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귀족 - 에키시 전용 씨받이 누나(7)
로키시가 썬의 보지를 빨았다…
무릎 꿇은 정중한 자세로, 문쪽으로 등을 기댄 썬의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뻗어 쪽쪽…
그 얼굴에 불쾌함은 없다. 애초에 엘피의 소변과 애액이 섞인 칵테일을 마신 적도 있다. 겨우 보지를 빠는 정도라면야 웃으면서 할 수 있다. 실제로 로키시는 기쁘게 웃고 있으며 썬이 자신을 구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비위를 맞출 수 있다면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에키시에게 부탁하여 어떻게든 로키시의 처지를 바꿀 수 있다. 이대로라도 상관없긴 하지만 화해할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게 아니겠나. 반면 썬은 그런 로키시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이빨을 갈고 있기에 그 목적이 이뤄질 거 같진 않았다.
“으읏, 으, 으, 좀 더, 조, 좀 더, 클리 쪽을… 쪽쪽 소리 내면서…”
“으음, 쪼옵, 쪼옵, 쪽, 쪼오옥…”
“아앗, 으으읏, 쓰, 쓸데없이 능숙하셔엇?!”
“그야, 우으음, 츄웁, 원래라면 여자를 먹고 다녔으니…”
“흐으윽?!”
썬의 허리가 톡톡 튄다. 로키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으면서 그 커널링구스를 마음껏 맛본다. 처음으로 이런 봉사를 받은지라 새로운 쾌락에 눈을 뜨는 썬과 달리 로키시는 이런 일이 능숙했다. 레즈 퀸이라는 이명은 거짓말이 아니란 거다.
“아, 하아, 하아응~?! 에, 에키시 공이 있는데에… 여자나 군것질하고 다니고오… 레인 공주님과도 그런 사이라죠오~?! 역시 당신에게 에키시 공의 옆은 안 어울립니다… 으하… 으하앙… 아앗…”
“쪼옥, 쪼옵, 쪽… 그렇게 말하지마… 쪼오옵… 부탁이니까아… 옆에 있는 것만 용서해줘… 쪼오옵… 어떻게든 에키시와 화해할 찬스를 줘어엇…”
“싫, 어요… 애초에 에키시 공의… 읏… 아이를… 임신할 예정이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에 넘친 일이 아닙니까… 으흑…”
“우움?! 뭐?”
“아, 모르셨나… 으흣… 자길 씨받이라고 소개한 주제엣… 농담으로 들렸나 봐요…?”
보지를 빨리면서 비열하게 웃는 썬. 늘 정의감에 찬 기사였던 그녀가 오늘은 에키시와 다를 바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반면 로키시는 자기가 정말로 씨받이가 된다는 말을 듣고서 놀라 하고 있었다. 로키시를 어떻게든 하려고 의논을 나눴던 썬 일행과 달리 로키시는 늘 혼자였기에 이번 일이 당혹스럽기만 했다.
“헤, 헤헷,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에키시 공이 로키시 공을 임신시키고 가문을 이을 아이를 낳는다… 에키시 공은 우리 언니와 결혼해서 호모우 왕국으로 간다… 임신한 당신은 블랙우드 가문으로 돌아가지만 가주는 잇지 못한다… 그야 그럴 게 당신은 육변기니까… 이미 몸은 엉망진창, 미약에 절은, 변기녀니까…”
“에키시도, 가주의 자리도,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마지막엔 나를 그렇게 보낼 생각이었다고?!”
“기분이 어때요? 제게 빈다고 하는 선택지는 옳았네요. 다만, 좀 늦었을 뿐.”
“아, 아으아, 그런 거 싫어! 부탁해! 제발! 이, 임신한 후에도 곁에 있게 해줘! 돌아갈 생각 없어! 에키시를 따라갈 거야! 아이는 아버님께 맡기면 돼! 가주의 자리도 아직 아버님이 건재한 이상 내가 노릴 생각 없어졌으니까! 내 아이에게 주면 되니까아?!”
