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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139화 (139/199)

 무능 귀족 - 노출 접대(7)

단둘이서 변태스러운 스킨십을 즐기다가 밖으로 나왔다. 물 안에서 그 짓거리를 해대서 몸을 깨끗이 씻긴 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나쁘진 않은 아침이었다.

최고의 휴일에서, 최악의 아침을 맞이해, 다시 최고의 점심으로.

거 참, 더럽게 들쭉날쭉하네 싶지만…

그래도 아이의 말대로 나쁘지 않은 곳이다.

다다미가 깔려진 커다란 연회장에서 식사를 하는 나와 동료들. 입고 있는 건 찜질방에서 나눠줄법한 찜질복의 고급판. 나야 이런 차림이 전생으로 익숙한 것도 있었고 향수도 느껴서 머리에 쓴 수건을 양뿔 처럼 둥글게 말기까지 했다.

그런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얼굴이 녹아내린 것도 있고 딱 봐도 기분 좋게 보였을 터. 오늘 내 기분이 최악일 거라 예상했는지 동료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의문에 차 있었고 그건 이 자리에 참여한 시종들도 마찬가지였다.

“언니, 에키시 공에게 뭔가 하셨습니까?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니 분명 인상을 구기고 계실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알면서 방치한 우리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아주 온화해 보이십니다.”

“사람이란 게 갈대나 마찬가지잖니? 부부끼리 여러 가지 있었단다.”

“여러 가지요?”

“가끔은 몸을 겹치는 것보다 나은 게 있구나 싶더라고.”

“네?”

자기 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썬. 그렇지만 나도 아이도 일렬로 늘어진 커다란 식탁을 앞에 두고 음식만 씹을 뿐 그 이상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로 스킨십(?)을 즐긴 건 사실이지만 그 후의 대딸은 섹스에 들어가는 건지 아닌지 솔직히 애매한 라인으로 느껴진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파이와 와이가 만들어준 약을 먹고 언제 습격이 오나 대비까지 했는데.”

“그럴 상대가 아니라고 했는데, 정말로 밤샘해버렸니?”

“태평하게 자다가 에키시 공의 방에 가서 한숨 더 주무시다니… 대담하다고 해야 할지, 바보 같다 해야 할지, 게다가 아침이 되니 두 사람만 싱글벙글…”

정말로 영문을 모르겠다며 불만을 투덜투덜 늘어놓는 썬. 누나나 다른 동료들도 잠이 부족한 건지 음식을 먹으면서 꼬박꼬박 졸고 있고 시종들도 피곤해 보였다. 하루 종일 섹스를 한 나와 달리 저쪽은 차오가 정확히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을 테니까 경계를 하고 있던 거겠지. 오늘 하루는 수영이나 온천 대신 그대로 재워두는 편이 좋겠구나.

‘부하와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가.’

우리와 반대로 이 여관에서 일하고 있던 차오의 부하들은 명백히 당황해하고 있다. 이번 일을 벌인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그 행방을 쫓고 있는 거겠지. 우리 시종과 저쪽의 부하들이 얽혀서 고생하는 모양이지만 그녀의 신변은 이미 엘피에게 넘어갔다. 우리 기사들이 있는 방이라면 차오의 부하들도 함부로 개입하지 못할 테니 그쪽에서 관리하고 있으라며 던져둔 것이다.

본래라면 이 자리에 차오가 있어야 했겠지. 날 농락하는데 성공한 그 몹쓸 년이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와 자신의 관계를 타인에게 뽐내는 둥의 어필을 했을 거다.

그렇지만 아쉽게 됐군.

내 옆자리는 아이와 썬이 앉아 있다.

그런 년이 앉아 있을 자리 따위 있을 리 없다.

‘차오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고 싶겠지. 그렇지만 대놓고 물어볼 수 없어서 안절부절한 모습이군.’

그럼에도 교육이 잘 돼 있는 놈들이구나 싶다. 중국계인지, 일본계인지, 한국계인지, 옷차림이 하나같이 제각각에 나오는 음식도 그런 식이지만, 어쨌든 맡은 임무는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대로 차오가 별 명령을 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우리를 대접하리라.

‘그렇게 여유 부릴 틈 없을 텐데 말이야…’

식사가 끝난 후 식혜를 후루룩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모두 각자 쉬자고 말하니 모두가 한결같이 동의했으며 난 그대로 일식 연회장을 빠져나가 한식 찜질방을 건너뛰고 중식 미녀들의 손길을 뿌리쳐 기사들이 지내고 있는 구역까지 도달했다. 도중까지 차오의 부하들이 은근히 내 뒤를 쫓아왔지만 우리 쪽 기사들이 지내고 있는 방 근처에는 발을 디딛지 않았다.

