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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69화 (69/199)

 무능 귀족 - 에키시 전용 씨받이 누나(6)

에키시 공이 그 로키시·블랙우드를 데려오고 나서 아직 수십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피곤함은 평소 이상이었다. 마치 마라톤을 몇 시간이나 계속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시종도, 기사도, 사람을 전부 물린 후 그런 연극에 쇼를 벌이다니. 언니가 그렇게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몇 년 만에 본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가 했던 말에는 솔직히 놀랐다. 나를 좋게 생각해주고 있다니. 겨우 한마디였을 뿐인데 경악이나 분노가 싸그리 사라지고 천국에 오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후 나온 단어에 머리가 차가워졌구나. 솔직히 영문을 알 수가 없는 말이었다.

‘내가 에키시 공을 사랑하고 있다는 건 알았으면 여자라는 사실도 알아챘어야 했는데. 왜 그 뒷부분만 쏙 빠졌지? 여전히 날 남자로 보고 있었잖아.’

뭔가가 이상했다. 정보가 의도적으로 누락됐음을 알았다. 에키시 공이 적나라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명백히 뉘앙스가 이상했고 나를 바라보는 표정에서 미묘하고도 떨떠름한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내 여자로서의 감이 「지금 무언가 잘못됐네요!」라고 알려주고 있으니 그걸 토대로 의심이 끊이질 않는다.

‘설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창고방으로 들어가며 식은땀을 흘렸다.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 물론이고 공간이 널찍해서 그 변태와 마주 보기에 딱 좋은 장소. 거기에 몸을 넣은 후 문을 딸깍 잠그자마자 등 뒤에서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무언가에 확신이 불어넣어져 버렸다.

으으, 그래.

이상할 수밖에 없지.

그 이야기를 꺼낸 건 다름 아닌 이 여자라고 했어.

그러니까! 똑바로 된 정보가 전해졌을 리 없잖아?!

무언가에 크게 속은 착각이 든다. 확신에 확신이 겹쳐져 그건 진실이 됐다. 그에 따라서 나도 헤매지 않고 올곧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됐습니다…”

“……………………”

“이 이상 바보짓을 하는 건 그만두시죠…”

내 등 뒤에 있을 로키시·블랙우드에게 정체를 드러내라고 명령했다. 분명 내 등 뒤를 졸졸 따르고 있을 때는 헥헥 거리면서 변태 같은 숨소리를 냈던 주제에 지금 내가 이렇게 의심하는 동안은 헥헥 거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무서운 압력밖에 느껴지질 않았다.

“그게 목적이었습니까? 에키시 공에게 내가 호모라는 의혹을 심어주는 게? 아니면 저와 이렇게 1:1로 만나는 게 목적이었습니까? 어느 쪽이든 잘도 속였다 싶네요. 정말 감탄했습니다.”

“흐으응…?”

그러나 그 압력에 물러서지 않는다. 등을 돌기 전부터 들려온 콧방귀 소리에 내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으니 말이다. 내 뒤에는 두 다리로 당당히 서 있는 그녀가 있었고 아까와 달리 침착하게 팔짱을 낀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콧방귀라니, 역시 멀쩡했잖아요.”

“아니, 원래라면 계속 그러고 있을 예정이었지만. 어쨌든 너 정말 감 좋네?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진심으로 놀랐어.”

“큭… 잘도 뻔뻔스럽게…”

역시 그 단기간에 조교는 무리였던 걸까. 알몸으로, 낙서가 된 몸을 드러낸 채, 정조대를 철컹거리며 서 있는 그녀. 그러나 얼굴에는 음욕이 가득 차 있는 게 멀쩡해 보이지는 않았다. 다리를 꼼지락거리는 것도 그렇고 조교 자체는 먹혔다고 봐야 할지 판단이 어렵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여자가 아직 지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 아까 그렇게 날뛰던 모습이 거짓말같이 보일 정도로 똑바로 생각할 수 있다는 거다. 에키시 공이 이 사실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것마저 판단이 어려웠다.