로키시의 얼굴이 절망에 물든다. 겨우 제정신을 차려 에키시의 의향에 맞추는 착한 누나가 됐는데 곧 떨어지게 된다. 임신하는 건 기쁘지만 떨어지는 건 전혀 기쁘지 않다. 에키시도 없고, 가주의 자리도, 몸은 쑤실 뿐인 채, 그런 일평생을 보내게 된다니…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현실. 자존심 뿐이던 로키시에게서 자존심을 빼앗아가놓고 이젠 남은 것마저 회수한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서운 일에 로키시의 심정이 급박해갔다.
“빠, 빠는 걸론 모자랐던 거지?! 뭘로 해줄까? 그, 그, 때릴래? 화가 났을 거 아냐?! 때려서라도 풀어줘! 난 맞아도 돼! 맞아도 싸니까! 그러니까?! 제발…”
“아하, 아하핫, 힘들어 보이네요? 아까 언니께 보였던 그 추잡한 댄스도 그렇고 맨정신으로 그 짓을 했다고 해서 놀랐는데. 사실은, 정말, 정말로, 그런 짓을 해야 할 정도로 몰려있었단 겁니까?”
“그렇다고 했잖아?! 굴복했다고 했잖아! 에키시를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거야! 거짓말 아냐! 정말이었어! 그러니까 제발 기회를 줘… 부탁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핫! 아핫! 아하핫?!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전부 가져간 주제에… 사실은 에키시 공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는 주제에… 욕심부리시긴… 그러니까 당신 이란 여자가 정말 싫은 거예요… 애를 준다고 하는데도… 에키시 공의 씨앗을 품는 영광을 준다고 해도… 끝까지 옆에 있어야 속이 풀린다니…”
로키시가 공손히 머리를 숙여 부탁하는 반면 썬은 그녀를 냉대했다. 보지를 깐 채 욕심에 찬 여자의 얼굴을 드러내면서 로키시의 머리를 맨발로 밟는다. 그 예쁜 흑발이 땅바닥에 비벼지면서 흙먼지가 묻었지만 로키시는 불만하나 가지지 않고 그 행위를 받아들였다.
“분명 에키시 공은 제게 이런 짓 안 해주시겠죠! 언젠가 언니와 에키시 공이 결혼하면 정실은 저쪽이 되는 거고 나는 첩 같은 게 되겠습니다만! 플레이로 해주긴 하셔도 당신처럼 완전히 망가뜨리진 않을 거야! 난 그런 점이 불만이라고요! 저도 알몸으로 밖을 끌려다닌다던가, 돼지라던가, 씨받이라던가, 그런 취급받으면서 살고 싶었을 뿐이에요!”
“너, 너어… 역시 그런 성벽이…”
“아니, 오히려! 그러니까 문제야! 당신이 옆에 있으면 더욱이 그런 짓 안 하실 거야! 에키시 공은 섹스 때 폭력적이지만! 그 배출구가 있으면 따로 손댈 일 없으실 테니까! 절대! 진심으로! 플레이 범위를 넘어서 날 망가뜨리진 않으실 거라고요! 크으으윽…”
아까도 말했지만 썬의 본심이 계속 흘러나온다. 기사로서, 남자로서, 성과 욕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생활. 그 억눌림이 폭발적으로 튀어나와 그녀를 마조로 만들었다. 이젠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먼 길을 걸었기에 평범한 성벽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불가능. 지금은 이 정도로 끝나지만 에키시의 옆에 있으면 좀 더 위험한 욕망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그, 그러면?! 만약 그렇다면! 내가! 내가아?!”
그러니 이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마침 썬의 본심이 터져 나왔고 로키시는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터무니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썬! 당신에게 도움을 줄게!”
“네?”
“그렇게 에키시에게 하드하게 당하고 싶은 거라면! 진심으로 에키시를 화나게 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 오히려! 내가 옆에 있으면 좀 더 간단해! 나는 에키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가 했더니… 쓸데없는 발버둥을…”
“거, 거짓말이 아냣!”
로키시가 필사적인 목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선을 문에 억누르는 것처럼 꽉 잡고 그 귓가에 입술을 들이밀었다.
“큭?!”
“자, 자, 잘 들어봐! 내 말을 잘 들어 보라고!”