그런 내 뒤를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아이와 썬이 따라왔지만 썬은 아직 의문인 모습. 오늘은 시종과 함께 기사들도 같이 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그들만 연회장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으니 그 부분이 의아했을 것이다. 게다가 내 옆에 나름 붙어있었다 싶은 엘피도 오지 않았으니…

“아주 작지만…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장지문 사이로 땀내가 흘러나와요. 우리 기사들은 하나같이 신사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내자식이라는 걸까요? 엘피나 네티아도 있을 텐데…”

“공주님을 호위하기 위해서 하루 종일 학교에 박혀 있던 사람들이야. 게다가 그 공주님이란 여자는 전라나 다름없는 차림으로 하루 종일 기숙사를 어슬렁거리지. 한창때의 남성이 그런 꼴을 보고도 참으면서 창관도 다니지 않았다. 여태까지 참은 게 용한 게 아닐까?”

“어머나, 그런 건가요?”

“그런 거야. 썬이 여자인 게 들킨 게 좀 더 빨랐으면 지금쯤 기사들의 노리개가 되어있을 수도 있었을걸? 다음부터는 창관 정도는 다닐 수 있게 좀 느슨히 풀어주는 것도 좋겠어.”

“아뇨, 아무리 그래도 한때 제 동료였던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과언이 아니신지?”

“글쎄, 어떠려나?”

핫, 대체 누굴 믿는 걸까? 여기는 에로 게임 세계다. 한창 성욕이 남아도는 남정네들에게 여자인 게 들켰으면 그 약점을 잡혀 육체관계를 요구당할 게 뻔하다. 그렇게 암컷으로 타락하겠지. 남장 여자가 조교 당하는 스토리야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실례입니다. 그 어떤 기사보다 신사적인 사람들이며 성욕도 잘 억제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기사대들과 달리 남자들끼리 구멍을 파는 일도 없었으니 이번에도 잘 억제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럼 직접 확인해보던가.”

“……………”

그렇게 예전 기사 동료들을 두둔하는 말투를 했지만 믿음은 없었던 건지 좀 주춤거리는 썬. 우리들은 땀내가 제일 많이 흘러나오는 장지문 앞에 섰고 거기서 느껴지는 강렬한 음의 기운에 썬의 표정이 단번에 인색해졌다.

「끄히이이이이이익!!!! 끄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살려, 주어어어어어엇!!!! 으호아아아아악!!!!! 그마하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으, 크, 오옷, 이 여자 아직도 조여, 벌써 몇 시간째 돌리고 있는뎃?!」

「명기는 명기인가?」

「자신이 있으니까 공을 유혹하려 한 거 아니겠어? 자기 보지가 공주님들 보지보다 쩔 거라 생각한 것부터가 오류지만!」

「말투를 생각해, 말투를, 엘피와 네티아가 보고 있다고.」

「그렇지만 사실 아냐! 어딜 일개 평민 따위가 공주님들 머리 위에 서려고 한 건지! 크하하하하하하!」

「오오, 살결이 야들야들해서 어딜 쳐도 찰팍거리는데~! 너희도 한 대씩 두드려보라고~!」

「안돼, 너무 때리지 마라. 아무리 극악인이라 해도 공께서 맡겨주신 암컷이 아니냐? 능욕을 허락했다 하셨더라도 뼈나 얼굴이 망가지면 곤란하니까.」

「으에~!」

「그럼 적당히 몇 대만~!」

「히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으후아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 대장님! 이 년 클리랑 유두 당기니까 엄청 쩌는 소리 내는데요?!」

「아, 공께서 그 부분 엄청나게 만져댔다고 했으니까.」

「말 안 들으면 거길 당기라고 하긴 했지.」

「트라우마라도 생긴 건가? 오줌 흩뿌리면서 발작해대는데?」

「끄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앗!!!! 그마, 그, 그마아아아안!!!! 당기자말아다오오오오오옷!!!!」

「이 녀석 뭐라는 거냐? 너는 우리나라의 공주님과 이어질 대귀족 나리를 속이려 한 극악인. 여기에 끌려온 시점부터 인권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샌드백 취급도 아직 나은 수준이지. 본국에서 저질렀다면 즉각 거열형이었다.」

「그러나, 말투가 고쳐지질 않는군. 고작 상인 나부랭이가 돈 좀 있다고 '노라'와 '다오'라고? 너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끄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아니, 말투 정도는 용서해줘라. 큰 상회의 여주인이시고 말이야. 핫하하!」

「그렇지만 너무 들떠서 분수를 잊어버렸나. 하필이면 건드는 게 공주님의 상대인 대귀족? 혹시 아이 공주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생각이었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진 아니겠죠.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지 멍청한 짓을 할 리가…」

「덕분에 때리는 맛이 있잖습니까? 이런 건방진 여자, 그 말투를 점점 수정해주는 게 너무나 즐거운데요?」

「그러니까 얼굴은 손대지 말라고 하잖냐. 그러다 정말로 혼난다고.」

「끄홋~?! 끄하아아아아아아악~! 배, 가아~?! 배가아아아아아앗~! 흐힉! 흐히이익! 흐이하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배쪽 보시죠. 이미 주먹 도장이 여럿 찍혀버렸다고요. 이거 자궁이 내려앉은 거 아님까? 피는 안 나지만 파랗게 멍들어서 아파 보일 것 같네요.」

