 비틀려졌음에도 맨 먼저 나를 걱정해주는 누나의 모습에 분노가 한층 더 튀어 올라 영문모를 분노에서 이유 있는 분노가 완성됐다.
“이, 이이이, 이, 이이이…”
최고의 휴일에서, 최악의 아침을 맞이해, 다시 최고의 점심으로. 분명 그랬을 터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최악의 휴가를 맞이했다. 분명 즐거운 휴가가 됐어야 할 터인데 뒤통수를 한 번 맞은 것도 모자라 두 번 맞고 누나의 팔까지 저 꼬락서니가 났다.
“이이이, 이이, 이 개같은 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맨 먼저 녀석을 찾지만 누군지도 모르고 어딨는지도 몰랐다. 연회장 어딜 둘러봐도 혼란해하는 사람들뿐. 이대로 있으면 확실히 놓친단 생각에 초조함이 더해져 갔고 그리 생각하니 다리도 벌벌 떨렸다. 분노에 초조함이 섞이자 아쉬움마저 느껴지니 나면서도 이게 무슨 기분인지를 몰랐다.
“어딨냐?! 어딨어! 범인 어딨냐고?!”
‘밖이다! 밖! 병신처럼 소리 지르지 말고! 어서 움직여! 기사들이 벽을 부수는 틈에 누군가가 튀어나갔다! 그 새끼가 범인이다!’
“누구 마음대로!!!! 누구 마음대로!!!! 누구 마음대로오오오오!!!!!”
나면서도 놀랐다. 끓는 점이 그리 낮았나 싶을 정도다. 생각은 이렇게 침착한데 입 밖으로 내뱉고 있는 것은 욕이었고 몸은 미친 듯 움직이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완전히 희미해진 내 예전 인격이 튀어나와 날 보조할 정도로 본격적으로 녀석을 쫓기 시작했다.
“에키시?! 난 괜찮으니까! 왓, 잠까안?!”
“에키시 공!!!!”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하고 연회장 천장을 주먹으로 뚫어서 2층으로 올라간 다음 그 천장을 한 번 더 뚫고 지붕이 나올 때까지 그 행위를 반복했다. 마치 두더지 같은 행위였지만 내 행동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
‘어디로 도망쳤냐?!’
‘병신, 거기서 보이겠냐?! 점프해! 점프!’
‘씨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알!!!!!’
그대로 구멍을 뚫어 올라가다 하늘이 보인 순간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을 주고 점프해 붕 날았다. 쁘띠 왕성의 최상층에서 점프해 도망쳤던 것과 달리 여관 지붕에서 점프해 공중으로 붕 떠버린 거다. 맨 먼저 로키시 누나를 노리는 능숙함에 공포와 분노가 섞였다. 감정이 요동쳐서 시야마저 울렁이지만 이 천상의 육체는 당황하지 않고 지상의 풍경을 뇌에 담아줬다.
높게 점프했다고 해서 막 구름에 닿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좀 미쳐버린 육체 능력으로 높게 떠서 여관 주위를 바라볼 뿐. 중력에 이끌려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질 직후에도 무언가를 찾는 데에만 열중했다. 이 주위는 차오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기에 바깥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적고 무언가가 움직인다면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러니 그것을 발견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나룻배! 그리고 카울! 우리 누나 팔 꺾은 미친년이! 감히 누구 마음대로 쳐 도망치는 거냐?!’
“저 개 같은 년!!!! 내가 오늘 꼭 잡아다 죽여버린다!!!!”
나와 현준이 합을 맞추듯 욕을 하며 지상에 내려앉았다. 쿵! 소리를 내면서 여관 전체가 크게 흔들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았다. 나룻배 하나로 여기까지 온 미친년이 또 다른 미친년을 데리고 여기서 탈출하려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곧장 따라가는 건 무리다 싶어서 널브러진 건물 잔해를 손으로 쥐고 폼을 잡았다. 기왓장, 나무 덩어리, 돌, 뭐든 좋으니 질량이 있는 것으로 나룻배 쪽에 포격하듯 던져버렸다.
한 발, 두 발, 세 발!
어쨌든 나룻배를 타기 전 끝장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던졌다!
사람의 손에서 나오면 안 될 것 같은 충격파와 함께 쓰레기 덩어리가 나룻배로 날아간다. 이마 위로 올라온 혈관이 근질근질해서 손톱으로 긁어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것을 참아 던지고 또 던져서 결과를 냈다.
“맞췄냐?!”
‘오케, 구멍 냈다!’
뭔가를 던지는 행위 자체가 오래간만이다. 그렇기에 맞출 거란 기대감이 있지 않았으나 이 미친 육체는 그런 내 예상을 뛰어넘고 완벽한 결과를 보여줬다. 저 멀리 보이는 카울은 갑작스러운 잔해 폭격에 놀란 모습으로 당혹해 했고 나는 그 미친년을 상대로 뛰어가는데 주저함이 없다.
