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두 명의 음란 공주(4)
이 기숙사에서 제일 음란한 여자는 누구인가 물어본다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리라. 에키시의 손에 닿은, 이 게임의 히로인이었던, 그런 그녀들은 천성이 음란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 타락할 예정이다. 그러니 이런 질문은 의미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면 도긴개긴이잖냐.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이 기숙사에 있는 여자 중 관음증에 걸려 있는 년은 누구인가?
그럼 답은 하나다.
“하아, 하아, 아, 앙, 으응~!”
다름 아닌 지금 에키시와 레인이 섹스하고 있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필사적으로 자위하고 있는 썬이리라. 젖소 자매가 그들의 섹스를 관람하게 된 계기는 어디까지나 에키시와 아이의 결백함을 주장하기 때문이었으니 굳이 따지자면 썬이 제일 유력하다. 그 자매와 달리 썬은 완전히 자기 욕구대로 훔쳐보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젖소 자매가 완전히 무욕으로 그런 짓을 벌인 건 아니고 천장에서 자주 자위질을 해대지만 그 빈도는 썬과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이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섹스 행위의 대부분은 늘 썬이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 그렇기에 그 젖소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킨 거지만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후우, 후아, 드디어, 저, 더러운 계집이… 에키시 공의 손에… 으하아으…”
아주 비스듬한 문틈 사이로 강렬히 시선을 보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썬. 일부로 에키시의 바로 옆방에 자리 잡아 알몸으로 복도에 나오는 대담한 짓까지 했다. 자신의 신체 능력이라면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 순간 방에 돌아가 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 이런 노출 플레이를 감행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정신인 행위는 아니었다.
찌걱찌걱, 찌걱찌걱, 끝없이 물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고 녹아내린 얼굴을 하는 썬. 입에 물고 있는 그 마스크는 그때 쓴 것을 아직까지 간직한 것. 복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문틈에 이마를 박고 헐떡거리는 그 모습은 완전히 치녀 그 자체. 문 입구에다가 애액을 흩뿌려대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걸 보면 마치 발정기의 개나 마찬가지였다.
“하아, 하아, 으으~! 남자 맛은 처음이겠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알 수 있다고요… 약에 몸이 범벅이 돼서… 처음으로 맛보는 남자 맛에 푹 빠져 버린 얼굴을… 아… 그 여자가… 우리 언니를 범하려 했던 그 미치광이가 지금은 저런 꼴이라니잇…”
분노와 정욕이 섞여서 엉망진창인 기분인지 레인이 에키시에게 일방적으로 범해지는 그 광경을 보면서 있는 힘껏 흥분하고 있었다. 자신의 원수는 아니지만 적이나 다름없는 여자. 그런 사람이 자기가 반한 남자에게 억지로 억눌러져 범해지고 개발당하는 모습이니까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이리라.
썬은 그런 광경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푹 빠졌다. 저대로 끝장내버리라면서 속으로 응원하기도 했고 저 자리에 자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질투도 느낀다. 그리고 자기 언니와 로키시가 포획해온 레인. 한 나라의 공주님을 에키시에게 제물로 바쳤다는 감정에 뭔가가 채워지는 느낌도 받았다.
헌신하는 것으로 느끼는 행복감, 질투하는 것으로 느끼는 비참함, 복수한 것으로 느끼는 쾌락…
그 어떤 것이든 지금의 썬에겐 자위 거리로 충분한 감정들이었다…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정말로 좋겠다~! 평생 여자만 바라보고 오다가 결국 에키시 공의 손아귀에 걸려서 저렇게 조교 당하는 건 무슨 기분일지… 상상만 해도, 이렇게 보면서 자위만 해도, 끝내주게 기분 좋은데…’
실제로 당하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저 자리에 있다면?
저렇게 전신을 구속당하고 미약으로 찜질이 된 상태로 범해진다면?