“대체 뭘 말씀하시려는………”
그리고 속닥이기 시작한 두 변태의 대화. 한쪽은 반강제로 씨받이가 된 케이스지만 반대쪽은 씨받이를 넘어 육변기 욕구의 진성 마조. 그러니까 로키시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비록 남동생의 육변기라도 예전에는 여왕님으로 군림했던 사람이니까 이쪽 방면의 욕구에 관해서는 꿰뚫고 있다.
그러니 제시할 수 있었다. 평범하게 머리를 조아리고 비는 것보다 잘 먹히는 방법. 욕망을 불어넣어 유혹하는 방법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마치 자기가 썬을 조교하는 것처럼 「자기가 있는 것으로 에키시와 가능할 것 같은 플레이」를 지껄이면 그것만으로도 썬의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게다가 로키시가 썬의 상태도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게 득이 되었다. 어쨌든 썬이 대놓고 에키시와 섹스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에키시가 빠르게 결혼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임신해서 남자아이를 낳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정체를 까발릴 수 없는 상황.
즉, 안심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때, 이거라면 에키시와 섹스할 수 있지? 내가 옆에 있으면 늘 가능해… 가능하다고… 지금부터 호모우 왕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쭈욱…”
“큿…”
“참을 수 없잖아? 보니까 에키시와 이미 한 것 같은데… 경위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네 언니가 에키시와 결혼할 때까지 참을 필요 없어… 이거라면 정체를 숨기면서 섹스 가능하다니까…”
로키시는 해내버렸다. 썬의 마음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완벽한 방법을. 아니, 멀리서 보면 완벽함은 무슨 머리가 이상한 방법일 뿐이겠지만 썬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완벽하게 보였다.
“솔직히 말해! 군침이 도는 이야기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 그럼~?! 그렇다며언~!”
“그런데, 제가 그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당신이 에키시 공의 옆에 남은 후… 이상한 짓거리를 안 할 거란 보장이 대체 어디에…”
“지금 이 상황 자체가 내겐 내리막길이야! 뒤가 없어! 그러니 제발 믿어줘! 애초에 여기 날 데려고 온 이유도 에키시의 명령에 따른 거잖아?! 내가 정말로 복종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러 온 거잖아! 그럼 마음껏 확인해! 나는 저항하지 않을 테니까… 바, 방금 말했던 대로… 널 서포트 해줄 테니까… 부탁해…”
“으으…”
로키시의 말에 속아넘어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욕망을 참지 못했다. 썬은 그녀의 어깨를 잡아 바닥에 무릎 꿇게 했고. 로키시는 저항하나 하지 않고 고분고분 움직였으며 다시 썬을 올려다보는 것 같은 자세를 만들었다.
“아, 아까… 여기에 오기 전에… 에키시 공이 말했었죠… 「엘피에게 했던 것처럼」이라고… 혹시 그녀에게도 사죄라는 걸 했나요…?”
“그래… 했었어…”
“그럼, 그녀에게 사죄했다는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떤 일이 있었나요? 에키시 공이 그렇게 말한 거니까 저도 그녀랑 똑같은 방법으로 사죄를 받는다면 당신의 복종이 증명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로키시는 남김없이 끝까지 말했다. 엘피의 엉덩이 구멍을 필사적으로 빨아댔던 것, 그녀가 흘린 소변과 애액을 찻잔에 받아 마신 것,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기 전까지 오늘 있었던 일과 비슷한 짓거리를 하며 사죄한 것, 솔직히 말해 썬에게는 부러움 가득한 플레이뿐이었다.
“혹시 에키시 공에게도 똑같은 짓을?”
“마셨어, 빨았어, 엘피에게 했던 것 전부 에키시에게도 했고… 빈말로 육변기 취급받는 건 아니었어…”
“당신이 도움을 주면 저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거네요?”
“응…”
썬의 입에 침이 고였다. 콧바람도 강했고 음욕에 찬 얼굴이 더욱이 노골적으로 변해간다. 에키시에게 그런 취급을 받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변태의 얼굴이다.
“그럼 당신의 사죄를 받아줄게요. 다만, 제 소변을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전부 그대로 마셨을 때 이야기지만요.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에키시 공의 옆에 있도록 필사적으로 설득할……”
“그 정도라면야! 어, 얼마든지!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어서! 어서어!”
“으으으읏~?! 잠, 잠깐만요! 좀 살살! 사, 살살?!”
