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성욕 마인 X 성욕 돼지(5)
정액이 가득 찬 보지. 그 안에 들어갔다 나온 자지를 빨게 한다. 아이의 입을 그런 플레이로 더럽힐 생각에 마음이 들뜨고 있었거늘…
똑똑.
똑똑.
갑작스럽게 반복해서 울려 퍼지는 문 소리에 눈을 찡그렸다.
“뭐냐.”
「에키시 님. 엘피에요.」
“나 지금 바쁘다. 한창 중요할 부분이야. 오늘은 너랑 못 놀아주…”
「손님이 오셨는데요.」
“앙? 손님이라고? 이 시간에?”
「네.」
단번에 자지가 사그라든다. 한창 즐거울 때에 방해받다니. 아이는 수치심과 새로운 쾌락에 몸을 떨고 있다가 배신당한 얼굴로 벙찐 얼굴을 하고. 우리 누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면서 「죽고 싶냐」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엘피를 협박한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서 식당에서도 그렇고 잘도 지껄이는구나 싶지만 지금만큼은 누나의 기분이 이해가 갔다. 식사를 할 땐 개도 안 건들지만 섹스를 할 때는 신도 안 건드는 법. 하물며 이 늦은 밤에 갑자기 찾아오다니 욕을 먹겠다는 걸로 봐야겠지.
“들어와서 말해.”
「넷.」
내 명령과 함께 문을 열고 얼굴만 빼꼼 내미는 엘피. 그녀도 방금까지 자고 있었는지 폭신폭신한 파자마 차림이었다. 나와 우리들뿐만 아니라 엘피도 상당히 불만인 얼굴이었다.
“누가 찾아왔다는 거냐? 혹시 오늘 아침에 말한 돼지 새끼라면…”
“아, 반대쪽입니다. 수퇘지가 아닙니다.”
“반대쪽?”
“암퇘지 쪽이에요.”
“레인인가.”
한 나라의 공주를 상대로 일개 기사가 심한 말을 내뱉는다. 그러나 이제 와서 신경 쓸 어투는 아니다. 엘피의 거친 말투에는 아이도 납득하고 있다. 그보다 그 여자는 그런 취급받아도 되는 수준이잖나.
“어떻게 할까요?”
“누가 발견했어? 대응은 어떻게 했고? 지금 어딨어?”
“정문에서 당직을 서고 있던 기사가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기숙사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깨우러 가셨을 거라 생각됩…”
“돌려보내.”
“그래도 될까요?”
“왜 왔는지 뻔하잖아.”
받아줄 이유가 없다고 단언. 분명 그 돼지를 피해서 왔거나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려 왔을 것이다. 그 돼지에게 자신이 한 만행이 들키면 꼬투리가 잡히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의 인생이 생생하게 나락으로 떨어질 테니까.
애초에 돌아오자마자 한 이야기가 그거잖아?
녀석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자는 그런 이야기였다고.
“그럼 정중히 돌려보내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무례히 돌려보내라. 뒷일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절대 기숙사 안으로 발붙이게 하지 마.”
“네!”
다행히 엘피는 잠이 덜 깬 것치고는 빠릿빠릿하게 행동했다. 저쪽도 무례한 걸 알면서 왔으니 무리해서 들어오지는 않겠지. 방을 빠져나가 호모우 기숙사의 제일 높은 창가에서 그녀들이 티격태격하고 떠나간 걸 본 후 그럼 그렇지 하고 중얼거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자지는 완전히 식어버렸고 성욕도 죽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이도 로키시 누나도 나랑 똑같은 생각인 건지 비웃음이 머금어진 표정이었다. 설마 오늘 막 이야기한 것이 현실로 될 줄이야. 웃겨서 말이 안 나와서 그런가 셋이서 말없이 침대 시트를 벗겨내버린 후 그대로 드러누워 자버렸다.
서로의 체액과 알몸이 들러붙은 채 끈덕지게 하룻밤.
너무 짧은 섹스였지만 웃음기가 계속 터져 나오는 밤.
상대는 우리와 정 반대인 분위기일 거라고 아주 당연한 추측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