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능 귀족 여체 하렘-95화 (95/199)

 무능 귀족 - 두 명의 음란 공주(2)

아직 완전히 밤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점심 식사를 막 끝내고 바로 연구실로 가서 레인을 받아온 거니까 섹스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실 안에 가득 차 있던 미약과 그 음란한 몸뚱어리가 에키시를 흥분케 한 건지 바로 방으로 돌아가 옷을 벗고 정욕으로 가득 찬 숨결을 내뱉었다.

“후우우우…”

‘히익?! 수, 수, 숨결! 남자의 숨결! 그때! 그때! 그때 느꼈던! 그 돼지 오빠의 숨결이랑 똑같아요! 여, 여여, 역시! 이 사람! 역시 지금 제 앞에 있는 건 에키시·블랙우드에요오오옷?!’

만약 에키시가 들었다면 그 돼지 새끼랑 똑같이 취급하지 말라면서 뺨을 후려쳤을 이야기지만 다행히 입이 막혀있는지라 그게 그에게 전해지진 않았다. 지금의 몸 상태로 에키시에게 한 대 맞았다간 어떻게 될지 레인도 모른다.

에키시는 그저 흥분한 상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이해할 생각도 없다. 레인을 침대 위로 던져버린 후 그 몸에 자신의 몸을 비비적거려대면서 기분 좋게 그 피부를 만끽하고 있다. 마치 레인을 안는 베개 취급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지만 지금의 레인에겐 그것마저 큰 자극으로 느껴진다.

“구아, 아아, 으흐아압~!”

“좋군, 좋아, 피부가 아주 일품이야. 어디서 굴러먹던 창녀는 아닌 모양인데? 후우… 흐…”

“구흐으아아, 구흐아, 우후웁?!”

몸에서 약기운을 털어내듯 그 가슴을 주물럭거렸고. 레인은 그에 맞춰서 가랑이를 비비적 거린다. 에키시는 마치 비단을 만지는 것 같다는 칭찬을 늘어놓으며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허리를 들썩이고는 아직 넣지도 않은 자지를 보지 부근에 비비적거렸다.

여태까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과 비벼왔는지 모를 보지. 남자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한 불쌍한 여자. 그런 여자의 보지가 지금 수백 명은 따먹고 다녔을 남자의 자지를 맞이한 거다. 귀두와 장대가 보짓살에 비벼질 때마다 레인의 몸이 움찔거려지고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공포가 생겨났다.

‘오흑?! 지금! 지금! 뭔가앗! 제 보지 부근에! 두껍고 뜨거운 뭔가앗?! 히익! 자, 자지! 자지예요! 진짜로! 바이브가 아니라! 두꺼운 생 자지가아앗~?!’

목 끝까지 차오르는 혐오감. 그와 동시에 미약으로 잔뜩 달아오른 보지가 그것을 환영한다. 어서 빨리 쑤셔달라는 것처럼 구멍 밖으로 물을 줄줄 흘려대고 있지만 레인은 억울한 심정이었다. 보지에 자지를 쑤셔 이 욕구를 해소하고 싶으면서도 그녀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니 말이다.

‘두꺼워요?! 아, 아아, 아지익~?!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엣!!! 뭐가 이렇게 두꺼운 거예요?! 게다가 뜨거워요!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이렇게 명확하게 느껴질 줄이야?! 이, 이런 거 넣으면 안 되는데! 도망쳐야 하는데?! 히으으으으… 흐으…’

레인은 그런 걸 넣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을 바라는 자신이 싫었다. 안 그래도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는 상황이라 세스트의 얼굴이 명확하게 떠오른 것이다. 그게 싫어서 계속 다른 생각으로 떨쳐내려 해도 한번 떠오른 그 인상적인 얼굴은 좀체 지워지지 않는다.

‘크윽, 어쩔 수 없다는 건가요?! 저란 여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에키시 이 빌어먹을 남자의 얼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단 건가요~?!’

세스트의 얼굴을 떠올릴 바에야 에키시를 떠올리는 게 더 낫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명한 이치. 레인 입장에선 같은 강간마라 해도 외형의 질이 전혀 다르니 싫어도 에키시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것은 아주 굴욕적인 일이며.

마조가 된 레인에겐 흥분되는 일이기도 했다.

“으음, 빨통도 좋다, 유두가 발딱 서서 씹는 맛도 있고… 으우음…”

“부으흑?! 끄윽! 무으흐으윽!”

“음? 하하, 그리 좋냐? 엉? 그리 좋으면 더 씹어주지… 아움~!”

“므으으으으윽~?! 므으흐! 므흐으윽! 끄으으으으윽!”