지금 이렇게 도도하게 서 있는 그녀는 대체 뭘까.

아까 보인 그 치태가 거짓말이라는 걸까.

모르겠다.

모르겠어.

“대체 뭐가 목적입니까? 에키시 공을 속이고, 내 비밀을 폭로하려 하고, 언니에게 치태를 보이고, 그것도 모자라 이런 상황에 내 말대로 멀쩡한 티를 내주시다니… 정말로 뭐가 목적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렇기에 숨기지 않고 물어봤다. 지금 그녀가 수세에 몰려 있는 건 사실이다. 에키시 공에게 조교 당할 뻔한 것도 사실이겠지. 그러니까 저런 정조대를 입고 여기까지 끌려온 거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물러설 필요가 없다.

“흐으응~? 그런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침착하게 물어봤지만 대답 대신 콧방귀가 나왔다. 나를 무시하려는 건지, 흥분을 숨기려는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적어도 내게 악의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난 별로 뭘 숨겼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의외네…”

게다가 느긋한 움직임으로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 뭔가를 체념한 것 같기도 했다. 내뱉는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게 덤벼들 것 같지도 않았고. 나도 자연스럽게 어깨에서 힘이 빠져 로키시·블랙우드와 대치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대체 뭘 숨겼다고 하는 거야?”

“아까 보인 행동, 지금 보이는 행동, 숨긴 게 아니라면 뭐란 말입니까? 당신이 그런 짓을 한 거에 얼마나 놀랐는 줄 압니까? 그게 연극이라니 진짜 놀랐어요. 이 사실을 알면 에키시 공은 물론 언니도 까무러칠 겁니다.”

“아, 그건가? 무슨 소린가 했더니…”

나도 침착히, 로키시 공도 침착히, 서로 침착하게 대화하지만 인식 차이가 있는 건지 말이 맞물리질 않는다. 게다가 멀쩡해진 로키시 공이 천천히 네발로 서는 것을 보고서 「너 지금 뭔가를 잘 못 알고 있다」고 본능이 경고해왔다.

“나 딱히 연극한 건 아닌데?”

게다가 그 경고가 사실이라도 하듯 로키시 공이 점점 다가왔다. 아까처럼 네발로 멀쩡한 얼굴을 하면서 다가오니 소름이 멈추질 않는다. 의문점이 계속 생겨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는 게 기분이 이상했다.

“뭐, 라고, 요? 여, 연극이 아니라니, 당신 지금 저랑 제대로 말하고 있잖아요?!”

침착하려 말하려 하지만 목청이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반면 로키시 공은 여전히 발정이 난 고양이 같은 자세로 내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니까 연극이 아닌 거야. 우리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에키시에게 머리 한 홀부터 발톱까지 전부 굴복당했어. 그러니까 그런 짓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거고 지금 이 방에도 끌려온 거야. 미쳐 있는 것도, 멀쩡해 있는 것도, 어느 쪽이든 내가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거란다?”

“네?!”

알면 안 되는 여자의 광기를 느낀다. 등은 문으로 막혀 있는데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지금 로키시 공이 뭐라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여자가 뭐라고 하는 건지 이해하면 안 된다고 내 본능이 소리치고 있다.

“제정신이 돌아온 후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거든. 우리 동생, 여태까지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더라고? 그날 자신이 가진 불만을 털어놨고. 나는 그에 응해서 여태까지 한 것을 돌려주려 했을 뿐. 그러니까 저항하나 안 하고 순순히 암캐나, 육변기나, 씨받이나, 어쨌든 그런 게 된 거야. 네가 아까 봤던 「미쳐있던 로키시」는 그 결과물이고.”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자발적으로… 조교를 허락했다… 그겁니까…”

“SM은 사랑이야. 하는 쪽은 물로 당하는 쪽도 「당해준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비로소 굴복이라는 게 성립되는 거란다. 그래, 에키시의 말대로 내 욕심이 많긴 했지. 그러니 내 나머지 인생을 바쳐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 가주의 자리와 에키시의 사랑을 비교한다면 사랑 쪽이 더 중요하더라고. 둘 다 잃을 위기에 처했기도 했고 나 자신과 거래를 했을 뿐이지.”