어째서 저 여자가 여기에 있는 걸까? 원래부터 이 섬에 있었고 우리를 습격할 타이밍을 잡고 있었나? 차오와 카울의 관계는 뭘까? 기껏 휴가를 왔는데 난 왜 이렇게 화나 있는 거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저 미친년이 우리 누나의 오른손을 분질러놨다는 사실.
그러니 동생 겸 애인인 이 내가 저 미친년을 쳐죽여서 그 화포를 푼다.
누나에게 추태를 줘도 되는 건 나뿐이다. 그녀들이 내게 사랑을 주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욕심과 애정이 있다. 내게 그런 애정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평소엔 티를 내지 않았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개짓거리를 하는 걸 보니 화딱지가 나서 가라앉지 않을 정도는 된다.
“에키시 공! 에키시 공! 에키시 공?!”
“너 지금 어딜 가는 거야?!”
“써어어어언!!!! 나 따라오지 말고 누나 데리고 팔이나 고쳐어어어어어어!!!!”
“그게 대체 무슨?!”
“너 내버려 두고 우리끼리만 갈 거 같니?!”
“뭘 팔 덜렁거리면서 따라오는 거야?! 미쳤냐?!”
“누나는 괜찮대도?!”
“지랄하고 있네!”
그런 나를 어떻게 여긴 건지 누나와 썬이 뒤따라온다. 기사들에게서 검을 빌린 건지 썬만이 흉기를 들고 있었으며 누나는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날 쫓아오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 뒤를 기사들이 쫓아오고 있지만 우리 발걸음을 따라잡는 건 힘들어 보인다.
‘말 더럽게 안 듣네.’
누나에겐 미안하지만 두 사람을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저 멀리 곶에 있는 카울이 나를 바라보면서 물에 뛰어들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 나룻배 하나로 여기까지 날아온 미친년이다. 그 신체능력으로 수영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보이는 일이니 이대로 놓칠 수는 없다.
“에키시 공! 좀 멈춰보세요! 지, 지금! 앞에 뭐가 있는 거죠?! 누가 있는 건데요?! 잠깐이라도 좋으니 설명을…?!”
“말할 시간 없어! 썬! 이리 와!”
“뉏?!”
다짜고짜 썬을 이끌어 창던지기 자세를 잡았다. 「네? 네? 뭔데요?! 뭔데요 대체!」라며 당황해하는 썬이지만 나는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알렸고 그녀는 그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 것처럼 얼굴을 굳혔다.
역시 주인공이라고 해야 할지 이런 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길 던지려고 하자마자 패닉에 빠질 텐데 금방 각오를 굳힌 얼굴을 해줬다. 열받은 게 어느 정도 식고 썬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몰려올 정도의 늠름한 모습. 이게 기사였던 썬인가 싶어서 넋을 잃어버릴 뻔했다.
“앞에 있는 년이다! 바로 눈앞에 있는 년! 몇 초라도 좋으니까 붙잡아둬라!”
“아! 아앗?! 네! 알겠습니다!”
“잘 알아먹네!”
돌아오면 칭찬해주겠다고 말한 후 곧장 던진다. 모 만화에 나오는 인간 포탄처럼 날아가는 썬. 뒤에서 로키시 누나와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지만 썬은 당황해하지 않았다. 일직선으로 쭉 날아가다가 어느 지점에서 몸 전체를 한 바퀴 휙 돌리더니 검을 뽑아들어 안전하게 지면으로 착지했다.
‘멍하니 있지 말고 달려! 저러다 썬이 다치면 네 탓이다!’
‘알아! 안다고!’
누나의 팔을 저 꼬락서니로 만든 상대다. 썬이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니 나도 전력으로 달렸다. 바닷물에 의해 지형이 다 깎여 만들어진 천연 곶. 모래사장을 밟고 해변가 끄트머리에 툭 튀어나온 그곳으로…
“끄흐아악?!”
뒤따라오는 누나를 무시하고 고함소리와 비명이 질려지고 있는 그곳으로 있는 힘껏 나아갔지만 거기에 도착한 순간 내 머리 위로 무언가가 휙 날아갔다. 표현은 쉽지만 거기까지 달려가는 데 수십 초는 걸린 거다. 카울 그 짐승 공주는 누나의 팔을 저 꼬락서니로 만들 정도의 실력자. 한 손으로 차오를 둘러업고 있는데도 썬을 상대로 우세를 점한 건지 칼을 뽑아든 그녀를 발로 차서 물가에 쳐 날려버리고 있었다.
‘발 묶기는 됐나?!’
“썬?!”
“콜록콜록! 저, 전, 괜찮습니닷! 그보다 저 여자를!”
‘게다가 다치지도 않았고!’
썬에겐 미안하지만 최상의 결과였다. 나와 누나의 달리기를 따라올 정도의 신체 능력이 있었기에 일단 맡겨봤지만 자기 몸을 지키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던 거다. 우리 공주 기사님에게 수십 번 절을 해도 모자랄 공로. 그녀 덕에 곶 위에서 카울과 대치하는데 성공했다.
“제길, 그 걸레의 동생인가?! 그 녀석만 처리해두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 핏줄 어디 안 간다고 그 거리에서 배를 저격하다니?!”