에키시의 자지가 계속해서 보지 부근에 비벼지며 레인의 애액에 귀두가 젖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쾌하지는 않은 건지 그런 허리놀림을 반복하면서 레인을 위에서 깔아뭉겐 자세로 그 가슴 맛을 보고 있었다.

미약으로 찜구이가 된 몸뚱어리다. 미약에 쓴 약 최향이 몸에 잔뜩 배어들어가서 향긋한 냄새가 올라오는 건 물론 피부가 찢어질 듯 탱탱해져서 유두를 씹는 맛도 있다. 게다가 몸 전체를 미세한 바늘로 찜질을 해댔으니 지금의 레인은 뭘 해도 느껴버리는 쉬운 여자였다.

‘아아아아, 제에, 유두가앗~?! 아이에게 줄! 로키시에게 줄! 제 유두가아앗! 아파욧?! 아파요옷! 이 남자는 로키시와 전혀 달라요! 애무라면 좀 더 상냥히! 플레이라면 난폭하면서도 절도 있게! 그게 기본인데! 그, 그, 그저! 자기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서엇?! 아흐으윽!’

이빨로 유두를 당기고, 씹고, 이빨 자국을 새겨, 자신의 것이라 흔적을 남기는 수컷의 행위에 레인은 당황한다.

왜 그런 난폭한 애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오흐, 오하, 오흐으, 호으흐으~?!”

“좀 더 울어봐라… 우음, 츄읍, 아으움, 음~!”

“아흥~?!”

그런 의문 속에도 결국엔 여자스러운 기뻐하는 소리가 나와버리고 만다.

‘싫엇! 이런 목소리 내면 안되는데! 상대를 더 기뻐할 뿐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아흐윽!’

몸은 솔직히 기뻐하고 있다. 일평생 남자와 인연이 없던 만큼 이런 남자의 행위에 몸 전체가 기뻐하고 있다. 아무리 남자를 혐오한다고 해도 결국엔 여자. 동성끼리 하는 섹스로는 못 채우는 어떠한 감정이 지금 그 난폭한 행위에 확실히 섞여 있었다.

“아흐, 아흐, 아흐오후, 으흐우?!”

“점점 좋은 소리를 내는군… 음, 음, 으우음~? 이빨로 씹어대는 건 내 취향이 아니지만… 아음, 음, 츄읍~! 냄새가 좋아서 계속 들러붙고 싶어지게 되잖냐…”

‘히으으으으~! 저, 저, 적당히 하고 떨어지세요오오오~! 이 이상 씹고 당기는 건 그만둬요옷! 유두 퉁퉁 불어서! 늘어나서! 추하게 변해버리고 마니까요오옷?! 히윽! 히이이익! 으윽?!’

아무리 귀가 막혀 있어도 완전히 안 들리는 건 아니리라. 에키시가 귓가에 대고 말하는 정도면 어렴풋하게 들리는지 그런 속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몸은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말조차 할 수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에키시에게 양 유두가 잡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게 됐으니…

“아플 정도로 씹어줬는데 이런 반응이라니, 그럼 어건 어떠냐?”

“고홋?! 고흐아! 끄호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호, 이래도 보지를 벌렁거린다 그거지?”

‘느읏?! 그마하안~! 그마햐아안~! 그만둬주세요오옷~?! 유둣! 제 유둣! 늘 예쁘게엣! 색이 바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가꿔왔던 제 유두가앗! 뜯어져요옷?! 뜯어졋! 이 남자의 말도 안 되는 악력에에엣! 흐익! 흐이이익!’

당겨진다, 당겨진다, 당겨진다, 쭉 당겨진다…

유두가 당겨져서 그 두께와 길이가 조금씩 늘어난다…

정통으로 때리면 드래곤의 머리도 함몰 시킬 수 있는 몸뚱이를 가진 남자가 그 악력을 적절히 사용해서 가녀린 공주님의 유두를 당기고 있는 거다. 그걸 레인이 버틸 리 없고 단번에 흐느끼는 목소리를 내면서 에키시에게 필사적으로 빌어대는 모습이 됐다.

“프흐윽! 으으으으으읏! 꾸흐윽! 고하아아아악!”

“하핫, 좋아, 좋아, 범죄자라고 했잖냐? 아이나 누나와 달리 사양할 필요 없다는 건 너무 좋은 걸. 덕분에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고 말이야.”

“으푸흣?! 끄호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자기 누나를 저런 꼴로 만들었어도 나름 정을 줬다며 자신의 욕구를 털어놓는 에키시. 이렇게 보여도 본성은 사악한 남자. 그 사악이 어느 정도의 선에서 멈추고 있으니 티가 안 날 뿐 이렇게 여성을 깔아뭉개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욕구 정도는 있다.

