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138화 (138/199)

 무능 귀족 - 노출 접대(6)

약은 싫다.

수면제나, 환각제나, 뭐가 어쨌든, 좋아하질 않았다.

이런 경향은 아이나 다른 여자들 탓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꽤 예전부터 그랬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렸을 때 어떤 날을 기점으로 약을 기피했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최고의 휴가를 와서 최악의 아침을 맞이했군.”

“오호, 오오, 오오오오오… 오흐하앗…”

그런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약을 먹인 여자가 있다. 환각 증세가 끝나기 전까지 계속 처박혀서 보지에서 물이란 물은 다 튀어나온 쓰레기 년. 그 지체를 너무 난폭하게 취급한지라 유두나 클리 쪽이 크게 부풀어서 자칫하면 유혈사태를 볼 것 같은 꼴이 돼 있다.

가랑이를 벌린 채 앞으로 쓰러진 모습이 물을 채워 넣은 개구리처럼 보이지만 동정심은 들지 않는다. 예전에 창녀들이 나를 깔아뭉개 블랙우드 가문의 권력을 얻으려고 한 적도 있고 대응 자체는 익숙했다. 그때는 누나가 전부 죽여버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도 칼을 뽑아들었을 상황이었기도 했으니 말이다.

즉, 뭘 말하고 싶냐면 그때 일은 좋은 추억이 아니란 소리다. 그때 일이 계속 떠올라서 짜증이 솟아난다. 이런 부류의 여자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만 남발했던 내가 정말이란 단어를 쓸 정도로 싫다.

“칫, 더럽게.”

“쿠훅?! 오하, 아아아, 아아아앗읏!”

일어나자마자 그 여자를 찬다. 몸이 공중에 붕 떴다가 일본식 여관이 생각나는 이곳의 장지문에 툭 부딪혔지만 그것에 신경 쓰진 않았다. 방 전체에 퍼진 구질구질한 냄새에 코가 아팠으니 환기가 먼저다.

“콜록! 콜록! 크헤에! 그하, 앗, 으으윽…”

“후아아암… 당신도 참… 아침부터 심한 짓 하시네요… 바로 옆에 제가 자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시다니… 자칫하면 폭력적인 남편이란 이미지가 박힐지도 몰라요~?”

“네가 그런 말 하기냐? 그 상황에 태평하게 자버린 주제에…”

“후후.”

내 말에 능글맞게 웃는 아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더니 바로 옆에서 자리를 잡고 자버린 것도 그렇고 이젠 겁이 없구나 싶었다. 화를 내고 있는 날 상대로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으니 이 여자 정말로 납치 속성을 가지고 있던 공주님인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최근에는 공주님 취급해주지 않아서 좀 쓸쓸하기도 해요. 벌써 말기인 건 아니죠? 우리 아직 결혼도 못 했다구요.”

“공주님 취급을 받고 싶으면 공주님스럽게 행동하라고 이 창녀야. 첫 만남 때도 그랬어, 내게 천박함을 요구하더니 이젠 너 자신이 그렇게 됐잖아. 처음에 보여줬던 그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공주님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사람은 늘 변하죠. 그래서 멋져요.”

“하, 얼렁뚱땅 넘기기는.”

이제 와서 그렇게 여우의 탈을 써도 소용없다고 하자 여전히 싱글벙글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을 맞이해 막 일어났으면서도 더러움 하나 없는 모습에 이게 히로인인가 싶어서 작게 감탄했다. 분명히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자 금방 식어버릴 정도였다.

역시, 변태는 변태라도 이쪽이 낫나.

그런 의미에서 레인은 줄을 잘 탄 걸지도.

그렇게 대형 사고를 쳐놓고도 나와 아이의 비호 아래에 있을 수 있다니.

“차오는 어떻게 할까요? 손대기도 했고 평소처럼 취급해요?”

“저런 년을 첩이나 애인으로 맞아들이는 건 딱 질색이야. 이 섬에 부른 게 우리 가문의 권력을 위해서였다면 은혜를 원수로 맞은 꼴이지. 그때 그 돼지에게 범해 지게 내버려 뒀어야 했어.”

“어머나, 그렇게 실망했어요?”

“설마 내가 이 여자를 받아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지?”

“아뇨, 이번만큼은 좀 멀리 쳐내겠다 싶긴 했어요. 레인 때도 그랬지만 완전히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서 에키시를 자기 것으로 삼으려 했고. 만약 에키시가 받아들인다고 해도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겠네요.”

“분명 저지른 건 레인보다 작지만… 나 개인에게 저지른 건 의미가 다르지…”

“개인적인 악감정이 들어가고 마니까요.”

쓸모가 있을지언정 옆에 두고 싶은 타입은 아니었다고 결론지은 후 장지문을 마저 열었다. 여관 자체를 좋은 곳으로 잡았기에 문을 열자마자 안뜰에 있는 온천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바로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건 아닌 모양이고 아마도 멀리서 끌어오는 형식이리라.

“곧장 물에 빠지는 건가요? 그렇게 해대기도 했고 약기운이 남았으니 조금은 숨을 고르는 편이……”

“찐득해서 죽을 것 같다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 정도야 괜찮아! 안 죽으니까!”