「의사는?」

「필요 없겠죠. 보지 벌려서 확인해봤지만 아직 아슬아슬하게 괜찮은 수준인 거 같고.」

「그럼 이번엔 엉덩이 어때? 거긴 살집이 있으니까 배보다는 튼튼할 테고!」

「아, 그쪽은 괜찮겠지.」

「앉는 것도 불가능하게 만들어주자고.」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악!!!! 그러니까 이 이상 때리는 건 그마아아아안!!!! 흐이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끄히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돼, 오늘 완전히 아작 내놔서 공께 데려다주지 않으면 우리가 혼난다고. 망가뜨리진 않겠지만 네 주제를 알게 될 때까지 괴롭히라는 명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직 변변찮은 절하나 못하니까 말이야. 게다가 옛 말투가 툭툭 튀어나오는 거 보면 건방짐이 덜 빠진 게 확실해.」

「혹시 아직도 속내에 뭘 숨기고 있나?」

「히으으으윽?! 아, 아냣, 아냐아앗, 자, 모테, 잘모테따고, 해, 는데엣, 머리도 숙일 수, 있는, 데윽, 으에에에윽?! 우흐아아아아아악!!!」

「누가 변명하라고 했지? 판단은 우리가 한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나?」

「또 클리 잡아 비튼 거냐, 너도 참 심한 놈이군.」

「에키시 공은 귀축이니 말이지. 이 정도는 해두지 않으면 분명 실망하실 거라고.」

「맞아, 반죽임 정도로 끝내면 우리만 혼난다니, 너무 불합리하지.」

「그러나, 공도 눈치가 좋단 말이야. 휴가니까 우리들도 어깨에 힘을 빼라고 하셨지. 실패하면 혼나는 일이긴 해도 이런 거라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나라에서 제일 잘 가나는 상회의 여주인이라며? 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단한 여식 아냐? 덕분에 평소 쌓였던 울분도 좀 풀렸어.」

「오래간만에 불알도 비웠고 말이야.」

「하하하하하하!!!」

「맞아, 맞아, 아주 시원해졌어! 한동안 좀 쌓여있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아, 그래! 아래를 비웠다 싶으니 배가 고픈걸?!」

「그것도 그런가? 슬슬 공주님들이 식사를 끝낼 시간이기도 하고.」

「원래라면 우리도 참여해야 했는데.」

「그럼 슬슬 멈추는 편이 어때? 지금이라면 아직 잔반이 남아 있을 테고.」

「엥~? 나 아직 네 발밖에 못 쌌는데~?!」

「배만 채우고 잽싸게 돌아와서 엉덩이를 마저 망가뜨려 놓자고.」

「그리고 자기 전까지 줄기차게 박은 다음에 온천에 들어갔다가 다시 박고.」

「오오, 최고의 휴가네! 그렇지?!」

「그래, 맞아.」

「또 언제 이런 일이 있겠어!」

「하하하핫!!!!」

여기까지 접근하면 안에서 뭘 하는지 다 알 수밖에 없다. 크게 웃어대는 기사들의 목소리부터 말없이 조용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엘피와 네티아의 상황까지. 이게 정말로 썬이 믿고 있던 전 동료들인가 싶을 정도로 남정네들의 본심 가득한 대화다.

“………………”

덕분에 썬의 동공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남자는 원래 저런 거야. 네 외형이면 남자였다고 해도 엉덩이 노리고 있었을 테니. 아마 네 앞에서만 탈을 쓰고 있었던 게 아닐까.”

“우으으으……”

‘생각보다 일을 잘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엘피나 네티아에게 손댈 생각은 없나 보다. 어디까지나 자기 주제를 잘 알고 있는 모습에 안도감이 든다. 쓰러진 차오는 그 두 사람에게 맡기고 남자들은 물수건으로 몸을 닦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안쪽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과 다르게 이쪽은 장지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꼴이지만…

“후훗…”

“응?”

“에키시, 잠깐 귀를 빌려주세요.”

“으응?”

아이는 그런 기사들과 썬의 반응이 재밌었던 건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게 귓속말을 해왔다. 이 자리에서 썬과 기사들을 마주 보게 해서 그 반응을 보고 싶다는 거다.

우리들의 전 동료가 사실은 일국의 공주님~?! 같은 상태인 기사들에게 그런 짓까지 하다니 너무한 거 아닐까?

그렇지만 재밌을 거 같아서 OK 했다.

그들과 썬을 어떻게 해서 만나게 할까 고민한 순간 장지문이 열리고 남자들이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뒤로 나자빠졌기에 그런 꿍꿍이가 필요 없었지만. 어쨌든, 그들을 본 썬의 표정은 여태 본 적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고만 설명해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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