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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귀족 여체 하렘-68화 (68/199)

 무능 귀족 - 에키시 전용 씨받이 누나(5)

“에키시이~! 어땠어?! 잘 했어? 이 누나야 잘 했지이~?!”

“아하하, 으하, 잘했지, 잘했지, 잘했고 말고요오~! 하, 하아, 흐학, 흐하학… 진짜 최고였어요~! 이 무슨 신파극인지… 으큭큭…”

“으헷, 으헷, 칭찬해조오~! 칭차안~!”

“네네, 잘했어요, 잘했어, 우리 누나야 너무 장하다~!”

“아앙, 아아, 아아아앙~!”

누나가 네발로 기어 온다. 절대로 두 다리로 걷지 않고 말 그대로 짐승처럼. 덜커덕 덜커덕 정조대가 크게 흔들린다. 방금 그 행위로 절정해버린 건지 정조대 안쪽 마개에서 젤이 뿌륵뿌륵 흘러나오고 있다. 식당 안에 자욱이 퍼지는 암캐의 냄새. 엉덩이에 남겨진 내 손바닥 자국은 아주 선명하다. 몇 번을 때렸는지 새파랗게 멍이 든 장소도 있었지만 누나는 내 발등에 자신의 뺨을 비비면서 내게 칭찬을 요구해왔다.

그렇게 빨갛기도 하고 파랗기도 한 엉덩이를 살살 만져주면 좋은 반응을 해주신다. 그날 이후 하루 종일 엉덩이를 두들겨 맞아서 그런가 손바닥만 들어도 움찔하는 여자가 됐지만 내게 죄책감은 없었다. 이 여자는 이 정도가 딱 좋았으니까. 방금 나를 비유로 든 것도 그렇고 이젠 내게 저항할 생각 따위 없다고 돌려서 말한 것이다.

그래, 이게 최종 확인이다.

조교의 끝.

누님의 입으로 아이에게 패배 선언을 하는 게 내 목적이었다.

“에키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보면 알잖아?”

이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했던 문답을 똑같이 반복한다. 아이는 아직 놀란 게 진정되지 않은 건지 숨을 헐떡이고 있고 썬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채 어벙한 표정을 하고 있다. 파이와 아이는 자리에 앉아 침착하게 상황을 구경 중. 의외로 놀라지 않는구나 싶어서 그 부분은 재미가 없었다.

“누님, 아니, 우리 누나야는 이제 끝장났어. 하룻밤 있으니 충분하더라고. 내게 아예 정이 없으셨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 정이 너무 넘쳐서 사죄에 또 사죄를 거듭해주신 결과 이 꼴이 났다. 내가 보기에도 좀 과하게 변했나 싶지만 이걸로 된 거 아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그 로키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될 리 없잖아요?”

“그렇지만 실제로 이렇게 됐잖아. 그것 말고 설명이 필요해?”

말하기가 어렵고 복잡하다. 그때 누나가 내게 고백한 건 거짓말이 아니었단 거다. 아이에게 질투한 결과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내게 고백했지만 어쨌든 그 마음 또한 진짜다. 그러니까 순순히 조교 당해 착한 누나가 된다고 하는 길을 선택해주셨다. 만약 저항하려고 하면 더 저항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물론 그 길을 선택하라고 조교라고 하는 강압적인 방법을 썼지만 결국 마지막에 굽힌 건 누나 본인이다. 여태까지 내게 미안해했던 거겠지. 그러니까 나의 뻔한 연극에 속았다. 사실 이런 방법 쓰지 않아도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순순히 좋은 여자가 됐을 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

뭐라 해야 할지…

공략법이 따로 있었는데 치트를 쓴?

그래, 그렇지, 그런 이상한 기분이야.

“진짜… 정말로… 굽히신 겁니까…? 그 로키시 님이…”

“믿기 힘들어? 그럼 증거라도 보여줄까?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그걸로 모자란다면야 얼마든지 보여주지.”

“히익?!”

썬의 의문과 함께 내가 손바닥을 치켜 올렸다. 그러자 누나가 아까와 달리 무서워하는 티를 내면서 날 향해 엉덩이를 올려다 댔다. 네발로 서서 엉덩이를 들이밀고 주인께 벌을 받는 암캐. 지금의 누나는 그런 상태다. 내가 엉덩이를 때리려고 하면 무서워하면서도 들이밀며 그걸 피한다는 선택지가 없다.

