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121화 (121/199)

 에피소드 4 - 가짜 공녀 로키시 루트 〈계약 완료〉

아침이 다가왔다.

여자들과 몸을 겹친 후 자고 일어나니 누나는 방을 나서 있었다. 한밤중에 산책을 다니며 마음을 추스른 건지 바로 최근인데도 오래간만에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기분 좋게 날 반겨줬다.

아침부터 하고 싶은 말은 많았고 마침 식당에는 나와 누나 외엔 아무도 없어서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스노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내게 조교 당한 후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할 건지, 전부.

그에 대한 누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지금 대로로 좋아」라며 음탕하게 웃고는 입고 있던 정장의 가슴 부근을 슥 내려 유두를 보이고 혀를 날름 내미셨다. 아침부터 할 생각인 건지 에로 오라를 풀풀 뿌려댔지만 중요한 것을 대답하지 않은 관계로 잠깐 참은 후 내 질문에 대답하길 촉구했으며. 누나는 그에 관한 것을 또 간결히 답했다.

「에키시, 널 배신하지 않을 테니 이번 건에 관해서는 눈감아줄 수 없을까?」라고 말이다. 조교 당한 척 속였던, 조교 당했으면서도 몸만 굴한, 뭐가 어떻게 됐든 정신은 멀쩡한 누나의 입에서 그런 애절한 목소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녀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길래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궁금증이 증폭하지만 전혀 말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기에 나는 욕망에 번민했다. 누나를 억지로 안으며 그 속내를 털어놓게 할 것인지, 아니면 누나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것인지, 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누나의 부탁을 무시하고 억지로 움직여야 하는 건지…

그런 내 마음을 안 것일까?

누나의 부탁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정중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왔던 것이다.

정장을 벗은 알몸으로 말이다.

그리고는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가만히 있으면 해결돼」라며 또 영문 모를 소리를 늘어놓고 「너만 가만히 있으면 돼」라고서 내가 이번 사건에 끼어들질 않길 바라는 듯한 의향을 내비쳤다. 게다가 이 건에 관해서는 자기가 다른 여자들에게도 이야기해둘 테니 나만 손을 빼면 된다는 말에 더욱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혹시 누군가에게 협박 받았나? 라는 질문에.

아니,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혹시 날 배신하려는 건가? 라는 질문에.

그것도 아냐,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 외에도 여러 질문을 던졌다. 내 몸에 피해가 가는지, 내 지인들에게 피해가 가는지, 누나가 자발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건지, 정말로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이 소란이 멎는 건지, 전부 말이다.

그 결과 그렇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학업뿐. 이 학교에서 일상을 보내주면 그걸로 된다며 다시 머리를 숙여왔고 자기가 배신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각서까지 써서 거기에 보지 도장을 찍어버리셨다.

정말, 뭐가 그리 누나를 몰아붙이는 건지 모른다.

보지 도장이라니, 엽기적이긴 했지만.

그렇지만 진심이긴 했는지 하룻밤 생각할 유예를 준다더니 그대로 돌아가서는 다음날이 되자마자 또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 어제 찍은 각서와 비슷한 것을 여러 개 찍은 후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도 된다며 허락까지 하고는 「이걸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건 믿어 주겠지?」라며 싱글벙글 웃으셨다.

영문을, 모르겠다.

정말로, 모르겠다.

나만 가만히 있으면 되는 일이라니.

나만 몰라도 되는 일이라니.

썬이나 아이가 이상한 흉계를 꾸밀 때처럼 누나도 또 나쁜 것을 꾸미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내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딱 잘라 말하더니 그 두 사람을 자기가 설득해보겠다는 말까지 했고 실제로 며칠도 되지 않아 성공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그러자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 후 비밀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썬은 대답해주겠거니 싶어서 물어보았다, 왜 내게 숨기냐고.

그러자 이쪽은 아주 해맑은 얼굴로 로키시를 지지하는 목소리만 냈다.

적어도 아이는 좀 고민하는 기색은 있었지만 썬은 대놓고 음탕함이 드러나는 미소로 그런 말을 지껄여댔다. 두 사람 다 나를 바라보며 가랑이를 잡고 으슬으슬한 것처럼 자세를 잡았기에 에로 관련 이야기도 섞여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이 이해할 수 없다. 이번 미약 소동이 로키시 누나, 아이, 썬에게 이득을 주는 이야기인가? 게다가 내게는 비밀로 하는 데다가 억지로 범하게 해서 말하게 하려 해도 절대로 안 된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예전에 하던 장난질(수면간)과 달리 이번 건 억지로 물어보면 정말로 후회할 거라면서 고래고래 소리 질러댔기에 함부로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아이도, 썬도, 로키시 누나도, 똑같은 말을 하게 됐구나. 한결같이 이번 이야기는 내 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필사적으로 말려대는 꼴이라니. 그런 상황에 또 수일이 지나니 최근에 섹파가 된 젖소 자매들조차 「아 이건 에키시 님께 말씀드리면 안 되겠네요」라며 동감해대기까지…

들으면 내가 미쳐 날뛰는 이야기라도 되나 보다 싶어서 잠깐 단념하기로 했다. 궁금하긴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려 온 젖소들조차 저런 반응이니 내가 굳이 머리를 들이밀 필요는 없다. 이럴 때 굳이 물어봐서 화를 자초하는 건 일종의 클리셰이기도 하니 그런 건 피하고 싶으니까.