“어머나, 신경질이셔라. 속아넘어간 게 그렇게 싫으셨어요?”

“흥, 좋은 기억이 없으니까 당연하지! 애초에 속아넘어가는 걸 누가 좋아하겠냐?!”

눈가 사이를 엄지로 꾹꾹 누르면서 돌바닥에 다리를 댄다. 대나무 같은 것으로 가려진 가림막도 그렇고 여러모로 운치가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 나무 통에 받아진 차가운 물을 머리부터 받아버린 후 곧장 탕에 들어갔다.

“망할…”

오래간만에 내 안에 있는 최현준이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한국식으로 「저 씨발년」거리면서 저걸 어떻게 조질지 궁리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순간 그 욕소리도 옅어져서 금방 안개처럼 사라져버렸지만 역시 완전히 용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대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런 일은 남자보다 같은 여자들이 더 잘 알겠지 싶은 마음에 바라본 거지만 그녀는 그런 내 시선을 싹 무시하고 네글리제를 휙 벗어던져 돌바닥을 밟아 여기까지 슉 날아왔다.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를 보는 것 같은 기분. 그러나 그 완벽한 몸매와 미모는 아이와는 동떨어진 것이라 내 분노도 진정하고 만다. 섹스만 밝히지 않는다면 정말 최고의 여자였을 텐데 왜 그 부분은 자제를 못하는 걸까 싶은 실망감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걸로 됐다고 결론지었다.

“후우, 에키시가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열받아하는 건… 거의 처음… 일까요~? 어쩐지 그 모습에 우월감을 느끼고 마네요.”

“뭐?”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서 입을 다물게 됐지만 그런 내 의문을 눈치챈 건지 곧장 자신의 기분을 읊어댔다.

“그야 그렇잖아요? 에키시, 당신 예전엔 우리들에게 수면제도 먹여지고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생했는데 그럼에도 우리한테 진심으로 화내는 일은 없었잖아요? 어디까지나 성적으로 체벌을 하는 선에서 끝내고 정말로 마음에 담아두는 수준까지 않았는데 저 여자는 정말로 처분할 궁리를 하고 있으니 그 부분에서 차이를 느꼈어요.”

“내 여자가 나한테 장난을 치는 것과 전혀 모르는 타인이 날 속여먹으려고 한 게 같은 선상에 있을 리 없잖냐.”

“그런 점이 기뻐요… 에키시 당신은 여자라면 누구든 받아들이는 것 같은 이미지가 있으니… 이렇게 조금 차이를 주는 것만으로도 기뻐져요…”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쉬운 여자 같다면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아이. 그건 비하라기보다는 지금 처지를 비웃는 듯한 말투였지만 기쁜 건 사실인 모양이었다. 반대로 나는 나 자신에게 박힌 이미지에 충격을 먹었지만 그게 또 사실이기도 한지라 함부로 반박하질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년을 받아들일 리 있겠냐. 내가 얼마나 여자에 미친놈으로 보였으면 저런 말을 하지? 나와 블랙우드 가문을 상대로 사기 치려는 년까지 품을 것처럼 보다니.’

충격적인 이미지였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이 이상 여자를 늘리면 안 되겠다 싶은 기분에 그 수치심을 감추듯 아이의 어깨를 잡아 내 옆으로 끌어당겨서 서로 뺨을 맞부딪혔다. 그녀는 오래간만에 하는 섹스 없는 애정행각에 기분이 풀렸는지 헤실헤실 거리는 얼굴을 했으나 입으로는 새침데기 소녀처럼 틱틱 거렸다.

“어머나, 제가 방금 그렇게 말했다고 이렇게 애교 떨어주는 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금방 기분 좋아질 리 없잖아요? 제가 아무리 쉬운 여자라고 해도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는 법이에요.”

“그래, 그렇지. 아내 될 여자를 내버려 두고 다른 여자만 보는 남자니까 불쾌하기도 할 거야. 그럼 좀 떨어질까? 네가 여기에 내가 저쪽으로……”

“아, 정말, 당신은 장난도 못 치나요~? 사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계속 붙어있고 싶어요, 라고, 이렇게 말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거죠? 저란 여자도 참 웃기다니까요. 에키시가 하는 거라면 뭐든 좋아해버려요.”

“바람기에 화난 게 아니었어?”

“그런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을 뿐이지 화낸 적 없어요. 만약 당신이 우리나라의 재정을 파탄 낼 정도로 많은 여자를 첩으로 삼는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전 당신을 좋아할 테니까요.”

“비유가 생생해서 무서운데…”

“후후훗.”

나에게 무거운 사랑을 속삭여주는 미녀. 날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는 아름다운 공주님. 분노도 식었겠다 갑자기 애정 가득한 기분이 돼버려서 물기 가득한 입술로 그 귀를 핥고 목덜미를 빨아줬다.

빨 때마다 자그마한 한숨소리와 따뜻한 연기가 스며나온다. 그 모습은 음란하지만 우리치고는 건전한 가벼운 스킨십 수준이었다. 평소라면 곧장 섹스에 돌입할 텐데 여행에 와서 그런지 평상시 즐기지 못한 스킨십에 열중하고 만다.