“누나, 암캐는?”

“멍멍! 멍멍! 멍! 헥헥!”

“암퇘지는?”

“부히! 부히! 꿀꿀! 꾸히이이~!”

“그래, 그래, 잘했습니다.”

“이히힛~!”

치켜든 손바닥을 내려서 엉덩이를 때리지 않고 그것을 어루만져 줬다. 그러자 누나는 이마를 땅바닥에 박고 미친 듯 기뻐했다. 마치 정말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친밀함. 아까 누나가 그랬던가?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너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둥. 그런 뉘앙스로 지껄인 것 같은데 혹시 본심일지도 모른다.

“자, 누나, 오른발 들기~!”

“머엉~!”

“오른발 내리고 왼발~!”

“부히~!”

“복종의 자세~!”

“아앙~!”

누나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른다. 구멍에 처박은 미약 때문에 쾌락에 빠져있는 건 맞지만 어느 정도 제정신이 돌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언제라도 거절해도 되는데 이런 웃기지도 않는 명령을 기쁘게 들어주셨다.

그러니까 좋아.

역시 누님보단 누나다.

“그 로키시가… 그때 제게 그런 말을 내뱉었던… 그 드센 여자가 하룻밤만에…”

그러나 이렇게 누나를 굴려대도 아이는 못 믿는 눈치였다. 놀라서 믿기질 않는다는 게 맞겠지. 그러니까 이 이상 재밌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나도 누나가 어디까지 내 명령을 따라주나 궁금하기도 했고 딱 좋았다.

“누나, 누나, 우리 누나야? 우리 아이 공주님은 누나의 누님 시절을 아직 잊지 못하는 모양이네? 몇 번 만난 적도 없을 텐데 저런 강렬한 인상을 주다니. 이건 누나가 책임지고 사과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

“으응~! 에키시가 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할게에~? 아히힛…”

엉덩이를 쓰다듬으면 쓰다듬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건지 누나가 기쁜 얼굴로 아이에게 향했다. 무릎을 꿇고 네발로 뽈뽈뽈 기어 다니는 것이 이젠 그 모습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그 상태로 식탁 위로 올라가서 다시 그녀와 마주 보기까지. 헥헥 거리면서 아이 공주님에게 사과했다.

“아이 공주니이임… 죄송해요오~? 방금도 말했지만요오~? 저는 이제 에키시의 애완동물이 되어버렸어요오~! 암캐, 암퇘지, 씨받이, 육변기, 어쨌든 당신이 아는 로키시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거야아아앗!! 아하하핫… 그러니까아~? 이제 싸우지 마요~? 제가 전부 잘못한 걸로 할 테니까아~? 꾸울~! 꿀~! 이거 보고 화 풀어줘어~! 부히부히~! 꿀꿀~!”

“하, 흐, 흐아아? 뭐, 뭐라고요?”

아이의 반응은 「어이가 없다」였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해하는 것이 재밌었다. 그런 나를 파이와 와이가 아주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 이유는 모른다. 지금의 나는 그 두 사람보다 누나와 아이로 노는 것이 더 중요해서 신경 쓰지도 않았다.

“누나, 그걸론 모자란다고 하시잖아. 일어서도 되니까 아까처럼 해. 아이는 누나에게 벌을 주는 교관. 누나는 벌을 받는 병사야.”

“으응, 으응, 으응~! 알았어어~! 아하하하하핫……”

누나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면서 일어선다. 그러고는 아까처럼 다시 가랑이를 벌리고 게 다리를 만들었다. 아이 공주님이 앉은 자리 바로 앞에서 추잡한 꼴로 엉덩이를 흔들흔들 흔든다. 두 손은 머리 위에 깍지 낀 채 있으니 그 상태로 맞아도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자, 누나. 아이 교관님께 보고해야지? 자기 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사죄라던가, 여러 가지 할 수 있잖아?”

“네에엣~! 아이 교관~! 보고합니다아~! 충서어어어엉~!”

한쪽 팔을 머리 위에 올린 채 반대쪽 팔을 이마에 대고 충성했다. 게 다리 자세는 풀지 않은 채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것이 허공에 대고 섹스하는 것처럼 보였다.

“에, 으, 에에, 충, 충성?”

“넷! 충성! 아이 교관! 보고 합니다아아아앗!”