썬은 레인의 자리에 자신을 도입해 망상을 하면서 입에 문 마스크를 꽉 씹었다. 이젠 아무런 맛도 향도 안 나는 마스크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기분을 고조시키는데 한몫했다. 몇 번이고 쓴 마스크기에 입에 물고 있기만 해도 그것을 뒤집어쓴 자신을 쉽게 망상할 수 있었던 거다.
‘으흣! 아, 으흐아, 아앙, 앙, 아앙~! 오늘은… 손가락이 멈춰지질 않아… 평상시와 달리 레인이 잡혀와서 그런 걸지도~?! 으흣… 윽…’
가느다란 중지 손가락이 자신의 보지 안으로 들어가 스폿을 포옥포옥 찔러대고 있었다. 썬은 그럴 때마다 엉덩이 구멍을 벌렁거리면서 뒤쪽 구멍을 자진해서 조교하고 있음을 알려댔으며 반대쪽 손으로 그쪽 구멍도 탐하며 두 구멍으로 자위를 시작했다.
아직 에키시와 얼굴을 까놓고 섹스한 적도 없으면서 몸은 점점 개발되어간다. 언제든 그가 쓸 수 있도록 이 구멍이고 저 구멍이고 개발하고 있다. 감도는 점점 늘어나고 어떤 플레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뒤쪽 구멍은 늘 깨끗이 비우고 있다. 너무나 성실하게 자기 자신을 닦고 있는지라 최근에는 남장을 하는 데도 여자 티가 날 정도다.
그러나 그런 썬이라도 가슴은 건들지 않았다. 다른 남자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아 죽을 정도로 예쁜 몸매면서도 자기 언니 때문인지 가슴 부근에는 열등감이 있었고 그 탓으로 그쪽에는 거의 손대지 않은 결과 아직 예쁘장한 가슴을 유지하고 있다.
‘레인은 이제 끝장이야… 저렇게 강하게 당겨지는데… 저리 느껴버리고 말았으니… 아흐… 아플 텐데, 엄청 아플 텐데, 그런데도 저렇게 느껴버리고, 변태, 변태, 변태에~!’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않는 듯 오늘부터 가슴을 가지고 놀기로 마음을 먹어버렸다. 에키시가 레인을 유두를 일방적으로 당기는 것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레인과 달리 자신은 울고불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생각한 결과 유두도 어느 정도 개발해놓지 않으면 위험하겠다는 발상을 했다.
뭘 어떻게 하려고 해도 광기에 찬 생각임은 변함이 없지만 썬은 그것을 자신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법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앗, 으, 으응~?”
깨끗하게 퍼진 핑크색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손가락. 특히 엉덩이 구멍은 심한 꼴이다. 젤을 쓰지도 않았는데 깨끗이 확장돼서 자기 손가락을 부담 없이 삼키고 있다. 썬은 그쪽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건지 엉덩이 구멍을 만지는데 혐오감이 없었고 보지에 넣었던 손가락은 그 구멍을 빠져나와 자기 가슴을 잡았다.
‘으으, 으, 흐으으, 이쪽으로도 느끼게 해야 해… 아… 으응~?! 아, 응, 낯 간지러, 으으~?’
오로지 자기 개발에 열중인 썬. 오랜 시간 기사로 살아왔기에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데 익숙해져서 생긴 폐해다. 다른 여자들이라면 좀체 하지 못할 짓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해내는 것이 그녀의 근성을 엿볼 수 있다.
심지어 자세가 불편하다 싶어 뒤로 벌러덩 누워 자위해대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 문틈에서 눈을 떼다니 과감하기 그지없는 행위였다. 에키시가 섹스하는 것을 여러 번 구경한 결과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우음, 읏, 조금만 더하면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으응~?!”
엉덩이 구멍에서 물 터지는 소리가 날 정도로 쑤시면서 유두를 어루만지는 썬. 여태까지 자기 몸을 자위로 개발해댄 결과물인지 조금만 더 하면 유두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유두를 만진다. 살살 어루만지기도, 손가락을 세워 찔러보기도, 손끝을 흔들어 간지럽게 하기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꽉 잡아당기는 것까지 뭐든 시도한다.
