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2 - 귀축의 에로 일상
에키시와 그의 애인들이 나란히 걷는다. 젖소 자매는 막 섹파가 된 직후지만 이런 플레이에도 흥미가 있었던 건지 거절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다. 오히려 즐거운 것 같은 분위기를 내면서 엉덩이를 씰룩거릴 지경에 달했다.
“아, 시선이… 평소보다 음란해요…”
“마치… 피부를 뚫을 것 같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나쁘지 않네요오~? 이런 것도 가끔은 좋을지도오~!”
“파이 너도 참…”
흑과 백의 조합. 안 그래도 사람의 눈에 띄는 외형들인데 복장까지 음란하다. 에키시를 사이에 두고 백발의 미녀들이 그 몸매를 자랑하며 천천히 걷고 있다. 거리나 공원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남자들의 시선이 모이는 건 물론이고 여자들의 얼굴마저 화끈해질 정도로 음란한 프로모션이다.
와이는 튕기는 척하고 있지만 그 커다란 가슴으로 에키시의 팔을 억누르는 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바로 옆에 붙은 파이 또한 똑같은 자세로 그의 팔을 숨기고 있다. 아이나 썬은 에키시의 발걸음에 맞춰 앞을 걷고 있지만 등을 그의 가슴팍에 미는 것처럼 특이한 자세를 하고 있는지라 그녀들이 얼마나 그에게 빠져 있는지 걸음걸이만 봐도 알 수 있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손이 에키시의 하반신으로 뻗어져 있다. 대놓고 자지를 만지는 건 아니고 허벅지를 쓰다듬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주위에 파급을 주기엔 충분하다. 특히나 남성들의 시선이 뭇매가 돼 있다.
“그러고보면 에키시가 이 학교에 온 목적은 그 더러운 소문을 지우기 위해서였네요? 그런데도 여자들을 끼고 이렇게 과시해버리시다니. 또 나쁜 소문이 돌지도 몰라요~?”
“살인이나, 인육 취미나, 그런 더러운 소문을 이런 걸로 덮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여자 놀음이 나쁘다는 소문 정도라면야 원래 난 소문에 비하면 약한 편이지.”
“단순히 숨길 생각이 없으신 거죠? 우리랑 이러고 싶으니까.”
“말하지 마라, 입으로 내뱉기 부끄러우니까.”
“아하하핫~!”
아이의 추궁에 파이가 웃고 에키시가 움츠러든다. 그러나 가슴 계곡에 빠진 손은 자기 앞을 걷고 있는 아이와 썬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쥘 정도로 적극적이다. 아이와 썬이 에키시에게 등을 기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기에 그 모습이 밖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움직임을 눈치챈 몇 남성들은 허리를 굽혔다.
“아앙, 모두가 봐요. 여기서 그러시면 곤란하다구요.”
“그래? 그런 것치고는 몸은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포상은 밤에 내려준다고 했잖아요? 저도 썬도 잘 참고 있으니 자극하지 말아줘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이는 에키시의 손을 쳐내지 않는다. 자신의 손을 음문이 새겨진 배 위로 올린 후 그곳을 살살 쓰다듬으면서 야릇한 신음소리를 두 번 냈다. 에키시 일행의 뒤를 따르던 몇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있진 않았다.
“엉덩이 두 짝은 이쪽에도 있는데요오~?”
“파이, 상스러워.”
“그런 와이도 몸을 밀착하고 있는 주제에에에~!”
“크흠…”
아이가 그렇듯 양옆에 붙은 섹파들도 마찬가지다. 와이가 튕기듯 해도 에키시의 손이 거기에 뻗어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호모우 국의 여자는 원래 이렇게 쉬운 거냐?」라며 에키시가 놀려대도 그녀는 얼굴만 빨갛게 할 뿐 그에게서 말대답하지도 떨어지지도 않았다.
아이나 썬과 달리 이쪽은 구 귀족일 뿐. 하드 교단의 중진에 자리 잡았다 하더라도 에키시가 가지고 못 놀 상대는 아니다. 아이나 썬과 달리 대놓고 엉덩이에 손을 대고 중지에 힘을 넣어서 엉덩이 구멍을 찔러대도 발정만 할 뿐 저항조차 못한다.
물론, 그런 광경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아이 공주님과 에키시 님인가… 소문으로 듣긴 했지만 역시 그렇고 그런 관계셨나…
옆에 계신 분은 누구지?
아이 공주님과 똑닮은 저 여자애도 그렇고…
저 가슴, 어깨 무겁지 않을까?
음란해라…
밤에 얼마나 절륜하면 저렇게…
한동안 양국은 평화롭겠군.
이건 욕해야 하는 건수인가?
일단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게 좋겠어.
등등,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처럼 그들을 대했다. 당연하게도 눈치가 있으니 굳이 그녀들에게 말을 거는 이는 없었지만 대놓고 뒤를 따라가거나 같이 연회장을 향해 걷는 둥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점점 강해져버린다.