“네, 네, 네, 네에… 하, 하세요…”

그걸 또 어벙하게 받아주는 아이. 역시 썬과 같은 핏줄이구나 싶다. 이 병신 같은 역할극을 받아 줄 마음이 생긴 건지, 아니면 우연찮게 따라 한 건지, 눈앞에 변태를 두고도 도망칠 생각 없이 보였으며, 그런 아이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누나도 한층 더 들뜬 목소리를 냈다.

“저 로키시는! 바로 어제 새벽부터! 아침, 점심, 밤, 그리고 오늘 아침이 오기까지! 우리 자랑스러운 에키시에게! 철저하게! 조교 당하고! 굴복했음을! 아이 교관님께 보고 합니다아앗!”

“아, 아아, 예… 그러니까아…”

아이는 여전히 어벙한 목소리로 그 대답을 받았지만 그 후 입을 다물고 있진 않았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히 말해주세요」라고 다시 요구할 정도로 배짱이 있었다.

“아, 넷! 자는 도중 똥구멍에 미약이 주입됐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철저하게 넣고 넣고 또 넣어져서 미약 절임이 됐습니다앗! 보지에도! 요도에도! 구멍이란 구멍에 전부 들어가서 마개가 채워진 후 조교 당했습니다! 배꼽이나 유두에도! 말을 안 들으면 혼나고! 부하인 엘피의 똥구멍을 빨면서 프라이드가 부서지고! 그녀의 오줌과 애액이 섞인 칵테일을 마시고! 위장을 더럽혀지면서도 기뻐하는 절 바라보며! 저는 인간 이하의 암퇘지 년이라는 것을 자각했습니다아앗!!!”

“아아, 네, 네에, 아으, 아, 암퇘지… 군요… 그건 알았… 습니다… 만…?”

설마 이렇게까지 망가지라곤 예상 못 했겠지. 끽해봤자 자존심을 굽힌 채 여기에 기어 오는 걸 망상했을 거다. 당연히 나도 그 정도를 예상했지만 우리 누나가 예상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잠깐 잊고 있었다.

“네! 암퇘지입니다! 여태까지 건방지게 굴었던 제 과거가 부끄러울 정도로! 추잡하고 음탕한 암퇘지입니다! 그저 동생의 씨받이가 되면 되는 거였는데! 그런 것도 모른 바보였습니다! 그래서 지난날! 이 쓸모없는 정액 탱크가 아이 공주님께 무례를 벌인 것을 사죄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머리를 숙이러 왔습니다앗! 부디 용서해주세요! 에키시의 정실 자리를 노리려고 한 이 변기를! 주제도 모르는 바보를! 용서해주세요! 부디! 부탁드립니다앗?!”

“요으, 요, 용서라니… 에키시?! 당신 누님 좀 어떻게 해보세요! 명백히 상태가 이상하잖아요?!”

“놀라지 마시라. 정신이 거의 돌아온 게 그 꼬락서니다.”

“넷?!”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아마 제정신이다. 미약이 안 통한다거나, 적응했다거나, 내성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 아무리 미쳐도 어느 정도 제정신은 돌아오는 게 사람이기 마련이다. 누나는 이런 와중에도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채 저러고 있다. 나야 그 사실을 자각하듯 몇 번이고 읊조리고 있지만 아이에겐 충격적인 사실이었을 거다.

“사과… 받아줘… 안 그러면 에키시에게 혼나…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니, 아니요, 사과라 하셔도… 받아달라는 게 대체 무슨…”

무릎을 꿇고 아주 완벽한 절을 했지만 아이는 당황할 뿐. 누나를 용서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파이나 와이는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입을 간지럽게 하고 있지만 굳이 끼어들진 않았다.

“그래, 이걸론 모자라는 거네?! 맞아! 그렇지! 아직 가주도 못 이은 년이 무려 공주님이랑 싸우려고 든 거니까! 화난 게 확실해! 아, 나는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람?! 그래! 이걸론 부족한 거야! 에키시 한테 배웠어! 못된 짓 하면 일단 자기를 깎아내리라고! 그럼 이대로 춤이라도 출까?! 에키시는 좋아했어!”

“그게 아니라…”

“좋아, 분이 풀릴 때까지 해줄게! 그래, 난 지금 착한 누나야니까! 에키시가 하라는 거라면 뭐든 해야 하니까! 당신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해주겠어! 아하하하, 아하하핫, 아하하하하핫, 어때? 어때?! 내가, 내가아앗, 식탁에서 이렇게, 열심히 추잡한 댄스! 춰줄 테니까아아~?!”