그녀가 말한다. 「이번에 당한 건 정말로 예상 외였다」라고. 「그래서 적어도 얻을 수 있는 것을 택했어」라고. 마치 당연한 것을 읊조리듯 자신의 몸과 마음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이, 이이, 이, 이 여자! 미쳤어! 미쳤다고!’

그 결과가 에키시 공의 사랑이다. 애완동물이든, 육변기든, 가구든, 장난감이든, 가족이든, 어쨌든 「에키시의 옆에서 사랑만 받으면 돼」라는 발상의 결과물이 이거라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알기 어려우니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방금 그 꼴이 자발적인 행동!

미약에 빠져서 미친 게 아니라!

맨정신으로!

그저 「에키시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했으니까!!!

어느 정도 제정신을 남겨놨으면서어어어엇!!!!

“에키시가 날 조교하려고 들 정도로 화가 났던 거니까. 이번에 또 맨정신으로 돌아오면 정말로 날 싫어하게 되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정말로 착한 누나가 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랬던 거야.”

단순히 에키시 공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그 개지랄을!!!

맨정신으로 한 거냐 이 여자느으으으은!!!!

‘뭐야! 이게 무슨 꼴이야?! 조교 당한 건 사실, 에키시 공에게 굴복한 것도 사실, 미약에 몸이 절어있는 것도 사실, 그 전부가 사실이지만, 단순히 에키시 공이 화난 게 싫었으니까… 그러니까 완전히 조교 당할 때까지 몸과 마음을 내줬다고… 그러면서 아직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단… 그런 의미야…?’

에키시 공의 화가 풀릴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미야?! 그 도중에 자존심이, 정신이, 육체가, 뭐가 깎여나가도 상관없다는 거야?!

“왜, 왜, 왜 나한테는 정체를 알려줬습니까?! 지금 로키시 공이 멀쩡하다고. 사실은 미쳐있지 않다는 사실을 왜 저에게만?!”

“그야 내가 졌으니까. 에키시가 사과하라고 했고. 이 상태로 하고 싶은 말도 있었거든.”

“져, 졌다? 사과? 하고 싶은 말?”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당황하는 날 앞에 두고 정중히 무릎을 꿇는 로키시 공. 아까도 절을 하는 모습을 봤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 말 그대로 기백과 진심이 느껴졌다.

“그렇게 잘난 척 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에키시의 분노를 샀어. 동생의 진심도 들었고 난 이제 에키시의 정실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자각했어. 이미 몸은 엉망이고 정신을 빼면 남는 게 없겠지. 이젠 정말 이 길 밖에 남는 게 없으니까 어쩔 수 없어.”

목소리에 체념이 느껴졌다. 그녀의 말대로 몸이 상시 발정하고 있는 건지 엉덩이 부근이 움찔움찔 거리고 계셨다. 에키시 공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길래 이렇게 낙담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뭘 말하려는 건지 이 부근에서 예상이 됐다.

“에키시가 사과하라고 했으니까 지금은 얼마든지 자존심을 굽힐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말해둘게. 두 번 말 안 할 테니까 귀 파고 잘 들어.”

내 예상대로 머리를 스윽 숙이고 정중히 비는 로키시 공…

이마와 입술을 바닥에, 가슴도 마찬가지로, 양 다리를 보아 발가락을 오므린 자세…

그 자세로 나온 목소리는…

같은 여자가 힘들 정도로 애절했다…

“썬·호모우 공주님. 제가 졌습니다. 아까 아이 공주님에게도 말했지만 저는 이 정실 전쟁에서 물러납니다. 우리 에키시의 명령대로 몸을 바쳐 사과할 테니 부디 화를 풀어주시고. 에키시의 장난감이나 씨받이로서 그 애 옆에 남아있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제발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읏…?!”