“쪼오오옵!!!”
“아흑?!”
로키시가 썬의 보지에 달라붙는다. 혀를 요도에 대고 끄트머리를 콕콕 찔러대면서 빨리 싸주길 바란다. 그게 썩 간단한 행위가 아닐 텐데도 그 정도 취급을 하면서 오줌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것과 반대로 썬의 반응은 격함 그 자체. 오줌은 무슨 다른 게 올라오는 건지 항문과 보지 구멍이 뻐끔거려지며 숨을 헐떡이고 있다.
“아, 안돼! 아, 아까 걸로 민감해져 있으니이잇~?! 빠, 빨면?! 으으으으으~! 으으으으으~?! 으으으읏…”
“오웁?! 쵸옵~! 쵸오오옵~! 으끅, 우웁, 꿀꺽, 꿀꺽, 꾸으읍~!”
에키시에게 그렇고 그런 짓을 당할 상상을 했더니 한껏 흥분해 있었다. 그렇기에 나오는 건 오줌이 아니라 애액. 어떻게 보면 소변보다 더 심한 것이 나왔지만 로키시는 멈추지 않는다. 안에 있는 것을 다 빨아먹겠다는 심보로 요도에 입술을 대고 안쪽을 빨아대고 있다.
“그만, 그마하안?! 그, 그, 그읏, 그만 두세! 요오옷?! 다, 다, 다나왔어요오옷?! 이제 안나오니까아아~?! 당신의 진심! 알았으니까아아아앗!!!”
“쮸우우우웁~! 쮸웁! 쮸웁! 쮸오오옵!”
“아흑! 아히익?!”
“쭈오오오오오오옵~!”
“으하아아아아악?!”
그 모습은 마치 문어 같았다. 썬의 몸에서 자비라는 것을 빼내기 위한 흡입 행동. 수치심이나 굴욕 따위 이미 내던지고 없다. 어떻게든 자신의 진심을 보여서 썬에게 자비를 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츄웁, 포오읍, 흐헤, 흣, 흐에에…”
“크으으으읏~?! 지, 진심이라 그겁니까! 아, 예, 알겠다고요! 잘 안다고요! 그래도~?!”
“으으으읏?!”
썬의 말과 달리 계속해서 나오는 애액. 그것을 진짜로 다 빨아낸 후에야 만족스럽게 웃는 로키시. 빨려나간 장본인은 불만인 것 같으면서도 「여기까지 미쳤으면 배신할 일은 없겠지」싶어서 로키시를 용서해버리고 말았다. 다만 방금 걸로 화가 좀 났는지 복수는 했지만 말이다.
“이건 복수입니다! 흥!”
“아욱! 으흑?! 윽!”
이번에야말로 소변이 뿌려진다. 입에서 요도가 떨어진 후 뿌린지라 그 샛노란 것이 로키시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적시고 그녀를 놀래켰다. 썬 나름 복수한다고 한 짓이지만 너무나 굴욕적이고 광적인 복수였다.
“고,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크흡, 윽, 으읏…”
“알면 됐습니다! 알면!”
그러나 로키시는 그런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오줌이 가득 묻은 얼굴로 기뻐한다. 오줌 웅덩이에 얼굴을 박고 감사의 절을 올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에키시의 옆에 남을 수 있음을 기뻐했다.
“큭, 에키시 공은 물론 제게 복종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감사의 마음이 부족해 보입니다? 방금 제가 그만 빨라고 했는데도 계속 빨았고요. 에키시 공의 옆에 있는 걸 용서해주고 서로 도움을 받겠지만. 그래도 위아래는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 어떻게 하면 될까?! 뭐, 뭘 해주면 돼?!”
그렇게 기뻐하는 로키시와 상하 관계를 정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썬. 그녀의 다리가 로키시의 머리를 밟았고 육변기 누나는 머리가 오줌 웅덩이에 박혀 있음에도 순순히 썬의 명령을 따랐다.
“빠세요. 바닥에 뿌려진 거 전부 다요. 다 핥은 후에 완전히 화해하죠. 이게 끝난 후 우리는 공범자가 되는 거예요. 물론, 제가 위로 당신이 아래. 알겠죠?”