“아, 후아, 아앙, 저 여자는 마음에 안 들지만 여기는 마음에 들었어요… 마침 저 여자의 돈으로 여기에 불렸겠다 마음 놓고 며칠 쉬도록 해요… 마음껏 먹고, 마음껏 쓰고, 마음껏 범하면서, 남의 재산을 마음껏 탕진하는 것도 나름 즐거울 거예요…”

“그러려나? 하지만 저대로 방치해두면 복수할 것 같기도 한데…”

“끽해봤자 상인 나부랭이랍니다? 이쪽은 공주가 둘에 레즈우 왕국에서도 유명한 블랙우드 가문의 장남이 있어요. 이번 일을 이 나라에 보고하기만 해도 그녀는 평생을 감옥 살이로 보낼 테죠.”

“그건 안돼. 나를 속이는 것도 모자라 우리 가문을 건드려고 했다. 겨우 감옥 살이 정도로 끝내버리면 내가 뭐가 돼?”

“에키시의 그런 마음도 잘 알고 있답니다. 그러니 저 여자는 제가 처분하도록 할게요. 레인 때와 달리 노예보다 쓰레기 취급으로 인간 이하로 굴려드릴게요.”

“인간 이하로?”

“저는 에키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요. 사실은 마음속 깊숙한 곳에 엄청나게 추잡한 욕망이 있는 것도. 그래도 우리를 아껴준답시고 마지막 선까지는 안 넘는 것도. 예전에 로키시를 괴롭혔을 때 그 성향이 아주 약간 튀어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참은 것도… 전부 알아요…”

아이의 눈이 가늘게 늘어나고 내 성향을 꿰뚫는 듯한 말을 내뱉었다.

“그래도 자기 누나라고 로키시를 다른 남자들과 몸을 겹치게 하거나, 다른 이들이 보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치욕을 주거나, 동물과 교미를 시키게 하는 둥,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뜨리는 레벨까지는 가지 않으셨잖아요? 로키시 때는 아슬아슬했지만 그게 에키시가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이었던 것 같아요.”

“너,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거 아냐?”

“후후후, 후훗, 정답이었나 보네요? 아, 정말 그렇다면 오늘부터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에키시가 우리들에게 못하는 짓을 저 여자로 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우리처럼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에키시의 성적 취향을 채울 뿐인 장난감이 되는 거예요. 그녀에겐 그것도 나름 무거운 벌이 될 테죠.”

“너란 여자는 정말… 후… 으음… 아아…”

내가 뭐라 나무라기도 전에 그녀의 검지가 내 유두에 닿았다.

“이건 바람기가 아니에요… 남편의 바람기 상대를 늘리는 게 아니라고요… 남편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는 아내의 서비스… 후후… 그러니까 좀 더 저를 사랑해주셨으면 해요…”

젖꼭지와 유륜을 빙글빙글 돌리는 가벼운 애무가 시작됐다. 나 같은 남자라도 여자가 빨거나 만져준다면 나름 즐길 수 있는 행위이지만 그 상대가 더할 나위 없이 헌신적인 미녀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아주 즐거운 일이 된다.

“아… 으… 크으음…”

“후훗, 섹스할 생각 없이 스킨십만 하고 싶은 기분이죠? 그럼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여기를 만지거나 빠는 일은 정말로 몇 번 없었고. 에키시도 낯 간지러 하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으니 저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아침이니까… 적당히 하자… 으음…?”

“네, 그렇게 할 테니 당신은 등을 편히 기대고 풍경을 즐겨주세요. 저는 그동안 이 부분을 빨면서 자지도 스윽스윽 해드릴 테니까요…”

“부디, 적당히… 흐, 크음~?! 큿…”

“츄읍, 츄읍, 츄헤에엡…”

‘진짜… 내가 생각해도 너무 했다… 이렇게 사치스러운 아침을 맞이하다니…’

아이의 말대로 등을 온천 끄트머리에 기댄 채 물의 온도와 하늘에 펼쳐진 깨끗한 풍경을 즐겼다. 새들이 아침을 알리기 위해 짹짹 거리는 소리, 온천이 끓어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는 소리,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내 유두를 빨면서 자지를 조물조물 만져주는 사랑스러운 아내까지…

“아움, 츄흐읍, 으후움, 으움… 싸고 싶으실 때는 이대로 물 안에서 시원하게… 츄읍… 그대로 배설해버려요… 으후우, 우음, 물이야 다시 채워버리면 되니까… 츄르읍… 쓸데없이 허리를 들어서 움직이지 말고… 우므, 음, 우음, 오늘은 이렇게… 저와 느긋이 있어줘요…”

“그래, 네가 그걸 바란다면야…”

“우흐으, 으움, 으흐흣~!”

섹스는 아니니 스킨십.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하에 저질러지는 우리들의 행위. 곧 싸질러버린 정액 탓으로 물이 더럽혀졌지만 우리 둘은 그런 것 따위 1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서로를 껴안은 채 그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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