그 정중한 말과 행동에 뒤로 주춤 물러서버리고 말았다.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빼면 로키시 공이 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건 본인도 눈치채고 있는 건지 내게 마지막 애원을 해왔다.

그래, 그래서 내게 정체를 드러냈구나.

지금이 아니면 부탁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이렇게 둘만 남겨진 것도 그녀에게 있어선 운이 좋았던 거겠지.

로키시 공에게 있어선 지금이 마지막 찬스. 그녀의 말대로 에키시 공을 정말 사랑하셨던 건지 자존심을 모두 내던져서라도 동아줄을 쥐려 하고 계셨다. 그때 본 인상이 너무 깊게 남아서 혹시 뒤에서 나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계셨던 것뿐이었다.

“에키시가 말한대로 썬 공주님의 화가 풀릴 일이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그 애는 선을 지키라고 했지만. 공주님께서 원한다면 개와 교미를 해도 좋고. 제 부하가 제게 했던 것처럼 애액이나 오줌을 마시게 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에키시의 옆에 있게만 해주세요.”

말 끝에 붙은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에 내 감정이 바득바득 깎여나갔다. 로키시 공을 쓰러트려 에키시 공을 손에 넣고자 했지만 그래도 사랑싸움하던 사람을 이렇게까지 떨어뜨릴 생각은 정말로 추호도 없었단 말이다.

고작해야 수치를 줄 뿐, 조교를 해도 이렇게 될 리 없다고, 마음 한편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그전에… 우리끼리의 대화는… 왜 말해버린 건데요…”

“사랑하는 주인님께서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딱 그 부분만 말해줬습니다.”

“아…”

그 말에 더욱 힘들어졌다. 적어도 내 정체를 까발리진 않았다. 의리를 지켜준 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나빠진다. 이 여자가 그럴 위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기분이 착잡해지는 게 멈추질 않는다.

‘그렇지만 이 여자가 에키시 공의 옆에 있는 건 싫어. 아무리 졌다고 해도, 머리를 숙였다 하더라도, 어째선지 몰라도 싫다고. 이 사과를 받아주고 싶지 않아…’

당연한 것처럼 미안한 감정이 오래가지 않았다. 나 자신을 인정하기 싫었지만 지금 이 여자가 부러웠다. 그것도 정말로 엄청나게 부러워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 씹었을 정도로 부럽다.

나 자신에게 이런 추잡한 감정이 있다는 건 에키시 공을 상대로 사랑에 빠졌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 그 감정이 점점 적나라해졌고 마스크를 쓰고 그와 섹스했을 때 절정에 치달았기에 이젠 숨길 마음도 없었다.

아하하, 아하, 아하하핫…

왜, 왜, 왜? 어째서 부러운 거야?

지금 나를 향해서 머리를 꿇고 에키시 공 쟁탈전에서 떨어져 나가겠다고 하는 여자가 왜 부러운 거야?

이 변태 같은 년이 부럽다고?

그 꼬락서니를 보고도?

알몸으로 춤을 추고 돼지 흉내를 내는 저 여자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내가 왜 로키시 공을 부러워하는 건지! 사실은 알고 있어! 제길, 제길, 제길, 제길, 제기이일… 제기라아아알…’

이젠 숨길 필요 없지 않나? 졌다고 공인해놓고, 사죄하겠다 해놓고, 그럼에도 에키시 공의 바로 옆에 있으려고 하는 무뢰배를 상대로 본심을 숨기다니. 다른 사람들이면 몰라도 이 여자를 상대로 숨길 건 아무것도 없다.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엇…”

“에?”

“제일 부러운 위치에 있으면서… 제일 재밌는 자리에 있으면서… 졌다고 하다니… 이 거짓말쟁이… 망할 년…”

“으윽?!”