“알겠어! 다, 다 빨아서! 청소할게! 으읏… 윽…”
“아, 맞아. 이제 우리 둘은 동료니까. 청소하는 거 저도 도와줄게요? 제가 명령했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불만 없죠?”
“으! 으응!”
썬이 다리에 힘을 줬다. 로키시의 머리 위에 올라가 있던 다리가 그녀의 얼굴을 앞뒤로 흔들었고. 그 검은 머리카락은 마치 대걸레처럼 변해서 바닥에 흩뿌려진 오줌을 닦아내는 용도가 되었다.
“하핫, 이젠 인간도 아닌가? 대걸레 취급이라니, 부러워요. 정말 진심으로요. 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짜예요.”
“으읏, 으흐윽, 읏~! 나, 나도오~! 기뻐엇~!”
“우리 둘이서 잘 해봅시다? 같이 에키시 공의 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죠.”
“으응~! 노, 노력할게에~?”
“아하핫~! 아하하하핫~! 하… 하하…”
지금 이 자리에서 오줌 웅덩이 하나를 두고 두 사람이 동맹을 맺었다. 물을 것도 없이 여기는 그런 세계. 여자들의 사랑이 무거운 세상. 로키시와 썬의 사랑이 무거운 건 당연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무섭다.
로키시는 이 상황을 진심으로 기뻐했고…
썬도 이 상황을 기뻐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지금 뭘 하는 거람.’
그런 와중에도 천성을 버리진 못했는지 자기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품는 썬. 기뻐한 건 사실이지만 혐오감도 섞인다. 그럼에도 발길질이나 행동이 멈추진 않았았고 그녀는 자신이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성벽이 점점 비뚤어지는 걸 느끼면서도 로키시의 제안을 찰 생각이 들질 않았을 정도로……
‘크윽! 이, 이이, 이이이이, 빌어먹을 녀어어어어언!!!!’
물론 그 사이 로키시도 여러모로 심정이 복잡해졌다. 분명히 진심으로 기뻐했지만 이대로 끝날 생각 따위 추호도 없다. 방금의 기쁨은 어디까지나 에키시에 관한 것. 에키시의 곁에 남을 수 있으면 베스트. 어떻게든 복귀할 수 있으면 최고. 그 후 빌어먹을 썬을 밀어낼 수 있다면 기적이라고 생각해 있다……
즉, 그녀가 누누이 말했듯 에키시에게 조교 당해 굴복한 건 사실이지만. 에키시 외의 존재에겐 여전히 분노를 불태우고 있다는 것. 이젠 에키시가 뭘 해도 받아줄 수 있다는 점을 보면 그 남동생이 「남들에게 복수하지 마라」라고 말하기 전까진 여전히 뒤통수를 노릴 것이다……
‘나를! 이런 취급 하다니이이잇! 에키시면 얼마든지 해도 되지만! 썬 너에게 이런 취급을 받다니! 에키시의 명령이고! 썬 이녀석이 아니면 날 구원해줄 수 없으니까 참지만! 그래도 역시 굴욕이야! 전혀 느끼질 못하겠어! 화가나! 죽여버리고 싶어져!’
그 증거로 내심 이빨을 갈고 있다. 에키시의 명령이라고 생각하면 행복하면서도 남동생의 명령과 관련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다시 옛날 성격이 그대로 나와버린다. 이대로 웃으면서 그녀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에키시의 옆에서 영영 떨어진다는 생각에 이 상황을 견뎌내고 있을 뿐. 지금의 그녀는 이빨을 감춘 검은 표범이나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기쁘며, 진심으로 화가 나며, 진심으로 무서운, 로키시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은 그런 것이었다. 어느 감정이든 진실이며 무엇 하나 거짓이 없는 사실. 이 드센 여자는 아직까지 이 히로인 레이스에서 탈락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만약 자신의 마지막(최후)이 에키시의 육변기나 그 이하의 무언가라고 해도 동생의 마음을 꽉 잡을 수 있다면 그것마저 괜찮다고 생각해 있다. 사랑이 무겁고 무겁고 무겁고 무겁고 또 무거운 이 세계관의 여자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로키시는 이 굴욕의 우리 안에서.
아직까지.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