내가 저지른 일엔 카울도 경악한 모양이다. 로키시 누나도 가능할 짓이었기에 그 팔을 분지르고 차오를 데리고 나온 거겠지. 나도 로키시 누나에 지지 않을 정도로 미친놈이었다는 점을 빼면 완벽했다. 나를 좀 더 의식하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이 섬에서 탈출하고 있었을 터.
“너 이 쓰레기 년!!! 네가 매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내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가리 박아 씨발년아!!! 그럼 목숨만은 살려줄 테니까!!!!”
“하, 하핫! 어린 호랑이 새끼가 겁도 없이 소리 지르네?! 너, 내가 누군지 모르지? 그 걸레 누나한테 내 이야기 못 들었나 봐?!”
“너, 자기가 기르는 개새끼랑 하 루종일 교미해대는 짐승 공주 아니냐?! 개 자지 빠는 게 취미인 수간녀가 감히 우리 누나를 걸레 취급해?!”
“뭐야, 내 취미까지 알고 있었던 거야?! 말해준 적 없는데!”
“짐승 냄새가 풀풀 난다고! 개에, 사람에, 이것저것 섞여서, 365일 발정기인 년이이이이이이!!!!”
“으오옥?! 이 망할 애새끼가?!”
몇 마디 하는 와중에도 발을 슬그머니 뒤로 빼고 있었기에 대화하는 무브를 깨고 바로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덮치듯 했다. 저쪽은 한쪽 어깨에 차오를 매고 있으니 뒤로 빼듯 도망쳤지만 여기는 이제 막다른 길. 뒤에는 바다며 도망치기 위해서는 차오를 내다 버리고 뒤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왜 네가 여기에 있는지! 차오 그 쓰레기 년이랑 무슨 관계인지! 전부 불어줘야겠다!”
“이런, 차오 이 녀석 아무 말도 안한 거네? 제길! 쓸데없는 짓 해버렸어! 이렇게 되면 구할 수밖에 없게 됐잖아?!”
“뭘 나불거리는 거냐!!!”
“크윽~?!”
뒤로 한 발짝, 또 한 발짝, 내가 손을 뻗는 걸 조심스럽게 피하는 카울. 이득고 도망칠 곳이 사라져 뒷발이 곶의 끄트머리에 걸린다. 그 얼굴에는 초조함이 묻어나 있지만 입으로는 다른 걸 지껄이고 있다.
내가 분노에 차 지껄인 말로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뽑아낸 건지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있는 거였다. 저 쓰레기 계집을 구한 이유와 내 말이 관계가 있는 모양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것을 판단할 수는 없었다.
일단, 저 쓰레기를 잡아야 한다.
잡아서 불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방금처럼 손을 뻗은 순간 뇌 깊숙한 곳에서 경고음이 흘렀다.
“움직임이 엉성해!!! 날 잡으려 하다니 백 년 빠르다고!!! 이 실전 경험도 없는 애송이 새끼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차오를 위로 내던진 순간 돌려차기. 저 년이 뒤로 물러선 척 한건 페이크다. 널 한방에 끝내고 빨리 도망치려 각을 본 거야.’
‘당할 것 같냐!!!!!’
누나의 팔이 부러졌을 때는 일하지 않던 직감이 이번에는 빠릿하게 일했다. 내 안에 남아 있던 현준의 인격도 그녀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읽어내 내게 어드바이스 해왔다. 방금 썬이 발로 차 날아가진 것을 보고 정확하게 그 움직임을 읽어내 온 것이다.
차오의 몸이 공중에 던져지고 한순간 자유의 몸이 된 카울이 나를 끝장내 온다. 누나와 비슷하거나 그것과 더 빠른 움직임으로 내 얼굴을 노리는 다리. 힘 이외에는 누나를 이기는 점이 없는 나라도 미리 알아챈다면 반응할 수 있었다.
‘잡으면! 딱 한 번이라도 잡으면! 힘으로 억누를 수 있어!’
‘그럼 네가 이긴다!’
그러나, 발목을 잡은 순간 다시 한 번 들리는 경고음.
“그러니까!!! 실전 경험이 없는 애송이 소리를 듣는 거야!!! 페이크라고 이 멍청아아아아아아아!!!”
“!?”
발목을 잡아 돌려차기를 막았다고 생각한 순간 대뜸 반대쪽 다리가 날아와 내 인중과 미간을 정확히 찍었다. 마치 처음부터 내가 잡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움직임. 발목이 잡히자마자 그걸 발 디딤대 삼아 머리를 차버린 거다.
하필이면 인중.
미간을 찬 것도 치명적.
뇌가 흔들려 흐릿해지는 의식.
그러나, 그 순간 여태까지 사람에게 향한 적 없는 모든 힘을 냈다.
“끄하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손에서 들려오는 뿌득 소리와 함께 카울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역시 내 승리다.
그 다리로는 도망칠 수 없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
내 뒤에는 기사들이 있다.
어떻게든 된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몰려오는 안도감.
마음속으로 크게 비웃는 소리를 내면서 내 의식은 그걸로 뚝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