안 그래도 백발뿐인 여성들. 썬은 그 혈통이 있으니 조금만 꾸며도 아이의 여동생 같은 분위기가 나버리니 근처에서 그 건을 가지고 수근수근 거리고. 파이와 와이의 경우 너무 노골적으로 에키시에게 들러붙었던지라 저쪽도 호모우 왕가와 관련이 있는지 의심하면서 수근수근이수근 상태다.
“뜬 소문도 가끔은 나쁘진 않겠죠. 여기에 레인까지 있었다면 정말로 재밌는 상황이 됐겠지만 참 아쉽게 됐어요.”
“로키시 님께서 말한 그 건도 있고. 레인 공주님은 한동안 우리 기숙사에 틀어박혀 계시는 쪽이 좋겠죠. 밖으로 내보냈다가는 귀찮은 일이 될 거예요.”
“우리 누나가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한 건지 모르겠는데. 정말로 나한테 못 알려주는 건수냐? 미약 소동이 이대로 끝난다는 건 이해했는데 영 궁금하거든?”
“어머나, 물어보지 않기로 했잖아요?”
“우리끼리의 이야기입니다. 신경 쓰지 마시고 엉덩이나 마저 주무르시죠. 에키시 님이 신경 쓸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그렇게까지 말하기냐.”
““네.””
“큿.”
스쳐 지나가는 풍경, 시샘과 흥미가 섞인 인파, 그 중심을 파고드는 에키시 일행. 그럼, 그 말대로 해주겠다면서 엉덩이를 강하게 비비자 파이와 와이의 입에서 강한 신음소리가 퍼졌고 그에 맞춰서 주위 사람들도 대놓고 술렁인다.
대낮부터 추행이 일어나는 일이야 흔한 일이지만 저런 미녀들 사이에 끼여 그것도 한 나라의 공주님까지 데리고 저런 짓을 하는 것은 평생 보지 못할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경죄 수준. 그러나 에키시는 직접 행하는 건 물론 공주까지 희롱하니 남성들의 마음속에서 질투의 불길이 활활 샘솟았다.
그러한 흥미 어린 시선은 쁘띠 왕성의 연회장에 도착하고도 계속된다. 오히려 그쪽엔 소문에 흥미 많은 여성이 많은지라 더욱이 시선이 쏠린다. 각 파벌과 그것을 이끄는 젊은 소년 소녀들은 특히나 그렇다. 한 나라의 공주의 배에 음문을 박은 것도 모자라 아침부터 저리 밀착하니 야한 소문과 상상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소란이 일어나지 않을 리 없다.
절대, 일어난다.
연회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 순간 다가오는 여성과 남성들. 게임의 세계답게 알록달록한 머리카락과 눈동자에 외형 또한 일정하지 않아서 마치 무지개가 모인 것 같은 광경이었으나 에키시는 이미 익숙하단 것처럼 그들을 응대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대부분이 호모우 왕국과 크게 연관이 있는 귀족들이었기에 에키시 말고 아이에게 몰렸지만…
“아이 공주님. 그 모습은 대체?”
“그거, 음문이지요?”
“이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안건이 아닌지…”
“그리고 옆에 계신 분들은?”
“블랙우드 공과는 무슨 사이 신지?”
멀찍이서 구경하는 이들과 달리 직접 말을 걸어오는 이들의 말투는 날카롭다. 아이 공주님을 흠모하는 남자, 그 파벌에 속한 영애, 아니면 단순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까지,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후훗, 후후, 우후후.”
그렇지만 아이는 여유롭다. 호모우 왕국의 왕성 내에서 기생하고 있는 참새들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의 분노. 특히 남자들의 경우는 질투인 측면이 강했기에 그 부분을 즐기기까지 한다.
자기 인기가 에키시에게 독이 된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공주님을 한 남자가 독차지한 것도 모자라 몸에 음문까지 박은 것이다. 그런 남자들의 질투에 자신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며 소란을 가중시켰다.
“에키시와 저의 관계는 여러분들도 아시는 거잖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푹 빠져 있어서 결혼을 약속했어요. 이 건에 관해서는 이미 본국에 편지를 보내놨고 해답을 받은 상태랍니다.”
“으, 음문은요?!”
“혹시나 우리 관계를 의심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쐐기를 박은 거예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맞지만 협박을 당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니 안심해주세요.”
“그래도 너무 과한 게 아닙니까?! 애정 행각을 보이는 것치고는 선을 넘었다고 봅니다!”
“맞아요. 아이 공주님은 곧 호모우 왕국의 여왕님이 되실 분. 몸에 그러한 자국을 남겨선?!”