레인에게는 다행인 이야기지만 그 욕구도 어느 정도일 뿐인지라 진짜 유두를 뜯어낼 정도로 힘을 주진 않았다. 즐거운 얼굴로 재미를 본 후 어느 정도의 선에서 그것을 멈춰 레인의 유두를 살살 핥아서 치료해주는 것 같은 행동까지 해줬다.

“으움, 음, 음, 날름…”

‘아릿해욧?! 아릿해서 눈물이 다 나요! 으흣! 으흐윽! 남의 유두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히으윽… 히끅… 무서워요… 제발 이 이상 무서운 건 그만둬주세요… 히이윽…’

이 부근에서 레인의 마음이 꺾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큰소리친 것치고는 너무나 약한 마음가짐. 그러나 남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니까 그것도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소변을 찔끔 지릴 정도였기에 에키시도 그 이상 유두를 괴롭히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아팠나? 그럼 이건 어떠냐? 흐읍!”

그 대신 방 안에 크게 울려 퍼지는 짜악 소리.

“끄호옥! 끄호오오옥! 끄흑?! 끄호오오오오오오오오옥!!!”

이번에는 유두가 아니라 가슴 전체를 괴롭힐 생각인지 손바닥으로 가슴을 때렸다. 물론 힘 조절은 되어있고 와이와 파이에게서 그녀를 때려서 조교 하란 소리를 들었으니 그에 응해 때린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레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것마저 공포였다. 이번에야말로 가슴이 찢어질 거라면서 발광하듯 상체를 움직여댔다. 에키시가 깔아뭉게고 있으니 어디에도 도망칠 곳 따위 없는데 그럼에도 몸을 치켜들려고 난리를 피웠다.

“어허, 날뛰네? 날뛰지 마라, 날뛰지 마, 당겨서 뜯어버린다?”

“히끅?!”

그렇지만 그 난동도 정말 아주 잠시였다. 에키시가 레인의 유두를 엄지와 검지로 집자마자 몸이 경직한다. 손바닥 자국이 깊게 남은 가슴이 아려왔지만 움직일 수 없다. 저항하면 어떻게 될지 잘 알기에 필사적으로 몸을 떨면서 행동을 멈췄다.

‘또, 또오, 또오, 또 당기는 건가요?! 시, 시러, 시러, 싫어요… 야, 얌전! 얌전히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당기지 마세요! 당기는 건 싫어요! 이번에야말로 뜯어져버려! 히이이이~?!’

“오호, 이게 스위치냐? 재밌는 년 같으니라고.”

레인의 말이 들리지도 않을 테지만 에키시는 그녀의 말에 응하듯 비열하게 웃었다. 빨갛게 부풀어 오른 유두를 엄지로 살살 비비면서 그것으로 그녀를 조종할 생각이었다.

“자, 천천히 허리를 들어라… 천천히…”

“고흑?! 우, 우으우, 우으흐우우우우~?!”

마치 목줄을 잡은 것처럼 유두를 잡았다. 그것을 천천히 당기자 레인도 그에 응하듯 허리를 들어 에키시가 마음먹은 것처럼 움직였다. 유두가 끌려가지 않게 당겨지는 대로 몸을 움직이고 있을 뿐이지만 에키시가 지금 뭘 하려는 건지 대강 눈치챈 모양이었다.

‘제 유두를, 마치, 목줄처럼… 말 그대로 저를 암캐 대하듯… 게다가~?!’

레인이 여태까지 많은 여자를 먹어온 것처럼 에키시 또한 많은 여성을 안아왔다. 그렇기에 레인 같은 여자를 조교하는 법도 잘 알고 있다. 유두를 당겨 자세를 바꾸게 한 후 자기 말을 잘 따르니 그것을 칭찬하듯 머리를 쓰다듬었던 것이다.

‘굴욕적이에요! 저를! 저, 저, 저를! 천하의 저를!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교하려 하다니! 히이익?! 또, 또, 또! 또 당기는 건가요?! 아, 알았으니까! 그러지 마요! 하으으윽~?!’

그리고 또 유두를 살살 당겨 자세를 바꾸도록 유도한다. 에키시는 자기 말을 잘 따를 때마다 말없이 레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비열하게 웃었고. 앞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레인은 그저 그의 손놀림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바꾸며 머리를 쓰다듬어질 때마다 「다행이다!」라고 안심해버렸다.