이 모든 행위가 복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알몸으로 땅에 발라당 누워 입에 마스크를 물고 번민하는 꼬락서니. 만약 여기에 모르는 남자 하나가 지나간다면 즉석 해서 덮쳐졌을 정도로 선정적인 광경이었다.
‘아, 이거 좋앗… 점점… 요령을 알아가는 것 같…… 아앙…’
“구흐읍! 으으윽?! 고호옵! 오오오오오오윽! 끄흐으윽!”
‘저쪽도 저쪽대로… 하응…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이고오…?’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레인의 신음 소리에 썬의 표정이 배시시 풀렸다. 자주적으로 자기 개발을 할 줄 아는 여자가 그것에 푹 빠진 상태로 다른 여성의 신음 소리를 음악 삼아 유두 자위에 열중한다. 조금만 더 하면 느낄 수 있을 것 같은지 얼굴을 내려 입술로 유두를 빨고 반대쪽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겨대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자위를 해댔다.
이득고 유두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무렵에는 한두 번 정도 절정 가능한 상태가 됐다. 말 그대로 어떻게든 절정이 가능하다 정도지만 그 무렵이 됐을 때는 완전히 해가 가라앉았고. 썬의 귓가를 타고 들어오던 레인의 신음소리는 약간의 숨소리를 남기고 완전히 끊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썬은 여전히 유두 자위에 열중이었다.
레인이 덮쳐지고 자기 언니의 복수를 이뤘다는 생각에 흥분한 걸까?
평소보다 주의성이 없었다.
‘아, 아아, 조, 조금만 더 하면, 두 번째, 두 번째 절정, 가능할지, 도오~?’
의식이 띡띡 끊긴다. 혼자서 엉덩이 구멍을 뚫고, 클리토리스를 잡아당기고, 스폿을 긁고, 유두를 빨고, 씹고, 뜯으면서, 어떻게 하면 유두로 좀 더 기분 좋게 느낄 수 있을까를 반복하며 입술로 침을 주르륵 흘려대고 있다.
썬의 정신은 몸에서 쏙 빠져나가 의식 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눈앞이 몽롱했다. 복도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 것도 그렇고. 오늘은 유난히 발소리가 적어서 그런지 안심하고 자위에 열중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는 걸 알면서도 조금만 더 하자고 생각하다가 그 소리를 못 들어 버렸다.
“거기! 아무나 없냐! 아무나 와봐라!”
“하으, 흐, 흐아, 아흐응~?!”
크게 소리치는 에키시와 달리 숨을 죽이고 자위를 반복하는 썬. 복도 바닥을 구르면서 자기 몸을 애액으로 더럽혀대며 다음 절정을 했다. 물고 있던 마스크도 땅바닥에 떨어졌다가 입에 다시 물렸다가를 반복하며 이미 애액 범벅이 됐고 냄새도 지독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거기 아무도 없냐고오오~!”
“흐으, 흐, 으으흐윽~?! 에, 에으윽?!”
그런 와중에 에키시의 두 번째 외침이 방 안에서 들려왔다. 썬은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린 건지 어깨를 벌벌 떨면서 문틈에 얼굴을 박았고. 그 사이로 에키시가 발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장면을 보며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아, 으아, 하윽?! 끄으으으으윽~!”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마치 운명의 여신이 장난을 치는 것처럼 실패했다…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자위를 한 결과인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싸지른 애액 웅덩이에 다리가 미끈거려 양 가랑이를 벌리는 자세로 넘어져 버렸다. 뒷머리를 복도에 박아 너무 아팠지만 썬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누구야?!”
“힉?!”
문이 열리는 순간 뒤집어쓴 애액 범벅의 마스크.
그러나, 가려지지 않은 얼굴.
서로를 마주 본 두 사람.
아주 잠깐이지만 주위의 시간이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