“히이잇!!!”

누나가 절을 두 번 완벽하게 한다. 그리고는 식탁 위에서 일어나 땅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 가랑이 사이에 두고 스트립 댄스. 그때 내가 가르쳐준 것처럼 엉덩이를 필사적으로 흔들어대는 것이 추잡하고 난잡했다.

미약이 가득 찬 배가 꿀렁꿀렁, 정조대 아래로 뚝뚝 흘러나오는 애액, 입으로는 열심히 꿀꿀 암퇘지 소리를 내면서, 어떻게든 자기가 바보로 보일 짓을 한다. 게다가 엉덩이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것이 그때 내가 시킨 짓이 떠올라서 남몰래 발기해버리고 말았다.

“히에에… 에키시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아… 여기까지 저지르면… 아무리 하드 교단인 우리라도 깜짝 놀라요오오…”

“혹시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겨우 하룻밤만에… 사람이 저렇게 망가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그럴 리가 있나. 나도 모른다고.”

아이와 로키시의 사이에 끼어들지 않는 대신 내게 다가와서 질문을 하는 젖소 자매. 당연히 그 말을 부정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여러 번 지껄인 후 넘어져 있던 썬을 일으켜 넷이서 그 광경을 구경했다.

“그마, 그만두세요, 로키시… 나, 나아, 아무리 그래도… 당신이 여기까지 망가지길 바라진 않……”

“아아아, 모자라?! 모자라구나! 댄스로는 안돼? 바, 발가락 빨까? 아니면 변기로 쓸래? 엉덩이 구멍 잘 빨 수 있는데! 아냐! 그걸로도 모자라면 샌드백이라도? 그때 레인을 때린 것도 그렇고… 아하하핫! 역시 샌드백이 좋겠네?!”

“에키시이이이이이이이?!”

말투도 오락가락하다. 누나인지, 누님인지, 자발적인 건지, 강압적인 건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건지, 당하고 싶은 건지, S 인지, M 인지, 이젠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아이가 울상을 지으면서 내게 달려오는 것도 그렇고 지금의 누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아, 으아, 어, 어디가~?! 도망치면… 곤란해… 또 에키시에게 혼나고 말앗… 그건 싫어… 떠나지 마… 에키시이…”

“모, 몰라요! 모른다고요! 에, 에키시! 도와주세요! 저건 좀 아니잖아요! 무서워요!”

게 다리 자세로 배에 그려진 과녁판을 들이밀고 있는 우리 누나. 그 배를 힘껏 때려주면 될 텐데 그럴 배짱은 없었나 보다. 레인 공주에게는 그렇게 화려하게 펀치와 발차기를 먹였으면서 지금의 누나는 못 때린다 그건가. 분노나 이성보다는 생리적인 혐오감이 앞서버린 모양이다.

“에키시 공… 그, 그게, 저번에 그런 방안을 낸 것은… 분명히 아이 공주님입니다만… 그럼에도 여기까지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고 계시잖습니까…”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잖아.”

“당신이 조교한 건 맞잖아요?! 명령하면 막을 수 있죠?!”

“그러긴 한데, 별것 없어, 누나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돼. 나는 그걸 확인하러 온 거니까. 조교가 너무 단기간에 성공하기도 했고. 누님이 정말 누나야로 타락해버렸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

“저 상태의 로키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 그거예요?!”

고개를 끄덕인다. 아이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다.

“당신에게 굴복한 건 맞지만 미묘하게 예전이랑 똑같지 않아요?!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도! 그런 제가 알 수 있을 정도인데요!”

“그렇지. 근데 원하는 대로 되긴 했잖아. 조금 놀아줘도 큰일 안 생길 텐데?”

“싫어요?! 차라리 레인이었으면 몰라요! 아니, 차라리 레인이라면 기쁘게 했겠죠!”

“으음…”

그러나 아이는 내게 달라붙은 채 떨어지질 않았다. 파이나 와이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우리 누나를 보고 있고. 역시 이 젖소 자매 엄청나게 음란한 년들인가. 파이야 알고 있었지만 와이는 역시 의외였다. 너도 하드 교단이다 그거냐.

“아이가 싫다면 썬이 해라.”

“저 말인가욧?!”

두 사람이 해보고 싶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럴 순 없다. 어쨌든 실제로 우리 누나와 관련이 된 것은 레인, 아이, 썬, 이 셋 정도다. 조교 당해서 내게 굴복했다고 해도 확인 증명서 같은 게 필요했다.

