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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41화 (141/199)

 무능 귀족 - 노출 접대(9)

“갔나요?”

“네.”

“네티아에게 설명은요?”

“끝마쳤습니다.”

“그렇단 말이죠?”

에키시가 떠난 걸 확인하자마자 눈을 가늘게 뜨는 아이. 그녀의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차오가 일말의 희망을 가진다. 에키시의 앞에서 보인 모습은 거짓말이었고 이대로 자기를 구해주는 거냐는 희망 가득한 눈동자다.

그러나, 현실은 달지 않다.

아이의 미소는 어디까지나 가학적.

차오는 얼굴을 굳혔다.

“시, 러억, 그만, 두는… 게다앗…”

“어머나, 어째서요? 만약 에키시의 앞에서 그 소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약간의 희망은 남겨놨을 텐데. 아니나 다를까 단번에 나와 스노의 관계를 폭로하려 하다니. 에키시가 절 믿는 듯한 말투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폭로하려 했었죠?”

“그거, 느, 으은…”

“방금도 말했지만 당신과 손을 잡은 것과 그런 행태를 보인 것은 별개. 약을 쓰지 않고 평범히 접근했다면 저도 원찬스 줬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에키시를 억지로 범해 조교하려 하다니, 미친 건가요?”

“그 부근에 관해서는 공주님도 뭐라 말할 수 없는 게 아닌가요? 분명 우리 도련님과 공주님들의 만남 사이에는 약물이 아주 그윽이 깔려 있었… 웁… 우우웁…?!”

“쉿, 조용히. 저는 저고 이 여자는 이 여자라구요.”

“웁… 내로남불… 우그읍…”

“어쨌든, 전 이 여자가 마음에 안 들어요! 우리 남편을 조교하려고 하는 그 발상부터가 괘씸했다구요! 평범하게 첩으로 들어오면 될 텐데 뭐가 그리 잘났다고 머리 위로 오르려는 건지?! 에키시는 저대로 있으니까 좋은 남자인 건데 그것도 모르고!”

“즉, 개인적 원한이란 소리잖……?! 그하웁… 끄흐으웁…”

“엘피이이잇~?!”

“웁, 죄송합니다.”

같은 남자에게 안긴 관계다. 조금의 장난 정도는 괜찮은 건지 엘피도 아이도 서로의 신분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티격태격 거렸다. 반면 네티아는 에키시에게 거의 안기지 않는 관계로 약간 소외감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에키시의 우수한 부하 중 하나였다.

“여기는 이 여자의 안뜰이기도 하고. 기숙사에 있는 것처럼 필요한 도구가 응당 갖춰지진 않은 곳입니다. 아이 공주님께서 조교한다 하시더라도 대체 어떻게 하실 건지…”

“어차피 자기 자존심만으로 먹고사는 여자. 일단 이 나라에 통보를 보낸 후 정식적으로 처벌 절차를 밟도록 하죠. 물론 호모우 왕국의 권위를 사용해 그녀의 신변은 이쪽으로 가져오고 그녀의 부하들에게도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 정식적으로 노예로 사용합시다.”

“나를! 이 이 이 나를?! 노예로 쓰겠단 게냐?!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셈이더냐앗!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네년이 알기나 하냔 말이다앗?!”

“그거야 제 알 바 아니에요. 자기 콧대 높은 줄 모르고 나라를 전복하는 데 도움을 준 극악인이잖요? 그에 관해서는 아직 통보해놓지 않겠지만 에키시가 왕이 된 후 레즈우 왕국이 무너진 이유를 밝히다 보면 당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건 필연적이에요.”

“한 나라의 대귀족을 약물로 덮치고 게다가 나라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런 죄목이 두 개나 겹치는 순간 사형 확정. 지금 여기서 우리들에게 미움받지 않았더라면 그런 죄목에 걸리지도 않았을 텐데. 왜 굳이 동료가 될 사람에게 이렇게 미움받는 짓을 한 건지 모르겠네요.”

“그만큼 권력욕이 있는 거겠죠. 왕성에도 이런 타입의 사람이 꽤 있었어요. 뭐만 하면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얍삽한 사람들. 그 대부분이 이런 결말을 맞이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그만, 두, 엇… 나는 아직… 아지익…”

“아직 여기서 죽고 싶지는 않단 거죠?”

“어떻게 하면… 이번 일을 눈감아 줄 수 있는… 게냣…?!”

여기서 끝날 수는 없다는 것처럼 한 번만 찬스를 달라고 비는 차오. 그 모습에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 반응했다.

“후후, 그럼 뭘 해야 하는 건지 알잖아요? 이번 휴가 동안만이라도 우리 장난감이 되어주셔야겠어요.”

“장난, 감, 이라… 고…?”

“네, 당신의 자존심이 다 날아갈 정도로 격렬하게 굴려드릴게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크으으윽…”

차오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악마의 유혹이지만 그녀는 응해야 했다. 이번 달만 넘기면 어떻게든 된다고 그렇게 믿었기에.

“알, 겠, 노라… 그 제안에… 응하겠으니… 부디 찬스를…?!”

“아, 말투가 여전히 거창하네요. 빨리 말투를 교정해야겠어요. 바로 내일부터는 본방이니까 한 번이라도 그 건방진 태도가 나오면 목을 분질러 주겠다는 거 잊지 말고요.”

“느으읏… 네에엣… 알겠, 습, 니다앗…”

그러나, 그게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딱 하루 걸렸다.

차라리 이때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바로 내일부터 후회하게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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