“게다가 블랙우드 가문의 상징인 검은 나무까지… 이건 아무리 그래도…”
“본국의 늙은이들은 전원이 손뼉을 치면서 기뻐하는 답장을 보내왔어요. 저도 좀 과하다 싶긴 했지만 양 국의 평화를 적어도 백 년은 보장할 수 있다 생각하면 나름 싼 대가겠죠.”
“공주님의 몸에… 평화의 도장을 찍은 격 인가…”
“도장이라니, 음문이야. 공주님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아무리 평화를 위해서라고 해도… 공주님의 몸에 낙서질을…”
“본국의 대머리 독수리 놈들… 공주님을 제물 삼았나…”
“그렇게 화내지 말아 주세요.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우리는 보다시피 이렇게 진한 관계라서요. 음문에 관해서도 제가 조른 것이니 제 남편 되실 분께 그리 악의를 내비치는 건 그만뒀으면 해요.”
“그러나…”
그 말에 영애들은 안타까운 소리를 내고 남자들은 질투를 내비쳤다. 보통이라면 아이 쪽에서 어색할만한데 오히려 에키시 편을 들면서 그의 몸에 안겨 있으니 마음이 답답해 보였다. 영애들은 그녀의 행동을 사랑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남자들의 질투는 이럴 때에 한해서 여자들보다 더러웠으며 이번 건에 관해서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공주님의 의향은 알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어째서 옆에 계신 분에게도 똑같은 음문이 박혀 있는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외형을 보건대, 아이 공주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만.”
“공주님 하나만으로도 문제인데, 이 이상 제물이 필요합니까?”
“제물이라니, 듣기 안 좋네요. 마치 제가 에키시나 본국의 늙은이들에게 떠밀려서 그에게 안긴 것 같은 말투잖아요? 정정해주세요. 저희 관계는 제3자에게 떠밀려서 완성된 게 아니에요. 상당히 불쾌하네요.”
“크흠, 실례했습니다.”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무심코 열이 올라버려서…”
“사과는 제가 아니라 에키시에게.”
“네… 넷…”
아이의 말에도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는 건지 가벼운 목례로 끝내는 남자 귀족들. 그 행동에 에키시가 살짝 불쾌해 했지만 대놓고 노기를 드러내진 않았다. 아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남자들의 질투를 받는 이 상황이 사실 즐거웠던 것이다. 말 그대로 가랑이가 빵빵하게 설 정도로 즐거워서 웃음을 참는 게 힘들 정도다.
“아, 그리고 지금 제 옆에 있는 이 아이는 제 여동생이에요. 이게 무슨 뜻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해요.”
“설마…”
“제2 공주님이라고?!”
“뭣?!”
“그, 그런 소문! 들은 적도 없습니다!”
“애초에 호모우 왕께서 아이를 더 두셨을 리가?!”
“그야 여태까지 라이니르 가문에서 숨어 있었으니까요. 바로 최근까지 제 기사 흉내를 내면서 모습을 드러낼 때를 보고 있었어요. 여러분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늙은이들에게서 찬동을 얻어냈고 그로 인해 드디어 겉의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답니다.”
“진짜입니까…”
“이렇게 되면 왕위 계승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보다 저 음문… 설마…”
썬이 웃으면서 앞으로 나온다. 손가락으로 음문을 살짝 만지면서 웃자 화를 내던 남자들 대부분이 기가 죽는다. 남장을 그만두고 여성스러움을 한껏 뽐냈을 뿐인데 지금의 그녀는 남자일 때와는 천지차이였다.
“지금 소개받은 썬·호모우 입니다. 오늘부로 정식적으로 이 이름을 자칭하게 됐습니다. 방금 말한 왕위 계승권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다시피 에키시 공의 첩으로 들어가기로 했기에 자연스레 뒤로 밀려나니까요.”
“블랙우드 가문에, 타국에, 우리나라의 공주를 바치는 겁니까?!”
“다시 말하지만 바치는 게 아니에요. 서로 의견이 맞아서 몸을 겹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된 거죠. 특히 썬은 이미 에키시의 아이를 잉태했어요. 에키시는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벌써 제 남편이나 마찬가지. 제가 여왕이 된 후 호모우 왕국에 오기로 했답니다.”
“허어억…”
“이 무슨?!”
“큭……”
이미 끝난 이야기에 영애들이 당황해하고 남자들이 입을 쩍 벌리고 숨소리만을 냈다. 아이와 썬이 보란 듯 에키시에게 달라붙어서 애교를 떨었고 에키시도 그녀들의 허리 아래에 팔을 감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꽉 잡으면서 보란 듯 과시했다.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는 명백한 상황. 에키시가 남몰래 발기한 채 자기 욕구를 채우고 있는 반면 남자들의 분노가 커져간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이와 썬이 빙그레 웃으면서 또 한 번 사건을 일으킬 준비를 했고. 그 두 사람은 오늘 밤도 에키시에게 거하게 조교 당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