아이나 썬 둘 중 하나에게 진심으로 사죄할 수 있다면…

완전히 내 말을 따르는 것이란 증거다…

“그, 다른 분들에게 시키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저 두 사람은 거의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잖아? 너도 우리 누나한테 뭔가 쌓인 게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굳이 여기서 뭐라진 않으마… 이번 일이 끝나면 그에 관해서 서로 이야기하면 되니…”

“에?!”

그 말에 썬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한다. 나를 나무라는 게 아니라 사람이 숨기는 걸 들켰을 때 보이는 얼굴. 아무리 그래도 이 자리에서 썬이 호모라는 둥 나무랄 수는 없으니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내 말에 감이 온 모양이다.

그래, 파이도 그랬지만 누나가 말해준 것이다.

역시 썬은 호모였다.

셋이서 날 두고 다투다니…

재확인했을 뿐이지만 역시 충격이다.

“말한 겁니까? 진짜로…”

“원인은 다른 사람(파이)인데… 그 자리에서 셋이서 왜 다퉜는지는 누나 입으로…”

“큭?! 그, 그만! 알겠습니다! 제가 할게요! 제가 이 여자에게서 사죄를 받겠습니다! 큭, 이, 이 여자?! 감히 남의 비밀을 함부로 지껄이고 다니기는?! 정정당당히 해주겠다고 해놓고!!!”

내 말에 화가 난 거겠지. 자신의 치부가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드러냈다. 그 와중 파이는 내 바로 옆에서 「……………」상태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바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저번에 내게 편지 내용을 지껄인 적이 있으니 썬의 분노가 무서웠으리라.

“에키, 시이, 잇? 그 기사에게, 저 애에게, 사과하면 되는 거지이~?”

“네, 누나가 마음대로 입을 나불거려서 화가 난 거니까. 엘피에게 했던 것처럼 제대로 사과하시는 편이 좋아 보이네요?”

“알았어, 아, 알았어엇, 사과할 게에~! 필사적으로 사과해줄게에~?! 아하핫… 아하하하하핫…”

나의 말투는 평상시보다 부드럽다. 그 누님을 상대하는 것 같지 않은 상냥한 어투. 행동은 거칠었다가 상냥했다가 하는 것이 내 몸이면서도 주체를 못 하겠다. 지금의 저 상태의 누나를 골리는 것아 너무 재밌어서 그런 것이겠지.

하핫, 나면서도 귀축스러웠다.

다른 누가 아니라 썬에게 부탁을 하다니.

역시 그만두는 편이 좋나?

그래도 남자잖아.

“아, 썬. 잔뜩 화난 건 알겠지만 여기서 하지 말고 독방으로 가서 해라. 그래도 우리 누나니 선은 지켜줬으면 해. 자기가 나불거리면서 사죄해 방법 제시해올 테니까 그에 관한 티키타카를 받아주면 된다.”

“별것 없네요. 그보다 에키시 공. 이번 일이 다 끝난 후에 저와 이야기를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그 이유는 알고 있겠죠?”

“그래, 그래, 전부 들어줄 게. 애초에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있어라.”

“네엣?!”

“그러니, 나를 실망시키지 말도록. 진지하게 해.”

“으, 아, 아아, 알, 알겠습니다!!! 그럼?! 진지하게 이 분의 상태를 확인해오겠습니다!!!”

“음.”

화가 난 것 같은 썬(호모)이었지만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기쁘게 고개를 끄덕여댔다. 나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고 선을 지키란 말도 들었지. 게다가 은근히 꼬시는 것 같은 말투도 했다. 우리 누나를 강간하는 일은 없겠지 싶어서 그냥 이대로 맡겼다.

애초에 호모가 여자를 덮치는 일 있을 리 없겠지. 다 끝난 후 누나가 어떤 치태를 보였는지 물어보면서 썬을 괴롭히는 편이 좋으리라. 호모는 호모인 거고 썬은 썬이니 그 부분에 차별을 둘 생각은 없다. 그저 평소처럼 대해 줄 뿐.

‘누님을 누나로 조교했다 싶으니 그다음은 호모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짐 덩어리를 놓았더니 다시 하나 더 생긴 것 같지만…

썬이 엉덩이를 뚫는 쪽만 아니라면야…

긍정적으로 생각할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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