‘일이 그렇게 흐르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쁘띠 왕성에 틀어박힌 그 망할 보모 찾아다가 물어봐도 되는 거고… 정치 관련 이야기라면 아이가 나보다 더 잘 처리해줄 테니 지금은 믿고 기다릴 뿐인가…’

특히 아이와 썬은 함부로 나대지 말라고 경고한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일단 마음을 접었다. 그녀들이 이번에는 진심으로 걱정(아마도) 했기에 이번만큼은 뒤통수 안치겠거니 싶어서 일상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거, 있잖냐?

지금 생각해보니 내 일상이란 건…

섹스나 에로가 너무 밀접하게 붙어있더라…?

“아, 아응, 으하앙, 아앗, 에키시이, 이러지 마세요오옷, 곧 나가야 하는데 이런 곳에서… 으읏…?!”

“에키시 공, 아앗, 그렇게 해댔는데, 피곤하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손은… 으응~?!”

“음탕하긴, 이런 꼴을 다른 남자들이 봤다간 그 자리에서 발기해버릴걸?”

“앗, 으흥, 아아~?!”

누나나 변태 공주에 젖소 자매들에게 향한 의심을 떨쳐내고 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음문에 관한 것을 밖에 보이는 것으로 우리들의 관계를 완전히 낙인찍을 생각이었다. 당연히 아이와 썬의 새하얀 드레스는 평소보다 노출도가 높고 배가 완전히 드러나 있는 타입. 말 그대로 음란함을 뿜뿜 뿜어내는 옷차림이다.

허리는 다 파여서 엉덩이 골이 보일 정도에, 가슴 골도 아슬아슬해서 유두가 보일 것 같은 데다가, 다시 말하지만 배 부근도 파여서 음문이 드러나 하트 위에 검은 나무의 형태가 박혀져 있는 게 확실히 보인다. 게다가 옷가지가 너무 얇아서 햇빛이 드리우면 다리 라인이 다 보이는 타입.

그런 차림인 것도 모자라 나가기 전 장난삼아 두 사람의 보지를 만지며 놀아줬더니 그걸 또 좋아해버려서 걸어 다니는 외설물이 되어버린 상태. 숨을 하아하아 내뱉으면서 빨갛게 달아오른 몸은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유해 물질이나 마찬가지였다.

“아하핫, 썬, 혹시 나 내버려 두고 다른 남자들 꼬시려는 건 아니지? 응?”

“그, 그런 일, 있을 리 없습니, 으으, 읏?! 아아, 아아아으, 아앙, 아~!”

“그럼 이건 뭐야? 왜 보지 적시면서 게 다리 하고 있는 건데? 박아달라는 거 아니었냐? 딱 봐도 그런 느낌인데? 씰룩이는 궁둥이 봐라, 발딱 선 유두 봐라, 이야, 오늘 널 본 남자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이 가질 않아?”

“아으, 으으, 아니에요오~! 에키시 공이, 에키시 공이, 에키시 공이잇, 처음으로, 제가 여자라는 걸 알리는, 그런 날에, 절 이렇게 만드신…… 아앙~?!”

“그래서, 내 탓인가? 안 그래도 노출도 높은 드레스에, 팬티에 보지 자국이 찍힐 정도로 젖은 게, 전부 내 잘못인 거야~?”

“아앙, 아니에요, 전부 제가 음란해서 생긴 일입니닷~?!”

“하하, 재밌기는. 그래도 안돼! 절정은 못 시켜준다? 밤에 돌아와서 박아줄 테니 아침부터 하는 건 참아라. 물론, 나 이외의 남자로 군것질하는 것도 안돼.”

“심술궂어요~!”

“그래서 싫어?”

“으으으, 아뇨, 최고, 입니, 다앗~!”

아이와 썬 사이에 낀 상태로 그녀의 보지를 가지고 장난치면서 심술궂게 장난치는 나. 가랑이 사이로 손목을 집어넣고 대놓고 만지며 거친 말투로 그녀를 농락하지만 썬은 숨소리를 거칠게 내뱉으면서 이 플레이에 기뻐한다. 그날 이후 여성 관계가 크게 바뀌긴 했지만 그중 썬과의 변화가 제일 큰 것 같다.

“우리도 개인적 용무가 있기도 하고.”

“따라가볼까요오~?”

그런 나와 공주들 사이로 스윽 끼어드는 젖소 자매. 이쪽도 과격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노출도 높은 흰 드레스로 무장한 체 내 뒤를 따른다.

목표는 연회장.

실상은 노출 플레이.

새하얗게 물든 네 명의 여자가 음탕하게 웃었다.

<-- 엔딩 2 - 귀축의 에로 일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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