말 그대로 유두 조교. 이렇게 하면 상을 주고 아프게 하지 않는다고 알려주는 것처럼 암캐를 조교한다. 레인은 지금 자기가 무슨 의도로 무슨 꼴을 당하는지 전부 알고 있었음에도 그 행동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지라 마치 로키시에게 조교 당하는 착각마저 들었기에 오히려 행복감조차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래, 잘한다, 잘해. 조교해도 난폭했던 우리 누나와는 천지차이네? 그래, 여자는 이렇게 순종적이어야지. 착하다 착해. 계속 착하게 있어라. 그럼 나도 아프지 않게 해주고 이렇게 칭찬해줄 테니까.”

“그흐윽~?! 우흐으으으윽…”

레인의 바로 옆에서 그런 유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가 막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 입술이 귀 근처에 왔을 때는 확실히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타이밍이 좋았던 건지 에키시의 그런 칭찬 소리가 머리까지 울려 퍼졌고 레인의 흥분감은 끝없이 가속했다.

자기 여왕님이었던 로키시가 이미 조교 당한 사실은 절망적이었다. 지금 자신이 조교 당하고 있는 것도 절망적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에키시가 머리를 쓰다듬고 턱을 살살 어루만지는 것에 기뻐한다.

‘흐윽… 이 손길을… 피해야 하는데… 하지만… 피해버리며언…’

그 강렬한 손길에 의해 무슨 짓을 당할지 쉽사리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상대는 자기 여왕님이었던 로키시를 조교한 남자. 지금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생각하니 자연스레 머리가 굽혀진다. 마침 팔과 다리도 사족보행을 하듯 묶였으니 자연스레 암캐 흉내를 낼 수 있었고 레인은 점점 자존심을 잃어갔다.

‘이런 상황에도 저란 여자는… 아아…’

자기 취향으로 조교 당하는 이 상황에 미약까지 몸에 스며든 채 네발로 서 있다. 게다가 에키시는 레인의 엉덩이 뒤에 있으니 언제든 뒤에서 박을 수 있는 상태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예상 못 한다면 그건 숫처녀나 성교육을 못 받은 사람일 뿐일 것이다.

‘그 두꺼운 걸로, 로키시의 주인님께, 박히는 건가요? 저, 저도, 로키시처럼, 이 남자의 것이 된다고요? 시, 싫어해야 하는데… 싫어해야 마땅한데…’

결국 마조히스트다. 세스트에 의해 깨어난 성벽이긴 하지만 이쪽은 외형도 예쁘게 갖춰줘 있고 자기 여왕님을 노예로 만든 전적까지 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행하는 플레이도 사실 레인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다.

그럼, 이 상황에 자지로 종지부를 찍으면 어떻게 될까?

레인은 네발로 선 채 머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자기의 최후를 예상했다.

‘아아아, 아아, 안돼, 안돼, 저, 저, 이대로 쑤셔지면……’

그에게 박혀서 질내사정 당하는 건 거의 확정사항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 자신을 지킬 마음의 지주가 필요했다. 마스크를 써서 앞도 안 보일 텐데 그럼에도 눈을 감고 자기가 제일 믿을만한 사람을 떠올리는 레인…

그러나…

그녀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딱 한 사람뿐…

‘아아, 아아아아, 으아, 안돼! 안돼! 안돼! 당신이 그런 곳에 있으면 저는 대체 누굴 믿으라고요~?!’

당연히 그 로키시·블랙우드다. 그러나 그 로키시가 지금 무슨 꼴이 되어 있는지 레인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 로키시가 에키시의 엉덩이 아래에서 알몸으로 깔려있는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되고 말았다. 마치 에키시 전용 의자처럼 넙죽 엎드린 모습 말이다.

즉, 믿을 사람은 없다.

레인이 믿을 마음의 지주 따위 없는 것이다.

그녀가 믿던 여왕님은 동생의 아이를 낳기 위한 씨받이가 됐으니까.

“그럼, 여기 맛좀 볼까? 아, 걱정하지 마라. 여태까지 수백 명을 울려왔으니 너 하나쯤이야 일도 아니거든. 아이언 메이든 같은 장난감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을 테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받아들여라.”

“히으욱?! 흐익!”

그런 추잡한 망상을 하는 도중 에키시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울려 퍼진다. 귀가 막혀있음에도 그 자그마한 틈을 뚫고 들어오는 감미로운 목소리. 레인은 로키시의 추한 모습을 망상하다가 자신의 최후도 같이 망상하고 말았다.

알몸으로 넙죽 엎드려 에키시의 의자가 되어있는 로키시의 바로 옆. 레인 또한 알몸으로 에키시의 의자가 되어 있는 망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마치 로키시가 너도 이쪽으로 왔냐는 것처럼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여왕… 니임…’

그 절망감이 몸을 감싼 순간 보지 앞에 들이밀어지는 두꺼운 무언가…

레인은 체념한 듯 그 뜨거운 것을 자신의 구멍으로 기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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