아까 내가 놀란 것처럼 이번에는 로키시 공이 놀랄 차례였다. 정중하게 있던 자세였지만 내 발에 밟혀서 옆으로 고꾸라졌다. 마치 개가 복종의 자세를 하는 것 같이 옆으로 굴렀지만 로키시 공은 놀라서인지 일어나질 않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앗…?!”

“부럽다고요!”

“아윽! 으흐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으으윽!”

그래서 그대로 보지를 밟아줬다. 정조대 때문에 맨 보지를 밟진 못했지만 안에 있는 무언가가 꾸욱꾸욱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안에서 젤이 튀어나오기도 했고 배에 공기를 불어넣은 개구리 같았다.

“부러워! 에키시 공의 노예라니! 부러워! 에키시 공의 명령으로 그런 변태 짓을 하다니! 부러워! 에키시 공의 때문에 이런 자존심도 없는 짓을 하다니! 부러워! 에키시 공의 손에 몸이 개발 당하다니! 부러워! 에키시 공의 말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행동할 수 있다니! 부러워! 여기서 내가 사죄를 받지 않더라도 에키시 공께서 알아서 데려가 주실 거라 생각하니 부럽고 부럽고 또 부러워서 참을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이 부러워! 알겠어요?! 전 당신이 부럽다고요오오오오오오옷!!!”

“아윽! 으윽! 하윽?! 아아아아아윽!! 느윽! 히아아아아아아아악!!!”

그걸론 모자랐다. 맨 보지를 밟을 수 없으니 그대로 가슴을 질근질근 밟아줬다. 정장 차림에 오늘은 부츠를 신고 있어서 가슴에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버렸다. 저항하는 힘도 없고 이 정도라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죽일 수 있는 상태였기에 더욱더 화가 났다. 힘 조절을 하면서 분풀이를 해야 한다니 스트레스만 쌓일 뿐인 행위다.

“제길! 이 짜증 나는 여자! 뭐가 졌다야! 뭐가 봐 달라야! 씨받이가 될 뿐이라고?! 변기라고?! 암퇘지? 암캐? 장난감? 전부 포상이잖아! 전부! 전부! 전부! 그 전부가 내겐 포상이라고오옷!!!”

“다, 당시인, 그, 그런 취, 미가앗?! 아흐아아아아아아악!!! 으핫! 으핫! 으윽?! 으흐으윽!!! 으하아아아아악!!!”

“병신! 멍청한 년! 잘못 봤어! 내가 사람 잘못 봤다고! 이미 내게 이겨놓고! 이겨 놓고! 이겨놓고오옷!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내뱉다니! 정말로 미친 거 아냐?! 할 수 있으면 그 자리랑 바꿔버리고 싶은데! 나는 그럴 수도 없는 위치에 있는데! 자기만 쏙 빠져서 행복하게 있기는?! 죽어! 죽어! 죽어버려어어어어어어어어엇!!!!”

“으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윽!!!! 오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끄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깡깡, 깡깡, 깡깡, 정조대를 힘껏 발로 차서 보지를 때린다. 아무리 정조대가 단단하더라도 이건 아팠던 건지 로키시 공이 네발로 기어서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사죄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고 한 주제에 도망치다니.

“도망치지 마! 나한테 개소리 지껄인 답례를 받으라고!!! 에키시 공이 당신에게 그랬잖아?! 내게 사죄하라고! 그러니까 도망치는 건 절대 용서 못 해!!! 그렇게 좋은 자리에 안착했으면서! 크으으으으으으윽!!!”

“그, 그마한?! 보, 봉사! 봉사할 테니까아?! 보지를 팡팡 거리는 건 그만둬어엇! 보지 팡팡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앗!!!”

“지랄하지 마!!!! 이리 와!!! 로키시·블랙우드으으으으으으읏!!!!”

“그이이이이이이이이익!!!!”

이럴 생각 없었는데 화가 나버렸다. 그러니까 차고 때렸다. 에키시 공이 바랐던대로 이 여자가 정말로 그에게 굴복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이제 시작한다.

이 울분, 이 분노, 이 부러움…

전부 그녀에게 쏟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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